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으로서의 책읽기

책읽는 방법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백금산/부흥과개혁사/이민영

내 책상에 놓인 책 한 권을 뒤적이던 남편은 어느새 그 책에 빠져들었는 지 오랜시간 말이 없었다. 그리고는 짧은 한숨과 함께 독백처럼 말했다.
  "목숨걸고 책을 읽으라고 왜 아무도 나에게 말해주지 않았지? 내가 어렸을 때 누군가 그렇게 말해 주었다면……."
  남편의 그 말은 오래도록 나의 귓전에 머물렀다. 남편이나 나는 나름대로 책을 읽는다는 부류에 속하지만 과연 지금까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책을 읽었는가, 어떻게 읽어왔으며 무엇을 얻었을까.
  남편을 빠져들게 했던 책은 『책읽는 방법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라는 책이다.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 요즘은 제목들이 자꾸자꾸 강해지는구나라는 생각이 스치듯 지나갔다. 그러나 책을 다 읽은 후에 다시 표지를 보니, '목숨걸고 책을 읽읍시다, 책 좀 제대로 읽읍시다.'라고 저자가 절규하며 외치고 있는 것처럼 나의 가슴에 울려왔다. 목사로서 설교보다 독서법 특강을 더 많이 다닌다는 아내의 핀잔을 받아가면서 그가 이토록 제대로 된 독서법의 보급에 힘쓰는 것은 사람들의 인생이 바뀌는 것을 보고싶기 때문이리라. 지금 이 글을 쓰는 나는, 저자의 호소를 메아리로 울리고 싶다.

  이 책을 통해 얻은 것은 먼저 독서에 대한 말할 수 없는 도전이다. 책벌레라는 말을 문자 그대로 보여주는 동서고금의 책읽는 수 많은 사람들에 대한 예는 나를 부끄럽게 한다. 삶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독서를 통해 자신의 분야를 넘어서는 업적을 이룬 사람들, 또한 인격과 신앙의 성숙을 이룬 사람들, 그들의 독서의 방대함과 깊이는 상상을 초월한다. 그렇다. 어차피 벌레같은 인생이지만 책벌레가 되는 것은 가치있는 일이다!

  또한 더 효율적으로 독서하라는 채찍질과 격려를 얻었다. 사실 독서를 문자해독의 수준에서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고 독서의 기술은 배우는 것이기 보다는 그저 자연스럽게 알아서 터득해가는 것으로 생각해 온 것 같다. 때로 책을 많이 읽되 마음에 드는 몇 문장만 골라내는 사람들이나 그 책의 주된 흐름을 버리고 자신의 생각에 부합되는 것들만 모아 요약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본다. 그럴 때는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두려움으로  나를 돌아볼 수 밖에 없다. 나는 제대로 책을 읽고 있는가, 과연 책은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그다지 두껍지도 않은 책 속에 참 많은 내용을 알뜰히도 담고 있는 이 책은 1장에서 개관독서법, 분석독서법, 종합독서법 등 독서법의 기본을 설명해 준 후 2장과 3장에서는 독서의 목적에 맞는 전략을 구사하여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자세히 안내해 준다. 두 가지로 나눈 독서의 목적은 평생 인격 성숙을 위한 독서와 전문지식를 얻기 위한 독서인데 각각에 맞는 전략을 제대로 터득하면 학습에도 놀라운 발전이 있을 것이다. 나름의 독서법으로 책을 읽어 온 경우라면 더욱 꼼꼼히 읽어 자신의 독서법을 보완하는 데 필요한 보화들을 발견함이 현명한 일이다.

  참 안타까운 일은 책 읽기를 싫어하거나 독서를 힘겨운 노동으로만 생각하는 자들 중에 얼마만큼의 사람들이 이 책을 집어들까하는 것이다. 그들을 위해서 저자가 더 많은 곳으로 독서법 특강을 다니는 것이 옳은 지도 모르겠다. 들을 귀 있는 자는 듣고 독서여행의 멋진 삶을 시작하게 될테니 말이다.

  독서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므로 책을 읽지 않는 당신이라면 나는 호소하리라. 인생을 바꾸는 독서의 소중함을 알게 될 것이니 이 책을 읽어 보라고.
  독서의 즐거움과 가치를 알기에 책을 읽는 당신이라면 나는 그대에게 권하리라. 독서의 기술을 더 날카롭게 연마할 수 있으리니 이 책을 읽어 보라고.
  책을 읽고 싶어도 책읽기가 너무나 힘든 당신이라면 나는 충고하리라. 쉽고도 즐겁게 독서의 길을 가는 방법이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니 이 책을 읽어 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