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 송광택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 대표
    바울의 교회 글향기도서관 담당 목사
    한국기독교작가협회 고문대표 저서: 목회자 독서법(한언)
    E-mail songrex@hanmail.net

그리스도인과 역사연구

송광택 | 2019.07.29 14:01


    그리스도인과 역사연구

 

기독교는 본질적으로 역사적인 종교이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백성에게 자신을 계시하시되 교리적 진술이나 신학적 연구를 통하여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행동과 언약 관계의 이야기 가운데 계시한다”(John Briggs). 기독교는 역사적 종교이고 따라서 전() 역사는 하나님의 역사이다. 계속되는 역사의 흐름은 의미 없는 사건들의 복잡한 얽힘이 아니다. 역사는 하나님의 목표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 찰스 킹슬리(Charles Kingsley)는 이것을 가리켜 하나님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물론 순환론적 역사관(시 간관)에 반대하여 목표를 향해 움직이는 직선적시간 개념을 소개한 것은 유대인과 그리스도인들이었다.

 

그리스도인은 역사연구의 기본 입장을 성경에서 찾아야 한다. 성경의 역사서들은 역사 속에서의 하나님의 행위를 기록한 것이다. 우리의 신앙의 기초로서 역사적 사건들(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중요시하는 것은 기독교적 세계관에서 과거(過去)가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역사 연구에 있어서 신앙과 학문의 통합은 이루어져야 한다. 신앙과 학문을 통합하는 것이 가능한가? 어느 시대나 기독교학자들은 이러한 물음에 지대한 관심을 기울여 왔다. 신앙과 학문적 노력의 통합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 가능성을 믿고 역사를 연구하는 기독교학자들도 많이 있다.

 

기독교와 역사라는 주제에 관심을 기울여 온 기독교 역사가들은 이 문제에 대하여 기독교를 지나치게 신봉하는 태도를 취하거나 지나치게 겸손한 태도를 취함으로써 자주 오류를 범하였다(George Mardsen, 기독교와 역사이해, 성광문화사, 12,13). 전자에 속하는 역사가들은 과거의 특정한 사건들 속에 들어 있는 하나님의 계획을 드러내고 역사 속의 선과 악의 세력들을 지적하는 것이 기독교적 역사연구라고 생각하였다.

 

이러한 경향은 복음주의 전통 안에 있는 기독교사가(基督敎史家)들이 빈번히 갖는 생각이다. 그 가장 통속적인 형태는 세대주의라 불리는 역사이해(歷史理解)이다. 홀 린드세이(Hal Lindsey)는 이러한 해석의 가장 통속적인 옹호자이다. 물론 그는 전문적 의미에서는 역사가는 아니다. 그러나 그는 세대주의적 견해가 고도(高度)의 성경관에 근거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과거 사건의 의미와 목적을 상세히 서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대의 사건들, 특히 중동의 사건들의 의미를 밝힐 수 있다고-두려움과 의심의 기색 없이- 주장한다. 더 나아가서 그는 가까운 미래와 먼 미래의 세계에 일어날 사건들까지 상세하게 예견(豫見)하고 있다. 한 마디로 말해서, 세대주의는 성경을 보다 용이한 방법으로 현재와 미래의 사건들에 연관시킴으로써 지금까지 받아들여져 온 역사학의 제규범(諸規範)들을 무시하고 있다.

 

보다 온건하고 학문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는 교회사가 중에 이미 고인이 된 라토렛(K.S.Latourette) 교수를 언급할 수 있다. 라토렛은 많은 역사가들을 놀라게 할 정도로 확신을 가지고 선()의 세력과 악()의 세력을 구분하였다. 그는 어느 정도까지는 정확하게 역사 속에 계시된 그리스도의 변화시키는 능력의 결과들을 추적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한편, 기독교와 역사의 관계에 대하여 지나칠 정도로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는 역사학자들도 있다. “역사와 기독교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역사가와 신자>의 저자 반 하비(Van Harvey)는 일부 기독교사가들이 의식적으로 신앙과 학문을 연결시키려 하지 않는 이유를 제시하였다. 그에 의하면, 많은 기독교사가들은 비평적 판단신앙윤리가 서로 상반된다고 간단히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많은 역사가들은 신앙이 의식적으로 학문과 결탁되면 건전한 사료 비판체계(史料批判體系)가 침해된다는 주장을 받아들여 왔다. 그 결과, 기독교신앙과 학문은 분리시켜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물론, 과거의 해석자로서의 역사가의 능력은 제한되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제한성에도 불구하고, 기독교적 역사연구는 가능하고 유익하다. 왜냐하면 비록 역사가가 과거의 사건들을 완전하게는 알 수 없다 하더라도 하나님과 인간, 그리고 인간과 그의 이웃과의 연결성에 유의하면서 역사를 연구하게 되면 가치 있는 결과들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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