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 송광택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 대표
바울의 교회 글향기도서관 담당 목사
한국기독교작가협회 고문대표 저서: 목회자 독서법(한언)
E-mail songrex@hanmail.net
은행나무잎 단상
은행나무 잎 단상(斷想)
오늘 아침 일자리 동네 어르신들을 맞으러 가는 차도 양쪽에 은행나무들이 줄지어 서있다.그간 노랗게 황금색으로 짖게 물든 단풍잎이 바라보기에 참 넘 좋았다. 그런데 요근래 기온이 좀 떨어지면서 은행잎들이 한잎 두잎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그렇지않아도 많이 떨궈진 참인데...오늘 아침 운전길에 그간 달려있던 은행잎들 마져 한꺼번에 쏟아지듯이 우수수 떨어진다. 순간 아!하는 탄식이 내 마음속에 아려 퍼진다. 얼마나 아름다운 잎인데, 그리 아름다운 은행잎을 만들려고 지난 봄 여름 지금 겨울 문턱까지 내내 힘써 수고해 만들어낸 업적인데,..그 귀한 황금색잎을 견디지 못한채 쏟아 내버려야 하는 은헁나무의 고통과 슬픔의 현실을 대신한 탄식이었을까?! 아니면 그속에서 비춰지는 인생의 화려한 성공과 엎적이 시린 고난속에서 떨어지는 삶의 단상을 투영받아 나오는 탄식이었을까?!... .
내 일자리 반경 반계리에는 400~600년 역사기록을 갖는 우람진 은행나무가 있는데...그에 딸린 은행나무 초록잎이 노란 은행잎으로 변해, 지난달10/30)부터 근 20여일간 화려하며 우람한 장관을 뽐냈다. 그 절경을 보기위해 거의 20여일 간 전국 각지에서 몰려드는 인파들 차로, 새로 마련된 넒은 주차장을 다 채울뿐 아니라, 근방 동서남북 사방 길거리에까지 차들로 빼곡히 줄을 서게 했다..
그런데 불과 며칠사이 지금은 그 화려했던 매력의 노란색 잎들을 다 떨어 뜨린 채..저렇게 앙상한 가지로 남겨져 보기 시럽다...마치 잘 나가던 분이 좋은 옷을 입다가 그 입을 것 마져 빼앗긴채, 이 쌀쌀한 날씨에 벌거벗은 채로 길가에 내몰린 모습처럼 말이다.
어쩜 거기에서 우리네 인생의 단상(斷想)을 들여다보며 깨닫게 한다. 우리도 저렇게 한 때 잘 나간다 싶었던 때가 있었는데...그땐 사람들의 주목과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많은 사람들리 지지하고 흠모하며 따라줄 정도로 매력적이다 싶었는데....
교회도 그랬었다 한때..몰려드는 교인들로 예배당이 가득차고 교인들의 활동이 시장바닥처럼 시끌버끌한 적도 있었는데..그땐 베풀 능력이 있어 인정도 받고, 도움의 손길도 곳곳에, 아니 세계 필요한 구석진 곳까지 찾아 많이 베풀고 하면서, 사람들한테 주목받는 위상과 존재감도 있었는데...지금은 그 많던 교인들이 우수수 빠져 곁을 떠나간 모습이 ... 일부만 남아있는 교세형편이 ...그마져 몇개 겨우 남아 붙어있는 잎 마져 언제 떨어져나갈지 조바심 되는 은행나무 마음 모습은 아닐지...한국교회가 한 때 1200만 교인수를 자랑할만큼 세계주목을 많이 받았는데...코로나 이후 그 교세와 영광은 많이 사라지고 지금은 힘들게 추위에 겨우 버티고 서있는 은행나무 모습은 아닌지....
