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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썩세스(success)?
죄와 은혜의 지배/김남준/생명의말씀사/[나상엽]
감히 말하자면, 한 마디로 성화를 주제로 한 꽤 잘 쓰인 신학도서라 할 수 있겠다. 이렇게 말하는 게 두렵기도 하다. 쥐뿔도 없는 것이 조국 교회의 대표적 목회자의 “신앙적인 관심사와 신학적인 탐구의 발자취를 가장 풍부하게 보여준 책”을 감히 말하다니! 그것도 “어쨌든 썩세스?”라는 “경박한” 제목을 달아서! 그래도 말할 수 있다. 쥐뿔도 없다 해도 나는 어떤 면에서 그보다 더 큰 타이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책을 쓴 사람이고 나는 그의 책을 읽은 사람이니까. (그런 면에서 독자는 언제나 유리한 고지에 있다.) 우선 현직 목회자의 글 중, 이 정도의 전문성과 영성 및 실제성을 갖춘 글이 오늘날 드물다는 점에서 이 책을 평가할 수 있다. 정창욱 교수가 추천사에서도 밝혔듯이 명목상 교인들의 술안주거리로나 사용되는(실제로 최근 내가 겪은 일이다!) 경박한 설교들이 판을 치고 있는 오늘날, 그가 목회하는 교회에 출석하는 교인들은 복 받은 것이다. 둘째, “지금은 너무나 많은 사람들에게 잊혀진 영광스러운 교리-성화”를 주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수 없이 많은 명목상의 교인은 말할 것도 없고, 구원은 받았으나 여전히 죄의 지배 아래 속아가며 살아가고 있는 많은 성도들, 자기를 부인하지 않고 자기 십자가를 지지 않으며 하나님보다 죄를 사랑하는 많은 성도들에게 이 책은 반드시 읽혀져야 한다. 셋째, 성경에 한 인격체로서 묘사되고 있는 죄에 대해 성찰은 성경적으로 대단히 탁월하다. 이런 점에서 본서는 접근 방법이나 형식은 다르다 할지라도 다루는 내용이나 깊이에 있어 C. S. 루이스의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를 생각나게 한다. 그 탁월한 묘사와 설명 덕분에 죄에 대한 전의가 불타오른다. 넷째, 죄라는 저주를 푸는 힘을 가진 역주문으로서 복음으로 말미암는 은혜만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좋다. 저자는 400쪽을 훌쩍 넘긴 방대한 책을 절반으로 나누어, 그 반은 죄의 지배를, 나머지 반은 은혜의 지배를 설명하고 있다. 이것은 저자가 주로 본문으로 삼고 있는 로마서 6장에서 8장까지의 구성을 따른 구성일 것이며, 대단히 논리적이고 체계적이다. 또한 은혜에 무게를 싣게 하는 자연스런 구성으로서 복음을 이해하고 있는 독자에게 본서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선이해를 형성시켜준다. 다섯째, 서문에서 저자는 독자들에게 두껍고 어렵게 써서 미안하고 아쉽다고 하지만, 생각보다 쉽게 빨리 읽힌다, 그래서 좋다. 아마도 “-합쇼”체를 사용하여서 마치 연속 설교를 듣는 듯(어쩌면 연속 설교를 다듬어 책으로 냈을지도 모른다) 내용을 쉽게 전달하려고 애쓴 저자의 배려 때문일 것이다. 여섯째, 본문과 주석 곳곳에서 신앙 선배들(특별히 존 오웬)의 주옥과 같은 통찰과 자료들을 방대하게 제시함으로서, 죄와 은혜의 지배에 관해 더 깊은 이해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런 점에서, 저자의 학풍이나 본서의 형식이 존 파이퍼의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하나님의 열심』을 떠오르게 하는데, 이는 오늘날 많은 필자들이 선호하는 책 쓰기 방식 듯 싶다. 