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로그인
베스트서평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 ...

근래에 많은 책이나 강연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정확성’, ‘논리성’이라는 것, 다시말해 ‘참’, ‘진리’에 대해서 더 이상 중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감정이 주가 되고 ‘느끼는 것’에 주류를 이룬 것 같다. 기독교계에 있어서도 다르지 않다.
성경에 대한 정확한 연구를 바탕으로 한 의지적 결단 보다는 찬양이나 내적 치유 등의 감정적인 접근이 주류가 된 느낌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요한일서’ 강해는 이 시대에 가장 적절한 강해 중에 하나가 아닐까 한다.
대학시절 저자의 ‘하나님의 마스터플랜’을 읽으며 새로운 도전들을 많이 받았던 적이 있었다. 성경에 대해서 정확한 해석도 좋았고, 그것을 현실에 있어서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고, 그 박학함과 정확함 그리고 그의 명료함 때문에 무척이나 흥분되어서 그의 책을 읽었었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 그 저자가 낸 요한 일서 강해인 ‘머리로 알고 가슴으로 믿으라’를 읽으며 이전에 저자에 대해 갖고 있던 나의 막연한 동경이 단 한번의 느낌이 아닌 지속적인 감동이며 존경으로 또 저자에 대한 신뢰라는 차원으로 발전되는 것을 경험했다. 저자 자신이 책의 제목이 이미 보여준 것처럼, 지성적으로 본문을 정확하게 해석하려고 노력했고, 그 정확한 지식으로 본문을 뜨겁게 믿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보여주고 있었다.
요한일서는 흔히 사랑의 서신이라고 불리지만, 쉽게 이해되지 않는 본문이기도 하다. 단지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고 보기에는 그 내용에 있어 난해한 부분이 많았다. 물론 몇몇 인용구만 가지고도 충분히 사람들의 사랑받기에는 충분했지만 성경을 해석하고 설교하는 입장에서 요한 일서는 난해구절이 너무 많은 성경이었다. 여러 주석들 역시 너무 다양한 입장이 많아서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요한이 이 요한일서를 기록할 때 가졌던 중요한 두 가지 상반된 입장에 대한 전제를 밝히고 있다. 하나는 영지주의자들의 영향을 받는 교회를 지키기 위한 요한의 신학자로서의 치밀한 논리라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교회를 사랑하고 목양하는 목양자로서의 뜨거운 마음의 반영이라는 것이다. 그런 요한의 심정이 반영된 책이 요한일서이고 그렇기에 이 요한일서는 진리를 외곡 하는 영지주의자들을 향해서는 철저한 진리를 주장하는 글이 되고, 그 영향력 속에서 상한 교회를 향해서는 사랑과 치유의 글이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지적으로 성경이 해석되어지는 즐거움이 있었다. 한 문장 한 문장을 정직하게 주해하는 저자의 과학성에 대해서도 감탄하게 되었고, 그런 정확한 석의와 석의사이에 포함된 원작자인 요한의 심정에 대한 유추와 당시 교회의 문제, 영지주의자(케린투스)등의 주장과 그들과 관계된 에피소드 등을 함께 엮어 냄으로 강해서로의 과학성과 즐거움과 감동을 주는 예술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정말 좋은 책이었다. 정직한 주해 속에 따뜻한 요한의 마음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머리로 알고 가슴으로 믿으라”는 이 책에 가장 어울리는 제목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내내 지적으로 ‘아는’ 즐거움, ‘깨닫는’ 즐거움이 있었다. 또 그 정확한 지식 위에서만이 온전하고 뜨거운 믿음이 바르게 하나님을 지향할 수 있음에 대해서 다시금 느끼는 시간이었다. 참 좋은 책이다. 지적으로 정서적으로 두 방향에서 공감할만한 책을 읽는 것은 참 기쁜 일이었다.
“신약성경에서 이토록 따뜻한 목회적 관심을 담은 서신은 거의 없다. 그런가 하면 요한은 이 서신에서 거짓 교사들의 선전을 반박하기로 단호하게 결심했다. 신자들에게 직면한 도덕적, 사회적, 영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렇게 해야 한다는 책임을 절실히 느꼈다. (p.19)
저자 로이 클레멘츠
로이 클레멘츠(Roy Clements)는 유명한 설교가로, 영국 캠브리지에 있는 Eden Church의 목사이다. 저서로는 「하나님의 마스터 플랜」(IVP), Introducing Jesus, No Longer Slaves등 다수가 있다.
- roy.jpg (0B) (8)




198개(7/10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