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 서상진계명대학교 대학원(철학)과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공부했고, 대구에 있는 북일교회와 나눔과섬김의교회에서 10여년 간 10대 사역과 청년사역을 했다.
    현재는 미래로교회를 6년 전에 개척해서 목회의 가장 큰 사명인 '사랑하라 제자삼으라'는 말씀을 붙들고 가장 성경적인 교회를 실현하기 위해 꿈을 꾸고 있다.

어둠 속에서만 빛이 나는 별

서상진 | 2020.07.21 11:20

교회를 개척하고 담임목회를 시작한지 이제 9년이 되어갑니다. 힘들고 어렵고 쉽지 않은 시간들이었지만, 그래도 잘 버텨나간 것 같습니다. 9년이란 시간동안 많은 사람들이 들어오고 나가기를 반복했습니다. 한 사람이 들어올 때는 얼마나 기쁜지 세상을 다 주어도 바꿀 수 없는 기쁨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사람이 공동체에서 빠져나가게 되면, 그 허탈함과 공허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만큼 나에게 임했습니다. 누구에게 말을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교인들에게 표시를 낼 수도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도들의 노력과 헌신으로 오늘까지 버텨올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참 쉽지 않은 시기를 보내는 것 같습니다.

거대한 댐이 작은 구멍하나로 무너질 수 있습니다. 평생 쌓은 명예가 작은 실수 하나로 무너질 수 있기에 자살에 이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신실한 사람은 큰 일 작은 일을 구분하지 않습니다. 가벼운 일과 무거운 일도 구분하지 않습니다. 무엇이든 열심을 내고, 사소하고 귀찮게 여기는 그 하나에 주목하고, 소홀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일들이 요즘은 조금 힘에 겹다는 생각도 듭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분위기가 예전과 같지 않습니다. 특히 대구는 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코로나 사태의 주범이 된 도시였기에 대구 사람들은 모두 조심하고 또 조심했습니다. 대구에 10여일이 지나도록 지역 내 확진자는 한 사람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구는 어디를 가든지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만큼 코로나 사태에 민감합니다. 그 민감함이 교회에도 그대로 들어와 있습니다. 교회 내에서 몇몇 사람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교회 나오기를 꺼려합니다. 젊은 사람들은 아에 교회에 나오는 것을 거부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들을 위해서 온라인으로 성경공부와 예배를 병행하는 것도 시도를 해 보지만, 기성세대는 그런 것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젊은 사람들과 기성 새대 간의 갈등과 서로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기에 이 모든 것을 결정해야 하는 저로서는 쉽지 않다는 것을 자꾸만 느껴집니다. 코로나가 쉽게 물러갈 것 같지는 않습니다. 최소 내년 연말까지는 갈 것 같은데, 어느 정도 안정될때까지 성도들을 잘 보듬고 가야할 책임과 의무가 저에게는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쉽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이 저에게만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다 존재할 것입니다. 이런 어려운 시기를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요? 어려움은 모든 사람에게 옵니다. 그러나 그 어려움을 받아드리는 사람이 어떻게 받아드리는가에 따라서 그 어려움이 약이 될 수도 있고, 절망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려움이 오면 절망의 감정이 옵니다. 그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성경은 어려움 속에서, 유혹 속에서 다가오는 않좋은 감정을 해가 질때까지 품지 말라고 합니다. 얼마 전 티비 프로그램의 강연자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어두움도 우리에게는 필요하다고 말입니다. 왜냐하면 어두워야 하늘의 별도 보이고, 영화관에서 영화를 볼 수 있다고 말입니다.

오늘 우리의 현실은 참 어둡습니다. 그 어둠 속에서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어떤 별을 보아야 할까요? 어두움을 매일 저녁 생각하고, 묵상해서 늘 어두움의 불평과 불만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어두운 상황 속에서도 별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 코로나로 인해서 힘들어 하는 공동체의 가족들, 우리 공동체보다 더 어려운 공동체를 찾아보며, 그들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코로나로 어두운 시기에 우리가 찾아야 할 별이 아닐까요? 하나님이 그런 이웃에 대한 관심을 더 가져보라고 이런 어두움을 허락하신 것은 아닐까요? 똑같이 어려운 시기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그 어려움을 묵상하지 말고, 우리의 반응을 다르게 보인다고 한다면, 아름다운 별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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