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 송광택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 대표
바울의 교회 글향기도서관 담당 목사
한국기독교작가협회 고문대표 저서: 목회자 독서법(한언)
E-mail songrex@hanmail.net
말걸기
말걸기
오늘 글 제목은 말걸기입니다.
제 자신을 어린 시절부터 성장 과정을 회상해 보면, 제 타고난 성품과 기질은 참 내성적이며 마음은 소심한 편이라고 반추됩니다. 그래서 상대방하고 말을 하는 대화는 친분 있는 자들하고는 어렴없이 잘 해도, 낯선 환경에서 일면식 없는 분들한테는 다가가 말 붙이고 교제를 시도한다는 것은 낭떨어지 위로 곡예사가 외줄 타는 것 만큼이나 힘들어한 편입니다. 마음에 드는 여학생 한테 말걸기를 시도한다든가, 또 같은 학교 동일한 반 학생들을 상대로 내 의사를 표현해본다는 일 등은 타고난 끼있는 자들에게만 해당되는 특별한 은사로만 여겨졌습니다. 성장과정에서 그랬던 체험을 기억을 되살려 몇 가지 나열해 본다면 이렇습니다.
1.고등학교 시절
①버스통학을 했을 때입니다. 하필 버스 안에서 제 옆에 예쁜 여학생이 서있는 것입니다. 그럴 때 장난기나 대담한 남학생들은 아무렇지 않거나 좋아하며 편안하게 말도 걸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제게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어느 정도 얼어붙냐 하면요,버스 위 안전띠를 잡고 서 있는 제 자신의 태도가 부동자세가 돼 버럽니다. 시선은 앞만 바라보고 눈동자를 굴려 그 여학생을 쳐다볼 염두는 못합니다. 속으로는 좋은데 바라보다가 눈 마주칠까봐 넘 떨려요. 그때 그 여학생은 그런 나를 알아봤을까요. 무시하고 안중애도 마음 없었을까요 하여큰 그랬답니다.
②자취생활 할 때입니다.
저는 자취생활도 해봤는데, 방새가 의식돼 몇몇 학생들끼리 합해서 방새를 분담하며 동숙하는 자취생활을 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남성고등학교 학생 둘과 이리고등학교 학생 저인 것 같은데, 기억이 아슬아슬하네요. 암튼 하루는 남성고등학교 학생 친구가 당시 유행하던 학생용 교육 월간지를 많이 들고 왔습니다. 왠 잡지야? 그랬더니 팔거래요. 학생들에게 팔면 이윤이 남겨진다 하면서요. 그러면서 저 한테도 한번 팔아보라 하면서 일부 책을 배려해 나눠줍니다. 그때 제 성격상으로 난 못해 하고 거절해야 했습니다. 함에도 왜 어떤 마음으로 그랬는지 모르게 싶게 받고 말았습니다.
그 다음날 학교 반에 등교해서 책상밑에 책을 쌓아놓고 있었습니다. 쉬는 시간을 이용해서 반 학생들에게 그 책을 설명하며 한권씩 사달라고 부탁드려야 하는데, 도대체 자신이 없습니다. 이럴 줄 알면 왜 책은 받아왔어 하며 자책해도 소용없는 일입니다. 그냥 안절부절하며 앉아있는데 때마침 최씨성을 가진 반우가 그런 제 얼굴표정과 책무더기까지 보았는지요. 하나님께서 저를 불쌍히 여겨 그 친우를 붙여주셨는지요.그 학생이 나를 보고 “야 진규야 책상안에 그 책들 뭐야 응 학생 월간지야. 근데 왜 가져왔어 응 팔려고,..그래?1 나한테 줘봐" 하더니 단상 앞에 나가서는 ”자 여러분 이것은 여러분들애게 유익한 학생 월간지입니다. 얼마씩안데 한권씩 사서 보면 유익할 것입니다.“ 하고 말하니 세상에 금방 그 책이 다 팔립니다. 그리고 그 판돈을 나한테 고스란히 다 갖다 주는 것입니다. 난 그때 아무렇지않게 학생들앞에서 그책 선전을 하고 팔아주는 그 친구가 얼마나 대단하고 멋져보이던지요. 평생잊지못할 추억이 돼버렸습니다.그렇게 가슴깊게 뭍어두었던 그때 그일 사건을 이제 글을 쓰며 꺼내 사용해 봅니다.
그 정도로 나는 말걸기가 어렵고 힘들게 여겨졌던 소심하고 수줍음 많이 타는 순진한 소년이었습니다. 그 성격이 커서는 어디로 갔을까요?!...
