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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서평

내 영혼의 항해

북뉴스 | 2003.07.02 09:55
내 영혼의 항해 우찌무라 간조 회심기/우찌무라 간조/양혜원/홍성사/신동수

『내 영혼의 항해 일지』라는 부제를 단, 『우찌무라 간조 회심기』(홍성사)를 읽었다. 내촌감삼 혹은 우찌무라 간조는 이 땅의 고민하는 기독인들 혹은 사상가들에게 이제까지 깊은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김교신과 함석헌 선생 등은 그의 직계 제자들이었으며, 유영모 선생과 안창호 선생 등도 그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일제말 애양원의 손양원 목사님이 조선장로교총회의 치리를 받을 때, 실상 신사참배 반대가 그 이유였음에도 불구하고, 우찌무라 간조의 글을 읽었다는 이유로 치리를 받았다고 하니 우찌무라 간조와 한국교회와는 초기부터 이미 깊은 교감이 있어왔던 것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구리 두레교회의 김진홍 목사님도 신학도 시절부터 그의 영향을 받아왔으며 한국교회 전체가 그로부터 좋은 영향을 받기를 바란다고 서평한 것을 보았다.

우찌무라 간조는 1861년 에도에서 사무라이 가문의 한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자서전에서 어릴 적부터 전통적인 일본 신들을 섬기며, 아침저녁으로 신사와 우상에 절을 하였다고 고백한다. 신들의 저주를 피하기 위해 그는 사방으로 신들에게 절을 하였지만, 모든 신을 만족시키기에는 그의 작은 영혼으로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고뇌한다. 그러던 참에 그는 17세에 뉴잉글랜드의 선교사, 윌리엄 클락이 세운 삿포로 농업대학에 관비생으로 입학하고, 그곳에서 기독교로 개종한다. 비록 미션스쿨 안의 선배들의 강요 때문이기는 했지만, 그의 영혼은 기독교 안에서 안식을 누리게 된다. 더 이상 수많은 신들을 만족시키지 않아도 되었고, 오직 한 분 하나님을 예배하고 섬긴다는 것이 그에게는 새롭고 귀중한 진리였던 것이다. 그는 학교의 친구들과 함께 "우리들의 작은 교회"를 시작한다. 그것은 교파적 기독교 선교사들의 싸움으로 하나 되지 못하는 일본 기독교의 현실을 향한 비판이며, 참 기독교 공동체를 향한 대안이었다. 하지만 그의 바람처럼 그가 이루려는 새 교회가 전 일본을 복음화 하는 데는 미치지 못했다. 그의 새 교회뿐 아니라 전 일본 기독교인의 교회는 그리 성장하지 못했다. 그는 자신의 은사의 학교를 찾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다. 아마도 참 기독교의 본질을 가장 기독교가 흥왕한 곳에서 배우고자 했을 것이다. 그는 뉴잉글랜드의 애머스트 대학을 졸업하고, 하트포드신학교에서 약 4개월간 신학수업을 한 후 28세에 일본으로 귀국한다. 그의 자서전은 이 때까지의 기록을 담고 있으니, 그의 사상과 70에 이르기까지 그의 생애에 궁금하다면 그의 저작들을 마저 더 읽어야 할 것이다.
다만 그의 전반기 생애의 자서전만을 읽고 그에 대해서 무엇을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면서도, 그의 사상의 편린들에서 오히려 커다란 흐름을 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 그는 끊임없이 조국인 일본과 기독교와의 관계를 놓고 고민했다. 이미 삿포로 농업대학 시절부터 선교사들이 세운 이질적 교회를 극복하고, '대안교회', '새로운 교회' 운동을 시작했던 그였다. 그는 어찌하든지 일본에 의한 일본을 위한-물론 나중에는 더 나아가 세계를 위한 선교적 열정으로 발전하지만-기독교회를 생각한다. 그의 이러한 고민은 서구교회-특별히 미국 교파주의적 교회-의 축소판으로 불리며, 서구신학의 무분별한 수용자로 일컬어지는 한국교회를 돌아보게 한다. 선교 120년의 한국교회사를 조금만 살펴본다면, 우리는 초창기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선교사들간의 갈등, 선교사와 한국인 목회지도자들과의 갈등, 한국인간의 갈등들을 목격할 수 있다. 그 갈등의 축에는 교단과 교파의 헤게모니와 신학논쟁들이 놓여있다. 그러한 문제가 전 교회사적으로 없을 수 없는 문제이기는 하겠지만, 적어도 한국교회 안에서의 갈등의 중심에는 '조국-대한민국'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투철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나만의 고민은 아닐 것이다. 물론 '조선기독교'라는 하나의 뿌리를 내리려는 초기의 시도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선교사들과 초기의 기독교지도자들의 그러한 대국적 모임은 늘 '내 권리' '내 교파' '내 신학'만을 내세우는 것 때문에 무산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가 다시 우찌무라 간조를 생각하는 이유는 그가 이미 100여년 전에 그의 조국과 기독교를 놓고 치열하게 고민한 그 기상을 사고 싶기 때문이다.

