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 송광택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 대표
    바울의 교회 글향기도서관 담당 목사
    한국기독교작가협회 고문대표 저서: 목회자 독서법(한언)
    E-mail songrex@hanmail.net

예수 잘 믿어도 암에 걸립니다.

서상진 | 2019.01.29 04:54

얼마 전 한 교회의 여름 수련회에 설교를 요청 받아서 말씀을 전하고 왔습니다. 설교를 하는 도중에 이런 말을 했습니다. 건실하고, 튼튼하고, 뿌리가 깊고, 전통적인 교회에 어려움이 찾아오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면서 예루살렘 교회의 지도자였던 야고보가 헤롯에 의해 죽고, 그 일로 인해서 사람들이 좋아하자, 헤롯은 베드로까지 잡아서 감옥에 가두었습니다. 예루살렘 교회는 순식간에 두 명의 지도자를 잃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이 일을 우리가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대다수 교인들은 이런 일은 성경의 일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믿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이런 일이 내가 섬기고 있는 교회에 일어난다고 가정을 해 보면, 어떻게 반응을 할까요?

수련회에 가서 이런 질문을 던졌을 때 반응은 내가 섬기는 교회는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좀 질문을 바꾸었습니다. 목사님들은 암에 걸리면 될까요? 안될까요? 이 질문에 어떤 분은 안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저희 아버지는 목사님인데 암으로 돌아가셨다고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기를 예수를 잘 믿고, 오랜 시간 하나님을 믿는 신앙 가운데 살아간다는 것은 세상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질병과 환란으로부터 보호를 받는 방패막이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예수를 잘 믿어도, 암에 걸릴 수도 있고, 예수를 잘 믿어도 사업이 망할 수도 있고, 예수를 잘 믿어도 자녀들이 안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을 내가 인정하고, 받아드리고, 그럴 수 있다고 믿는 것이 진정한 믿음의 길입니다.

십일조를 안하면 암에 걸립니까? 십일조를 열심히 해도 암에 걸립니다. 교회 안에서 이런 메시지가 선포된다고 하는 것은 너무 슬픈 현실입니다. 하나님을 십일조 하나 가지고 우리에게 돈을 더 많이 벌게 해주는 그런 존재로 만들지 말아야 합니다. 십일조를 진짜 하고 싶어 죽겠는데 못하는 성도들이 교회 안에 얼마나 많이 있는지 생각해야 합니다. 내가 어렵고, 힘들고, 괴로운 순종의 길을 가서, 하나님으로부터 은혜를 받은 사람들이 기억해야 할 것은 그런 길을 본인은 선택해서 갔지만, 어떤 성도들은 어렵고, 힘들고, 괴로움의 길이 선택이 아니라, 필연적으로 그런 길을 가야하는 권속들이 교회에 너무나 많이 있다는 것을 왜 모를까요?

헌금을 내고 싶지 않아서 내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 헌금 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더 많이 내고 싶지만, 그렇지 못하는 성도들이 교회에 있다는 사실도 알아야 합니다. 어떻게 보면 헌금은 내면 낼 수록 나에게는 손해입니다. 헌금을 내는 만큼 내가 쓸 수 있는 돈의 액수는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내가 그런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내가 헌금을 내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나에게 직장을 주시고, 사업을 주셨는데, 이런 불경기에도 내가 흔들리지 않고, 헌금을 할 수 있도록 돈을 벌 수 있게 해 주심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헌금을 내는 것입니다. 기독교 신앙이라는 것이 철저한 자기 희생과 자기부인이 따르지 않으면 자기의 의를 드러내는 다른 종교와 별반 다를 것이 없어집니다. 하나님은 자기 아들을 주시기 까지 우리를 사랑해 주셨고, 그 이유는 우리의 구원 때문입니다. 이 사실을 믿는다면 내가 하는 작은 헌신으로 인해 나를 드러내는 바리새적인 요소는 사라져야 할 것입니다.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1,021개(25/52페이지)
편집자 칼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41 모바일 [김성욱 칼럼] <논쟁의 태도는 사랑이다> 김성욱 2019.02.19 07:05
540 모바일 [김성욱 칼럼] <양심의 민감 단계> 김성욱 2019.02.19 07:04
539 [조정의 칼럼] 질의응답(2): "구원은 받았지만 하나님 말씀은 불순종하는 남편 조정의 2019.02.18 21:35
538 [서상진 칼럼] 교회는 한 믿음의 공동체 서상진 2019.02.18 06:57
537 [서상진 칼럼] 아버지의 마지막 유언 서상진 2019.02.16 05:13
536 모바일 [김성욱 칼럼] <좁은길> 김성욱 2019.02.14 15:15
535 [서상진 칼럼] 목회자와 식사 대접 서상진 2019.02.14 09:40
534 [서상진 칼럼] 오래 전 불렀던 찬송의 기억 서상진 2019.02.10 10:06
533 모바일 [김성욱 칼럼] <목회자를 경시하는 풍조에 관하여> 김성욱 2019.02.10 09:46
532 모바일 [김성욱 칼럼] <주님, 그리고 베드로> 김성욱 2019.02.10 09:44
531 [송광택 칼럼] 성육신 송광택 2019.02.08 23:56
530 [송광택 칼럼] 세상을 놀라게 하라 송광택 2019.02.08 23:52
529 모바일 [김성욱 칼럼] <비판, 비난 그리고 형제우애> 김성욱 2019.02.07 10:49
528 [서상진 칼럼] 명절에 생각나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서상진 2019.02.06 11:05
527 [조정의 칼럼] 질의응답(1): "아이들에게 자존감을 갖게 하라"는 말 조정의 2019.02.04 10:30
526 [서상진 칼럼] 목회와 헌금 서상진 2019.02.03 08:57
525 [서상진 칼럼] 하나님을 드러내는 삶 서상진 2019.02.02 11:58
524 [서상진 칼럼] 하나님의 기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서상진 2019.02.01 04:57
523 [서상진 칼럼] 나는 무엇에 미쳐있는가? 서상진 2019.01.29 15:48
>> [서상진 칼럼] 예수 잘 믿어도 암에 걸립니다. 서상진 2019.01.29 04:54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