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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 vs 진화
창조와 진화에 대한 세가지 견해/모어랜드,래이놀즈/IVP/김광훈
국내에서 출판 된 서적들 중에서 '창조 vs 진화'라는 주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들이 반드시 읽어야 될 책이 있다면 "창조와 진화에 대한 세가지 견해"라는 책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Zondervan Publishing House라는 출판사에서 나온 책으로, 한가지 주제에 대한 기독교 내의 다양한 견해를 정리해서 출판하고 있는 Counterpoints Series의 하나로 1999년도에 출판된 책이다.
이 책은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창조와 진화에 대한 세 가지 견해에 대해 각 견해의 대표자들이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참고로 이 책의 번역은 호주 멜버른 대학에서 창조와 진화에 대한 연구로 과학사 박사학위를 받은 박희주 박사님이 맡으셨다. 현재 박희주 박사님은 기독교 학문 연구소의 '과학과 신앙, 생명과학' 분과의 실행위원으로 활동하고 계시다. 책 구성은 편집인 모어랜드와 레이놀즈의 <서론>이 먼저 나오며, 다음으로 <1장 폴 넬슨과 레이놀즈의 "젊은 지구 창조론(또는 창조과학, 과학적 창조론)">, <2장 로버트 뉴먼의 "오랜지구 창조론">, <3장 하워드 반틸의 "능력으로 충만한 창조(또는 유신론적 진화론)"> 그리고 이 분야에서 유명한 리처드 부브와 필립 존슨의 <후기>로 이루어져 있다. 본 책은 각 견해에 대한 옳고 그름을 말하고자 하기보다는 각 견해의 차이점을 저자들의 입장에 맞게 논증하고 독자들이 나름대로 그 차이점을 이해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이 책의 서론은 일반적인 책에 비해 다소 많은 분량이 할애되어졌으며, 철학을 전공한 편집인들이 창조와 진화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 및 철학적 이슈들 그리고 핵심적인 논쟁들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본인의 생각으로는 어떤 점에서는 독자들이 알아야 할 이 책의 핵심적인 내용은 오히려 본문의 각 장보다는 처음 서론에 있는 것 같고, 그렇기 때문에 서론의 내용을 정확히 이해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실제로 국내에 있는 창조 진화에 대한 책들은 단순한 과학적 증거에 대한 논쟁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본질적인 문제의 핵심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고, 자신의 입장이 기독교 내에서 신학적으로 어떤 입장인지, 다른 견해들이 어떤 철학적 신학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지 거의 모르고 있다. 그와 같은 무지는 곧바로 편협한 논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서론의 내용은 실제 매우 중요하며 창조 진화 논쟁의 필요성을 올바르게 인식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각 장은 책의 통일된 구성을 취하고 있다. 편집인들은 세 가지 견해를 대표하는 저자들에게 다섯 가지 질문들을 던졌으며 저자들은 이 질문들에 대해 답변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제안된 질문은 크게 다음과 같다. 첫째 창조진화에 대한 저자의 전체적인 입장은 무엇인가? 둘째 왜 이 논쟁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이 논쟁과 관련된 지적, 문화적인 함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그리고 왜 이 견해를 유지하게 되었는가? 셋째 저자의 과학철학을 기술하고 이것이 어떻게 성경에 대한 당신의 시각과 신학적 신념을 형성했는지 설명해 보라. 넷째 성경과 해석학 신학에 대한 당신의 이해는 과학의 본질, 과학의 데이타 그리고 창조 진화 논쟁에 대한 당신의 입장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 다섯째 이 주제에 대한 저자의 인식론에 대해 기술하라. 이와 같은 질문 외에 각 견해의 저자들은 마지막으로 수잔이라는 가상적인 여대생이 창조 진화에 대한 조언을 구하러 왔다고 가정하고, 이 문제에 대해 수잔에게 조언을 해 주면서 각 견해를 마무리하고 있다.
