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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사람

'기도란 무엇인가'(SFC)의 저자 한병수 교수 인터뷰

크리스찬북뉴스 | 2016.05.14 16:27

-교수님 반갑습니다. 작년까지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액츠에서 가르치다가 올해 전주대학교로 오게 되셨는데, 교수님 어떻게 전주까지 오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무엇보다 10여년이 넘도록 대학교 복음화에 종사했던 과거의 사역을 계속 수행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왔습니다. 10여년 동안 미국에서 유학하며 소략하게 다진 신학적 깊이와 체계를 캠퍼스 복음화 사역에 보태면 좋겠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세계관을 형성하고 미래를 꿈꾸는 청년들이 온전한 복음으로 무장하면 대한민국 사회와 미래에도 도움이 되겠다는 기대도 있습니다. 그리고 비록 양평도 지방이긴 하지만 지방 신학의 활성화와 발전에 미력을 보태고 싶다는 마음도 있습니다. 목회자 재교육과 심화된 신학연구 기회가 다소 열악한 지방의 어려움은 평소에 지인들과 함께 공유해 왔던 것입니다.

 

-교수님은 미국에 가시기 전까지는 침신을 다니셨는데, 침신에서 어떻게 개혁주의를 접하게 되셨는지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도미 후 칼빈에서 리차드 멀러 교수님에게 개혁파정통주의와 교부를 공부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신학공부의 과정이 궁금하고 구체적인 전공에 대해서도 알고 싶습니다.

 

침신에 입학하여 당시 피영민 교수님을 비롯한 몇몇 지인들과 신학적인 교제를 나누었고 그곳에서 칼빈을 비롯하여 개혁주의 신학의 좋은 유산들을 두루 접할 수 있었는데, 이듬해에 김영규 목사님의 <신학서론>을 읽고 김 목사님 밑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그분의 강좌를 때로는 수강하고 때로는 청강하여 배우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삼위일체” “예정론” “창조론” “현대과학분야에서 이보다 더 깊은 식견이 없을 정도로 엄밀하고 심오한 신학을 경험한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에 리차드 멀러 교수님의 책을 접하게 되었고 그분의 책을 다 사서 읽은 후 그분에게 배우고 싶다는 생각에 칼빈 신학교로 유학을 갔습니다. 조직신학, 역사신학, 성경신학, 윤리신학, 철학신학 등을 골고루 배운다는 것이 칼빈 신학교의 장점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리고 칼빈 칼리지에 가서 다양한 언어들과 철학 과목들을 수강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과정을 끝마치고 박사학위 논문을 구상하는 중에 통합적인 신학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절감하고 여러 인물들과 주제들을 고민하고 있었는데 멀러 교수님이 그 중에서 폴라누스 신학과 교부학의 관계성을 다루면 좋겠다고 하셔서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연구를 통하여 종교개혁 신학과 이후의 정통주의 신학이 성경에 기초한 신앙의 정통성과 교부에 기초한 신앙의 보편성을 존중했고 그것을 고수하기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였고 로마 가톨릭이 아니라 개신교가 혹은 개혁파가 기독교의 정통성과 보편성을 계승하고 있는 적통임을 입증하는 글들을 많이 썼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개혁파 정통주의 신학의 형성에 있어서 성경의 주석과 철학의 방법과 교리의 역사와 시대의 변증이 어떻게 조화와 협력을 이루어 왔는지를 성경론과 예정론과 교회론 중심으로 논의하는 논문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교수님 귀국 후에는 개혁파 정통주의에 관한 책을 번역하시고 그리고 서론에 대한 책도 쓰셨습니다. 이후 묵상에 대한 책을 쓰셨는데, 이번에는 기도에 대한 책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시중에 기도에 대한 책이 많이 있어서 출판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이 기도에 대한 책이 다른 책과 다른 장점은 무엇일까요?

 

신학에 진보주의 사관을 적용하는 것은 무리일 것 같습니다. 시간이 흐른다고 신학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제가 보기에 16-17세기 정통주의 신학은 여러모로 조화와 균형을 이룬 신학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관련된 책들을 번역하고 서론책도 쓴 것입니다. 그리고 묵상과 기도에 관심을 기울인 이유는 초대교회 시대의 사도들이 기도와 말씀에 전념했던 것을 지금도 계승하면 좋겠다는 마음 때문입니다. 특별히 기도는 말씀과 나란히 중요하게 여겼던 다른 무엇이 아니라 신앙과 교회를 떠받히는 분리될 수 없는 두 기둥이기 때문에 저의 책에서는 성경 전체와 관련된 기도의 목적과 내용과 방법을 다루고자 했습니다.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 안에서도 기도와 말씀은 서로 독립될 수 없는 신앙과 교회의 토대라는 사실이 잘 적시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개인과 교회의 현장에서는 다소 이격되어 있는 듯한 인상을 받았기에 말씀과 기도의 유기적인 이해와 통합을 시도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냈습니다. 그리고 기도는 너무나도 크고 심오하고 놀라운 선물인데 그만큼 누리지를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돌아보면 좋겠다는 의도도 있습니다. 그리고 기도는 자신의 기호를 발산하고 소원을 성취하고 형통을 이루는 수단이 아니라 보다 깊고 본질적인 기능이 기도에 있음을 나누고자 했습니다.


