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로그인
편집자칼럼
- 송광택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 대표
바울의 교회 글향기도서관 담당 목사
한국기독교작가협회 고문대표 저서: 목회자 독서법(한언)
E-mail songrex@hanmail.net
타르코프시키의 순교일기
이 책은 영화 ‘향수’ ‘희생’ 등의 걸작을 남긴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1932∼1986) 감독의 일기이다. 한 영화평론가는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를 가리켜 ‘영화감독이 존경하는 감독’이라고 말했다. 잉그마르 베르그만 감독은 그를 20세기 최고의 영화감독이라고 극찬했다. 그의 영화는 여러 해 전 서울에서 상영되기도 했는데 많은 관객이 몰려 매진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한 위대한 영화감독의 구도의 삶과 영화예술론’이라는 책의 부제가 보여주듯이 그는 스스로 순교자로 자처할 정도로 독실한 신앙을 지녔었다. 1970년 9월5일자 일기에서 그는 이렇게 적고 있다.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한계 밖에 있는 무한한 법칙 또는 무한성의 법칙에 근거해볼 때 하나님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의 다른 저서 ‘봉인된 시간’이 예술과 영화에 관한 그의 생각을 교과서적으로 보여준다면 이 일기는 일상의 꾸밈없는 기록과 더불어 그의 고뇌와 내면세계의 예술적 열망을 투명하게 나타낸다. 그의 글이 사람들에게 감동적으로 다가가는 이유도 아마 솔직하고 따뜻한 그의 인간성이 곳곳에 배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위대한 ‘영상시인’이었다. 그래서 앞서 언급한 잉그마르 베르그만은 그를 가리켜 “영화라는 매체에 적합한 고유한 영상언어를 창조해낸 가장 위대한 영화감독”이라고 했다. 타르코프스키는 1981년 11월12일의 일기에서 “예술이란 낮은 차원에 있는 인간이 더 높은 차원에 도달하려는 노력”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바로 여기서 생기는 극적인 갈등이 예술과 예술적 형식의 내용이라고 했다.
타르코프스키는 독서광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책을 사랑했다. 그의 일기를 보면 그가 평소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는지를 알 수 있다. 그는 한때 도스토예프스키에 몰두하기도 했다. 1970년 4월30일자 일기에서는 이렇게 적고 있다. “이제 나는 우선 도스토예프스키 자신이 쓴 글들을 모조리 읽어야만 하겠다. 그리고 그에 관해 쓴 모든 글들,그리고 러시아 종교철학자들인 솔로요프 베르자예프 레온체프의 글들도 모두 읽어야겠다. 도스토예프스키는 내가 영화 속에서 실현시키고자 하는 이 모든 것의 총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일기의 다른 부분에서 그는 헤르만 헤세에 빠져 있다. 또 토마스 만의 작품 ‘베니스의 죽음’을 읽고서 “천재적인 작가요 놀랄 만한 작품”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일기 중에는 특별히 독서 후 적은 발췌문과 감상이 다수 발견되는데 그의 독서량을 증명해주고 있다.
타르코프스키는 스스로 그의 일기에 ‘순교자의 일기’(Martyrolog)라고 이름 붙였다. 이것은 그가 아마도 순교자처럼 매일 순교하면서 숭고하고 거룩하게 살아보고 싶다는 소망을 그렇게 표현한 것이 아닐까?
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 대표
‘한 위대한 영화감독의 구도의 삶과 영화예술론’이라는 책의 부제가 보여주듯이 그는 스스로 순교자로 자처할 정도로 독실한 신앙을 지녔었다. 1970년 9월5일자 일기에서 그는 이렇게 적고 있다.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한계 밖에 있는 무한한 법칙 또는 무한성의 법칙에 근거해볼 때 하나님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의 다른 저서 ‘봉인된 시간’이 예술과 영화에 관한 그의 생각을 교과서적으로 보여준다면 이 일기는 일상의 꾸밈없는 기록과 더불어 그의 고뇌와 내면세계의 예술적 열망을 투명하게 나타낸다. 그의 글이 사람들에게 감동적으로 다가가는 이유도 아마 솔직하고 따뜻한 그의 인간성이 곳곳에 배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위대한 ‘영상시인’이었다. 그래서 앞서 언급한 잉그마르 베르그만은 그를 가리켜 “영화라는 매체에 적합한 고유한 영상언어를 창조해낸 가장 위대한 영화감독”이라고 했다. 타르코프스키는 1981년 11월12일의 일기에서 “예술이란 낮은 차원에 있는 인간이 더 높은 차원에 도달하려는 노력”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바로 여기서 생기는 극적인 갈등이 예술과 예술적 형식의 내용이라고 했다.
