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여러 시험들을 지날때.

이스라엘 왕이 대답하여 가로되 갑옷 입는 자가

갑옷 벗는 자 같이 자랑치 못할 것이라 하라 하니라

(열왕기상 20:11)



본문은 아람 왕 벤하닷이 북이스라엘의 아합 왕에게

조공(은,금, 처자)을 바칠 것을 명했고, 이에 아합이

백성과 장로들의 권면을 듣고 벤하닷의 명을 거부했으며,

분노한 벤하닷이 그 규모와 세력에서 상대가 되지 않는

이스라엘을 비웃으며 멸할 것이라 협박한 것에 대한 답변입니다.



객관적인 전력이 도무지 상대가 안되는 압도적인

상황(아람왕은 대규모 연합군)에서 나온 발언이었습니다.



우리는 객관적인 상황이 누가 봐도 확실하고 압도적일때

미리 전쟁에서 승리한 듯이 행동한 벤하닷처럼 교만하게 높아지거나 반대의 경우 미리 자포자기 하거나 깊은 낙담에

빠집니다.



치열한 전운이 감도는 전장에 임함에 있어 결과가 나오지

않았음에도 마치 갑옷을 벗은자(결과가 나온 뒤)처럼

행동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이 있는지 보게 됩니다.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께서 친히 섭리의 손길로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그것이 하나님의 뜻에 부합하는 일이라면 잠잠히 인내하며 기다리는 모습이 필요한데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경우를 보며 제 자신의

불신앙을 돌아봅니다.



어제 수능이 있었습니다.

저희 교회에도 세 명의 학생들이 시험을 치렀습니다.



어제 수능을 치른 많은 수험생들이 그들의 인생을 지나면서

만나게 될 무수히 많은 파도와 높은 산맥들과 넘기 힘든 시험들이 있음을 기억하고,

그 때마다 압도적인 상황 앞에서나

객관적인 상황이 불리하거나 유리할 때...



결과가 나오지 않았음에도 마치 갑옷을 벗은 자처럼

미리 기뻐하거나 미리 좌절하는 모습들이 아닌

잠잠히 주님의 말씀을 의지하여 그 시간들을 지나기를

바라며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