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 송광택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 대표
    바울의 교회 글향기도서관 담당 목사
    한국기독교작가협회 고문대표 저서: 목회자 독서법(한언)
    E-mail songrex@hanmail.net

내면 단단히 키우기

배영진 | 2020.12.23 10:36

1. 어쩌다가: 분별하기
인간관계에서, 특히 두 사람 사이에서 내 컴플렉스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
그가 아프게 하려고 한 것인가? 아니면 내가 본래 그쪽이 아픈가?

예를 들어 생각해보자. 누가 내 발을 밟고 지나간다. 아프다. 악! 하고 소리를 지른다.
그런데 가만 생각을 해보자. 저 사람이 내 발을 밟으려고 의도를 가졌나?
아니면, 어쩌다가 그냥 실수로 밟은 것인가? 이것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보통 내 발이 밟혀서 아프면, 이게 상대의 의도인가 실수인가 따질 겨를이 없다.
그래서 왜 내 발을 밟았냐며 덮어놓고 싸울 때가 많다. 물론 아프니까 처음엔 악 소리를
지를 수 있다. 하지만 그 다음이 중요하다. 정말 상대가 나를 밟으려고 했다면 작정하고 따지자.
하지만 그가 어쩌다가 내 발을 밟은 거라면 그렇게 심하게 화낼 일은 아니다.

부부싸움에는 이런 경우가 정말 많다. 아프지 않은 발은 누가 밟아도 그렇게 심하게 아프진 않다.
그런데 본래 발이 상처가 있는 상태에서 아픈 발이면, 누가 밟을 때 정말 많이 아프다.
그러면 그가 나를 실수로 밟았는가? 의도를 갖고 밟았는가? 처음에 따지기 어렵지만
생각은 해봐야 한다. 내 컴플렉스가 있는 부분이면 누가 살짝만 건드려도 아픈 법이다.

2. 어쩔 수 없이: 분별하기
이것은 바운더리 문제다. 내가 뭘 해줬는데, 속에서 찜찜하고 화가 난다.
왜 화날까 생각해보자. 내가 기꺼이 해줬나? 어쩔 수 없이 해줬나? 이걸 생각해보자.
내가 그에게 기꺼이 해준 거라면 그건 내게 그 상대를 도와줄 의도가 있었던 거다.
어쩔 수 없이 해줬다면 그건 내 의지가 아닌, 상황이나, 알 수 없는 뭔가
강제적 분위기 때문이다.

전자이면 그리 화나지 않는다. 후자이면 화가 쌓인다.
후자가 문제다. 왜 나는 다해주고 이렇게 속이 찜찜한가?
그렇다. 바운더리 문제이다. 내 방에 누가 들어올 때 내가 문을 열고 OK를 하면
들어오게 하자. 아무나 아무 때나 내 방에 들어오는데 NO를 못하면 찜찜해진다.
가능하면, 뭘 해줄 때 기꺼이 할 수 있는 것을 해주자.
아니면 정중하고 단호하게 거절하는 연습을 하자.
다 해주고 속으로 화가 난다면 이율배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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