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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보았다. 실제로 지금까지 실천하고 있는 유익하면서도 실제적인 원칙과 방법이 이 책에 많이 나온다(그래서 짧은 소책자인 이 책이 정식 출간되었으면 좋겠다).
사업가로 바쁜 삶을 살면서도 그리스도인으로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분명한 목적과 의미가 있는 시간으로 관리하며 살기 위해 애쓰는(또 이것에 관하여 전문적으로 강연하는) 조던 레이너는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라는 책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본으로 보이신 시간 관리의 원칙을 제시한다. 아버지 하나님의 영광을 드높이고 그분이 기뻐하시는 뜻을 성취하기 위한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예수님은 항상 의미 있게 시간을 사용하셨다. 책의 원래 제목은 “Redeeming Your Time”으로, 우리에게 한정된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구속하라(구원하라)는 의미다. 저자는 시간 관리와 생산성 관련 책을 40권 넘게 읽었다고 말한다(21p). 그러면서 자신이 쓴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가 1) 시간의 창조주, 예수님께서 어떻게 시간을 사용하셨는지 연구한다는 측면에서, 2) 시간 관리 관련 서적이 말하는 여러 원칙을 통합하고 정리해서 통일성 있게 제시한다는 측면에서, 3) 신학과 실천, 이론과 전술 사이의 균형을 찾기 위해 애쓴다는 측면에서 신선한 책으로 독자에게 전달되기를 바랐다.
저자가 선정한 ‘삶을 목적 지향적, 현실적, 매우 생산적으로 만들어 주는 7가지 성경적 원칙’(이 책의 부제)는 다음과 같다: 1. 말씀으로 시작한다, 2. 하기로 한 일을 한다, 3. 소음의 왕국에서 벗어난다, 4. 할 일의 우선순위를 정한다, 5. 한 번에 한 가지 중요한 일에 집중한다, 6. 생산적인 쉼을 누린다, 7. 모든 서두름을 제거한다. 저자 레이너는 목표한 바대로 7가지 성경적 원칙을 자세히 풀어 설명할 때, 항상 예수 그리스도의 본을 내세운다. 어떻게 예수님께서 그 바쁜 일상을 보내셨는지, 시간을 허투루 사용하지 않고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드러내는 일에 부합하도록 사셨는지 설명한다. 예수님은 항상 아버지와 나누는 교제를 최우선 순위에 두셨다. 해야 할 일을 미루지 않으셨다(복음 전파). 많은 일에 둘러싸일 때, 한적한 곳으로 피하기도 하셨고, 산적한 일이 있어도 먼저 해야 할 일을 뒤로 미루지 않으셨다. 수많은 병자를 고치고 사람들을 만나셨지만, 항상 눈앞에 있는 그 사람에게 집중하셨고, 종종 제자들과 쉼을 누리셨다. 그분은 세상에서 가장 바쁜 분이셨지만, 절대로 서두르지 않으셨다.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예수님처럼 시간을 구속할 수 있을까? 저자는 매우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원칙을 제시한다. 각각의 성경적 원칙 아래 독자가 실천할 수 있는 매우 실질적인 과제가 나온다. 가령 시간에 관한 예산을 작성하는 것(계획을 세우는 것)을 설명하면서, 일정을 조정하고 우선순위에 따라 배치하고, 하루 몰입할 수 있는 최대의 시간인 4시간을 각각 어떻게 배치하면서 동시에 중간에 생산적인 쉼을 끼워 넣는지 저자가 실제로 사용하는 방식을 소개하면서 독자가 자기만의 방식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돕는다. 특별히 생산적인 삶을 위해 조직적이고 부지런한 삶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무척 유익한 팁이 많이 나오는 책이다. 조금 여유롭게 시간을 활용하는 독자들은 저자가 추천하는 몇 가지 실질적인 팁을 적용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쓸데없이 시간을 빼앗는 SNS 등도 저자가 제시하는 방식대로 통제하면 많은 시간을 구조할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은 모두에게 차별 없이 주어지는 기회다. 지금, 이 순간도 우리는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거나 그것과 아무런 상관없는 활동으로 시간을 소비한다. 너무 자주 기회를 흘려보내고, 심지어 주어진 시간을 나 자신을 위한 시간으로 여겨 마음대로 사용하기를 원하는 우리에게 조던 레이너는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라는 제목의 책으로 다시 한번 시간의 주인이 예수 그리스도시라는 사실을 되새기게 해준다. 예수님은 우리가 사용하는 시간의 주인이시고, 또 주인공이시다. 우리는 그분이 허락하신 시간만 사용할 수 있고, 그분을 위해 사용한 시간만 영원한 가치를 갖는다. 그래서 시간을 조직적으로 사용하는 성향의 사람이든 자유롭게 사용하는 성향의 사람이든 상관없이, 레이너의 유익한 조언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안개처럼 사라져 버리는 짧은 시간을 살지만, 그 시간을 통해 영원을 준비하는 기회를 누리고 있다. 조던 레이너의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를 읽는 모든 독자가 저자의 바람대로 예수님처럼 시간을 사용하여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살기를 간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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