-저는 기도란 무엇인가를 읽으면서 교수님께서 기도의 방법에 대해서 중요하게 여긴다고 생각했습니다. 책에도 나와 있지만 우리가 알아야 될 그 방법이 무엇인지 소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무엇보다 기도는 구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교회에는 구하는 방법을 입술에 국한시켜 이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마음과 뜻과 정성과 성품과 힘과 생각을 다 동원해서 구하는 것이 기도이기 때문에 전인격적 방법을 취하면 좋겠다는 저의 생각을 책에 담았습니다. 뜻을 세우고 수고의 땀을 흘리는 것도 기도하는 것입니다. 입술의 말과 몸의 행실과 마음의 생각이 다 기도의 방법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입술에서 언어를 밀어내는 것으로 온전한 기도를 드렸다고 생각하는 것은 기도의 방법을 잘 몰라서 그저 교회에서 문화화된 습관을 따라 착각하는 것입니다.


-최근에 하나님 나라의 비밀-새물결플러스이라는 책이 출판되어 많은 이들에게 도전과 자극이 되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기도의 내용에서 우리가 하나님 나라와 의를 구해야 된다고 분명한 목표를 말씀하셨는데 교수님이 말씀하시는 하나님 나라가 무엇인지 궁금하고 의에 대한 개념도 알고 싶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비밀은 하나님 나라의 개념으로 하나님의 통치(하나님의 직접통치, 왕정통치, 예수통치)를 강조하는 듯합니다. 저도 동의합니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하나님의 나라는 분명 하나님의 온전한 통치가 구현되는 것입니다. 다만 주의해야 할 것은, 하나님의 나라가 세워지는 방식은 그리스도 예수의 십자가 희생과 사랑이며, 하나님의 나라를 구하는 방식은 예수께서 산상에서 가르치신 여덟 가지 복의 추구라는 것이며, 하나님의 속성이 우리를 통해 드러나는 것 혹은 그리스도 예수께서 자신의 인격과 삶으로 보이신 팔복이 우리에게 실현되는 것이 제대로 추구된 하나님 나라의 성취라는 것입니다.


-저는 이번 책을 포함해서 교수님의 글을 보며 교수님이 숲을 보는 것과 전체성경을 강조하며 성경을 통합적인 눈으로 보는 것을 주장하십니다. 현대 시대와 교회에 이런 공부와 신학적 통일성을 가르치는 이유가 있을까요?

 



신학의 통일성 강조는 단편적인 이해와 전문성 추구에 의한 신앙의 분할화가 교회의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는 인식에 기초한 것입니다
. 어떠한 교리에 대한 것이든, 부분을 전부로 과장하고 구체적인 사례를 보편적인 규범으로 부풀리는 것은 성경의 본래적인 의도를 왜곡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것만큼 말하고 알려준 것만큼 알고 강조한 것만큼 강조하는 것이 가장 좋은데 자신의 전공이나 자신의 신학적 기호가 뚜렷한 교리를 기독교의 전체인 것처럼 부풀려 자신의 학자적 혹은 목회적 존재감을 찾으려는 욕심이 갈등과 대립과 분열을 조장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통합적인 사고와 성경 및 신학의 통일성 추구는 목회나 개교회의 독립적인 관심사를 넘어 모든 개인과 교회로 하여금 서로 보완적인 의존성을 가진 유기적 관계성을 갖는다는 사실을 확신하게 하고 결국 연합하고 연대하게 만들 것입니다. 국내와 국외, 이론과 실천, 신앙과 이성, 신학과 철학, 교회와 신학교와 선교지 등의 연합은 필연적인 것임을 확인시켜 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교수님의 개혁파 정통주의 신학서론-부흥과 개혁사을 아주 유익하게 보았고 정통주의 신학의 맛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신론을 포함하여 정통주의 조직신학에 관한 책을 낼 계획이 있으신지요? 그리고 앞으로 연구계획과 사역도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교수님을 좋아하고 응원하는 제자와 독자들이 있을 텐데 인사 말씀 부탁하겠습니다.

 

도움이 되셨다니 기쁘고 감사합니다. 앞으로 저는 신학의 통일성 문제를 계속해서 연구하고 싶습니다. 나아가 지식과 학문의 통일성 문제도 다루고 싶습니다. 사역에 대해서는 현재 전주대 교수로서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학생들의 복음화에 주력하고 있는데요. 목회자 재교육 문제에 집중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싶습니다. 3년치의 목회학 공부 이후로 평생 동안 공부해야 할 목회자의 교리적 신앙적 목회적 사회적 성숙을 위해 힘쓰고 싶습니다. 이렇게 좋은 기회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대담: 방영민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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