2.교육전도사 시절
저는 그 뒤로 고3때 아버님께서 위암으로 근 6개월 앓다 소천 받아서 대학진학을 못하고 아버님 뒤를 이어서 가계를 책임져야 했으므로 농사일을 하게 됐습니다. 시골에 살면서 농촌계몽을 앞장서는 지도자가 돼보리라 하는 야무진 꿈을 꾸면서 말입니다. 통일벼 다수확 상도 도전해 수상도 해봤는데요.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이무래도 목회일선에서 사역하는게 보다 더 하나님이 기뻐하실 것이라하는 소명에 이끌려 시골 생활을 부랴부랴 정리하고서는 서울로 상경해서 당시 개척 목회하는 외사촌 형님을 도와서 개척교회를 섬기면서 독학으로 총신대학교 영어교육학과를 입학하게 됐습니다..
지금 같았으면 그냥 쉽게 고둥학교만 졸업만해도 받아준는 군소신학교를 갔으면 더 빨리 목사가 되고 그만 큼 목회를 일찍 접하고 또다른 성과를 냈을지도 모를 일인데도, 그 때는 왜 그리도 꼭 문교부 인가받은는 신학대학을 가야한다고 생각했는지요 그래야만 목회자가 제대로 되는 알았습니다. 그렇게 2년째 독학해서 총신대 영교과에 합격하며 총신 신학대학원을 진학했는데, 전 늦깍기 공부를 시작했기에 대학부 시절부터 교육전도사를 했습니다. 당시 내 나이 29세 결혼해야 할 적령기에 이미 들었었지요. 서울 모 100여명 정도 출석하는 교회에서 유초등부 교육전도사로 시무했지요.
한번은 주일날 오후예배 후에 좀 늦게 교회당에서 남아 일을 보고 있는데, 오후4시쯤 처녀 한 분이 교회당에 들어와 기도 한 30여분 하고 돌아가는 것입니다. 알고보니 매일 매일 그렇게 퇴근길 교회당에 달려 기도하고 가는 것입니다요.. 저도 매일 그 시간 교회당에 츨근? 하는데, 하루는 보아하니 직장에서 퇴근 길 같은데, 손에 바이올린? 악기를 가지고 있더라구요. 키도 훤칠하고 미모도 제 보기엔 그 정도면 마인입니다. 한 30분씩 꼭 기도하고 가는데 제 판단에 사모감으로 딱 인거에요. 아 하나님께서 혹 나한테 붙여주시는 사모감아닐까 하는 설레임도 일더라구요.
그런데 말을 못붙이겠어요. 말해보고 싶은데, 속으로만 끙끙앓고 감히 그 여자분에게 말걸 엄두를 못내는 거이요. 자기 마음에 드는 여자 앞에서 남자들은 일반적으로 그러는가요. 아님 전한테만 일어나는 못난 모습일까요?! .."하나님! 확인해야 하는데요. 좀 도와주세요. 용기를 주세요. 지금 저렇게 매일같이 교회에 나와서 기도하고 갈 때 이 때가 기회인데, 이 때를 놓치면 그래서 다시 안 나타나면 어떻게 해요..."
하루는 내 마음의 의지를 단단히 새롭게 하고 두렵고 떨리지만, 그래 한번 시도해보는거야. 죽기아니면 까무러치기지뭐! 하며 다가가서 "저~ 자매님!" 하고 어렵게 말문을 떼며 말거기를 시도 했습니다.처음이 어렵지 일단 말걸기가 되니까 그 다음부터는 교육전도사 본연의 실력도 발휘되는 것 같았습니다요. “자매님 퇴근길에 매일 교회당 들려서 이렇게 기도 열심히 하는 것 보니 믿음이 좋아보여요.” 하며 “저 제가 말이죠 아직 미혼 총각인데, 결혼 대상자를 찾고 기도 중이에요. 혹 자매님같은 분이라하면 동역하기기 참 좋아보여서 확인차 말해보는 겁니다만 ..아직 사귀시는 분 없으시다면 저하고 교제해보면 어떨까요?!..
