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투데이(6.20)실린서평

이솝 우화와 경영

최고 경영자 CEO 이솝은 타조 사냥꾼이었다

이재범 지음｜그리심｜214면｜8,000원

신화에 대한 재해석 바람이 유행을 하고 있다. 자신들의 뿌리나 업적에 대하여 과장시켜 미화시킨 이야기로 이해되어 왔던 신화라는 장르에서 우리 인간 삶에 대한 처세술과 삶의 방식을 교훈하기 위한 교훈적 이야기로서의 신화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설교자들 또한 청중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비유나 예화를 종종 사용한다. 이러한 것들은 그 이야기가 사실에 근거하기 보다는 어떠한 목적성 있는 이야기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어 진다. 예수님께서도 여러 가지 비유로 말씀하신 것을 성경에서 종종 보게 된다.

왜 화자는 신화나 비유나 예화를 사용하는가? 그 이유는 교훈의 내용을 쉽게 이해하며, 기억하기 위해서이다. 아무리 간결하고 잘 정리된 말이라 할지라도 그 말을 그대로 오래 기억하기란 쉽지 않다. 더욱이 여러 가지 복합적인 교훈을 한꺼번에 그대로 기억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텔레비전 드라마나, 영화의 대사 하나 하나를 그대로 기억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영화나 드라마는 이야기 형식으로 전개되기 때문에 그 줄거리는 모두다 기억을 할 수 있다. 이것이 이야기의 장점이다.

이처럼 우리의 조상들은 자신들의 삶의 지혜를 이야기로 지혜롭게 전수 하였던 것이다. 후세대 들은 그 이야기의 줄거리를 기억함으로 삶의 지혜를 잊지 않고 간직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 이야기들은 이야기로만 기억되었을 때 그 가치를 제대로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어쩌면 스토리의 구성이 엉성하고 억지로 얽혀 있고, 극적인 반전이나 흥미를 줄만한 것들이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스토리란 우리의 기억을 돕는 도구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본서는 이솝 우화들을 통하여 어려운 경영 이론을 알기 쉽게 풀이해 주는 책이다. 본서의 저자는 짤막 짤막한 19편의 이야기들을 통해 경영의 전반적인 것들을 모두 다루고 있으며, 각각의 이야기들마다 후반부에 경영 이론의 설명들이 적용되어 있다. 본서의 가장 큰 장점 중에 하나는 우리가 어려서 접하였던 그 이야기들 속에 경영학과 경영의 실제, 삶의 보물들을 담아 놓았다는 점이다.

본서는 이솝 우화에 이런 것들이 담겨 있었다기 보다는 본서의 저자가 이솝 이야기를 통하여 경영지식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어려운 경영이론을 그대로 기억하며, 이해하기란 여간 쉽지 않다. 이러한 고충을 이솝 이야기를 빌어 아주 쉽게 이해를 돕게 해줄 뿐만 아니라 이야기 속에 담겨 있는 상황들을 통하여 응용의 단계까지 간접적으로 깨닫게 해주고 있다.

본서를 읽으면서 받은 느낌은 저자의 독자에 대한 철저한 배려와 지혜이다. 우리가 이미 다 알고 있는 이야기를 사용한 것, 현대적인 저자의 위트 있는 각색과 중요한 요점만을 엄선하여 정리한점, 한 이야기 속에 한 가지 주제만을 사용하여 쉽게 다시 찾아 볼 수 있게 구성하였다는 점 등이다.

이 글을 쓰는 본인 또한 성경을 가르치며, 설교를 하는 한 사람으로써 청중에게 더욱 쉽고 오래 기억되게 전달하는 방법의 지혜가 필요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는 책이기도 하다.

강도헌/크리스찬북뉴스(www.cbooknews.com)

크리스천투데이(www.chtoday.co.kr)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