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 송광택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 대표
    바울의 교회 글향기도서관 담당 목사
    한국기독교작가협회 고문대표 저서: 목회자 독서법(한언)
    E-mail songrex@hanmail.net

사형수가 오늘 가장 원하는 것은?

신성욱 | 2021.04.13 08:32
‘확정판결을 받은 사형수가 오늘 가장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런 질문을 던지면 사람마다 각양각색의 답변을 하게 마련이다. 
‘칼’(목을 죄는 밧줄을 끊기 위해), ‘휴대폰’(사랑하는 사람과 마지막 통화를 하기 위해서), ‘성경’ 등의 대답이 가장 많이 나온다고 한다. 
그리고 그중 많은 사형수들이 원하는 대답이 하나 더 있다. 뭘까?

‘내일’이다. 이 땅에 태어나 수십 년 동안이나 매일 어김없이 누려온 내일이다. 하지만 언젠간 내일을 경험 못할 때가 우리 모두에게 온다. 지금 이 늦은 밤 시간에도 더는 내일의 밝은 햇살을 보지 못한 채 오늘로서 자신의 생을 마감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마침 100세 생일을 눈앞에 둔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부군인 필립 공이 99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는 뉴스를 보았다. 

오늘 아침 필립 공에게 내일이 없을 것임을 알았던 이가 몇이나 되었을까? 아무도 몰랐을 게다. 필립 공 스스로도 몰랐을 테니까 말이다. 자신이 세상을 떠나는 날을 알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시간을 분 초 단위로 소중하게 여기며 의미 있는 마무리를 하지 않겠는가! 최소한 자식들에게 유언은 남기고 갈 수 있지 않을까!
사형수들이 오늘 가장 원하는 게 다름 아닌 ‘내일’이라고 한다. 

적어도 오늘은 사형집행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확신을 가지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우리에겐 내일도 사치가 됨을 알고 있는가? 우리 주님께 내일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분께 중요한 것은 항상 ‘오늘’이었다. 
십자가 우편 강도에겐 ‘오늘’ 주님과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고 말씀하셨다.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아 내일 떠나지 않으시고 ‘오늘’ 떠나셨다.

삭개오에게 속히 내려오라시면서 ‘오늘’ 그 집에 유하여야 하겠다 하셨다.
역사는 오늘 이루어진다. 내일은 나와 거리가 멀다. 어찌 보면 내일은 영원히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오늘 볼 때 내일은 항상 오늘이 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영원히 내일을 손에 잡을 수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하나님이 날마다 부여하시는 ‘오늘’이란 시간은 등한시 하면서 영원한 미래인 내일에만 신경 쓰고 산다면 어찌되겠는가?
내일은 하나님의 몫으로 남겨두어야 한다. 왜냐하면 내일은 내일(하나님)이 알아서 케어하시기 때문에(마 6:34) 우리는 ‘오늘’, ‘지금’에만 신경 쓰면 된다. 
오늘 또한 과거를 향해 쏜살같이 흘러가는 아까운 시간이다. 

이 시간을 잘 선용해서 하나님이 기뻐하실 시간으로 메꾸어야 한다. 하나님이 우리 몫으로 주시는 매일 매일의 황금같은 시간을 허투루 낭비하지 말고 최고의 것으로만 열매 맺어드리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1,021개(9/52페이지)
편집자 칼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861 [신성욱 칼럼] 선생님은 성공하셨습니까? 신성욱 2021.06.06 01:34
860 [신성욱 칼럼] 낯설게 표현하기(Remarkable is good) 신성욱 2021.06.06 01:33
859 [신성욱 칼럼] 씁쓸함 가운데 빛나는 감동 스토리 신성욱 2021.06.06 01:31
858 [신동수 칼럼] 찰나(刹那)의 사역 신동수 2021.06.04 04:41
857 [조정의 칼럼] 그리스도인이 정치를 논할 때(3) 정치를 논할 때는 무신론자가 돼야 하는 조정의 2021.05.31 12:03
856 [배영진 칼럼] 세상은 씁쓸한가? 배영진 2021.05.31 10:25
855 [조정의 칼럼] 그리스도인이 정치를 논할 때(2) 한쪽 이야기만 듣기 조정의 2021.05.24 09:42
854 [배영진 칼럼] 인생에는 각각 한계가 있다. 배영진 2021.05.21 14:08
853 모바일 [김성욱 칼럼] < 악에 동조하는 침묵 > 김성욱 2021.05.21 08:08
852 [조정의 칼럼] 그리스도인이 정치를 논할 때(1) 세 도끼 모델 사진 첨부파일 조정의 2021.05.17 10:53
851 모바일 [김성욱 칼럼] 모든 진리는 명백하다 김성욱 2021.05.10 21:38
850 [조정의 칼럼] 대면예배의 가치-우리가 모여서 하는 일들(6) - 주의 만찬 조정의 2021.05.10 10:16
849 [조정의 칼럼] 대면예배의 가치-우리가 모여서 하는 일들(5): 교제 조정의 2021.05.03 09:37
848 [조정의 칼럼] 대면예배의 가치-우리가 모여서 하는 일들(4): 봉사 조정의 2021.04.26 10:31
847 [배영진 칼럼] 성도의 신앙성숙 4단계 배영진 2021.04.19 12:18
846 [조정의 칼럼] 대면예배의 가치-우리가 모여서 하는 일들(3): 기도 조정의 2021.04.19 09:11
845 [신성욱 칼럼] 로또 당첨금 3억보다 소중한 우정과 배려 신성욱 2021.04.13 08:37
>> [신성욱 칼럼] 사형수가 오늘 가장 원하는 것은? 신성욱 2021.04.13 08:32
843 [신성욱 칼럼] 유명세에 속지 말라 신성욱 2021.04.13 08:31
842 [조정의 칼럼] 대면예배의 가치-우리가 모여서 하는 일들(2): 말씀 조정의 2021.04.12 09:4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