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로그인
베스트서평
세상에 하나뿐인 친구이자 연인을 위한 책
성경적 부부, 사랑 그리고 성/조엘 비키/김효남/도서출판 언약/조정의 편집인
최근에 가장 활발히 저술 및 강연 활동을 하는 목사 중 한 사람이 바로 조엘 R. 비키일 것이다. 퓨리턴 리폼드 신학교의 총장이자 조직신학 교수, 화란 개혁주의 교회 목사로 비키는 청교도의 깊은 영성과 역사를 길어다가 체계적이고도 실용적으로 현대 그리스도인들 입맛에 맞게 조리하여 맛 좋고 영양가 풍부한 영적 양식을 부지런히 공급하고 있다. 가장 최근 작품으로는 폴 스몰리와 함께 저술한 대작 <개혁파 조직신학>(부흥과개혁사, 2022)이 있고, 결혼생활과 관련된 저서인 <크리스천의 결혼생활>에서 이미 비키는 청교도의 고결한 성경적 교훈과 지혜를 제공한 바 있다(CH북스, 2020).
이번에 도서출판 언약에서 출판한 비키의 책 <성경적 부부, 사랑 그리고 성>은 크리스천 부부의 결혼생활 중에서 특별히 우정과 성을 집중하여 다룬다. 그래서 부제가 “친구이자 연인”인 것 같다(원서 제목이기도 하다: Friends and Lovers). 오늘날 젊은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남친’, ‘여친’, ‘남사친’, ‘여사친’이란 말이 있다. 각각 남자/여자 친구, 남자/여자 사람 친구의 줄임말로 전자는 연인 후자는 친구로 구분된다. 이제는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썸’이란 표현도 친구 이상의 감정이 있지만 아직 연인이 아닌 상태에 있는 관계를 가리킬 때 자주 사용된다. 어떤 면에서 조엘 비키가 성경적 부부의 관계를 친구이자 연인으로 정의한 것은 오늘날 우리에게 신선한 충격이다. 오래된 부부는 (우)정만 남아 있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시대, 성은 많이 정들기 전에 즐기는 짜릿한 오락과 쾌락으로 여기는 세대 가운데 우리가 살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시대 정신에 반기를 든다. 이 세대를 본받지 말라고 경고한다. 성경적 부부는 가장 깊은 우정과 가장 매력적인 성을 나누는 사이라고 말한다.
<성경적 부부, 사랑 그리고 성>은 “결혼 안에 있는 동료애”와 “결혼에서의 성적 친밀성”을 크게 나누어 설명한다. 혹자는 성경이 결혼 안에 있는 우정과 성적 친밀성에 관하여 얼마나 많은 혹은 자세한 가르침을 주겠느냐고 의심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 책망, 바르게 함,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고, 특별히 하나님의 사람을 온전하게 세워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한다. 성경은 단순하지만 아주 분명히 부부의 성적 친밀성에 관한 가르침을 제공한다. 그리고 그것으로 충분하다. 오히려 성에 관한 지나치고 극단적이고 이기적이고 세속적이고 노골적인 가르침이 하나님이 원래부터 계획하신 성을 더럽히고 왜곡시킨다.
요컨대 세상은 성적 만족도가 부부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것처럼 말하고, 개인의 행복이 성적 친밀성과 우정의 핵심이라는 전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하지만 성경은 “남편과 아내가 동일한 주님을 사랑하고 섬기는 곳에는 하늘의 삼위일체를 반영하는 지상의 삼위일체가 드러”난다고 말한다(32p). 삼위 하나님께서 서로 사랑하고 친밀한 관계를 갖는 것이 부부가 반영하는 관계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하나님 사랑은 이기적이지 않고 이타적이다. 자기만족을 추구하기보다 자기희생을 자발적으로 일으킨다. 자기 유익이 아니라 상대방의 유익을 구한다. 하나님의 아가페 사랑은 부부가 서로에게 쏟아야 할 우정의 기초다.
성은 죄처럼 여겨 부끄러워하거나 반대로 싸구려 취급하여 방종하여 다룰 것이 못 된다. 성은 고귀하고 아름답고 소중하다. 성은 서로를 품는 것이고, 결과로 하나님이 허락하시면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하나님 형상을 충만하게 채우는 창조적인 사명을 다하는 일이다. 성은 각자에게 주어진 하나님 명령에 순종하는 행위이고, 또 성은 서로의 죄를 용서하고 그리스도를 신뢰하는 것으로 기쁨이 배가된다. 성은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고, 과거의 성적 수치심과 그에 따른 두려움을 회복시키는 일이다. 우리는 성을 거룩하게 지키고 더욱 풍성히 누리기 위해 성적인 우상 숭배를 회개하고, 배우자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부부 안에서 성적 친밀감을 더욱 달콤하게 누려야 한다.
우리는 성 혁명 이후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자유주의가 그리스도인 부부와 연인의 우정 그리고 성적 친밀감을 하나님이 정하신 기준 밖 그 위험천만한 곳에서 하나님 뜻대로가 아니라 자기 마음대로 가질 수 있도록 풀어놓은 시대라는 말이다. 안타깝게도 세상은 물론 그리스도인까지도 성에 관한 성경의 가르침을 케케묵은 꼰대적 발상으로 여긴다. 하지만 하나님은 꼰대가 아니다. 사랑의 아버지이시다. 우리에게 주신 명령은 전적으로 우리의 행복을 위한 것이다. 조엘 비키가 정리한 <성경적 부부, 사랑 그리고 성>의 가르침을 받아들이고 일상에서 배우자와 함께 실천할 때, 하나님이 원래부터 계획하신, 세상에 단 하나뿐인 친구이자 연인의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성경적 부부가 많아질수록 세상은 그 부부를 통하여 우리를 친구이자 신부라고 부르신 예수 그리스도를 더 또렷이 보게 될 것이다.
191개(1/10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