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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서평
멋진 착상 위험한 상상
인간현상/떼이아르 드 샤르댕/양명수/한길사/채천석
저자는 자연에만 몰두하는 신 없는 인간, 또한 초자연에만 집착하는 자연 없는 인간을 변화와 목적성을 갖는 우주 속에서 일치시키려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현대의 과학과 종교 사이의 갈등을 이성과 신앙 사이의 갈등으로 바라본 반면에 그는 이 갈등을 대립으로 보지 않고 서로 인정하고 종합하였다.
● 저자 떼이아르 드 샤르댕
그는 1881년 프랑스의 오베르뉴에서 태어났다. 예수회에 입단하면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하였고 1911년에는 예수회 사제로 서품되었다. 이즈음 과학자들과 어울려 화석을 연구하면서 지질학과 생물학에 관심을 가졌는데 특히 파리 국립역사박물관에서 고생물학자인 마르셀랭 블레의 지도를 받은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어 파리 카톨릭대학 지질학과의 교수가 되었다. 이후 고고학 자료를 얻기 위해 몽골, 중국, 자바, 북인도 등을 여행하였으며 1928년에는 샤르댕의 제자들로 구성된 중국인 발굴대가 북경원인의 유골을 발견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1939년 제2차세계대전이 터지면서 북경에서 구금되었다. 이 기간에 대표작인 『인간현상』을 집필하였는데 지질학·생물학·인류학에 입각하여 진화론을 받아들이는 그의 신학이 프랑스 교계에 물의를 일으켰다. 그리하여 『인간현상』이 로마 교황청 서적검열에 걸리고, 70세의 나이에 교회에서 추방되어 파리를 떠나 망명길에 올랐다. 뉴욕의 그렌 재단이 그를 상임위원으로 추대하였고 1955년 세상을 떠나기까지 그곳에서 있었다. 지질학과 고생물학 그리고 동물학에 관한 논문 120여 편, 철학과 종교에 관한 논문 90여 편을 남겼다.
● 서평
떼이아르는 다윈의 진화론을 사용하지만 비판적 입장에서 진화현상론을 주장한 사람이다. 그는 이 진화현상론을 갖고 신의 존재를 드러내려고 했다.
그는 자연에만 몰두하는 신 없는 인간, 또한 초자연에만 집착하는 자연 없는 인간을 변화와 목적성을 갖는 우주 속에서 일치시키려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현대의 과학과 종교 사이의 갈등을 이성과 신앙 사이의 갈등으로 바라본 반면에 떼이아르는 이 갈등을 대립으로 보지 않고 서로 인정하고 종합한 것이다.
그는 과학적 현상의 다른 연구와 함께 종교의 신비주의적 선물을 내적 시각에서 결합시키고자 했다. 어떤 과학자이든 언젠가는 존재의 의의를 묻지 않을 수가 없다. 또 과학분야에서도 과학으로서 해답할 수 없는 문제가 수없이 있다는 것을 누구나 다 인식한다. 그래서 결국 성실한 과학자들은 해답에 필요한 X를 가정하게 된다. 떼이아르의 이러한 태도가 적극적인 면에서 신을 과학 밖에서 찾지 않고 과학 안에서 찾은 것이다.
그는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고 또한 그가 만물보다 먼저 계시고 만물이 그 안에 함께 섰느니라"(골 1:16-17)라는 성경말씀을 근거하여 자연을 관찰하였다. 그리하여 그는 사물을 중심으로 한 과학적 방법에 카톨릭 사제로서 하나님에 대한 신앙 속에서 실물 현상에 기초한 종교적 종합체계를 세웠다.
하지만 이러한 떼이아르의 방법론은 그가 이 방식을 제기할 당시에도 카톨릭 교회는 검증되지 않은 새로운 과학 이론들로서 신앙에 위협적이라는 말을 들었다. 왜냐하면 그의 논리는 성경과 모순되기 때문이다. 성경은 만물을 무에서부터 하나님이 창조하셨다고 말씀하신다. 하나님은 지질권, 생명권, 반성능력이 있는 인간으로 진행되는 창조를 하시지 않으셨다.
또한 떼이아르는 물질과 인간이 모두 진화론에서 발전되어 온 것으로 보았다. 만약 그렇다면 신의 창조가 일종의 보완을 거쳐서 완성되었다는 이야기인데, 이는 초월적인 신이 부족함이 있다는 것을 암시하기 때문에 기독교 신앙과 위배된다. 세상의 존재와 그 진보가 신을 보완한다면, 모든 신적 초월성의 개념이 부정되는 것이다.
또한 그의 방법론은 과학에서 형이상학, 나아가서 신학적 수준으로 비약해 버렸는데, 이는 서로 오갈 수 없는 방법론상에 문제를 도외시한 것이다. 떼이아르가 인간 정신의 모든 추구에 있어서 통일성을 제시하려고 했지만 과학이 형이상학이 될 수 없으며, 나아가서 종교가 될 수 없다. 떼이아르는 물질과 정신 사이에 있는 실질적인 한계를 인식하지 못했다.
떼이아르는 모든 인류가 오메가 포인트를 향해 나아간다고 하였지만, 이는 그리스도인이 그리스도의 인격을 닮아간다는 성경적 의미에서의 개념이 되어야만 한다. 오메가는 진화가 준 결과가 아니라 자존하는 극으로서의 오메가다. 오메가 포인트는 그리스도의 재림 이외에 다른 무엇이 될 수 없다.
