신간
기독교와 페미니즘의 길이 다른 이유
엄마와 사모와 번역가라는 3중 역할이 빚어내는 풍경을 담담히 기록했던 《교회 언니, 여성을 말하다》의 저자가 새로운 길을 모색한 결과를 들고 돌아왔다. 저자가 《교회 언니, 여성을 말하다》의 에필로그에서 밝힌 새로운 계획은 다름 아닌 유학이었고, 4년 반 동안 종교여성학을 공부하고 박사 학위를 받기까지 치열하게 탐색한 결과를 정리해 후속작으로 묶었다.
저자가 유학을 통해 학습한 내용을 단순히 정리하는 데서 머무르지 않는다. 저자가 종교여성학 과정을 듣고 논문을 쓰면서 새롭게 습득한 지식과 함께, 유학 기간은 물론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의 인생 여정을 자기 서사 형식으로 담아내는 데까지 나아간다.
객관적 서술을 중시하는 신학 담론과 달리, 종교여성학은 ‘기독교인’이자 ‘여성’인 저자의 자기 서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1부에서는 떠남과 정착을 주제로 다루면서 그 안에서 저자가 찾은 종교적 유비에 관해 이야기하고, 2-3부에서는 종교와 문화에 관해 다룬 다음, 마지막 4부에서는 앞에서 다룬 큰 틀 안에서 어떻게 자기 서사를 풀어 갈 수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저자 양혜원
서울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수년간 기독교 서적 전문 번역가로 일했다.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여성학 석사를 수료했으며 미국 Claremont Graduate University에서 종교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일본 난잔종교문화연구소에서 객원 연구원으로 연구 활동 중이다. 지은 책으로 『유진 피터슨 읽기』(IVP), 『교회 언니, 여성을 말하다』, 『교회 언니의 페미니즘 수업』(이상 비아토르)이 있고, 『페미니즘 시대의 그리스도인』(IVP)과 『사랑하며 춤추라: 예수의 삶을 살아낸 어른들의 이야기』(신앙과지성사)를 공저했다. 옮긴 책으로는 『현실, 하나님의 세계』를 제1권으로 하는 유진 피터슨의 영성 신학 시리즈, 『동성애에 대한 두 가지 견해』, 『인간의 번영』, 『마침내 드러난 하나님 나라』, 『나는 왜 그리스도인이 되었는가』(이상 IVP), 『예수원 이야기』, 『이디스 쉐퍼의 라브리 이야기』(이상 홍성사) 외 다수가 있다.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와 『토비아스의 우물』로 제19회 기독교 출판 문화상 어린이 부문 번역상을 수상했다.
목차
프롤로그_더 나은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서
1부 은둔: 자기만의 공간으로 들어가기
1. 떠남: 내가 아는 세상을 등지다
2. 자기만의 공간과 은자의 길
3. 은자와 공동체
2부 새롭게 알아 가는 종교의 세계
1. 더 나은 것을 택한 여성들
2. 근대의 기회, 근대의 박탈
3. 페미니즘은 어떻게 종교가 되는가
4. ‘일치의 삶’이 종교와 페미니즘에 시사하는 것
3부 종교, 문화, 젠더
1. 서구의 과학, 동양의 문화, 인간의 번영
2. 국가와 종교, 한국과 기독교
3. 유교, 기독교, 여성
4부 자기 자리를 찾다
1. 한국 여성을 자리매김하는 방법 1
2. 한국 여성을 자리매김하는 방법 2
3. 자기 서사를 구성하는 방법 1: 서사, 정체성, 공동체
4. 자기 서사를 구성하는 방법 2: 통제될 수 없는 서사
에필로그_세상을 이해하는 즐거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