타르코프스키는 독서광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책을 사랑했다. 그의 일기를 보면 그가 평소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는지를 알 수 있다. 그는 한때 도스토예프스키에 몰두하기도 했다. 1970년 4월30일자 일기에서는 이렇게 적고 있다. “이제 나는 우선 도스토예프스키 자신이 쓴 글들을 모조리 읽어야만 하겠다. 그리고 그에 관해 쓴 모든 글들,그리고 러시아 종교철학자들인 솔로요프 베르자예프 레온체프의 글들도 모두 읽어야겠다. 도스토예프스키는 내가 영화 속에서 실현시키고자 하는 이 모든 것의 총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일기의 다른 부분에서 그는 헤르만 헤세에 빠져 있다. 또 토마스 만의 작품 ‘베니스의 죽음’을 읽고서 “천재적인 작가요 놀랄 만한 작품”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일기 중에는 특별히 독서 후 적은 발췌문과 감상이 다수 발견되는데 그의 독서량을 증명해주고 있다.
타르코프스키는 스스로 그의 일기에 ‘순교자의 일기’(Martyrolog)라고 이름 붙였다. 이것은 그가 아마도 순교자처럼 매일 순교하면서 숭고하고 거룩하게 살아보고 싶다는 소망을 그렇게 표현한 것이 아닐까?
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 대표
댓글 0개
| 엮인글 0개
154개(4/8페이지)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
94 | [송광택 칼럼] 성경의 바다(구약편), 채천석·조미숙 , 솔로몬 | 송광택 | 2016.01.01 19:45 |
93 | [송광택 칼럼] 믿음이란 무엇인가 | 송광택 | 2015.12.11 20:07 |
92 | [송광택 칼럼] 테마독서/ 학원 선교 | 송광택 | 2015.06.27 12:35 |
91 | [송광택 칼럼] 테마독서/ 돈 | 송광택 | 2015.06.27 12:33 |
90 | [송광택 칼럼] 테마독서/ 설교의 영광 설교의 부끄러움 외 | 송광택 | 2015.06.27 12:30 |
89 | [송광택 칼럼] 테마독서/ 어둠 속을 걷는 법 , 나이트: 살아남은 자의 기록 | 송광택 | 2015.06.27 12:28 |
88 | [송광택 칼럼] 교회도서관은 수직선교와 평생학습의 장이다 | asharp | 2014.12.16 19:57 |
87 | [송광택 칼럼] 뜻밖의 장소에서 만나는 하늘의 메시지 | 송광택 | 2014.04.29 01:01 |
>> | [송광택 칼럼] 타르코프시키의 순교일기 | 송광택 | 2014.04.29 00:57 |
85 | [송광택 칼럼] CTS 라디오 JOY 북콘서트 책소개- 우주의 의미를 찾아서 | 송광택 | 2014.04.29 00:54 |
84 | [송광택 칼럼] 존 웨슬리의 일기 | 송광택 | 2014.04.29 00:49 |
83 | [송광택 칼럼] 내게는 영원한 의가 있다(지평서원) | 송광택 | 2014.04.29 00:45 |
82 | [송광택 칼럼] 사랑과 용서- 사랑의 원자탄 손양원 목사 실록 소설 | 송광택 | 2013.07.01 22:09 |
81 | [송광택 칼럼] 닉 부이치치의 플라잉-믿음의 날개로 날아오르라 | 송광택 | 2013.07.01 22:06 |
80 | [송광택 칼럼] 내 몸 사용안내서 | 송광택 | 2013.04.05 23:38 |
79 | [송광택 칼럼] 네가 주를 사랑하나(홍림) | 송광택 | 2013.04.05 23:33 |
78 | [송광택 칼럼] 테마독서 (전도) 나는 준비된 전도자 , 포스트모던보이 교회로 돌아오 | 송광택 | 2013.02.28 16:48 |
77 | [송광택 칼럼] 테마독서(용서) 용서와 화해, 용서: 잃어버린 기술 | 송광택 | 2013.02.21 23:23 |
76 | [송광택 칼럼] 테마독서(아날로그) 아날로그로 살아보기, 느리게가기 | 송광택 | 2013.02.21 23:18 |
75 | [송광택 칼럼] 테마독서 (기도) 기도를 가르쳐 드립니다(아바서원)/ 기도를 잃어버린 | 송광택 | 2013.02.17 20: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