그랬더니 대답하는 말 ”아! 그래요. 그런데 전 이미 결혼 약속된 사귀는 분이 계세요. 지금 익산 모 교회에서 부교역자로 시무하고 있구요. 박사과정을 밟고 있어요““아 그래요.,그렇군요. 잘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마무리 했습니다. 그 뒤로 한동안 그 여자 분이 안보이던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난 지금의 아내를 만나 결혼조건으로 사귀는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그 여자분이 교회에 들렀습니다. 보아하니 예전 표정같지 않아요. 뭐 그런 표현있지요. 비맞은 족제비라구요. 딱 예감이 이상해요. 후에 깨닫고 보니 그 여자분께서 사귀단 남자분하고 헤어진 것 같았습니다. "아! 이럴 수요...애인이 있다해서 나보다 월등하게 좋아보여서 너그럽게 내깐 양보를 했는데, ..뭐 배신 때렸어 나쁜 사람같으니라고 어떻게 주의 종의 길을 가겠다하는 자가 결혼약속 해놓고는 배신때려 그럴 수 있어?!.."하며 제가 분노의 감정을 느끼더라구요.왜, 왜,제가 그러죠?!.그때 제안에서 작용하는 심리현상은 그 정체가 무엇인가요?! ..
그때 전 제가 그 여자분에게 다가가 말을 걸어본게 기적같이 느껴진 경험이있었구요..그런내가 참 잘했다 싶어지더라구요. 만약에 끝까지 말못하고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끝났다면 그야말로 뭐에요. 남자가 사나이로 태어났으면 죽을 때 죽더라도 꼭 필요할 때는 칼은 한번 칼집에서 빼보고 사용해봐야죠...안 그래요?!
3. 목회 은퇴 후 지금 나
전 목사 안수직전 후 강도사 시절에 제가 단독 목회 첫발을 내딘 교회에서 30여년간 목회를 마치고 원로로 은퇴했습니다. 물론 현직 목회 시절에 동네 지역분들을 상대로 전도 말걸기를 얼마든지 했지요. 하지만 생판 모르는 분들을 상대로 전도 말걸기를 한다?!. 그것도 또한 제게는 어려운 부분이었습니다. 지금까지는 목회과정에서 지역전도는 얼마든지 했지만 은퇴 후에 지나가는 길손들을 붙잡고 전도 시도를 해본다. 아 그럴 셍각은 안해봤습니다. 안해도 아무렇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부터인가 그런 내면의 질문이 생겨납니다.“ 네가 예수믿늗다매 예수믿어 죄사함 받고 찬국간다매, 안믿으면 지옥가고, 그 예수 정말 믿어 천국과 지옥 믿어 그러면 전도해야 할 것 아냐?! 지옥가는 분들을 구해내는 전도 못해그러면 네 믿음은 진짜야 가짜요. 아니 가짜는 아니래두 주님 앞에 붜야 주님 사랑한다매 위선아닐까 ..”.이런 도전요.
애써 무시하고 지우려해도 지워지지않고 날 게속 따라다니면서 시시 때때로 묻고 채근하는 내면 질문요. ...아 이 노릇을 어떻게해야 돼 ..그래 맞습니다. 전도해야하는게 맞죠 주님을 믿는다 하는 최소한의 사랑과 신앙고백이라 볼수 있잖아요. 못해도 주님은 나를 있는 모습 그대로 불쌍히 여겨 사랑해주실 줄 믿지만, 못하면 그 열등감에 시달려 불행한 믿은생활 될거 같아서요.그런데 내 소심증은 대인기피증으로 발전돼 뷸안한거에요. 심금경색을 앓고난 후에 더 심해진 것 같아요. 전도 나가다가 못해요 실패해요 그러기를 반복 반복 ...
처음에는 어린이들을 상대로 전도 말걸기 시작하고 다음에는 할베 할메들을 상대로 해보면서 점차 젊은 이들로 확대해나가게 됐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좀 예쁘고 세련된 여인들한테는 못거는거에요. 아 주님 저리 세련된 분들한테는 자신 없습니다. 통과,통과입니다. 그리 실패를 반복해서 하다가 지금은 해요.. 구분없이 그렇게 전도 시도를 해보는 내가 참 자랑스럽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이렇게 제가 발전했네요. ㅎㅎ ㅎ
잘했어 진규야 대단해 그래도 못하는 쪽으로 떠밀려 머물지 않고 두려워도 해내는 쪽으로 방향잡고 성취하네 그렇게 해낼 수 있는게 첫째는 주님의 은혜이고 둘째는 부담돼도 거룩한 부담을 안고서 전도 시도해보는 네가 무척이나 고맙고 감사하단다. 앞으로 더 부드럽게 더 은혜럽고 편안하게 멋들어지게 전도해낼 수 있는 너의 아름다운 모습을 기대해 볼게. 왜 좀 부담스럽다구?! 그래 그리 못한다해도 지금만해도 감사하잖아 그런데 어쩐지 네가 그렇게 더 잘 해낼 것 같은 생각이 드네. 기도하며 응원할께 너도 전도 날개를 마음껏 펼쳐보고 네 전도하는 삶의 다양한 체험들을 경험해보라구.. 그러면 네 노년의 삶은 지금보다도 훨씬 아름답고 은혜스러워질거야!...
