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 송광택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 대표
    바울의 교회 글향기도서관 담당 목사
    한국기독교작가협회 고문대표 저서: 목회자 독서법(한언)
    E-mail songrex@hanmail.net

삶의 현장에서 만나는 하나님

서상진 | 2019.04.29 05:11

세상의 종교와 하나님을 믿는 신앙의 차이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세상의 종교는 사람이 신을 만들고, 그 신을 만나기 위해서 찾아갑니다. 그래서 고행도 하고, 신전에 가서 수 없이 많은 절도 하고, 자기 수양을 하면서 그 신을 만나기 위해서 애를 씁니다. 그러나 신앙은 그렇지 않습니다. 신앙은 하나님이 나를 찾아오신 사건입니다. 하나님께서 내 삶의 자리로 찾아오셔서 나를 만나주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앙인은 각자 하나님을 만나 그 자리가 다릅니다. 만나는 방법도, 형식도 다릅니다. 그런데 만난 후에, 그들의 삶의 변화는 동일하다는 것입니다. 목동은 양을 치는 그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을 목자로 만납니다. 의사는 하나님을 의사로 만나게 됩니다. 교사는 하나님을 가르치는 곳에서 만나게 됩니다.

그러자 삶이 변화하게 됩니다. 가치가 변화하고, 생각이 변화되고, 언어와 행동이 변화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하나님을 만난 그것으로부터 시작해서 내 삶에 자유함이 찾아오게 됩니다. 진리의 본질이신 하나님을 경험하니 진리가 우리를 자유하게 만든 것입니다. 그래서 모든 결핍으로부터 자유하게 되고, 더 이상 부족함이 없는 삶을 살게 됩니다. 현실의 삶은 여전히 똑같습니다. 치열한 경쟁의 삶 속에서 무엇인가 남들로부터 하나라도 더 뺏기 위해서 경쟁을 합니다. 그러나 그것에 더 이상 목 마른 삶을 살지 않게 됩니다. 세상의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서 그렇게 애를 쓰고, 노력을 했지만, 이제는 더 이상 탐욕과 욕망의 노예로 삶을 살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자유인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상황은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는 데, 그 상황에 대응하는 우리의 삶의 태도가 변화된 것입니다. 예전에는 무엇인가를 성취하지 못하고, 이기지 못하면 답답하고, 초조하고, 불안한 삶을 살았는데, 이제는 오히려 평안함이 내 안에서 흘러 넘치게 됩니다. 모든 일에 무덤덤해졌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무기력해진 것도 아닙니다. 삶의 깊은 내면에서 내려오는 참된 평안이 넘쳐난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일을 성경은 하나님으로부터 나오게 되었다고 말을 합니다. 다윗은 자신의 삶의 현장인 양을 치는 곳에서 하나님을 만났기에 여호와 하나님을 자신의 목자라고 고백을 하게 됩니다. 다윗은 양과 목자와의 관계를 너무나도 잘 압니다. 그것이 다윗의 삶이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삶 속에서 경험 되어지는 하나님, 그 하나님으로 인해서 다윗은 하나님을 목자라고 고백을 합니다.

양에게 있어서 목자는 전부입니다. 목자는 먹을 것을 풍성하게 줄 수 있고, 광야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해 줄 수 있고,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날 때에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게 해 주는 분이 바로 목자임을 다윗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자신의 현실의 삶 속에서 자유하게 하고, 평안을 줄 수 있는 하나님을 목자로 비유한 것입니다. 세상이 자기 밖에 모르고, 이기적이고, 남을 배려하지 않게 자꾸 변해져 가는 이유는 내가 내 안전을 지켜야 한다고 하는 생각이 많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염려와 불안과 불만이 항상 내 안에 넘쳐나게 됩니다. 그러나 신앙이란 내가 나를 지켜야 한다고 하는 불안을 내려 놓는 삶을 뜻합니다. 내려 놓기에 내 마음대로 산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을 맛보는 삶이 시작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럴 때, 천국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때 나의 모든 결핍으로부터 자유함을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복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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