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로그인
베스트서평
훌륭한 설교 작성을 위한 책

출판되는 대부분의 책은 그 대상을 특정 대상으로 한정하지 않는다. 특정 대상으로 대상을 한정했을 때, 책의 수요 자체가 줄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권의 책에는 수많은 다양한 계층과 성향의 사람들에게 모두 유익하다는 수식이 붙기 십상이다. 그런데 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대상을 한정하고 있다. “설교자를 위한”이라는 수식이 그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 제목에서 드러났듯 정확하게 특정 대상, 설교자들을 위해 쓰여졌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내내 이 책이 가장 적절한 수준에서 설교자들을 향한 강해집임을 재차 경험하게 되었다. 다양한 대상을 아우를 수 있다는 것은 그 어느 대상을 향해서도 전문적일 수 없다는 말이 되기도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은 한정된 대상을 향한 전문적인 도움을 주는 책으로 쓰여 졌고 출판되었다. 이 서평을 읽는 이가 만약 ‘설교자’라면 아마도 이 책의 전문적인 도움 앞에서 감탄하게 될 것이고 읽는 내내 즐거울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은 내용상 세 가지 유익을 준다. 첫째는 공동서신들에 대한 ‘적절한’ 개론을 제공해 준다는 것이고, 둘째는 의미단락 내에서 설교에 사용할 수 있는 적절한 구절에 대한 주해와 강해를 제공한다는 것이고, 세 번째로는 특주라는 제목으로 공동서신을 설교하려는 설교자에게 필요한 여타의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다는 것이다. 첫 번째, 적절한 개론에 있어서 저자는 ‘적절한’ 수준의 개론을 제공한다. 신학자들을 위한, 또는 지적인 만족을 얻고 싶어하는 일부독자의 필요를 위해서 글을 쓰지 않았다. 너무 학적이거나 세부적이거나 지협적인 주장들은 과감하게 생략했다. 또 저자는 평신도들을 향한 강해서가 그러하듯 너무 급하게 또는 너무 은혜롭게(?) 개론 부분을 기술하지 않는다. 신학자와 평신도 사이에서 신학이 이해한 것을 평신도들에게 설교해야 하는 설교자들이 필요한 수준만큼의 깊이와 흥미의 개론들이 제공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그 개론 후에 주어지는 각 장별 절별 본문 강해이다. 저자는 본문의 모든 절을 주해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그 모든 의미 단락 속에서의 핵심 메시지를 꺼내고 그것을 그 의미 단락 속에 있는 핵심 구절을 가지고 설명해 내고 있다. 성경본문에 대한 그림을 그린 후에 그 그림을 세부적인 단어나 구절을 가지고 풀어서 설명하는 저자의 강해 속에서 하나하나 주해하는 과학으로서의 설교는 아니지만 설교를 듣는 청중을 위한 흥미와 그들의 성경적 지식에의 추구라는 두 측면이 적절하게 조화되는 강해들을 접할 수 있었다. 세 번째로 주어지는 유익은 ‘특주’형식의 글들이다. 공동서신 분문에서는 나오지 않지만 설교가로서 설교자들을 키워내는 선배요 교사로서 설교자들이 꼭 알고 넘어가야 할 만한 문제들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이 책의 특주 자체만으로도 설교를 준비하는 나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책값의 가치를 했다고 여겨질 만큼 다른 곳에서 쉽게 얻을 수 없는 정보들이었고 유익했다. 장거리 여행을 하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여행이 끝났을 때,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있었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신나게 읽었다. 이 본문을 가지고 설교할 때 이 단어와 이 구절을 이렇게 해석해야 하겠구나 하는 가상의 설교 시간도 있었다. 다 읽혀진 책이 남게 되었을 때, 새로운 해에 공동서신을 가지고 설교를 한다면 이 책을 다시 펼쳐 보게 될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 그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었기 때문이다. 설교자를 향한 선배 설교자의 사랑과 애정이 담겨 있었다. 강단의 메시지가 갈수록 쇠약해지고, 거짓 평안을 외치는 것이나 세상적 교훈들을 늘어놓는 설교가 아닌 성경의 본문에서 나오는 논리로 무장된 말씀이 이 땅 가득히 선포되기 원하는 저자의 마음이 느껴졌었다. 정말로 설교자를 위한 설교자의 책이었다. 이후로 나올 저자의 다른 책들을 기대해 본다. “이 책의 제목이 말해주듯이 ‘설교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그렇기 때문에 성경 해석을 둘러싼 자유주의와의 논쟁을 소개하기보다는 성경의 적극적 의미를 밝히는 일에 더 비중을 두었다. 그러나 신학적 논쟁에 비중을 두지 않았다고 해서 설교 준비용 인스턴트 자료집은 아니다. 설교는 설교자가 하나님의 말씀과 씨름한 결과물이어야 한다. 이 책은 그 씨름을 돕기 위함이다.” (p9) 저자 김병국 총신대학신학대학원(M.Div.)을 졸업하고 네덜란드 캄펜(Kampen) 신학대학에서 신약신학 전공으로 독투란두스(Drs.Th) 및 신학박사(Th.D)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하나로교회 설교목사이자 천안대학교 교수이다. 수원신학교에서도 여러 해 동안 강의를 해 오고 있다.
- kimbk.jpg (0B) (13)




199개(5/10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