이렇게 해서 말걸기 라는 제목으로 글을 붓돌아 가는 대로 정리해 봤습니다. 제 사적인 부분을 넘 노출한거 겉아서 좀 쑥스럽긴 하네요. 하지만 전혀 소심해서 못하던 것을 도전해서 해내는 쪽으로 발전해나가는 면은 독자 여러분들에게도 그리싫지않는 면모같아 보여서 공유해봅니다. 말걸기 생판 모르는 사람들을 붙잡고 전도시도를 해보는 것 그리쉽지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그 방면에 능숙하게 잘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어쨌든 현재 내 모습속에서 전도를 위해 말걸기를 주저없이 해내는 제 모습이 기특해서요.
예)얼마전에는 원주 고속버시 터미널 맞은 편 숲 이비인후과 쪽 큰 차도 옆 버스 정류장에 많은 사람들이 버스 기다리며 서 있더라구요, 전도하면 참 좋겠다 싶어 그들을 향해 걸어 가다가 무리들 앞에 섰습니다. 서서 한참 있으니까 사람들이 뭐야 하고 신선을 나를 향해 일제히 돌려요 순간 그런 제 모습에 헛 웃음이 터져 나왔어요. 실소(失笑)죠. 실패입니다.
그러나 그 후에 다시 도전했고 그때도 머쓱은 했지만 전도 시도 해낼수 있었습니다요. 그게 반복되면 아무렇지않게 익숙하게 해내는 발전과 진보를 나타내게 되겠지요. 혹 저 같은 일면이 있으시거들랑 한 번 부담돼도 시도해 보세요. 세상에 나같은 소심증에 내성적인 자도 전도 시도를 한다면, 이 글을 대하는 독자들께서는 모두 다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좋은 일이 일어나기를 기도하며 응원해요. 제 흉일랑 넉넉한 사랑으로 마음속에서 삭여주시고요
항 상 건투를 기원합니다.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
1070 | [이진규 칼럼] 지옥이 무서운 이유 | 이진규 | 2024.12.20 13:41 |
1069 | [이진규 칼럼] 천국이 좋은 이유 | 이진규 | 2024.12.20 13:40 |
1068 | [이진규 칼럼] 나무야 | 이진규 | 2024.12.19 14:34 |
1067 | [채천석 칼럼] 변화된 능력의 사도 베드로(Peter, ?-68년경) | 채천석 | 2024.12.19 11:31 |
1066 | [이진규 칼럼] 계란 횡재 | 이진규 | 2024.12.18 18:44 |
1065 | [김대경 칼럼] 김대경 목사의 전도 묵상입니다 (2) | 김대경 | 2024.12.17 11:32 |
1064 | [김대경 칼럼] 사랑의 전도 편지입니다 (2) | 김대경 | 2024.12.17 11:29 |
1063 |
[조정의 칼럼] 지금 우리는 국가를 위하여 어떤 기도를 해야 할까?
![]() |
조정의 | 2024.12.13 21:48 |
1062 | [이진규 칼럼] 동네 빙판 축구 | 이진규 | 2024.12.13 12:58 |
1061 | [이진규 칼럼] 성탄의 신비( 2) | 이진규 | 2024.12.13 12:36 |
1060 | [이진규 칼럼] 성탄의 신비 | 이진규 | 2024.12.13 12:26 |
1059 |
![]() |
김성욱 | 2024.12.13 06:38 |
1058 |
![]() |
김성욱 | 2024.12.12 23:50 |
1057 |
![]() |
김성욱 | 2024.12.11 19:57 |
1056 | [이교남 칼럼] 진영의 한계 | 이교남 | 2024.12.11 12:42 |
1055 | [이진규 칼럼] 게잡이 추억 | 이진규 | 2024.12.11 12:39 |
1054 | [이진규 칼럼] 파레브 호텔 밤바다 | 이진규 | 2024.12.11 11:44 |
1053 | [이진규 칼럼] 고향에 대한 추억 | 이진규 | 2024.12.10 10:10 |
1052 | [이진규 칼럼] 빈 들녘 논흙의 마음은? | 이진규 | 2024.12.09 09:20 |
1051 |
![]() |
김성욱 | 2024.12.08 20:3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