본서는 나름대로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노력을 한 것 같다. 예를 들어 본서의 편집인들은 젊은지구창조론과 오랜지구창조론이 서로 많은 공통점(참고로 이들은 모두 지적설계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들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1장과 2장을 합한 분량만큼을 3장의 '능력으로 충만한 창조'에 할당했다. 하지만 각 견해에 대한 논평자들이 지적설계에 긍정적인 견해를 가진 이들이기 때문에 논평에 있어서나 전체적인 분위기에 있어서 유신론적 진화론을 주장하는 하워드 반틸의 입장이 다소 위축되어 보이는 면이 없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다소 치우쳐져 있다고는 해도 각 견해의 저자들과 논평자들 그리고 편집인들 모두가 이 분야에서 매우 유명한 전문가들이기 때문에 그 논의 속에서 배울 수 있는 점들이 많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 책은 이 분야의 책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는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용어와 내용들이 자주 나온다. 가장 핵심적으로 봐야 할 부분은 각 견해의 철학적인 입장들이다. "방법론적 자연주의"에 대한 각 저자들의 서로 다른 입장들과 열린 우주와 닫힌 우주에 대한 과학철학적 입장들 그리고 서로 다른 신학적 입장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각 견해를 지지하는 과학적 증거들에 대해서도 그 사실여부를 주의 깊게 받아들여야만 한다. 때로는 그 증거들이 저자 자신의 입장에서 왜곡되어져 해석된 점도 있기 때문이다. 어찌되었든 간에 각 저자들의 견해는 각자의 입장에서는 나름대로 타당성이 있다. 핵심은 독자들이 가지고 있는 철학적, 신학적 입장에 따라 각 견해가 설득력이 있을 수도 있으며, 없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많은 이들은 이 주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가 절대적으로 올바르며 성경적이고 기독교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와 같은 입장은 어쩌면 가장 위험스럽고 사려 깊지 않은 태도이다. 올바른 입장은 자신의 입장이 어떤 위치에 있으며, 그렇기에 다른 입장에 비해 기독교적으로 설득력이 있다는 것을 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많은 이들은 이렇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이 책의 또 한가지 매력은 유신론적 진화론에 대한 입장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다. 끝으로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자연신학", "방법론적 자연주의", "철학적 자연주의", "기독교적 학문", "설계 논증", "과학과 신학과의 관계", "진화론과 자연주의의 관계" 등과 같은 기본적인 핵심 논쟁들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 책은 서로 다른 다양한 입장들을 비교하면서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각 모임에서 기본적인 세미나 교재로 사용하면 좋을 것 같고, 개인적으로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하며 여러분들에게 이 책을 적극 권한다.
[김광훈]
국내에서 출판 된 서적들 중에서 '창조 vs 진화'라는 주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들이 반드시 읽어야 될 책이 있다면 "창조와 진화에 대한 세가지 견해"라는 책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Zondervan Publishing House라는 출판사에서 나온 책으로, 한가지 주제에 대한 기독교 내의 다양한 견해를 정리해서 출판하고 있는 Counterpoints Series의 하나로 1999년도에 출판된 책이다.
이 책은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창조와 진화에 대한 세 가지 견해에 대해 각 견해의 대표자들이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참고로 이 책의 번역은 호주 멜버른 대학에서 창조와 진화에 대한 연구로 과학사 박사학위를 받은 박희주 박사님이 맡으셨다. 현재 박희주 박사님은 기독교 학문 연구소의 '과학과 신앙, 생명과학' 분과의 실행위원으로 활동하고 계시다. 책 구성은 편집인 모어랜드와 레이놀즈의 <서론>이 먼저 나오며, 다음으로 <1장 폴 넬슨과 레이놀즈의 "젊은 지구 창조론(또는 창조과학, 과학적 창조론)">, <2장 로버트 뉴먼의 "오랜지구 창조론">, <3장 하워드 반틸의 "능력으로 충만한 창조(또는 유신론적 진화론)"> 그리고 이 분야에서 유명한 리처드 부브와 필립 존슨의 <후기>로 이루어져 있다. 본 책은 각 견해에 대한 옳고 그름을 말하고자 하기보다는 각 견해의 차이점을 저자들의 입장에 맞게 논증하고 독자들이 나름대로 그 차이점을 이해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이 책의 서론은 일반적인 책에 비해 다소 많은 분량이 할애되어졌으며, 철학을 전공한 편집인들이 창조와 진화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 및 철학적 이슈들 그리고 핵심적인 논쟁들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본인의 생각으로는 어떤 점에서는 독자들이 알아야 할 이 책의 핵심적인 내용은 오히려 본문의 각 장보다는 처음 서론에 있는 것 같고, 그렇기 때문에 서론의 내용을 정확히 이해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실제로 국내에 있는 창조 진화에 대한 책들은 단순한 과학적 증거에 대한 논쟁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본질적인 문제의 핵심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고, 자신의 입장이 기독교 내에서 신학적으로 어떤 입장인지, 다른 견해들이 어떤 철학적 신학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지 거의 모르고 있다. 