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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의 SF?
야베스의 기도/디모데/브루스 윌킨슨/신동수
본서는 구약에서 신자들에게 그렇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야베스라는 인물의 기도를 중심으로 해설한 책이다.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가장 큰 특징중 한가지는 바로 “응답"이다. 하나님은 기도하라 그리하면 응답하겠다고 말씀하셨다. 따라서 저자는 “원컨대 주께서 내게 복에 복을 더하사 나의 지경을 넓히시고 주의 손으로 나를 도우사 나로 환난을 벗어나 근심이 없게 하옵소서”라는 야베스의 기도에 중심을 두고 성도들이 날마다 믿음을 갖고 기도할 것을 도전한다. 인생을 기적으로 살기를 원하는 원리가 본서에 들어 있다.
● 저자 브루스 윌킨슨
뉴저지 주 커니에서 출생한 윌킨슨 박사는 노스웨스턴 바이블 칼리지, 달라스 신학교, 웨스턴 보수 침례 신학교를 졸업했다. 그는 WTB(Walk Thru the Bible Ministries) 선교회의 설립자이자 총책임자로 있다. WTB는 지속적으로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목적에서 혁신적인 방법으로 성경을 가르치는 전세계적인 교육기관이다. 또한 그는 신흠정역(NKJV)성경의 개관위원회와 오픈성경(Open Bible)의 성경개관을 저술한 바 있으며 현재 날마다 주님과 함께 등을 포함한 많은 기독교 잡지의 발행인 겸 책임편집인으로 있다.
● 서평
『복음과 상황』이라는 책에서 SF가 판치는 교회라는 제목이 논쟁적 주제가 되었었다. 공상과학소설(Sience Fiction)과 같이 허구에 찬 현실이 한국교회 안에 팽배하다는 현실인식이 깔려 있었다. 그 중 한 기고가의 "싸잡아 하는 기도와 반복되는 기도특강"이라는 글을 읽었다. 분명 이 글의 주제는 '두리뭉실한 회개기도 대신에 구체적이고 역사에 기초한 회개를 하자!'라는 것과 '기도하자는 말만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기도하자!'라는 한국교회의 기도실태에 대한 비판과 대안을 담은 것이다. 구체적으로 한국교회의 두리뭉실한 기도의 전형으로는 '신사참배문제'와 '친일행각'을 아직도 드러내놓고 회개치 않았다는 것이다. 이승만 정권 때와 독재정권 때 정권을 옹호하고 부정과 부패에 나몰라 했던 교계지도자들의 문제도 지적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제는 현실의 구체적인 기도제목으로 기도하자고 제안한다. 그는 "이권과 정실 위주의 패거리 주의, 서울공화국과 지역 갈등, 빈부격차, 수구언론의 횡포, 종교적 패권주의, 서울대주의적 교육 체제 등"의 기도제목을 가지고 기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서, "현장의 흙내음, 땀내음, 피내음"을 담은 기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매우 굵직굵직한 문제들을 너무 쉽게 이야기하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었지만(그가 제안하는 '구체성'에 과연 그의 주장은 얼마나 구체적으로 접근했는지 의심스럽지만), 짧은 글에 개론적 제안으로서는 좋은 문제제기였다고 생각한다.
브루스 윌킨슨의 『야베스의 기도』라는 책은 자칫 기도의 SF가 될 가능성이 많은 책이다. 세계적 인터넷 서적 쇼핑몰인 아마존에 상당 기간동안 베스트셀러가 되더니, 국내에서도 상당한 시간 동안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그 이후 현재 야베스라는 이름을 붙인 각종 기도서들이 지금도 쏟아지고 있다. "내 삶을 기적으로 채우는 기도의 원리"라는 부제가 보여주듯이 많은 크리스천들이 그들의 삶 속에 뭔가 기적적인 복과 풍성함으로 채워지기를 원하고 있음을 반증한다. 그런데 우려되는 점은 많은 기도의 책들이, '기도=축복의 통로'라는 편협한 도식만을 가지고 기도를 독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틀린 진리가 아님은 분명하지만, 기도의 본질과 기도의 더 많은 속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음에도 그 한 가지 면에 매달리는 것이 문제일 것이다.
저자는 의외로 부피가 얇은 이 책에서, 종종 간과되기 쉬운 본문, 역대상 4장 9, 10절 말씀을 가지고 [야베스의 기도]를 제시한다.
