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 송광택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 대표
    바울의 교회 글향기도서관 담당 목사
    한국기독교작가협회 고문대표 저서: 목회자 독서법(한언)
    E-mail songrex@hanmail.net

오늘은 교회 내에서 예배를 드릴 수 없습니다

서상진 | 2020.12.17 12:54
12월 2주 동안 교회와 관련된 감염자가 500명을 넘었다고 하는 기사를 보았다. 이 숫자는 결코 작은 숫자가 아니다. 최근 발생된 코로나 감염자의 10%는 교회에서 발생했다고 보면 된다. 교회 내에서 발생한 원인을 분석해보면, 하나 같이 방역지침을 어긴 결과이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식사를 했고, 거리두기에 대한 개념도 없었고, 좀 더 심한 경우를 보면, 기도 열심히하고, 코로나가 창궐해도 목숨을 걸고 예배를 드리면, 하나님께서 지키신다고 하는 이상한 논리를 펼쳤기 때문이기도 하다. 서울의 한 교회에서는 몇 주간 연속적으로 부흥회를 했다가 감염이 되었다고 하는 뉴스를 보았다. 이런 시기에 무리해서 집회를 하고, 기도회를 하며, 열정적인 행사들을 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몇 달 전 나는 페이스북에 이런 시기에 부흥회를 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에 대한 글을 적은 적이 있었다. 그랬더니 연락이 왔다. 자기 교회에서 부흥회를 했는데, 어쩌라는 식으로 연락이 왔다. 교회는 세상을 향해서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 그 메세지는 그리스도에 대한 메시지이다. 구원에 대한 메시지이다. 죽은 자를 살리기 위해서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셨다. 예수님 당시에 종교 기득권자들은 예수님의 기적을 통해 사람들이 몰려들자, 자신들의 기득권에 위협을 느껴 회의를 열었다. 그리고 예수님을 죽이기로 결의를 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악한 자들의 결의를 통해서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을 이루셨다. 이 세상은 악하다. 죄로 오염되어 있다. 이런 세상 가운데 하나님께서는 온전한 선이신 자신이 육신을 입고 오셔서, 악을 사용하셔서 선을 이루셨다.
내가 섬기고 있는 동네 근처 교회에 코로나 확진자가 60여명이 나왔다. 그 교회로 인해서 그 지역 교회가 지난 주일에 모두 문을 닫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쪽 지역을 한번 가보았다. 주차장에 자동차들로 가득차 있던 식당에는 자동차가 없었다. 문이 열려 있는 곳은 약국, 병원, 카페, 식당 등이었지만, 인적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지하 주차장도 평상시 같으면 8시에 들어가도 주차할 곳이 있었지만, 지금은 7시에 들어가도 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 교회의 책임이 크다. 교회의 이기적인 행동이 우리가 복음을 전해야 할 대상인 지역 사회에 큰 어려움을 주었다. 그쪽 지역에서 오는 우리 교회 집사님이 이런 말을 했다. 우리 지역 경제가 다시 회복하는 데는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는 말이었다.
코로나를 바라보는 시선은 그리 좋지 않다. 다들 두려워한다. 어제와 오늘 타교회 집사님들에게 꽤 많은 전화를 받았다. 다들 코로나로 인해 교회를 걱정하는 말들이었다. 자신의 속 마음을 이야기하시는 분들도 있었다. 교회의 잘못이 크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코로나를 통해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교회에게 하시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히 있을 것이다. 이런 질병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교회를 향해 원하시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우리는 그것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그래야 교회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된다. 무조건 대면 예배를 드려야 된다라고 하는 억지 주장을 이제는 거두어야 한다. 나도 목회를 하는 입장에서 안타깝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교회는 세상 속에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끼리 좋아봐야 아무런 의미가 없다. 에스겔 선지자가 본 환상처럼 예루살렘에서 창궐한 하나님의 영광은 예루살렘을 너머, 이방민족까지 넘쳐 흐른 것처럼, 교회를 통한 하나님의 영광은 지역 사회에 흘러 넘쳐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방침에 따르는 것이 교회가 해야 할 일이다. 그래야 교회도 살고, 세상도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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