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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디셀러
과거 상처와 죄책감이 치료되다
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성장/고든 맥도날드/홍화옥/IVP
br>이 책은 13년 전 유초등부 교사시절 전도사님과 함께 성경공부 교제로 읽었던 적이 있다.
십여 년 만에 꺼내 든 책 곳곳엔 그 시절의 고민들과 다짐들이 진솔하게 담겨져 있었다. 그러나 서른 중반이 되어 다시 만나 그 시절에 간과했던 보물을 발견하고 적잖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만큼 나의 삶의 문제가 ‘나’ 혼자의 문제에서 ‘결혼’, ‘가족’이라는 삶의 형태로 바뀌었고 바라보는 관점과 고민의 정도가 예전의 그것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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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무엇보다도 내 마음을 움직인 단어는 ‘쫒겨 다니는 사람’과 ‘부름받은 사람’의 부분이었다. 최근 기도하고 있는 문제의 해결도 이 책을 통해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해주셨다. 나는 워낙 계획하고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과정을 즐기는 스타일이다. 이것이 자칫 계획적이고 주도면밀하게 보일지는 모르지만, 다년간 나의 삶의 모양은 주님께 의탁하고 기도의 응답으로 살아가기 보다는 나의 생각과 뜻을 관철시키고 나가는데 너무 치중해왔다는 사실을 최근 뼈져리게 깨닫고 있다. 현대인의 미덕인양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주님 안에서 누리는 평안과 얼마나 거리가 먼것인지 모른다. 나는 허덕이며 살아왔고, 우물가 곁에서도 목말라 했으며, 무언가 하지 않은 것을 늘 불안해 왔다. 그것은 부름받은 자로서의 삶이 아니다. 부름받은 자의 삶으로 ‘요한’의 생애를 들어 잘 설명하고 있는데, 그가 부름받을 수 있었던 이유 중 광야에서의 시간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이 참 인상적이었다. 나는 늘 나의 광야를 고통스러워하며 안절부절 해왔다. 나는 뒤에 오실 이의 길을 준비하는 요한의 그것과는 아주 거리가 먼 광야를 지나고 있었다. 왜냐하면 나의 예상 길목에는 광야가 전혀 계획된 것이 아니었기에 그렇게도 억울해 했던 모양이다. 나의 시간표와 하나님의 시간표는 달랐다. 이 광야를 지난 후, 그 이후에도 나와 그분의 시간표는 다를 것이다. 그 시간표를 맞추고 함께 호흡하는 과정이 믿음의 성장이며 신앙의 성숙이 아닐까 한다. 내 삶의 동기부여를 그 분께 다시 묻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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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또 한 가지 나의 마음을 사로잡은 단어는 ‘질서’다. 정리정돈을 좋아하는 나였지만, 정작 나 자신의 내면세계에 대한 정리정돈에 대해서는 무심했다. 이제 와 보니 여러 가지 문제들로 산적해있는 ‘해결과제’에만 목이 말라 있을 뿐 그 문제들을 주님 앞에서 질서잡기에는 아무런 마음을 두지 못하고 있었다. 마음을 여러 조각을 내어 일일이 신경쓰고 스트래스 받는 일에 너무 무던하게 살아왔다. 늘 문제는 존재하기 마련일 텐데 그것들이 가지는 의미와 질서에는 마음을 쏟아 본적이 없었다. 마음 안에, 내면에 존재하는 갖가지의 세계들이 자기 자리를 잡아가면 정말 고든 맥도날드의 표현처럼 ‘마음의 정원’을 소유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보았다. 주님 앞에서 조금 더 투명하게 그리고 단순하게 살고 싶다는 욕망이 생겼다. 오늘날 가장 극심한 전쟁터인 ‘내면세계’에 대해 이렇게 깊이 묵상하고 좋은 글을 써준 맥도날드 목사님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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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주일 오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목에서 가끔 ‘나는 영적인 성장을 이루어가고 있는 것일까?’하는 질문을 스스로 해 볼 때가 있다. 배가성장이던 적은 거의 찾기가 힘들고, 잘 해야 제자리, 아니면 진퇴양난, 많게는 후퇴모드가 다반사였다. 삶이 뭐 그런 것이 아니겠냐고 머리를 긁적거리기에는 나의 하루하루가 너무 소중하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요즘이다. 하루하루 매순간 나 자신을 어느 자리에 내어 줄 것인가 하는 선택의 문제는 나의 오늘과 내일을 결정하는 지표가 될 것이다. 그 선택의 결과가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말해 줄 것이다. 내 안의 세계에 그 분이 함께 하신다는 사실과 내가 그분의 자녀임을 잊지말자. 그 분이 다 이루셨다면, 나는 더불어 이루리라. 포도나무에서 떨어지지 말고 꼭 붙어있자. 광야를 지날지라도 그분이 나를 엎고 가시겠다고 하지 않으셨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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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남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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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고든 맥도날드 (Gordon MacDonald)
br>콜로라도 대학교와 덴버 신학교를 나와 매사추세츠 그레이스 채플에서 담임 목사로 있다. 미국 기독학생회(IVF)의 회장을 역임했다. 지은 책으로 <마음과 마음이 이어질 때>, <격려와 책망>, <영적인 열정을 회복하라>, <무너진 세계를 재건하라>, <Forging a Real World Faith> 등이 있다.
br>이 책은 13년 전 유초등부 교사시절 전도사님과 함께 성경공부 교제로 읽었던 적이 있다.
