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본질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되어야

칼빈은 바른 교회는 말씀과 성령으로 인도함을 받으며, 그리고 성례와 권징(勸懲)이 제대로 실천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칼빈의 말은 현대적으로 재해석되어야 합니다. 왜냐구요. 칼빈 시대에는 교회성장이론도 없었고 메가처치 등의 개념도 존재하지 않았을 테니까요. 칼빈이 현대적 교회의 규모를 상상이나 했을까요? 그래서 사실 생긴게 건강한 교회 혹은 작은교회 논의가 아닐까 합니다.
교회사적으로 교회에 제단(祭壇)이 아닌, 강단(講壇)이 앞쪽 중앙에 위치한 것은 그러한 면에서 중요한 신학적 전환을 갖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나쁘게 말해서 이게 또 문제가 된 것입니다. 들어야 할 하나님의 말씀은 듣지 않고 설교자의 웅변이나 달콤한 이야기에 매료되고 보아야 할 하나님은 보지 않고 거대한 교회건물과 준수한 외모의 목회자 얼굴만 바라보게 되는 거죠. 사실 대형교회가 매력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교회성장론자들에 따르면, 교인수가 늘면 건강한 교회라고들 합니다. 하지만, 모든 생명체는 성장만 하지는 않지요. 과도성장하면 병이 생깁니다. 암도 그렇죠. 비대증 환자들말입니다. 갑상선 비대증.... 거인들 말입니다. 이들도 일종의 성장적 측면에서는 환자입니다. 제가 볼 때는 말이죠. 적당히 성장적인 측면에서 말이죠....멈출 줄도 알아야 합니다. 넉넉함과 비대함은 쉽게 구별하기가 어렵죠. 과적차량들 브레이크가 잘 안 듣죠... 그러면 사고가 발생합니다.
제가 볼 때 건강한 교회란, 도시형을 기준으로 200-300명이 적합한 것 같습니다. 재정자립형 교회라고나 할까요....수가 많아지면, 인적, 재정적 인프라 및 대외적 사업이나 영향력이 강해진다고 좋아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그렇게 되면 주식회사나 조직이 되는 것이지... 신앙공동체는 더 이상 아닙니다. 이러한 것은 수에 관한 기준이구요. 요즘은 그런 생각을 합니다.
나아가서 <모이는 것>과 <흩어지는 것>이 명확하게 인식되어있는 교회가 건강한 교회입니다. 요즈음 모이는 것만 강조하다보니, 거의 대부분의 한국교회교인들이 “우리교회”, “우리 목사님”밖에 모릅니다. 그렇게 가르쳤기 때문이겠지만, 이게 가장 문제입니다. 종교적인 영역에서야 말할 나위 없이 좋은 기독교인들이지만, 한 교회에 속해있는 교인으로서야 150점짜리겠지만, 성숙하고 책임 있는 기독교인으로서는... 글쎄요.  신학적으로 삶의 문제에게 성숙하고 실천하는 점에서는 거의 59점 이하 낙제점수를 받습니다.
사실 교회의 본질에 대해서 너무 논의가 없었습니다. 교회의 본질이 예배냐 성도의 교제냐에 대한 학자들의 논의가 많이 있지만, 한국에서는 교회에 충성, 예배참여가 교회론의 본질 아닙니까? 이러한 문제가 제대로 이해되고 논의되어야 바른 교회론이 나오고 작금의 문제들이 슬슬 풀려나가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