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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칼럼

문양호평신도 때부터 제자훈련과 평신도 신학, 기독교 세계관에 관심이 많아 관련 자료와 책이라면 모든지 모으는 편이었고 독서 취향도 잡식성이라 기독교 서적만이 아니라 소설, 사회, 정치, 미술, 영화, 대중문화(이전에 SBS드라마 [모래시계] 감상문으로 대상을 받기도 했죠) 만화까지 책이라면 읽는 편이다.
지금도 어떤 부분에 관심이 생기면 그에 관련된 책을 여러 권씩 읽는 중독성을 가진 총신대학원을 졸업한 목사.

[poem] 우리는 적이 아닌데

문양호 | 2013.06.03 07:09

우리는 적이 아닌데

색깔도 같고

생각도 같고

함께 어울려 지금까지 나아왔건만

어느 날 너의 날갯짓이 위로가 아니라

짜증으로 다가오고

너와 함께 누움이 따스함이 아닌 비좁은 불편으로

함께 나눌 물고기에서 사랑이 아니라 뱃속 공허감이 밀려왔다.

이제 우리는

한 뼘 내 몸의 자유함과

결국은 소화불량 될 물고기 한 마릴 더 얻기 위해

소모적 싸움을 한다.

아직 취하지 않은 땅이 너와 나 싸우는 지경에 널려 있는데

우리의 눈은 이미 쥐고 있는 한줌 땅에 머물고 만다.

이제 눈을 돌려 저 너머의 땅을 바라보아야 할 때

그분이 우리에게 취하라 하신 땅을 향해

힘을 모아야 할 때

우리는 서로 적이 아니다.

너와 나는 하나일 뿐

더 큰 적과 땅을 향해 함께 나아가야 할 동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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