십여 년 만에 꺼내 든 책 곳곳엔 그 시절의 고민들과 다짐들이 진솔하게 담겨져 있었다. 그러나 서른 중반이 되어 다시 만나 그 시절에 간과했던 보물을 발견하고 적잖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만큼 나의 삶의 문제가 ‘나’ 혼자의 문제에서 ‘결혼’, ‘가족’이라는 삶의 형태로 바뀌었고 바라보는 관점과 고민의 정도가 예전의 그것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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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무엇보다도 내 마음을 움직인 단어는 ‘쫒겨 다니는 사람’과 ‘부름받은 사람’의 부분이었다. 최근 기도하고 있는 문제의 해결도 이 책을 통해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해주셨다. 나는 워낙 계획하고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과정을 즐기는 스타일이다. 이것이 자칫 계획적이고 주도면밀하게 보일지는 모르지만, 다년간 나의 삶의 모양은 주님께 의탁하고 기도의 응답으로 살아가기 보다는 나의 생각과 뜻을 관철시키고 나가는데 너무 치중해왔다는 사실을 최근 뼈져리게 깨닫고 있다. 현대인의 미덕인양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주님 안에서 누리는 평안과 얼마나 거리가 먼것인지 모른다. 나는 허덕이며 살아왔고, 우물가 곁에서도 목말라 했으며, 무언가 하지 않은 것을 늘 불안해 왔다. 그것은 부름받은 자로서의 삶이 아니다. 부름받은 자의 삶으로 ‘요한’의 생애를 들어 잘 설명하고 있는데, 그가 부름받을 수 있었던 이유 중 광야에서의 시간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이 참 인상적이었다. 나는 늘 나의 광야를 고통스러워하며 안절부절 해왔다. 나는 뒤에 오실 이의 길을 준비하는 요한의 그것과는 아주 거리가 먼 광야를 지나고 있었다. 왜냐하면 나의 예상 길목에는 광야가 전혀 계획된 것이 아니었기에 그렇게도 억울해 했던 모양이다. 나의 시간표와 하나님의 시간표는 달랐다. 이 광야를 지난 후, 그 이후에도 나와 그분의 시간표는 다를 것이다. 그 시간표를 맞추고 함께 호흡하는 과정이 믿음의 성장이며 신앙의 성숙이 아닐까 한다. 내 삶의 동기부여를 그 분께 다시 묻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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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또 한 가지 나의 마음을 사로잡은 단어는 ‘질서’다. 정리정돈을 좋아하는 나였지만, 정작 나 자신의 내면세계에 대한 정리정돈에 대해서는 무심했다. 이제 와 보니 여러 가지 문제들로 산적해있는 ‘해결과제’에만 목이 말라 있을 뿐 그 문제들을 주님 앞에서 질서잡기에는 아무런 마음을 두지 못하고 있었다. 마음을 여러 조각을 내어 일일이 신경쓰고 스트래스 받는 일에 너무 무던하게 살아왔다. 늘 문제는 존재하기 마련일 텐데 그것들이 가지는 의미와 질서에는 마음을 쏟아 본적이 없었다. 마음 안에, 내면에 존재하는 갖가지의 세계들이 자기 자리를 잡아가면 정말 고든 맥도날드의 표현처럼 ‘마음의 정원’을 소유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보았다. 주님 앞에서 조금 더 투명하게 그리고 단순하게 살고 싶다는 욕망이 생겼다. 오늘날 가장 극심한 전쟁터인 ‘내면세계’에 대해 이렇게 깊이 묵상하고 좋은 글을 써준 맥도날드 목사님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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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주일 오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목에서 가끔 ‘나는 영적인 성장을 이루어가고 있는 것일까?’하는 질문을 스스로 해 볼 때가 있다. 배가성장이던 적은 거의 찾기가 힘들고, 잘 해야 제자리, 아니면 진퇴양난, 많게는 후퇴모드가 다반사였다. 삶이 뭐 그런 것이 아니겠냐고 머리를 긁적거리기에는 나의 하루하루가 너무 소중하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요즘이다. 하루하루 매순간 나 자신을 어느 자리에 내어 줄 것인가 하는 선택의 문제는 나의 오늘과 내일을 결정하는 지표가 될 것이다. 그 선택의 결과가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말해 줄 것이다. 내 안의 세계에 그 분이 함께 하신다는 사실과 내가 그분의 자녀임을 잊지말자. 그 분이 다 이루셨다면, 나는 더불어 이루리라. 포도나무에서 떨어지지 말고 꼭 붙어있자. 광야를 지날지라도 그분이 나를 엎고 가시겠다고 하지 않으셨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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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남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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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고든 맥도날드 (Gordon MacDonald)
br>콜로라도 대학교와 덴버 신학교를 나와 매사추세츠 그레이스 채플에서 담임 목사로 있다. 미국 기독학생회(IVF)의 회장을 역임했다. 지은 책으로 <마음과 마음이 이어질 때>, <격려와 책망>, <영적인 열정을 회복하라>, <무너진 세계를 재건하라>, <Forging a Real World Faith>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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