"야베스는 그 형제보다 존귀한 자라 그 어미가 이름하여 야베스라 하였으니 이는 내가 수고로이 낳았다 함이었더라 야베스가 이스라엘 하나님께 아뢰어 가로되 원컨대 주께서 내게 복에 복을 더하사 나의 지경을 넓히시고 주의 손으로 나를 도우사 나로 환난을 벗어나 근심이 없게 하옵소서 하였더니 하나님이 그 구하는 것을 허락하셨더라."
저자는 성경에 나오는 그 수많은 기도 중에 매우 짧은 기도(한 절)로 기록된 이 기도로 말미암아 야베스는 "존귀한 자"로 칭함을 입었다고 말한다. 야베스는 수고로이 낳은 '고난' 가운데 출생한 사람이었다. 그는 여호수아의 정착시대 사람이다. 역사적 격변기에 수 없는 전쟁과 개척, 정착의 수고를 해야 했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가 존귀한 자로 높여진 까닭은 그의 '짧은 기도'에 있었던 것이다. 누구든 하나님 앞에 존귀한 자가 되기를 원한다면 기도를 드리라고 저자는 제안한다. 바로, "야베스의 기도"를 말이다. 그의 기도는 매우 짧지만, 놀랍도록 호감이 가는 내용이다. "내게 복에 복을 더하사", "나의 지경을 넓히시고", "주의 손으로 나를 도우사", "나로 환난을 벗어나 근심이 없게 하옵소서." 수많은 설명이 아니고서라도 각 구절이 얼마나 풍요로운 기도제목인지 알 수 있다. 저자는 책 전반에 걸쳐 이 "야베스의 기도"를 30년 이상 따라 드림으로 얼마나 놀라운 기적과 복을 체험했는지를 풍성하게 밝히고 있다. 실제로 그는 미국 내 가장 큰 복음주의적 대회 중 하나인 'Promise Keepers'와 문서사역인 'Walk Thru the Bible'의 창시자이며, 지금은 성경교사 양성 사역인 'WorldTeach'를 설립하여 섬기고 있다. 이 사역은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복음주의적 단체라고 기꺼이 말한다.
나는 번영하는 복음주의적 단체(혹은 교회)의 장점과 훌륭함을 인정한다. 그들의 희생과 열정, 비전과 그에 합당한 대가의 지불 등이 현재의 그들을 있게 했을 것이다. 그들에게는 배울 것이 참 많다. 그래서 나의 책장에는 이들의 (내가 마치 이들을 다른 어떤 계층과 차별하여 구분한 듯한 인상을 주고 있음에 유감이지만) 책들이 늘 꽂혀있다. 하지만, 나는 늘 그것이 진리의 일면만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우리는 진리의 이면을 또한 드러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공'과 '번영'이 하나님의 축복의 일면만을 드러내는 것이라면, '실패'와 '고난'도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너무도 필수적인 요소임을 말해야 할 당위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성경에는 야베스의 기도만 있는 것이 아니다. 구약의 수많은 기도(시편의 수많은 찬양시들이 개인기도문과 공동기도문으로 구성되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도 아니다), 모세의 기도, 다윗의 기도, 그리고 신약의 수많은 기도, 바울 사도의 놀랍도록 풍성한 기도(에베소서에서 그의 기도는 하늘과 땅과 만물을 아우른다), 베드로의 기도, 야고보의 기도가 있다. 무엇보다 우리 모든 기도의 내용을 규정해주는 "주의 기도문"이 있다. 우리가 [야베스의 기도]만 따라야 할 이유는 없다.
야베스의 기도문은 정착시대를 살아가며 믿음으로 하나님 앞에 존귀히 여김을 받은 한 사람, 야베스의 기도였다. 그의 기도는 그의 역사와 그의 상황에서 필요한 기도였으며, 하나님이 받으신 기도였다. 성경의 모든 기도는 바로 그러한 역사적 상황의 특수성에서부터 출발한다. 물론 그 중에서 시편의 기도문들이나 예수님의 가르치신 기도문은 보편적인 기도의 형태와 내용을 규정하는 규범이 된다. 그것은 모든 시대를 아우를 수 있는 기도에 관한 진리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연 [야베스의 기도]가 우리를 향한 기도의 전형으로 제시되었는지는 의문이다. 물론 하나님께서 성령의 감동하심을 따라 특별한 상황에서 이 기도를 기억케 하시고 드리게 하시는 것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뜻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따라야 할 보편적인 기도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일면만이 강조되어 있다.
