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 송광택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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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愛國) / 애민(愛民)

강도헌 | 2022.01.08 09:59

애국(愛國) / 애민(愛民)

 

오늘 조선 말기의 유학자이자, 독립운동가였던 백암 박은식 선생을 공부하면서 많은 생각들이 오고 갔다. 그의 유학 사상은 당시 경전 언어의 해독에 갇혀 서양의 과학이나 서양의 기독교 사상에 대해 배타적이었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의 유교적 교리라는 나르시즘적 고정관념에 갇혀 있는 조선 말기의 유교에 대해 개탄하며 비판을 하고 있는 대목이 인상적이었다.

 

그는 유학자였지만, 서양의 과학과 기독교의 사상들에 대해 매우 개방적이었다. 그로 인해 당시 유학(儒學)의 두 뿌리에 해당하는 주자학과 양명학의 연속성과 불연속성을 아주 쉽게 풀어가면서 이 둘의 한계에 대해 종합정리하고, ‘치양지(致良知)’라는 아주 훌륭한 대안을 제시하였다.

 

그의 학문은 학문 자체를 향하지 않았다. 그의 학문은 일상의 삶을 향하고 있었는데, 그가 말하는 일상의 삶은 애국이 아니라 애민이었다. 그래서 그는 대한제국(大韓帝國)’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인류(人類)’라는 단어를 사용하였다. 이것은 서양의 보편적 인간, 혹은 그리스도교의 개인에 대한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인 것이다.

 

역사적으로 애국주의는 그 의도와 목적, 그리고 결과가 좋지 않았다. 로마가톨릭의 막대한 부채를 해소시키기 위해 예루살렘 성전 회복이라는 명분으로 그리스도교 국가 중심주의(애국주의)로 십자군 전쟁을 발발시켰다. 세계대전의 주범 독일과 일본도 젊은이들에게 애국심을 고취 시킴으로 세계대전을 일으켰다. 현재 미국의 공화당과 트럼프의 뒷배에는 세계 최대의 방산업체들이 있고, 트럼프는 자국 우선주의(애국주의)를 이용하여 인종차별과 백인우월주의를 부활시키고 있다.

 

더 나아가 중국과 대만, 호주와 유럽, 그리고 일본에도 애국주의가 점점 끓어 오르고 있다. 여기에 요즘 한국의 유투버들의 내용을 보면 소위 집단적 이기주의가 점점 심화 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대선이 다가오면서 점점 정치 이야기가 많아짐을 느낀다. , 모두가 나라 걱정들이다. 대통령 후보도 나라 걱정, 정치인도 나라 걱정, 언론인들도, 국민들도 나라 걱정들 뿐이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과연 나라 걱정일까?’ 라는 생각이 든다. 나라가 아닌 자기 미래 걱정이 아닐까?

 

요즘에 와서 드는 생각은 진정으로 나라를 사랑한다면 이웃을 사랑(애민)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예수님도 인류를 사랑하셨지, 유대의 민족을 위해 오신 것이 아니었음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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