잘만 사용한다면 독자에게 많은 유익을 줄 수 있으나, 자칫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가면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 이렇듯 그 집필 의도를 전달하는 데에 있어서 여러 면으로 성공적인 본서이나, 신자 안에 있는 죄의 세력을 묘사하고 있는 전반부(1부-신자 안에 있는 죄의 세력)의 생동감이 후반부(2부는 물론이고, 1부의 후반부 역시)로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점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겠다. 가장 큰 이유로는 지루하게 느껴질 정도로 반복되는 내용들이 많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앞의 장에서 충분히 언급된 내용이 뒤에 가서 또 등장하고, 본문에 등장하는 것도 모자라 각주에 달려서 등장하고 있다. 처음에는 신선하고 강렬한 빛으로 작용하던 각주의 내용들은 비슷한 내용들이 인용문만 달리 해서 반복되고, 관련된 내용이긴 하나 다른 방향으로 깊은 생각과 고민을 요구하는 별개의 내용들로 다가와 본문을 따라가던 호흡들을 어색하게 만든다. 이런 불편한 심기마저 성화를 촉구하는 본서의 내용들을 충분히 소화해내지 못하게 만드는 내 안의 죄의 경향성 때문은 아닌지 조심하며 읽었건만, 어쩌면 더 강조점이 되어야 할 후반부의 내용(2부-죄가 신자를 지배하지 못하는 이유)은 김빠진 맥주마냥 싱겁기 그지없었다. 새로운 것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지만, 이미 1부에서 저자의 연발하는 감탄과 함께 너무 많이 얼굴을 내비친 탓에, 2부의 주인공인 “복음”과 “성령님”, 그리고 “은혜”는, 굳이 말하자면 조금은 지친 모습으로 마지막 페이지까지 간신히 저자의 의도를 따라 힘겹게 버티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한 마디로 이야기가 불필요하게 길어졌다고 할 수 있겠는데, 어쩌면 수집해 놓은 관련 자료들(그것이 대단히 좋은 자료들이라 그랬을 거다.)과 본서의 주제에 대한 저자의 애착과 욕심이 조금 지나친 탓일 수도 있고, 아니면 저자가 택한 문체가 갖고 있는 내재적인 문제점(“-합쇼”체는 청자를 배려하는 문체라 불필요한 친절이 개입되기 쉽고, 정서적이고 주관적인 분위기를 형성한다.) 때문일지도 모른다.(그래서 어떻든 선전문구가 내건바 "풍부한" 것은 사실이다.) 아니면 정말 미안한 이야기로 들릴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바로 그런 점이 학자연하고자 하나 설교자의 옷을 벗지 못하는 목회자의 직업병(?)일 수도 있다. (이렇게 밖에 글을 못 쓰는 나 역시 국어교사로서의 직업병 탓이리라.) 그러나 오해하지 말기를 부탁한다. 성화의 교리에 관한 책으로 이만한 책은 없었다. 죄의 지배에서 벗어나는 법과 은혜의 지배 아래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익히는 데에 정말 탁월한 책이다. 따라서 이 작은 독자는 본서를 읽는 내내 떠올랐던 빌리 선데이(Billy Sunday)의 글과 함께, 거룩한 삶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자 하는 진실한 신자들에게 본서를 기쁘게 추천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죄와 싸우겠다. 발이 있는 한 죄를 차버리겠고, 주먹이 있는 한 죄를 쳐버리겠고, 머리를 갖고 있는 한 그것을 받아버리겠고, 이빨이 있는 한 죄를 물어뜯겠다. 내가 늙어서 주먹도 발도 이빨도 힘이 없어지면, 영광의 내 집으로 들어갈 때까지 내 잇몸으로라도 죄를 짓이겨주겠다” -빌리 선데이 저자 김남준 총신대에서 공부하였으며 대신대학교 기독대학교 신학부에서 강의했다.14년 동안 세 교회에서 전도사로 일했으며, 2005년 현재 열린교회를 개척하여 담임하고 있다. 지은책으로 <자네, 정말 그 길을 가려나>, <설교자는 불꽃처럼 타올라야 한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불꽃처럼 살아야 한다>, <한국교회, 영적 기상도를 본다>, <예배의 감격에 빠져라> 등이 있다.
