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칼럼

  • 송광택한국교회독서문화연구회 대표
    바울의 교회 글향기도서관 담당 목사
    한국기독교작가협회 고문대표 저서: 목회자 독서법(한언)
    E-mail songrex@hanmail.net

참 신뢰의 사람이란?

신성욱 | 2020.12.04 08:49

책을 읽다가 영국 웨일즈 지방에 살았던 한 강력한 기도의 어머니의 얘기를 알게 되었다. 그녀에겐 제임스라는 아들이 있었다. 아들이 청년 시절이 되기까지 아직 그리스도를 그의 구원자로 믿지 않았었다. 이 일이 독실한 그의 어머니에게 얼마나 큰 근심이 되었을지 상상이 가고도 남는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어머니가 아들 제임스에게 오더니 대뜸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아들아, 내가 교회에서 청년부 목사님과 얘기를 나눴는데, 네가 곧 구원받을 거 같다고 했더니 다음 달 있을 청년부 예배에서 간증할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하더구나.”
“구원에 대한 간증이라고요? 그게 무슨 말씀이에요? 내게는 구원에 대해 간증할 말이 없어요, 엄마. 지옥에 가서 축구나 할 거예요.”
공손치 못한 아들의 태도에 어머니는 굽히지 않고 기도하면서 하나님 신뢰하기를 그치지 않았다.


간증을 청년부에서 하게 될 것을 분명히 믿고 있다.”
그러면 아들은 이제 통상적인 반응이 되어 버린 말을 불쑥 내뱉곤 했다. “엄마, 내가 말했잖아요. 지옥에 가서 축구나 할 거라고요.”
어느 날 그가 길을 지나가는데 아는 교회 아가씨가 자기에게 이렇게 말하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제임스, 다음 달 청년부 예배에서 네가 구원 간증을 한다고 들었어.” 그러자 그는 “그건 정신 나간 우리 엄마가 한 말이야. 나는 지옥에 가서 축구나 할 거라고!” 이렇게 말했다.
그러던 어느 날 축구 시합이 벌어졌다. 제임스가 축구장을 가로질러 뛰어가고 있을 때 예사롭지 않은 일이 일어났다. 갑자기 잔디구장에 발이 걸려 미끄러져 넘어지고 말았다. 그런데 그게 성령님께서 그를 땅바닥에 내동댕이 치신 일이었음을 누가 알랴!


그가 기억하는 한 가지는 축구장 잔디 속에 얼굴이 처박힌 채 하나님을 만났다는 사실이다. 짧은 한 순간에, 그의 인생은 즉시 그리고 영원히 바뀌었다.
제임스는 펄쩍 뛰었다. 아무에게도 설명하지 않고 축구장에서 집 쪽으로 쏜살같이 뛰어갔다. 그는 보도로 돌진해 들어가서 현관을 가로지르고 집을 통과하여 부엌에 이르기까지 계속 이렇게 소리 질렀다. “엄마, 엄마, 나 구원 받았어요. 구원 받았다구요, 엄마!”


그때 놀란 표정이라고는 손톱만큼도 없던 그의 어머니가 설거지 그릇에서 눈을 들어 침착한 목소리로 미소를 띠며 이렇게 말했다.
“아들아, 왜 그렇게 호들갑을 떨고 있니? 지난 달 내내 엄마가 네게 그것을 말해주지 않았니? 네가 한 달 뒤 청년부 예배에서 너의 구원에 대해서 간증할 거라고 말이야!”
19세기 웨일즈 부흥의 시기에 하나님께 크게 쓰임 받았던 제임스 스튜어트(James Stuart)와 그 어머니의 얘기이다.


참 대단한 믿음과 신뢰의 어머니다. 기도하면서 받은 약속에 대해 추호의 의심도 없이 신뢰하지 않고선 그런 모습을 보일 수가 없다. 아들이 아직 그리스도를 개인의 구주로 영접조차 하지 않았는데 청년부 담당 목사에게 간증을 부탁한 믿음을 보라.
그렇다. 제임스의 어머니는 하나님의 약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걱정하고 의심하는 사람이 아니라 확고히 믿고 신뢰하는 여장부였다.


불평 섞인 아들의 반응을 들을 때마다 믿음이 약해지고 의심이 들어야 하는 게 정상이다. 하지만 그녀는 하나님의 약속을 굳게 믿었고, 그것을 이루실 하나님의 능력을 전적으로 신뢰했다. 때문에 그녀는 늘 일치된 한 마음으로 기도했다.
어머니에게 기쁜 소식을 알리러 뛰어서 집에 들어오면서 구원받았다고 전하는 아들의 모습에도 조금도 놀라지 않고 의연했던 그녀의 모습을 보고 무얼 느꼈는가?


‘참 믿음과 신뢰의 사람이란 이런 거구나!’라는 존경과 부러움의 마음이 교차됐다.
기도 응답이 더디다고 조바심을 내거나 불평과 낙망 속에 자주 빠지는 내 모습과 너무도 대조됨을 보았다. 확신했던 바와 달리 전개되는 부정적인 상황을 볼 때 자주 의심하고 좌절하는 내 약한 신앙과 너무나 큰 차이가 있음도 보았다.
'주님, 이제부터 제임스의 어머니처럼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신뢰의 사람으로 자라가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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