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 송광택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 대표
    바울의 교회 글향기도서관 담당 목사
    한국기독교작가협회 고문대표 저서: 목회자 독서법(한언)
    E-mail songrex@hanmail.net

테마독서(용서) 용서와 화해, 용서: 잃어버린 기술

송광택 | 2013.02.21 23:23
 

용서와 화해/ 에버렛 워딩턴 지음/ IVP

용서: 잃어버린 기술 / 요한 크리스토프 아놀드/ 쉴터

 



용서의 기술은 인생을 사는 데 꼭 알아야 할 중요한 기술이다. 용서는 쓰라린 상처를 아물게 하고 참 평안을 누릴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이다. 이 자리에 용서에 대해 아주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안내서 두 권을 소개한다.

 


에버렛 워딩턴이 지은 <용서와 화해>는 ‘상처를 치유하고 마음을 이어 주는 9계단’이라는 부제를 갖고 있다. 저자에 의하면 용서는 공감과 사랑의 위대한 기술이다. 이 책은 용서의 5단계를 다룬 저자의 이전 책에 “화해” 편이 보강된 증보판이다. 용서를 넘어 관계 회복의 문제까지 포괄적으로 모색한다. 저자는 다년간의 연구와 상담 경험에서 응축된 용서 방법론(‘용서 도달 피라미드’와 ‘화해의 다리’)을 제시하여, 용서를 단계별로 실천하도록 돕는다. 따라서 본서는 상담가나 목회자들을 위한 지침서, 워크숍 교재 등으로 유익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에버렛 워딩턴은 1955년에 어머니가 강도에게 살인을 당한 후, 그 살인자를 용서하는 문제를 붙들고 오랜 기간 씨름했다. 그 사건은 용서를 연구하는 학자로서의 정체성이 흔들릴 만큼 큰 충격을 가져왔지만, 결국 그의 용서 연구에 더욱 큰 진정성과 열정을 불러일으켜 주었다. 이후 그 고통스러운 경험은 깊은 고뇌와 치열한 연구와 함께 빚어져 탁월한 사역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현재 가르침과 연구, 저술과 상담 등을 통해 많은 사람이 용서에 이르도록 돕고 있다. <용서의 미학>의 저자 루이스 스미디스도 “지금까지 나온 용서에 관한 책 중 가장 실제적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큰 기쁨과 때로 매우 큰 감동을 선사해 준다”고 추천했다.

 


요한 크리스토프 아놀드가 쓴 <용서: 잃어버린 기술>은 용서가 ‘아름다운 치유의 능력’이라고 말한다. 저자(독일 브루더호프 공동체 지도목사)는 아내 베레나와 부부와 미혼 남녀 그리고 청소년들을 상담하고 죽음을 앞둔 환자들과 수감자 가족들을 만나 죽음, 용서, 결혼과 교육등의 문제에 대해 기독교적 관점을 제시하고 있는 결혼상담가다.

 

저자는 용서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러나 책 속의 사연들을 읽으면서 용서가 가능하다는 것과 그 용서를 통해 평화와 자유를 실제로 경험한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어린시절 부친을 위해 일하던 사람에게 유괴를 당해 폭행을 당한 뒤 버려지는 사고를 당한 크리스 케리어라는 소년이 20년 후 유괴범을 만나는 이야기기 나온다. 일흔 일곱의 나이에 병들고 앙상한 뼈만 남은 자신을 죽이려 했던 범인은 술과 담배로 망가질 대로 망가진 노인이 돼 있었다. 크리스 케리어는 돌볼 가족이 없는 그를 임종 때까지 돌봐주며 용서를 체험한다.

이외에도 홀로코스트에서 가족을 잃은 유태인, 남편의 외도로 상처받은 아내, 부모의 성적학대로 상처받은 소년, 무고한 죽임을 당한 수많은 사람들과 그의 가족들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들은 모두 이렇게 말한다: “용서는 하나님의 선물이며 은총입니다. 제가 용서의 선물을 받았기에 나누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정의는 형벌이 아니라 용서하는 것이지요.”

저자는 용서가 개인적인 차원에서만의 해결책이 아니라 사회적 차원에서도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도 십자가의 화해시키는 능력은 개인적인 차원에만 머물지 않는다. 저자는 나치학살의 피해자였던 유태인과 또 그 유태인들에게 억압받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사연을 통해 용서는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용서의 대상에 있어서 저자는 자신에게 상처를 입힌 사람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과 하나님에게까지 그 범위를 넓히고 있다.

용서는 우리를 과거의 고통스러운 순간으로부터 이동시켜 복수라는 연쇄반응의 고리를 벗겨내 가해자와 피해자 쌍방이 새로운 길을 시작할 수 있는 새로운 환경을 창조해내는 창의적인 힘을 소유하고 있다. 또한 용서는 화해의 기회를 제공한다. 용서가 제공하는 기회는 함께 죽기 위한 기회가 아니라 함께 살기 위한 기회이다. 용서는 화합으로 향하는 길을 가로막던 무거운 장애물을 제거하는 "의지의 기적"이다. 용서는 소외되었던 두 사람이 연합함으로써 새롭고 공평한 인간관게를 이룰 때에 완성되는 "의지의 기적"이다.

용서를 통해 새로운 삶과 관계의 지평으로 나아가기 원하는 모든 그리스도인, 용서를 돕는 목회자, 상담가, 가정사역자에게 이 두 권의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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