감히 말하자면, 한 마디로 성화를 주제로 한 꽤 잘 쓰인 신학도서라 할 수 있겠다. 이렇게 말하는 게 두렵기도 하다. 쥐뿔도 없는 것이 조국 교회의 대표적 목회자의 “신앙적인 관심사와 신학적인 탐구의 발자취를 가장 풍부하게 보여준 책”을 감히 말하다니! 그것도 “어쨌든 썩세스?”라는 “경박한” 제목을 달아서! 그래도 말할 수 있다. 쥐뿔도 없다 해도 나는 어떤 면에서 그보다 더 큰 타이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책을 쓴 사람이고 나는 그의 책을 읽은 사람이니까. (그런 면에서 독자는 언제나 유리한 고지에 있다.) 우선 현직 목회자의 글 중, 이 정도의 전문성과 영성 및 실제성을 갖춘 글이 오늘날 드물다는 점에서 이 책을 평가할 수 있다. 정창욱 교수가 추천사에서도 밝혔듯이 명목상 교인들의 술안주거리로나 사용되는(실제로 최근 내가 겪은 일이다!) 경박한 설교들이 판을 치고 있는 오늘날, 그가 목회하는 교회에 출석하는 교인들은 복 받은 것이다. 둘째, “지금은 너무나 많은 사람들에게 잊혀진 영광스러운 교리-성화”를 주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수 없이 많은 명목상의 교인은 말할 것도 없고, 구원은 받았으나 여전히 죄의 지배 아래 속아가며 살아가고 있는 많은 성도들, 자기를 부인하지 않고 자기 십자가를 지지 않으며 하나님보다 죄를 사랑하는 많은 성도들에게 이 책은 반드시 읽혀져야 한다. 셋째, 성경에 한 인격체로서 묘사되고 있는 죄에 대해 성찰은 성경적으로 대단히 탁월하다. 이런 점에서 본서는 접근 방법이나 형식은 다르다 할지라도 다루는 내용이나 깊이에 있어 C. S. 루이스의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를 생각나게 한다. 그 탁월한 묘사와 설명 덕분에 죄에 대한 전의가 불타오른다. 넷째, 죄라는 저주를 푸는 힘을 가진 역주문으로서 복음으로 말미암는 은혜만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좋다. 저자는 400쪽을 훌쩍 넘긴 방대한 책을 절반으로 나누어, 그 반은 죄의 지배를, 나머지 반은 은혜의 지배를 설명하고 있다. 이것은 저자가 주로 본문으로 삼고 있는 로마서 6장에서 8장까지의 구성을 따른 구성일 것이며, 대단히 논리적이고 체계적이다. 또한 은혜에 무게를 싣게 하는 자연스런 구성으로서 복음을 이해하고 있는 독자에게 본서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선이해를 형성시켜준다. 다섯째, 서문에서 저자는 독자들에게 두껍고 어렵게 써서 미안하고 아쉽다고 하지만, 생각보다 쉽게 빨리 읽힌다, 그래서 좋다. 아마도 “-합쇼”체를 사용하여서 마치 연속 설교를 듣는 듯(어쩌면 연속 설교를 다듬어 책으로 냈을지도 모른다) 내용을 쉽게 전달하려고 애쓴 저자의 배려 때문일 것이다. 여섯째, 본문과 주석 곳곳에서 신앙 선배들(특별히 존 오웬)의 주옥과 같은 통찰과 자료들을 방대하게 제시함으로서, 죄와 은혜의 지배에 관해 더 깊은 이해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런 점에서, 저자의 학풍이나 본서의 형식이 존 파이퍼의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하나님의 열심』을 떠오르게 하는데, 이는 오늘날 많은 필자들이 선호하는 책 쓰기 방식 듯 싶다. 잘만 사용한다면 독자에게 많은 유익을 줄 수 있으나, 자칫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가면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 이렇듯 그 집필 의도를 전달하는 데에 있어서 여러 면으로 성공적인 본서이나, 신자 안에 있는 죄의 세력을 묘사하고 있는 전반부(1부-신자 안에 있는 죄의 세력)의 생동감이 후반부(2부는 물론이고, 1부의 후반부 역시)로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점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겠다. 