이것은 저자가 걸어 온 개인의 역사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그의 전기를 알지 못함으로 함부로 말할 수 없지만, 적어도 그가 지난 수십 년간 북미와 전세계 복음주의의 지도자로서 활약해 온 것은 사실이다. 그가 주로 만나고 대화하고, 사역을 하는 대상들(책에서 가끔 등장하는 사실들에 비추어)은 '복에 복을 더하여 주소서'라고 기도할 수 있고, '복 받은 것을 지켜 주소서'라고 기도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가 하는 문서사역 조차도 복음주의적 문화가 토대가 되고 있는 미국이 아닌가? 풍부한 재정과 인력과 인프라를 구축하여 세계를 상대로 사역하고 있는 지도자가 아닌가?
그러나 만일, 아직도 한 끼의 식사를 거르며 다음의 식사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이 땅의 많은 청소년들이나 실직자들이 드릴 수 있는 기도는 무엇일까? '복에 복을 더해 달라'는 기도보다는 '일용할 양식을 공급하시오며'가 될 것이다. 수많은 산간벽지, 외지, 변두리의 개척교회의 일꾼들이 드릴 수 있는 기도란, '주신 복을 지켜 주옵소서'가 아니라 '한 영혼 한 영혼에게 주의 나라가 임하옵소서'가 될 것이다. 전 세계에 복음을 증거하기 위해 12만의 성경선생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서한국'의 비전을 바라보며 고난에 가득 찬 조선의 영혼들을 성경적 관점에서 조명하고 일깨웠던 김교신과 함석헌 선생의 번영하지 못한 사역 또한 중요한 것이었던 것이다.
이제 우리는 기도의 일면, 진리의 일면에 매달려 진리의 전체를 외면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번영하고 축복 받아야만 기도한 사람이고, 고난 받고 번영하지 못한 사역은 기도 없는 사역이라는 SF는 사라져야 하겠다. 우리의 구체적인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을 믿고 드리는 그 어떤 기도도 "야베스의 기도" 못지 않게 복되고 훌륭한 기도임을 바라보자!
"여호와여 어찌하여 멀리 서시며 어찌하여 환난 때에 숨으시나이까... 여호와여 주는 겸손한 자의 소원을 들으셨으니... 고아와 압박 당하는 자를 위하여... 심판하시리이다" (시 10:1,17-18)
(신동수)
본서는 구약에서 신자들에게 그렇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야베스라는 인물의 기도를 중심으로 해설한 책이다.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가장 큰 특징중 한가지는 바로 “응답"이다. 하나님은 기도하라 그리하면 응답하겠다고 말씀하셨다. 따라서 저자는 “원컨대 주께서 내게 복에 복을 더하사 나의 지경을 넓히시고 주의 손으로 나를 도우사 나로 환난을 벗어나 근심이 없게 하옵소서”라는 야베스의 기도에 중심을 두고 성도들이 날마다 믿음을 갖고 기도할 것을 도전한다. 인생을 기적으로 살기를 원하는 원리가 본서에 들어 있다.
● 저자 브루스 윌킨슨
뉴저지 주 커니에서 출생한 윌킨슨 박사는 노스웨스턴 바이블 칼리지, 달라스 신학교, 웨스턴 보수 침례 신학교를 졸업했다. 그는 WTB(Walk Thru the Bible Ministries) 선교회의 설립자이자 총책임자로 있다. WTB는 지속적으로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목적에서 혁신적인 방법으로 성경을 가르치는 전세계적인 교육기관이다. 또한 그는 신흠정역(NKJV)성경의 개관위원회와 오픈성경(Open Bible)의 성경개관을 저술한 바 있으며 현재 날마다 주님과 함께 등을 포함한 많은 기독교 잡지의 발행인 겸 책임편집인으로 있다.