1,된서리
은행나무에게도 나름 일생 삶이라는 게 있다...봄 여름 가을 그리고 이어서 맞이해야 하는 추운 겨울이 그렇다. 이같은 삶의 수레바퀴는 역사의 주재자께서 정해놓으신 궤도법칙이기에 누구도 피해갈 수가 없다. 오늘 우리 자신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 출생기 청소년기 장년기 노년기가 그 예이다. 건강도 그렇다 한창 젊을 때 쇠라도 씹어먹어 소화시켜낼 수 있을 것 같았던 만큼, 건강에 자신있고 패기와 에너지가 넘쳐나는 젊음의 왕성한 청춘예찬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생기와 젊음의 힘들이 뺘져나가며 쇠잔해가는 노년기를 향해 나가야하는 때이니, 저 앞에 이제는 가지만 남은채 앙상하게 보이는 은행나무 모습이 남의 일 같지만은 않게 여겨지니 말이다. 한겨울 추울텐데도 내복도 안입은채 늘씬한 다리를 노출하며 씩씩하게 걷는 젊은이들을 바라보며 참 좋을 때다 하고 부러워하는 그런 나이 때 싶은 게다.
어쩜 작금의 한국교회와 목회사역 또한 그런 범주에서 있는 것 아닐까?!..개척으로 시작해서 목회의 싻을 틔워내고, 잘 가꿔내 성장과 부흥,안정기를 누리다가 지금은 한국교회가 노년기로 접어들고 있지는 않는가 하는 조바심이 든다. 그러다가 화려한 잎을 잃은채 저렇게 앙상하고 썰령한 은행나무 가지들처럼,교회가 텅스럽게 비어가는 서양 큰 교회들처럼 되진않을까 하고, 저 은행나무 현재모습을 바라보면서 투영되는 불안생각은 괜한 기우일까?!..
왜 아름다운 잎들이 맥없이 떨어지는가?!...한때 그 파란기운을 뽐내던 은행잎들은 강한 비바람에도 끄떡없이 니무에 붙어져 버텨왔다. 그랬던 은행잎이 노랗게 변색하더니 된서리가 내리자 맥없이 떨어져 땅바닥에 나뒹군다. 오늘 아침 기온이 영하 3도?! 그러자 하얗게 된서리가 내렸다. 그러자 간밤에 겨우 버텼던 잎들이 더는 버틸 힘을 잃고 내 앞길에서 우수수 떨어진다...그러면서 저렇게 앙상한 가지만을 더욱더 초라하게 드러내며 남긴다.
네 모습이 원래 그런거 아니었어?! 그동안 나뭇잎에 가리웠지만, 이제 더 이상 숨길수 없는 네 존재 본연의 모습이 이제야 노출되는거 아니야?! 그간 하나님의 은혜로 인해 교회성장, 부흥, 성공하는 모습 잘 나가는 모습 같은 화려하고 영광된 잎으로 본 내면 속 모습이 가리워져 그래서 그 본질적 내 모습을 잊고 살고 있었는데,그게 다 내가 잘나서 그리된 줄 알았는데, 하나님께서 그간 베푸시던 은혜를 절망스러운 고통과 시련 가운데서 거둬가시니, 지금 본연의 네 옛사람의 모습이 드러나는 시기 아니냐 말야?!...그로인해 추락하는 자기 존재의식과 자존심과 자존감에도 상처받는 은헹나무는 수치감과 상실감까지 겹쳐지면서 추워지는 날씨가 얼마나 야속하며 견딜 수 없는 마음에 시린 고통으로 받아야 했을까?!...
내 신앙의 삶의 전성기를 잃케하는 된서리는 무엇인가?!
한국교회가 맞는 영적 쇠락을 가져오게 한 된서리는 무엇인가?!
한국 정치를 사상갈등과 당파싸움으로 위기를 몰고오는 그 된서리는 무엇인가?!
한 때 잘 나가며 성공의 가도를 달려 가던 그 전성기와 절정기에서 나의 영광을 빼앗아 춥고 메마르게 한 그 된서리 원인은 무엇일까?!