가장 큰 이유로는 지루하게 느껴질 정도로 반복되는 내용들이 많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앞의 장에서 충분히 언급된 내용이 뒤에 가서 또 등장하고, 본문에 등장하는 것도 모자라 각주에 달려서 등장하고 있다. 처음에는 신선하고 강렬한 빛으로 작용하던 각주의 내용들은 비슷한 내용들이 인용문만 달리 해서 반복되고, 관련된 내용이긴 하나 다른 방향으로 깊은 생각과 고민을 요구하는 별개의 내용들로 다가와 본문을 따라가던 호흡들을 어색하게 만든다. 이런 불편한 심기마저 성화를 촉구하는 본서의 내용들을 충분히 소화해내지 못하게 만드는 내 안의 죄의 경향성 때문은 아닌지 조심하며 읽었건만, 어쩌면 더 강조점이 되어야 할 후반부의 내용(2부-죄가 신자를 지배하지 못하는 이유)은 김빠진 맥주마냥 싱겁기 그지없었다. 새로운 것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지만, 이미 1부에서 저자의 연발하는 감탄과 함께 너무 많이 얼굴을 내비친 탓에, 2부의 주인공인 “복음”과 “성령님”, 그리고 “은혜”는, 굳이 말하자면 조금은 지친 모습으로 마지막 페이지까지 간신히 저자의 의도를 따라 힘겹게 버티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한 마디로 이야기가 불필요하게 길어졌다고 할 수 있겠는데, 어쩌면 수집해 놓은 관련 자료들(그것이 대단히 좋은 자료들이라 그랬을 거다.)과 본서의 주제에 대한 저자의 애착과 욕심이 조금 지나친 탓일 수도 있고, 아니면 저자가 택한 문체가 갖고 있는 내재적인 문제점(“-합쇼”체는 청자를 배려하는 문체라 불필요한 친절이 개입되기 쉽고, 정서적이고 주관적인 분위기를 형성한다.) 때문일지도 모른다.(그래서 어떻든 선전문구가 내건바 "풍부한" 것은 사실이다.) 아니면 정말 미안한 이야기로 들릴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바로 그런 점이 학자연하고자 하나 설교자의 옷을 벗지 못하는 목회자의 직업병(?)일 수도 있다. (이렇게 밖에 글을 못 쓰는 나 역시 국어교사로서의 직업병 탓이리라.) 그러나 오해하지 말기를 부탁한다. 성화의 교리에 관한 책으로 이만한 책은 없었다. 죄의 지배에서 벗어나는 법과 은혜의 지배 아래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익히는 데에 정말 탁월한 책이다. 따라서 이 작은 독자는 본서를 읽는 내내 떠올랐던 빌리 선데이(Billy Sunday)의 글과 함께, 거룩한 삶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자 하는 진실한 신자들에게 본서를 기쁘게 추천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죄와 싸우겠다. 발이 있는 한 죄를 차버리겠고, 주먹이 있는 한 죄를 쳐버리겠고, 머리를 갖고 있는 한 그것을 받아버리겠고, 이빨이 있는 한 죄를 물어뜯겠다. 내가 늙어서 주먹도 발도 이빨도 힘이 없어지면, 영광의 내 집으로 들어갈 때까지 내 잇몸으로라도 죄를 짓이겨주겠다” -빌리 선데이 저자 김남준 총신대에서 공부하였으며 대신대학교 기독대학교 신학부에서 강의했다.14년 동안 세 교회에서 전도사로 일했으며, 2005년 현재 열린교회를 개척하여 담임하고 있다. 지은책으로 <자네, 정말 그 길을 가려나>, <설교자는 불꽃처럼 타올라야 한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불꽃처럼 살아야 한다>, <한국교회, 영적 기상도를 본다>, <예배의 감격에 빠져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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