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 채천석서강대 영어영문학과(B. A.)와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M.Div.)을 졸업하였다. 국제선교대학원(I. G. S. T., Th. M.)에서 수학한 이후, 총신대학원에서 교회사로 신학 석사(Th. M.)와 신학 박사과정을 마쳤다(Ph. D. Cand.). 총신대학원 교회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한마음교회와 언약교회에서 협동목사로 봉사했으며, 평양신학교와 개혁신학연구원에서 교회사를 가르치기도 했다. 많은 기독교 서적을 번역하였으며, 『조나단 에드워즈의 부흥사상』, 『17인의 회심사건』(상중하), 『원자료 중심의 교회사』시리즈(심창섭 교수와 공저), 『성경의 바다』 등을 저술하기도 했다. 현재 크리스찬북뉴스 발행인 겸 대표로서 출판독서문화 활동과 선교 사역을 병행하고 있다.

개혁주의 영성

채천석 | 2004.02.16 01:25

선교 2세기를 지난 한국교회의 영성을 점검해 볼 때, 우리 교회는 대단한 위기를 맞고 있다. 세속화의 물결이 그리스도의 삶을 추구하는 공동체의 모임에 밀려와 교회와 신자들의 영성의 정체성을 잃게 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무엇이 문제인지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한국교회는 1000만을 자랑하는 놀라운 성장을 이루었지만 영성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갖고 있다.

 

첫 번째는 영성을 '무엇인가 특별한 것'이라는 의미로 생각하는 것이다. 즉 교회 안에서 행해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성령으로 세례를 받는 것, 즉 방언을 말하는 등의 특별한 경험을 하는 것이나, 또는 교회의 사회적 행동과는 반대된다고 생각하여 일상적인 삶의 현장에 동참하기보다는 영적인 영역을 분리하여 도피적인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두 번째로 영성에 대한 잘못된 이해는 생활 그 자체가 모두 영성이라는 것이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초월적인 하나님과 인격적인 만남으로서의 계시 이해보다는 인본주의적인 관점에서 규범적이고 행동적인 실천만을 강조한다. 그리하여 말씀에 대한 상고와 건전한 교회생활은 제쳐두고 사회적인 이슈만을 좇아 교회를 한낮 종교적 단체에 불과하게 만든다.

 

그러면 영성 운동의 올바른 방향은 무엇인가? 먼저 기독교의 특별한 활동이나 프로그램은 결코 기독교 영성의 본질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하나님과의 영적인 관계성 속에서 그 중심에 예수를 모시고 살아가는 일상적인 삶속에서 기독교 영성의 실제를 찾아야 한다. 기독교 영성은 예수 그리스도가 어떤 분인가를 신비적으로 체험하여 아는 것만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참 제자가 되는 것을 말한다. 물론 하나님과 신자의 관계는 매우 특별하고 신비스러운 것이지만 이와 같은 관계는 어떤 특별한 때에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이어야 한다.

 

또한 사회개혁적 영성의 일면만 추구하고 말씀과 기도 등 개인적인 영성을 멀리해서도 안 된다. 중세 수도사들의 지나친 신비주의가 잘못된 일면이 있었지만, 그들은 말씀 묵상과 기도와 금식이라는 개인적 영성을 훌륭히 진작시켰다. 그들은 말씀을 묵상하는 중에 하나님의 말씀에 압도되어 하나님과 교제하는 행복한 느낌을 가졌다. 또한 종교개혁을 일으킨 루터와 칼빈은 말씀으로 돌아가려는 영성운동을 펼쳤다. 말씀이 가라하면 가고 말씀이 서라 하면 서는 영성운동이었다.

 

오늘날 교회는 지나친 신비주의와 기복 신앙 그리고 지나친 사회개혁주의적 영성만을 추구함으로 도리어 신앙의 참 의미를 잃어가고 있다. 주님께서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고 하셨는데, 짓밟히는 소금이 되고 있다. 그리고 진정한 기독교적 영성을 발전시키지 못하고 내적 영성이 없는 사회개혁주의적 방법론만을 추구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참된 영성은 종교개혁 시에 칼빈과 루터처럼 하나님의 말씀(절대적인 계시로서 영원히 변치 않는 기준)에서 출발하여 수도원의 영성운동과 경건주의의 영성운동을 조화로이 통합한 것이어야한다. 성경의 계시를 따라 자신의 행동을 절제하며 바람직한 방향을 정해 나아가는 영성이어야 한다. 신앙을 좀 더 넓고 깊게 보며 이해하는 살아 숨쉬는 영성이어야 한다. 즉 하나님의 능력으로 사람을 생각하는 영성이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개혁주의 영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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