"나는 일본을 위하여, 일본은 세계를 위하여, 세계는 그리스도를 위하여, 그리고 모든 것은 하나님을 위하여."

또한, 그의 이러한 생애의 숙원이 "일본을 성서 위에 세우자!"라고 하는 모토에 집약되어 있다. '성서일본'이라는 말만큼 그의 고민과 갈등의 해결책은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조국에 대한 사랑과 기독교적 진리에 대한 애정을 이렇게 아우를 수 있는 말이 또 어디 있을까? 나는 이것이 비단 제자였던 김교신 선생의 "성서조선"에서만이 아니라, 그 어느 민족 누구에게라도 조국과 기독교간의 고민과 갈등 속에서 내놓을 수 있는 해답이라고 생각한다. 이 해답은 그 말 자체로서는 매우 개신교적이다. 그 어떤 권위보다도 성경을 진리의 참된 표준으로 인정하고 있기에 그러하다. 또한 이것은 개혁주의적이다. '오직 성경'이라는 개혁주의자들의 첫 번째 모토와 부합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것은 복음주의적이다. 성경의 진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그 진리대로 살고자 하기에 그렇다. 우찌무라 간조의 신학적 내용은 이런 점에서 성경적이며, 복음적이다. 물론, 그가 세우려고 했던 교회가 기존의 교회조직과 체계를 넘어선 교회-무교회주의-를 표방했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회의적 시각에 일조했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그가 제시한 신학은 개혁주의적 전통에 서 있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

나는 내 자신이 신학을 공부하며 그 공부에 빠져든 한 사람으로서, 성경의 바른 해석과 적용이 올바른 신학적 작업을 요구한다는 것을 잘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섣부른 신학적 결정이나 고민 없는 신학적 판단이 얼마나 위험한지도 알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성경의 본질적 가르침에 침착하고 그것으로 개인과 사회와 민족과 세계와 삶을 꿰뚫어 파악하고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고자 하는 그의 사상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그는 기독교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로, "악한 것을 더욱 악하게... 그리고 선한 것을 더욱 선하게"('귀향' 중에서)라고 말했다. 그것은 빛의 특성을 잘 이해한 말이다. 빛이 비췰 때, 어두운 곳은 더욱 어두워지고, 빛이 비춰지는 곳은 밝아진다. 그것은 진리의 속성이기도 하다. 나는 그가 파악한데로 이 민족의 선함이 성경적 진리로 말미암아 더욱 밝게 비춰지게 되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조국의 어두움과 악함이 더욱 더 진리의 빛으로 말미암아 그 부패한 것이 드러나게 되기를 희망한다.

성경의 사람들, 진리의 사람들은 모두 어두움을 어두움으로 드러내고, 빛을 빛으로 드러내는 자들이기 때문이다. 이 땅의 조국교회가 주의 진리의 빛의 담지자가 되기를 희망하며, 이 빛으로 조국을 비추고, 주께 드리게 되기를 기원한다.
(신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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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위인들의 예화 신앙위인들의 예화
하나님을 사랑한 성자들의 118가지 이야기/기독문서선교원/영성출판사
/안영혁


편집하고 영성출판사에서 출판한 영성가들의 이야기들이다. 신앙위인들과 관련한 글을 수록하고 있다. ● 편집: 영성출판사 ● 서평 이 책은 기독문서선교원이 편집하고 영성출판사에서 출판한 영성가들의 이야기들이다. 모든 예화집이 그렇듯이 어떤 예화는 우리의 코끝을 찡하게 하는가 하면, 어떤 예화는 깊은 의미가 무엇인지 알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편집을 하면서 나름대로 분류를 하였으나 분류의 제목마다에 알맞은 만큼의 분량이 다 있는 것도 아닌 것 같다. 그리고 예화가 몇 몇 사람의 이야기에 치중하는 편이어서 시대적으로 ...
개혁주의 전통 속에 살아있는 영적 힘 개혁주의 전통 속에 살아있는 영적 힘
개혁주의 영성/하워드 라이스/기독교문서선교회
/서중한


저자는 개혁주의 전통(특별히 칼빈주의 전통)에서 '영성'을 바라보면서 보다 성경적이며 올바른 영성, 즉 균형 잡힌 영성을 폭넓게 논의하고 있다. 그의 말은 '영성'에 대한 시각뿐만 아니라 칼빈에 대한 새로운 해석의 방향도 언급함으로써 개혁주의자들에게 좋은 조언이 되고 있고 있다. ● 저자 하워드 라이스 캘리포니아 샌 안셀모의 샌프란시스코 신학대학교 교목이며, 신천신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 서평 이 책의 근간을 이루는 것은 칼빈의 사상이다. 소개의 글에서 모톤 켈시가 말하고 있는 것처럼 칼빈 신학에 있어...
영성에로의 여정 영성에로의 여정
목회와 영성/U. T. 홈즈/김외식/대한기독교서회


