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 송광택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 대표
    바울의 교회 글향기도서관 담당 목사
    한국기독교작가협회 고문대표 저서: 목회자 독서법(한언)
    E-mail songrex@hanmail.net

목회자 정신건강을 위한 생각 치료

박상돈 | 2016.11.09 23:37

목회자 정신건강을 위한 생각 치료

 

목회자는 종종 그 사역의 특수성으로 인해 여느 사람들보다 난관이나 힘든 일들을 많이 겪곤 한다. 그리고 그러한 상황 속에서 받게 되는 스트레스는 목회자의 정신 건강에 어려움을 준다. 무엇보다 바쁜 일정 속에 이뤄지는 직무 스트레스와 함께 교회 내 인간관계에서 겪는 스트레스들은 목회자의 마음과 정신을 고통스럽게 만든다.


특히 강박적이면서도 완벽주의적인 성향을 갖고 있는 목회자들은 더한층 마음의 고통과 부담을 많이 겪게 되고 이것이 몸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주면서 신체화 증후군(somatizing syndrome)이 생겨나게 된다.


신체화 증후군을 갖게 되면 내과적 이상 없이 다양한 신체 증상을 반복적으로 호소하게 되는데, 심인성 두통, 어지러움, 복통, 소화 장애 등이 그것이다. 그러기에 목회자는 목회의 롱런(long run)을 위해 자신의 정신 건강을 잘 가꾸는 법을 배우고 익혀야 한다.

 

그러한 정신 건강을 위해 성경은 우리의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꾸어 보라고 권면하고 있다.

48:9절에서는 하나님이여 우리가 주의 전 가운데에서 주의 인자하심을 생각하였나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즉 힘들고 어려울 때 주의 인자하심(은혜)’를 깊이 묵상하고 생각하는 것이 목회자의 영적, 정신적 건강에 크나큰 위안과 도움이 된다.


특히 성경적 상담학에서는 우리가 갖고 있는 비합리적인 생각 즉 건강하지 못한 생각을 합리적인 생각(건강한 생각)’으로, 더 나아가 성경적인 생각으로 바꿀 때에 우리의 감정, 기대, 소망, 행동, 신체 등이 강건해지고 전인적 안녕과 행복감을 누리게 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이것을 성경적 인지 치료(cognitive therapy) 혹은 생각치료라고 부른다.

 

만일 사람이 비합리적인 생각을 늘 지닌 채 살면 낮은 자존감 가운데 우울증 등 각종 기분장애(mood disoder)에 빠지게 된다. 심하면 자신과 주변 타인들을 괴롭히는 불행한 인격장애(personality disoder)를 겪기도 한다.


반면에 누구든 그 비합리적인 생각이 치료되어 건강하고도 합리적인 생각, 나아가 성경적인 생각을 간직하게 되면 그 자아(self), 소망과 기대와 감정, 행동도 건강한 방향을 향해 나아가게 된다.

 

대부분의 비합리적인 생각은 비현실적인 기대에 준거하고 있다. 현실에서는 완벽하게 이뤄질 수 없는 것을 기대하면서 생각할 때 비합리적인 생각에 빠지는 것이다.


예컨대, 사랑에 대한 비합리적인 생각은 다음과 같다. “나는 나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로부터 사랑 받고 인정받아야만 가치 있는 존재이다. 모든 교인들이 나를 사랑해주고 존중해주고 지지해주어야 나는 가치 있는 목회자이다.”와 같은 식의 생각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100% 우리 자신을 항상 인정해주는 상황은 현실에서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한 완벽주의적인 생각을 지니면 목회자는 늘 상처 받을 개연성이 높다.

 

우리는 그런 생각에서 벗어나 합리적인 생각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사람들의 인정과 사랑과는 상관없이 나는 나를 소중히 여긴다. 그리고 나아가 사랑 받기보다는 사랑을 주는 것이 더 생산적이다.” 이런 식의 생각이 건강하고도 합리적인 생각이다

 

나아가 성경적인 생각은 하나님은 독생자 예수님을 나에게 주실 만큼 나를 소중히 여기신다. 나의 연약함과 부족함에도 하나님은 언제나 나를 사랑하고 계시며 그 사랑으로 인해 나는 만족하고 기뻐한다. 그리고 그 사랑으로 나와 타인들을 사랑하며 축복한다.”이다. 이러한 생각을 갖고 살면 마음의 쉼과 안식, 전인적인 강건함을 체험하며 누리게 된다.

 

또 하나의 비합리적인 생각의 예는 일에 있어서 어떤 실수도 없이 완벽하게 잘 해내고 성공해야만 나는 가치 있는 목회자이다라는 식의 생각이다.


이러한 생각을 성경적인 가치관으로 바꾸어 자가 치료(自家治療)하는 것이 좋다. 나는 연약함과 한계가 있으며 일할 때 실수를 범하기도 하는 불완전한 목회자라는 것을 받아들인다. 나아가 이러한 연약함을 통해 주님을 의지하는 법을 배우게 되며 은혜 안에서 내 삶은 더욱더 아름답게 된다. 하나님은 내 모든 삶을 합력해서 선이 되게 하신다.”


목회자가 이와 같은 성경적, 합리적 생각을 갖고 살면 마음의 안식을 누리게 되며 그 정신건강과 행복감은 증진된다. 나아가 교인들을 이해하고 감싸는 여유로움을 갖게 된다.


항상 고통 없이 편안하게 되어야만 좋은 목회이다.”라는 비현실적인 생각이 아니라 하나님은 이 고난을 통해 나를 성숙하게 빚어 가시기에 고난은 변장된 축복이다.라는 성경에 근거한 생각을 품고 살게 되기를 바란다. 그럴 때에 우리 목회자들은 주님 베푸시는 좋은 위로와 평안을 풍성히 누리게 될 것이다.


하나님이여 우리가 주의 전 가운데에서 주의 인자하심을 생각하였나이다(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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