떼이아르가 『인간현상』에서 종교와 과학의 조화를 시도한 방식은 그 발상과 논리에서 볼 때 매우 놀랍다. 보통 사람은 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천재성이 들어 있다. 하지만 그의 진화현상론은 성경적 근거를 지니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기독교회의 입장에서는 수용할 수 없는 위험한 상상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채천석)
저자는 자연에만 몰두하는 신 없는 인간, 또한 초자연에만 집착하는 자연 없는 인간을 변화와 목적성을 갖는 우주 속에서 일치시키려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현대의 과학과 종교 사이의 갈등을 이성과 신앙 사이의 갈등으로 바라본 반면에 그는 이 갈등을 대립으로 보지 않고 서로 인정하고 종합하였다.
● 저자 떼이아르 드 샤르댕
그는 1881년 프랑스의 오베르뉴에서 태어났다. 예수회에 입단하면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하였고 1911년에는 예수회 사제로 서품되었다. 이즈음 과학자들과 어울려 화석을 연구하면서 지질학과 생물학에 관심을 가졌는데 특히 파리 국립역사박물관에서 고생물학자인 마르셀랭 블레의 지도를 받은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어 파리 카톨릭대학 지질학과의 교수가 되었다. 이후 고고학 자료를 얻기 위해 몽골, 중국, 자바, 북인도 등을 여행하였으며 1928년에는 샤르댕의 제자들로 구성된 중국인 발굴대가 북경원인의 유골을 발견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1939년 제2차세계대전이 터지면서 북경에서 구금되었다. 이 기간에 대표작인 『인간현상』을 집필하였는데 지질학·생물학·인류학에 입각하여 진화론을 받아들이는 그의 신학이 프랑스 교계에 물의를 일으켰다. 그리하여 『인간현상』이 로마 교황청 서적검열에 걸리고, 70세의 나이에 교회에서 추방되어 파리를 떠나 망명길에 올랐다. 뉴욕의 그렌 재단이 그를 상임위원으로 추대하였고 1955년 세상을 떠나기까지 그곳에서 있었다. 지질학과 고생물학 그리고 동물학에 관한 논문 120여 편, 철학과 종교에 관한 논문 90여 편을 남겼다.
● 서평
떼이아르는 다윈의 진화론을 사용하지만 비판적 입장에서 진화현상론을 주장한 사람이다. 그는 이 진화현상론을 갖고 신의 존재를 드러내려고 했다.
그는 자연에만 몰두하는 신 없는 인간, 또한 초자연에만 집착하는 자연 없는 인간을 변화와 목적성을 갖는 우주 속에서 일치시키려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현대의 과학과 종교 사이의 갈등을 이성과 신앙 사이의 갈등으로 바라본 반면에 떼이아르는 이 갈등을 대립으로 보지 않고 서로 인정하고 종합한 것이다.
그는 과학적 현상의 다른 연구와 함께 종교의 신비주의적 선물을 내적 시각에서 결합시키고자 했다. 어떤 과학자이든 언젠가는 존재의 의의를 묻지 않을 수가 없다. 또 과학분야에서도 과학으로서 해답할 수 없는 문제가 수없이 있다는 것을 누구나 다 인식한다. 그래서 결국 성실한 과학자들은 해답에 필요한 X를 가정하게 된다. 떼이아르의 이러한 태도가 적극적인 면에서 신을 과학 밖에서 찾지 않고 과학 안에서 찾은 것이다.
그는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고 또한 그가 만물보다 먼저 계시고 만물이 그 안에 함께 섰느니라"(골 1:16-17)라는 성경말씀을 근거하여 자연을 관찰하였다. 그리하여 그는 사물을 중심으로 한 과학적 방법에 카톨릭 사제로서 하나님에 대한 신앙 속에서 실물 현상에 기초한 종교적 종합체계를 세웠다.
하지만 이러한 떼이아르의 방법론은 그가 이 방식을 제기할 당시에도 카톨릭 교회는 검증되지 않은 새로운 과학 이론들로서 신앙에 위협적이라는 말을 들었다. 왜냐하면 그의 논리는 성경과 모순되기 때문이다. 성경은 만물을 무에서부터 하나님이 창조하셨다고 말씀하신다. 하나님은 지질권, 생명권, 반성능력이 있는 인간으로 진행되는 창조를 하시지 않으셨다.
또한 떼이아르는 물질과 인간이 모두 진화론에서 발전되어 온 것으로 보았다. 만약 그렇다면 신의 창조가 일종의 보완을 거쳐서 완성되었다는 이야기인데, 이는 초월적인 신이 부족함이 있다는 것을 암시하기 때문에 기독교 신앙과 위배된다. 세상의 존재와 그 진보가 신을 보완한다면, 모든 신적 초월성의 개념이 부정되는 것이다.
또한 그의 방법론은 과학에서 형이상학, 나아가서 신학적 수준으로 비약해 버렸는데, 이는 서로 오갈 수 없는 방법론상에 문제를 도외시한 것이다. 떼이아르가 인간 정신의 모든 추구에 있어서 통일성을 제시하려고 했지만 과학이 형이상학이 될 수 없으며, 나아가서 종교가 될 수 없다. 떼이아르는 물질과 정신 사이에 있는 실질적인 한계를 인식하지 못했다.
떼이아르는 모든 인류가 오메가 포인트를 향해 나아간다고 하였지만, 이는 그리스도인이 그리스도의 인격을 닮아간다는 성경적 의미에서의 개념이 되어야만 한다. 오메가는 진화가 준 결과가 아니라 자존하는 극으로서의 오메가다. 오메가 포인트는 그리스도의 재림 이외에 다른 무엇이 될 수 없다.
떼이아르가 『인간현상』에서 종교와 과학의 조화를 시도한 방식은 그 발상과 논리에서 볼 때 매우 놀랍다. 보통 사람은 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천재성이 들어 있다. 하지만 그의 진화현상론은 성경적 근거를 지니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기독교회의 입장에서는 수용할 수 없는 위험한 상상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채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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