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 배영진역사와 신학과 심리학을 융합하여 성경을 보고 해석하여 사람을 살리는 일에 관심이 있습니다.
    합신에서 개혁주의를 배웠고 영국에 건너가 영국의 복음주의를 배웠습니다.
    프란시스 쉐퍼의 라브리에서 성경적 세계관과 일상의 영성을 익혔고, CTC에서 데이빗 젝만에게 강해설교를 배우고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현재 경기도 용인 하늘문교회에서 목회중입니다.

내면 단단히 키우기

배영진 | 2020.12.23 10:36

1. 어쩌다가: 분별하기
인간관계에서, 특히 두 사람 사이에서 내 컴플렉스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
그가 아프게 하려고 한 것인가? 아니면 내가 본래 그쪽이 아픈가?

예를 들어 생각해보자. 누가 내 발을 밟고 지나간다. 아프다. 악! 하고 소리를 지른다.
그런데 가만 생각을 해보자. 저 사람이 내 발을 밟으려고 의도를 가졌나?
아니면, 어쩌다가 그냥 실수로 밟은 것인가? 이것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보통 내 발이 밟혀서 아프면, 이게 상대의 의도인가 실수인가 따질 겨를이 없다.
그래서 왜 내 발을 밟았냐며 덮어놓고 싸울 때가 많다. 물론 아프니까 처음엔 악 소리를
지를 수 있다. 하지만 그 다음이 중요하다. 정말 상대가 나를 밟으려고 했다면 작정하고 따지자.
하지만 그가 어쩌다가 내 발을 밟은 거라면 그렇게 심하게 화낼 일은 아니다.

부부싸움에는 이런 경우가 정말 많다. 아프지 않은 발은 누가 밟아도 그렇게 심하게 아프진 않다.
그런데 본래 발이 상처가 있는 상태에서 아픈 발이면, 누가 밟을 때 정말 많이 아프다.
그러면 그가 나를 실수로 밟았는가? 의도를 갖고 밟았는가? 처음에 따지기 어렵지만
생각은 해봐야 한다. 내 컴플렉스가 있는 부분이면 누가 살짝만 건드려도 아픈 법이다.

2. 어쩔 수 없이: 분별하기
이것은 바운더리 문제다. 내가 뭘 해줬는데, 속에서 찜찜하고 화가 난다.
왜 화날까 생각해보자. 내가 기꺼이 해줬나? 어쩔 수 없이 해줬나? 이걸 생각해보자.
내가 그에게 기꺼이 해준 거라면 그건 내게 그 상대를 도와줄 의도가 있었던 거다.
어쩔 수 없이 해줬다면 그건 내 의지가 아닌, 상황이나, 알 수 없는 뭔가
강제적 분위기 때문이다.

전자이면 그리 화나지 않는다. 후자이면 화가 쌓인다.
후자가 문제다. 왜 나는 다해주고 이렇게 속이 찜찜한가?
그렇다. 바운더리 문제이다. 내 방에 누가 들어올 때 내가 문을 열고 OK를 하면
들어오게 하자. 아무나 아무 때나 내 방에 들어오는데 NO를 못하면 찜찜해진다.
가능하면, 뭘 해줄 때 기꺼이 할 수 있는 것을 해주자.
아니면 정중하고 단호하게 거절하는 연습을 하자.
다 해주고 속으로 화가 난다면 이율배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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