● 서평
『복음과 상황』이라는 책에서 SF가 판치는 교회라는 제목이 논쟁적 주제가 되었었다. 공상과학소설(Sience Fiction)과 같이 허구에 찬 현실이 한국교회 안에 팽배하다는 현실인식이 깔려 있었다. 그 중 한 기고가의 "싸잡아 하는 기도와 반복되는 기도특강"이라는 글을 읽었다. 분명 이 글의 주제는 '두리뭉실한 회개기도 대신에 구체적이고 역사에 기초한 회개를 하자!'라는 것과 '기도하자는 말만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기도하자!'라는 한국교회의 기도실태에 대한 비판과 대안을 담은 것이다. 구체적으로 한국교회의 두리뭉실한 기도의 전형으로는 '신사참배문제'와 '친일행각'을 아직도 드러내놓고 회개치 않았다는 것이다. 이승만 정권 때와 독재정권 때 정권을 옹호하고 부정과 부패에 나몰라 했던 교계지도자들의 문제도 지적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제는 현실의 구체적인 기도제목으로 기도하자고 제안한다. 그는 "이권과 정실 위주의 패거리 주의, 서울공화국과 지역 갈등, 빈부격차, 수구언론의 횡포, 종교적 패권주의, 서울대주의적 교육 체제 등"의 기도제목을 가지고 기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서, "현장의 흙내음, 땀내음, 피내음"을 담은 기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매우 굵직굵직한 문제들을 너무 쉽게 이야기하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었지만(그가 제안하는 '구체성'에 과연 그의 주장은 얼마나 구체적으로 접근했는지 의심스럽지만), 짧은 글에 개론적 제안으로서는 좋은 문제제기였다고 생각한다.
브루스 윌킨슨의 『야베스의 기도』라는 책은 자칫 기도의 SF가 될 가능성이 많은 책이다. 세계적 인터넷 서적 쇼핑몰인 아마존에 상당 기간동안 베스트셀러가 되더니, 국내에서도 상당한 시간 동안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그 이후 현재 야베스라는 이름을 붙인 각종 기도서들이 지금도 쏟아지고 있다. "내 삶을 기적으로 채우는 기도의 원리"라는 부제가 보여주듯이 많은 크리스천들이 그들의 삶 속에 뭔가 기적적인 복과 풍성함으로 채워지기를 원하고 있음을 반증한다. 그런데 우려되는 점은 많은 기도의 책들이, '기도=축복의 통로'라는 편협한 도식만을 가지고 기도를 독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틀린 진리가 아님은 분명하지만, 기도의 본질과 기도의 더 많은 속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음에도 그 한 가지 면에 매달리는 것이 문제일 것이다.
저자는 의외로 부피가 얇은 이 책에서, 종종 간과되기 쉬운 본문, 역대상 4장 9, 10절 말씀을 가지고 [야베스의 기도]를 제시한다.
"야베스는 그 형제보다 존귀한 자라 그 어미가 이름하여 야베스라 하였으니 이는 내가 수고로이 낳았다 함이었더라 야베스가 이스라엘 하나님께 아뢰어 가로되 원컨대 주께서 내게 복에 복을 더하사 나의 지경을 넓히시고 주의 손으로 나를 도우사 나로 환난을 벗어나 근심이 없게 하옵소서 하였더니 하나님이 그 구하는 것을 허락하셨더라."
저자는 성경에 나오는 그 수많은 기도 중에 매우 짧은 기도(한 절)로 기록된 이 기도로 말미암아 야베스는 "존귀한 자"로 칭함을 입었다고 말한다. 야베스는 수고로이 낳은 '고난' 가운데 출생한 사람이었다. 그는 여호수아의 정착시대 사람이다. 역사적 격변기에 수 없는 전쟁과 개척, 정착의 수고를 해야 했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가 존귀한 자로 높여진 까닭은 그의 '짧은 기도'에 있었던 것이다. 누구든 하나님 앞에 존귀한 자가 되기를 원한다면 기도를 드리라고 저자는 제안한다. 바로, "야베스의 기도"를 말이다. 그의 기도는 매우 짧지만, 놀랍도록 호감이 가는 내용이다. "내게 복에 복을 더하사", "나의 지경을 넓히시고", "주의 손으로 나를 도우사", "나로 환난을 벗어나 근심이 없게 하옵소서." 수많은 설명이 아니고서라도 각 구절이 얼마나 풍요로운 기도제목인지 알 수 있다. 저자는 책 전반에 걸쳐 이 "야베스의 기도"를 30년 이상 따라 드림으로 얼마나 놀라운 기적과 복을 체험했는지를 풍성하게 밝히고 있다. 실제로 그는 미국 내 가장 큰 복음주의적 대회 중 하나인 'Promise Keepers'와 문서사역인 'Walk Thru the Bible'의 창시자이며, 지금은 성경교사 양성 사역인 'WorldTeach'를 설립하여 섬기고 있다. 이 사역은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복음주의적 단체라고 기꺼이 말한다.