2,고난과 회복
찬 기온은 잎을 뜨린다 . 잎은 곧 화려한 영광과 부흥과 업적을 의미한다. 내 인생의 왕성하고 형통하던 때 모습을 반영한다 ...고난이 닥칠 때 그 고난은 된서리가 되어 나의 영광을 빼앗는다. 그리고 내 본 모습을 바라보게 한다. 그때 낮아진다. 그때 앙상한 내 모습을 직시하며 하나님만 찾고 바라본다. 그렇게 고난의 시린 고통의 때가 있었다. 서럽다...그러나 그 때가 나를 영적으로는 단련하고 성장성숙을 시킨다. 그거 아는가?! 겨울에도 나무가 조금씩은 자란다는 사실을. 나는 겨울에는 전혀 못자라는 줄만 알았다. 물론 조금이다. ..그 증거가 나이테다. 나이테는 자라고 연륜을 보여주는 나무가 겪은 고통 흔적이다. 그렇게 죽을 것 같은 몸서리쳐지는 혹독한 겨울 고난까지 통과하고 나면, 급기야 하나님께서 생명의 봄을 허락하신다. 그렇게 모진 추위 고난에서 인내하며 하늘 우러러 절절하게 간구하며 한 단계 더 성장한 나무에게 하나님께서는 잃어버렸던 잎을 더많이 새롭게 회복시키며 살아나는 삶을 부여하신다...한국교회가 지금 어려운 시기에 그런 소망을 가질 수 있기를..., 잘 나가던 인생 삶에서 갑자기 푹풍을 만나 풍랑 사납게 일고 사방이 어두워진채 거친물결 위에서 표류하며 난파 직전의 절망 상황에서 저만큼 멀리서 그대를 향해 비춰주는 구원등대 불빛의 희망을 바라볼 수 있기를 ...
지금 제2의 종교개혁이 필요하다고 절망과 한숨의 신음소리를 내는 이 때에, 코로나 이후 ,정치적으로는 지나친 사상과 당파갈등 속에서 사사건건 발목잡혀 얼마나 정무를 수행하기가 어려웠으면, 대통령이 비상시국 계엄을 선포해야할 정도로,된서리 맞는 상황, 그러다가 나라가 고꾸라지는 것은 아닌지,이런 바상과 난국의 때에, 춥고 불안하고 고통스럽고 힘들지만,하나님께서 허용하시는 이 고난의 때를 잘 통과 하면서,국가 지도자과 국민들 하나하나가, 지금 세계가 주목할만큼 경제성장 국력신장 큰 나무가 돼버려서, 한참 어려울 때 허리끈 졸라 매던 절절한 초심을 잃어버린채, 등따습고 배불러서 자신도 모르게 교만해진 국가라는 나무가,단련하시는 하나님 앞에서 생존위해 개혁하고 적폐창산 해내서 떠내버려야 할 잎들...교만 허세 인본주의 개인주의 비헌법주의,세속주의 종교다원주의,차별금지법,동성애, 온갖 죄와 허물들 등을 다 떨쳐 내보내고, 추운 겨을에 드러나는 앙상한 나뭇가지처럼, 우리네 타락하고 연약한 살상을 직시하면서, 죽지않고 살게해 달라고 하나님께 절절하게 간구하며 회개하머 각성할 때..
하나님께서 허용하시는 제 2의 생명과 회복의 영적 봄을 맞이하게 해주실 때, 지나간 때보다 더 낫게 뻗어나가며 성장하는 복된 계절을 맞아 ...자유평화통일 경제강국 세계가 우러러 보는 위상의 잎을 더 많이많이 달고, 그 키와 크기가 우람하게 더 커져서, 온갖 새들이 찾아들고 노래하는 나무로 우뚝서듯이, 대한민국의 국력이 새롭게 신장되고,교회는 성경적인 영적 각성하여 그릇을 만들고, 그 국력을 발판삼아 세게 속으로 땅끝까지 떡과 복음을 나눠주는 제사장나라로 쓰임받게끔,제2의 종말론적인 전성기를 맞도록 소망하며 하나님앞에 엎드려 간구하자!....저 은헹나무가 화려한 과거를 잃고 쓸쓸하게 고통중에 하늘향해 올겨울을 무사히 날수있도록,그래서 새로운 생명의 봄 날을 맞을수 있도록 간절하게 열망하는 것처럼, 오늘 우리도 한국교회와 나라가 지금 겪는 정치 현실 위기와 영적 도전 속에서 그 모든 난관과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적으로 부상하며 쓰임받는 그런 영적 새 봄날을 맞아하도록, 지금은 하나님께 간절하게 간구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한 때이다 싶다.. 이것이 지금 은행나무가 내게 보여주는, 우리네 국가 교회 사람의 실상을 깨닫게 하며 그 고난 후에 마련하실 하나님의 복된 때를 소망하게 하는 진리의 단상(斷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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