본서는 목회자와 영성의 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1부에서 영성이 의미하는 바와 성직자가 빠지기 쉬운 죄를 지적하고 있으며, 2부에서는 내면을 지향하는 영성적인 성격을 오늘의 상황에 비추어 설명하고, 마지막 3부에서는 예배와 기도의 문제를 영성적 차원에서 조망하고 있다.   ● 저자 U. T. 홈즈 ● 서평 본서의 저자는 각 종 세미나와 목회자들(여러 교단 목회자들이 포함되어 있다) 과의 상담 및 설문 조사를 통하여 글을 전개하고 있다. 총 3부로 되어 있는 본서는 1부에서 영성이 의미하는 바와 ...
다니엘 학습법 열풍 거꾸로 보기 다니엘 학습법 열풍 거꾸로 보기
다니엘학습법/고즈윈/김동환
/김경렬


서울대를 수석졸업한 김동환전도사의 학습법이다. 공부를 잘하는 데 있어서 믿음이 우선된다는 것을 강조한다. ● 저자 김동환 한국신학정보연구원(원장 김정우 교수, www.iktinos.org)의 기획실장으로 사역중이며, 앞으로 구약학을 전공한 신학자가 되어 목회를 겸할 비전을 품고 있다. ● 서평 올해 총신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김동환 전도사의 『다니엘 학습법』이 최근 기독서점가를 강타하여 상당한 기간 동안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고수했다. 나는 청년 사역자로서 그 책을 읽어보지 않을 수 없어서 그런 유의 책을 매...
가정은 새사람을 만드는 공장입니다 가정은 새사람을 만드는 공장입니다
아름다운 가족/버지니아 사티어/나경범/창조문화
/아름다운 가족


가정에 대한 문제를 쉽고도 명쾌하게 다루었다. 저자는 가족을 세우는 것도 하나의 공학이라고 했다. 즉 좋은 가정은 만드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성이 필요하고 시간이 필요하다. 본서를 읽고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움 받고 좋은 가정을 만드는데 앞장서는 부모들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 저자 버지니아 사티어 그녀는 가족치료 전문가다. 그녀는 에살렌연구소의 초대훈련 책임자였고, 다른 많은 성장 센터를 발전시키는데 주동적 역할을 감당했다. 역기능적 가족을 치료하기 위해 그녀가 개발한 원칙들은 오늘날 모든...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진정한 영웅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진정한 영웅
백악관을 기도실로 만든 대통령 링컨/전 광/생명의 말씀사
/홍정길


역사 속에는 수많은 지나간 영웅들이 있습니다. 그들 중 어떤 사람은 흠모의 대상이 되고, 또 어떤 사람은 미움의 대상이 됩니다. 그러나 시대를 막론하고 링컨은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진정한 영웅으로 남아 있습니다. 통나무집에서 태어나 미국의 16대 대통령이 된 링컨은 정치가의 풍모와 성자의 품격을 함께 지닌 사람이었습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는 우울한 전쟁터 속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았던, 비록 속으로는 우울증을 앓았었지만 많은 사람을 격려하고 여유롭게 만드는 풍요로운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링컨의 당선 후, 인류 역사...
내 영혼의 항해 내 영혼의 항해
우찌무라 간조 회심기/우찌무라 간조/양혜원/홍성사
/신동수


『내 영혼의 항해 일지』라는 부제를 단, 『우찌무라 간조 회심기』(홍성사)를 읽었다. 내촌감삼 혹은 우찌무라 간조는 이 땅의 고민하는 기독인들 혹은 사상가들에게 이제까지 깊은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김교신과 함석헌 선생 등은 그의 직계 제자들이었으며, 유영모 선생과 안창호 선생 등도 그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일제말 애양원의 손양원 목사님이 조선장로교총회의 치리를 받을 때, 실상 신사참배 반대가 그 이유였음에도 불구하고, 우찌무라 간조의 글을 읽었다는 이유로 치리를 받았다고 하니 우찌무라 간조와 한국교회와는 초기부...
저항운동의 상징 저항운동의 상징
체 게바라 평전/쟝 코르미에/김미선/실천문학사
/신동수


체 게바라에 대한 어줍잖은 선입견이 있다. 그 중 얼마는 사실에 기초한 것일 것이고, 얼마는 곡해된 것이다. 대개는 그가 쿠바혁명을 주도한 열렬한 '공산주의자'라는 것이 그에 대한 선입견의 근거이다. 냉전의 논리로 사리를 판단하던 시절, 미국은 끔직이도 체 게바라를 싫어했다. 이는 체 게바라의 혁명사상이 미국을 남미와 세계를 향한 제국주의적 침탈로 규정했기 때문이었고, 한 번도 이 사상이 변하지 않고 미국을 압박했기 때문이었다. 미국은 피델 카스트로보다 훨씬 다루기 힘든 강경한 '좌익'으로 체 게바라를 평가했다. 그런 의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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