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 송광택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 대표
    바울의 교회 글향기도서관 담당 목사
    한국기독교작가협회 고문대표 저서: 목회자 독서법(한언)
    E-mail songrex@hanmail.net

네잎클로버

문양호 | 2016.06.17 09:33
네잎 클로버



1.

"저..."

한 아주머니가 주위를 맴돌다 말을 건다. 낯선 이가 말을 걸때 몸이 경직될 때가 있다.

어제오후 일이다. 약속이 있어 오긴 했는데 너무 일러서 잔디가 있는 한적한 곳 돌에 걸터앉아 책을 보고 있었다. 사람들은 이런 땡볕을 싫어하지만 난 이런 따스한(?) 햇빛을 즐길뿐더러 이런 날씨 돌아다니느느것을 즐기는 편이라 오히려 기분이 상쾌하다.

그런데 한 아주머니가 조금전부터 주위를 맴돈다. 이럴때 긴장한다. 이런 상황에서 만난 다양한 사이비나 이단을 만나는 경우들이 꽤나 있었기 때문이다. 기분좋게 책을 읽는 평안이 깨지는 것이 싫다.

역시나 내게 무언가를 내민다.

그런데 어....

아주머니가 내민 것은 풀잎.

"이거 맞죠. 다섯잎 클로버! 네잎 클로버는 봤어도 다섯잎 클로버는 처음봐요."

아주머니는 소녀처럼 들떠 있다. 그리곤 다른 클로버를 찾으러 간다. 보여주신 다섯잎 클로버는 뭔가 이상해 보이긴 했지만 맞장구 쳐주고는 다시 책을 읽는다.

그런데 잠시후에 다시온다.

또다시 풀맆을 내민다. 네잎이다.

그러면서 가지라고 한다.

"읽는 책에 넣어서 눌러놓으새요."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책 사이에 조심히 넣었다.

누군가에게 행운을 나누고 싶은 착한 마음

그런데 아무래도 이상하다. 내가 알고 있는 클로버가 아니다.

하지만 그거 클로버 아닌데요라고 말하기는 부담스럽다.



2.

그럴 때 가 있다.

분명 좋은 상황도 아니고 지금 전개되는 일들도 긍정적이지도 않는데 희망을 거는 이들이 있다. 상담하며 고민 된다. 진실을 말해야 하나?

그여파가 그리 심각한 경우가 아닌 경우는 모호하게 말하고 보다 중심적인 문제로 넘어가려 한다. 하지만 그렇게 회피하기에는 그 후유증이 심각할 수 있을 때는 결국 이야기를 꺼낸다. 주변 지인이 부담스러워 피했을지언정 손댈 때가 있다. 하지만 그 이야기를 수용하면 다행이지만 그러지 않을 때는 내겐 불쾌한 감정을 공공연히 드러내는 경우도 있고 심할 때는 연을 끊는 이들도 본다.

그냥 나도 피하는 것이 나았던 것 아닐까 하는 착잡함이 있다.

과연 이럴 때 난 트러블 메이커 일까? 이야기 하지않는 이들이 잘하는 걸까?

과거 평산도때 한 형제를 좋아하는 자매의 고백을 들은 적이 있다. 꿈에 자신들이 이루어질 것을 보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주변정황으로 볼때 그럴 가능성은 1%도 않되었다.

게다가 그런 식으로 그 형제를 좋아하는 자매들이 있었고 내게 비슷한 이야기를 한 다른 자매도 직간접으로 알고 있었다. 내게 상담했던 자매를 너무 잘알고 있기에 작언을 했다.

물론 그 둘은 이뤄지지도 않았다.

종종 우리는 유사클로버 같은 것에 희망을 건다. 네잎클로버가 소망과도 관계없기도 하지만 우린 자주 유사 클로버같이 엉뚱한 것에 소망을 건다.

목사나 리더중에는유사클로버 같은 메시지나 상담을 전하는 이들이 있다. 그건 악한 것이다. 우리 시대의 영적어두움은 이런 것 아닐까?

복음과 하나남이 주신 평안이 아닌 유사 평안을 전하는 것 말이다.

그 유사 클로버는 아직 내 책사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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