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 채천석서강대 영어영문학과(B. A.)와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M.Div.)을 졸업하였다. 국제선교대학원(I. G. S. T., Th. M.)에서 수학한 이후, 총신대학원에서 교회사로 신학 석사(Th. M.)와 신학 박사과정을 마쳤다(Ph. D. Cand.). 총신대학원 교회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한마음교회와 언약교회에서 협동목사로 봉사했으며, 평양신학교와 개혁신학연구원에서 교회사를 가르치기도 했다. 많은 기독교 서적을 번역하였으며, 『조나단 에드워즈의 부흥사상』, 『17인의 회심사건』(상중하), 『원자료 중심의 교회사』시리즈(심창섭 교수와 공저), 『성경의 바다』 등을 저술하기도 했다. 현재 크리스찬북뉴스 발행인 겸 대표로서 출판독서문화 활동과 선교 사역을 병행하고 있다.

찰스 해돈 스펄전의 성찬식 메시지 역자 서문

채천석 | 2017.08.24 11:06

제가 번역했던 스펄전의 '성찬식 메시지'가 출간되었군요. 소개도 할겸 저의 칼럼란에 역자 서문을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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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해돈 스펄전의 성찬식 메시지 역자 서문


나는 대학생이었을 때 잠자기 전 항상 설교방송을 듣는 습관이 있었는데, 결혼하기 전까지 계속해서 이 습관을 유지했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또 부교역자로 사역을 시작한 후부터는 그 습관을 지속하지 못했다. 아무래도 다음날 사역을 위해 취침시간이 빨라졌고, 함께 생활하는 아내의 상황도 고려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설교는 내가 목사로서 살아가는 내내 나의 주요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나는 누구 못지않게 많은 설교를 들으며 살아가고 있다고 자부한다. 지금도 하루에 한두 편 정도의 설교는 꼭 듣는 편이다. 목사는 무엇보다 설교를 잘해야 할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남의 설교를 많이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스펄전의 성찬 설교를 번역하면서 많은 도전을 받았다. 그는 지금으로부터 거의 150년 전에 활동했던 설교자였지만, 그가 전하는 메시지는 지금도 살아서 나에게 말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나는 이 책을 번역하면서 왜 스펄전을 설교의 황제라고 말하는지 새삼 깨달았다. 그는 사람들의 깊은 감성에 호소하는 능력을 가진 비범한 설교자였다.

 

스펄전은 강해설교자로서, 그는 당대에 유명한 부흥사였지만 논리의 비약이나 터무니없는 해석 같은 것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남이 잘 보지 못하는 진리를 논리적으로 설득시킨다. 그러면서도, 그의 설교는 감성이 풍부하다. 그는 문학적 소양이 뛰어났으며, 그의 설교는 시적인 언어로 충만하다. 그가 당대에 문서 활동을 많이 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탁월한 문학적 감성 때문이었을 것이다. 또한, 그의 설교는 단순하여 이해하기가 쉽다. 그가 목회 대상의 타깃으로 삼았던 이들은 농부들과 산업혁명 시기의 노동자들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말씀을 아주 단순하게 전달하려고 노력했을 것이다. 그의 설교에는 언제나 십자가의 복음이 자리하고 있다. 그는 늘 원리에 충실한 설교를 했다.

 

본서는 스펄전이 성찬과 관련해서 설교한 내용을 편집한 것들이다. 성찬에는 십자가와 부활, 그리고 성령강림에 이르는 기독교 복음의 핵심이 들어 있다. 한국교회는 보통 매년 한두 차례 이상 성찬식을 거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성찬을 도외시하고서는 기독교회라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성찬 설교에 대한 스펄전의 접근방식에는 중복되는 측면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성찬을 주제로 한 내용이지만, 성찬의 본질에 다가서는 방식에는 각양각색의 다채로운 모습이 담겨 있다.

 

나는 본서를 읽는 설교가 아니라 듣는 설교라고 말하고 싶다. 본서를 읽으면, 스펄전이 이미 오래전에 살았던 사람이지만 지금도 살아 숨 쉬며 우리에게 말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의미에서 그렇다. 그만큼 본서는 구어체로 되어 있어서 생동감이 있고 호소력이 있다. 그가 전하는 메시지에 심취하게 된다면, 그 옛날 확성기도 없이 수천의 사람들을 감동시켰던 스펄전의 쩌렁쩌렁한 음성을 영으로 들을 수 있게 될 것이다.

 

2017722

 

필리핀에서 채천석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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