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서평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 부활에 관한 만족할 만한 보고서
고난 주간을 앞두고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 부활에 관련된 책을 한 권 정도는 읽어 보아야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읽기 시작한 책입니다. 두툼한 두께 때문에 건질 것이 없지는 않겠다 라고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기대 이상의 만족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 차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는데, 우선 저자가 이 책을 저술하기 위해 참고한 자료의 방대함에 놀랐고, 다양한 자료들을 깊이 있게 비교 분석해 놓은 내용에 놀랐고, 마지막으로 저자가 평신도 저널리스트라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목회자라고 해도 이 정도로 많은 자료들을 찾아보면서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 부활에 대한 글을 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책의 내용은 나사로의 부활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나사로가 죽었을 때 두 자매가 그토록 슬퍼했던 이유가 단지 사랑하는 가족이 죽었기 때문만이 아니라 상속권이 없는 자신들이 맞이하게 될 비참한 처지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대제사장과 사두개인들이 예수님과 나사로를 죽이려 했던 이유가 나사로의 부활 사건이 부활을 부정하고 있던 자기들의 교리가 틀렸음을 증명하는 증거였기 때문이라는 사실도 이 책을 통해 분명하게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종려주일로부터 시작해서 예수님께서 성전에서 행하신 일 모두가 대제사장 일파에 대한 공격이었음도 분명하게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참으로 죽을 각오를 하시고서 대세사장과 사두개인들에게 도전하셨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잡히시기 전 감람산으로 올라가셨을 때 그 길로 그 산을 넘어 가셨더라면 결코 붙잡히지 않고 몸을 피하실 수 있으셨다는 사실도 이번에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잡혀가셨을 때 예수님을 지지하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월절 준비로 눈코뜰새 없이 바쁜 와중에 있었다는 사실도 이번에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죽기 위해 예루살렘에 들어가셨고, 죽기 위해 대세사장들과 사두개인들을 자극하셨으며, 죽기 위해 몸을 피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죽음으로써 자신의 진정성을 증명하셨습니다.
책을 읽어 가는 동안 저자가 사복음서를 서로 비교하면서 정확한 사건의 배경과 시간의 흐름을 추적해가는 과정을 살펴보면서 경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신학대학원에 다니는 동안 사복음서 문제라고 해서 공관복음과 요한복음 사이에 있는 불일치 문제와 공관복음서 내에 존재하는 불일치 문제에 대해 공부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러한 불일치 문제에 대해 저자는 다양한 자료들을 참고해 가면서 나름대로의 결론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아쉽게 생각되었던 점이 전혀 없지는 않았습니다. 건물이나 물건에 대한 설명이 정확히 어떤 모습을 말하고 있는지 분명하지 않은 부분도 있었고, 내용상 서로 상충되는 듯한 느낌이 든 부분도 있었고, 오타도 몇 곳 있었습니다만, 이러한 부족함을 덮기에 충분할 정도로 전반적인 내용이 만족스러웠습니다. 한편으로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내용이 적지 않다는 사실에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예수님 믿은 지가 얼마나 됐는데 이런 중요한 사실도 모르고 있었을까 싶기도 했고, 목회자라는 위치 때문에 그 사실이 더더욱 부끄럽게만 느껴졌습니다. 이 책 덕분에 고난주간 동안 제 설교의 내용이 많이 풍성해졌습니다. 매년 고난주간이 돌아올 때마다 다시금 읽어 보아야 할 좋은 자료를 얻게 되어 기쁘기 그지 없습니다. 추천합니다.
저자 닉 페이지
복잡하고 어려운 내용을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열하고 시각화하는 데 탁월한 재능을 보유한 영국의 작가이자 정보 디자이너, 크리에이티브 컨설턴트. 64쪽짜리 매뉴얼에서부터 《바이블 맵》과 같이 방대한 성경 가이드북에 이르기까지 70권에 이르는 책을 썼다. 독특한 시각과 통찰력으로 사건을 재조명하고, 한없이 심각하고 진지하기만 한 논제에 재기발랄한 질문을 던진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사람들의 시선과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어떻게 정보를 조직하고 전달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어, 기업과 개인들에게 이에 관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것을 업으로 삼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셔의 아인셤에서 하품 나는 고대의 문서와 최신 연구서, 인터넷에 묻혀 있는 정보를 그러모아 살아 있는 지식으로 탈바꿈시켜 독자에게 제공하는 ‘지식 소매상’으로 활약 중이다. 지은 책으로 《가장 길었던 한 주》, 《바이블 맵》, 《성경 대특종》, 《THE ONE-STOP 바이블 아틀라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