그와 같은 무지는 곧바로 편협한 논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서론의 내용은 실제 매우 중요하며 창조 진화 논쟁의 필요성을 올바르게 인식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각 장은 책의 통일된 구성을 취하고 있다. 편집인들은 세 가지 견해를 대표하는 저자들에게 다섯 가지 질문들을 던졌으며 저자들은 이 질문들에 대해 답변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제안된 질문은 크게 다음과 같다. 첫째 창조진화에 대한 저자의 전체적인 입장은 무엇인가? 둘째 왜 이 논쟁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이 논쟁과 관련된 지적, 문화적인 함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그리고 왜 이 견해를 유지하게 되었는가? 셋째 저자의 과학철학을 기술하고 이것이 어떻게 성경에 대한 당신의 시각과 신학적 신념을 형성했는지 설명해 보라. 넷째 성경과 해석학 신학에 대한 당신의 이해는 과학의 본질, 과학의 데이타 그리고 창조 진화 논쟁에 대한 당신의 입장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 다섯째 이 주제에 대한 저자의 인식론에 대해 기술하라. 이와 같은 질문 외에 각 견해의 저자들은 마지막으로 수잔이라는 가상적인 여대생이 창조 진화에 대한 조언을 구하러 왔다고 가정하고, 이 문제에 대해 수잔에게 조언을 해 주면서 각 견해를 마무리하고 있다.
본서는 나름대로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노력을 한 것 같다. 예를 들어 본서의 편집인들은 젊은지구창조론과 오랜지구창조론이 서로 많은 공통점(참고로 이들은 모두 지적설계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들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1장과 2장을 합한 분량만큼을 3장의 '능력으로 충만한 창조'에 할당했다. 하지만 각 견해에 대한 논평자들이 지적설계에 긍정적인 견해를 가진 이들이기 때문에 논평에 있어서나 전체적인 분위기에 있어서 유신론적 진화론을 주장하는 하워드 반틸의 입장이 다소 위축되어 보이는 면이 없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다소 치우쳐져 있다고는 해도 각 견해의 저자들과 논평자들 그리고 편집인들 모두가 이 분야에서 매우 유명한 전문가들이기 때문에 그 논의 속에서 배울 수 있는 점들이 많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 책은 이 분야의 책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는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용어와 내용들이 자주 나온다. 가장 핵심적으로 봐야 할 부분은 각 견해의 철학적인 입장들이다. "방법론적 자연주의"에 대한 각 저자들의 서로 다른 입장들과 열린 우주와 닫힌 우주에 대한 과학철학적 입장들 그리고 서로 다른 신학적 입장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각 견해를 지지하는 과학적 증거들에 대해서도 그 사실여부를 주의 깊게 받아들여야만 한다. 때로는 그 증거들이 저자 자신의 입장에서 왜곡되어져 해석된 점도 있기 때문이다. 어찌되었든 간에 각 저자들의 견해는 각자의 입장에서는 나름대로 타당성이 있다. 핵심은 독자들이 가지고 있는 철학적, 신학적 입장에 따라 각 견해가 설득력이 있을 수도 있으며, 없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많은 이들은 이 주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가 절대적으로 올바르며 성경적이고 기독교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와 같은 입장은 어쩌면 가장 위험스럽고 사려 깊지 않은 태도이다. 올바른 입장은 자신의 입장이 어떤 위치에 있으며, 그렇기에 다른 입장에 비해 기독교적으로 설득력이 있다는 것을 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많은 이들은 이렇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이 책의 또 한가지 매력은 유신론적 진화론에 대한 입장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다. 끝으로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자연신학", "방법론적 자연주의", "철학적 자연주의", "기독교적 학문", "설계 논증", "과학과 신학과의 관계", "진화론과 자연주의의 관계" 등과 같은 기본적인 핵심 논쟁들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 책은 서로 다른 다양한 입장들을 비교하면서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각 모임에서 기본적인 세미나 교재로 사용하면 좋을 것 같고, 개인적으로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하며 여러분들에게 이 책을 적극 권한다.
[김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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