나는 번영하는 복음주의적 단체(혹은 교회)의 장점과 훌륭함을 인정한다. 그들의 희생과 열정, 비전과 그에 합당한 대가의 지불 등이 현재의 그들을 있게 했을 것이다. 그들에게는 배울 것이 참 많다. 그래서 나의 책장에는 이들의 (내가 마치 이들을 다른 어떤 계층과 차별하여 구분한 듯한 인상을 주고 있음에 유감이지만) 책들이 늘 꽂혀있다. 하지만, 나는 늘 그것이 진리의 일면만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우리는 진리의 이면을 또한 드러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공'과 '번영'이 하나님의 축복의 일면만을 드러내는 것이라면, '실패'와 '고난'도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너무도 필수적인 요소임을 말해야 할 당위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성경에는 야베스의 기도만 있는 것이 아니다. 구약의 수많은 기도(시편의 수많은 찬양시들이 개인기도문과 공동기도문으로 구성되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도 아니다), 모세의 기도, 다윗의 기도, 그리고 신약의 수많은 기도, 바울 사도의 놀랍도록 풍성한 기도(에베소서에서 그의 기도는 하늘과 땅과 만물을 아우른다), 베드로의 기도, 야고보의 기도가 있다. 무엇보다 우리 모든 기도의 내용을 규정해주는 "주의 기도문"이 있다. 우리가 [야베스의 기도]만 따라야 할 이유는 없다.
야베스의 기도문은 정착시대를 살아가며 믿음으로 하나님 앞에 존귀히 여김을 받은 한 사람, 야베스의 기도였다. 그의 기도는 그의 역사와 그의 상황에서 필요한 기도였으며, 하나님이 받으신 기도였다. 성경의 모든 기도는 바로 그러한 역사적 상황의 특수성에서부터 출발한다. 물론 그 중에서 시편의 기도문들이나 예수님의 가르치신 기도문은 보편적인 기도의 형태와 내용을 규정하는 규범이 된다. 그것은 모든 시대를 아우를 수 있는 기도에 관한 진리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연 [야베스의 기도]가 우리를 향한 기도의 전형으로 제시되었는지는 의문이다. 물론 하나님께서 성령의 감동하심을 따라 특별한 상황에서 이 기도를 기억케 하시고 드리게 하시는 것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뜻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따라야 할 보편적인 기도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일면만이 강조되어 있다.
이것은 저자가 걸어 온 개인의 역사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그의 전기를 알지 못함으로 함부로 말할 수 없지만, 적어도 그가 지난 수십 년간 북미와 전세계 복음주의의 지도자로서 활약해 온 것은 사실이다. 그가 주로 만나고 대화하고, 사역을 하는 대상들(책에서 가끔 등장하는 사실들에 비추어)은 '복에 복을 더하여 주소서'라고 기도할 수 있고, '복 받은 것을 지켜 주소서'라고 기도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가 하는 문서사역 조차도 복음주의적 문화가 토대가 되고 있는 미국이 아닌가? 풍부한 재정과 인력과 인프라를 구축하여 세계를 상대로 사역하고 있는 지도자가 아닌가?
그러나 만일, 아직도 한 끼의 식사를 거르며 다음의 식사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이 땅의 많은 청소년들이나 실직자들이 드릴 수 있는 기도는 무엇일까? '복에 복을 더해 달라'는 기도보다는 '일용할 양식을 공급하시오며'가 될 것이다. 수많은 산간벽지, 외지, 변두리의 개척교회의 일꾼들이 드릴 수 있는 기도란, '주신 복을 지켜 주옵소서'가 아니라 '한 영혼 한 영혼에게 주의 나라가 임하옵소서'가 될 것이다. 전 세계에 복음을 증거하기 위해 12만의 성경선생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서한국'의 비전을 바라보며 고난에 가득 찬 조선의 영혼들을 성경적 관점에서 조명하고 일깨웠던 김교신과 함석헌 선생의 번영하지 못한 사역 또한 중요한 것이었던 것이다.
이제 우리는 기도의 일면, 진리의 일면에 매달려 진리의 전체를 외면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번영하고 축복 받아야만 기도한 사람이고, 고난 받고 번영하지 못한 사역은 기도 없는 사역이라는 SF는 사라져야 하겠다. 우리의 구체적인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을 믿고 드리는 그 어떤 기도도 "야베스의 기도" 못지 않게 복되고 훌륭한 기도임을 바라보자!
"여호와여 어찌하여 멀리 서시며 어찌하여 환난 때에 숨으시나이까... 여호와여 주는 겸손한 자의 소원을 들으셨으니... 고아와 압박 당하는 자를 위하여... 심판하시리이다" (시 10:1,17-18)
(신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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