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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명, 시험, 그리고 영적인 훈련에의 도전!

헨리 나우웬은 “오늘날 경쟁적인 기술 혁신의 사회에서 우리 삶은 전반적으로 상승을 지향하는 추세에 있다”고 말한다.
저자의 말처럼 우리 삶의 방식 전체는 성공을 향한 상향성에 맞추어져 있는데, 이는 상승할 때 얻는 보상이 주는 즐거움을 통해 활력을 얻는데 우리가 너무도 익숙해진 탓이다. 따라서 성공, 명성, 영향력으로 향하는 넓은 길에 서있는 우리 자신을 발견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러나 우리가 더욱 영향력을 행사하고 성공하기 위해 애를 쓰며, 또 더 높이 오르고자 하는 내적인 갈망이 우리를 지배하도록 할 때, 우리의 마음은 혼돈스럽다.
우리의 마음은 고통스럽기까지 하다. 그리스도의 낮아지는 길을 따르도록 소명을 받은 우리가 왜 이러한 고통의 늪에 빠지게 된 걸까 자문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정말 알지 못하는 사이에 절망의 늪에 빠진 것이다.
우리는 성공, 평판, 영향력, 권력을 구가하는 넓은 길을 선택하고픈 유혹을 받는 가운데서도 그리스도의 하향성의 길을 따르도록 부름받았다. 이것은 세상의 철학, 즉 상향성 철학과는 대조가 되는 것이다. 우리는 세상의 요구를 충족시키면서, 동시에 그리스도를 따를 수는 없다. 사실 우리는 이러한 상향성 세상에서 종의 신분으로 오신 그리스도를 본받아, 기꺼이 낮아지는 길을 택하는 자유를 맛보도록 부르심을 받았다. 알지 못하는 사이에 달려왔던 우리는 이제 멈추어 서야 한다. 그리고 우리를 부르신 하나님의 소명, 즉 하향성으로의 부르심을 회복해야 한다.
저자는 통찰력 있는 눈으로 우리가 속해 있는 세상이 우리를 유혹하고 있는 시험을 예리하게 분석해내고 있다. 우리가 일생동안 직면해야 하는 시험에는 세 가지가 있다고 한다. 그 세 가지 시험은 상황 부합의 시험, 이목 집중의 시험, 그리고 권력 확보의 시험이다. 이 세 가지는 우리를 유혹하여 세상의 높아지는 길로 되돌아가도록 하고, 우리의 소명을 잊고 한눈을 팔게 하는 시험들이다. 사실 우리의 영적인 삶은 이러한 시험들로 가득하다.
저자는 우선 상황 부합의 시험을 떨치기가 어려운 것으로 본다. 왜냐하면 상황에 부합하고 세상 사람들이 보기에 명망있는 사람이 되는 것은 시험이라기 보다는 소명으로 간주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는 남의 이목을 끌고자 하는 시험에 빠져 갈팡질팡하고 있다. 저자의 지적처럼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무언가를 하라는 시험은 예수님의 시대 이래로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는 말은 사실이다. 우리는 사람들이 많이 참석하는 ‘대집회’나 ‘대부흥회’를 하나님의 축복으로만 보거나, 참석한 사람의 숫자가 그 행사의 질을 가늠하는 척도라고 하는 왜곡된 확신에 빠져 있다. 그리고 우리는 권력에 대한 욕망의 지배를 받고 있다. 이것은 어느 국가 차원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속해 있는 신앙공동체에도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이 되어 버렸다. 그러나 “우리 사역의 신비는 권력이 아니라 무력함에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는 강한 곳에서가 아니라 약한 곳에서, 사람들이 잘 지내는 곳이 아니라 고통을 의식하는 곳에서 섬기도록 보내심을 받았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아무 권력 없이 전도하도록 보내셨고, 또한 지금도 그렇게 보내신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제자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사랑의 무한한 능력을 나타낼 수 있도록 완전히 무장해제된 상태가 되기를 원하신다.
우리는 이제 “권력의 권좌에서 무기력함으로, 위대함에서 왜소함으로, 성공에서 실패로, 강력함에서 연약함으로, 영광에서 치욕으로 옮겨가신” 그리스도를 따라 낮아지는 길로 향해야 한다. 그러할 때, 우리는 낮아지는 길이 지옥으로 가는 길이 아니라 천국으로 가는 길임을 이미 그리스도께서 걸으신 길을 통해 분명히 보게 될 것이다.
하지만 저자가 지적한대로 “이와 같은 하향성은 우리에게 부자연스러운 것이다. 우리의 존재가 속속들이 경쟁과 대항으로 오염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향성은 자기 부인의 길이요, 십자가의 길이며, 또한 그리스도의 길이다. 이 길은 그리스도의 영을 통해 우리의 마음과 정신이 새롭게 될 때, 가능한 길이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영이신 성령님으로 하여금 우리의 전존재를 새롭게 하시고, 새로운 마음으로 변화를 받아, 새로운 백성의 삶을 살도록 할 때, 우리는 성령을 통하여 주 예수님께서 아셨던 모든 것을 알게 되고, 그분이 행하셨던 그 모든 것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저자가 강조하는 대로 이를 위해서는 우리에게 세 가지 일이 필요하다. 첫째, 하향성으로의 우리의 소명을 새롭게 하는 일이다. 둘째, 우리의 전생애 걸쳐서 일어나는 상향성으로의 충동에 대한 시험을 이기는 것이다. 그리고 셋째, 이를 위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기 위한 영적 성숙의 훈련을 계속해 나가는 것이다.
우리는 이제 선택해야 한다. 세상의 길을 버리고, 기꺼이 그리스도의 길을 택할 것인가? 이것이 우리 마음에 진정한 도전으로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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