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로그인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로그인하시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회원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서평

성경의 문화적 배경을 위한 최적의 사전

정현욱 | 2018.01.25 10:24
성경의 문화적 배경을 위한 최적의 사전 성경 문화배경 사전/가스펠서브 /생명의 말씀사/정현욱 편집위원

성경의 문화적 배경을 위한 최적의 사전


1. 성경 문화와 배경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

 

-교리적 성경 읽기의 시대

 

근대 이후 성경은 교리적으로 읽는 것을 정당하게 여겼다. 문자 하나, 단어 하나에서까지 '신학적' 의미를 캐내려 하였고, 이러한 시도는 교회가 교리적으로 풍성한 시대를 맞이하게 한다. 교리적 성경 읽기는 시대의 요청이었다. 종교개혁의 발발이 된 것은 다름 아닌 교리적 성경 읽기다. 중세 가톨릭교회가 가진 교리적 오류들을 바로잡기 위해 교리적 성경 읽기는 불가피한 것이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들이 바로 '교리서'들이다. 루터, 칼빈, 츠빙글리, 제네바, 하이델베르크, 웨스트민스터 등등으로 불려지는 수많은 교리들은 개신교가 자라는 훌륭한 자양분이 되었다. 하지만, 분명 시대의 요청이었고 반드시 필요한 것이었음에도 교리적 성경 읽기는 많은 것을 희생시켰다. 그것이 바로 '성경의 서사성'이다.

 

-성경의 서사성을 상실한 시대

 

한스 W. 프라이는 <성경의 서사성 상실>에서 18-19세기 유럽의 성경 해석학을 연구하면서 성경의 서사성이 상실되었고, 이제는 그것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성경 읽기의 방식은 비평학적 관점보다는 문학적 관점으로, 교리적이기보다는 문화적 방법으로 읽기가 시도되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여타의 외부적 관점을 벗어나 성경 자체에 집중하려는 시도이다. 성경 자체를 읽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대두되는 문제가 바로 '배경'이다. 수년 전 출간된 김동문의 선교사의 <오감으로 성경 읽기>(포이에마)의 경우는 삶의 맥락 안에서 읽을 때 얼마나 풍성한 성경 읽기가 가능한가를 잘 보여준다. W. 필립 켈러가 저술한 <양과 목자>(생명의 말씀사)의 경우는 목자로 직접 살아온 저자의 입장에서 시편 23편을 풀어내고 있다.

 

-새로운 성경 읽기의 시대

 

20세기 이후 불어 닥친 고등 비평의 종말은 성경을 어떻게 읽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새로운 과제를 남겼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자유주의 학자들이 난도질한 성경은 성경 자체가 아니라 성경을 거칠게 분해해 놓은 것에 불과하다. 전승비평, 본문비평, 역사비평, 문학비평 등 다양한 성경 비평들은 그동안 획일적으로 보려고 했던 성경을 다양한 관점으로 읽게 했고, 더불어 문화적 배경과 역사를 염두에 두어야 함을 알려주었다. 이제 성경을 정경학적 관점으로 보아야 한다. 성경이 단순히 교리적으로만 보아서는 안 되고 성경이 원래 가진 특성들을 충분히 고려하며 읽어야 한다. 엄밀하게 성경은 교리적으로 기록하지 않았으며 삶의 맥락 속에서 계시된 말씀이다. 교리가 반드시 필요하며 신앙생활에 중요한 것이지만 전부는 아니다.

 

삶의 맥락과 문화적 배경을 고려하며 읽어야 한다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몇 가지에서 서로 통합되고 융합되어야 한다. 먼저 고고학이 필요하다. 고고학은 과거의 역사를 확인하고 녹슨 유물을 확인하는 작업에 머물지 않는다. 당시의 언어와 문자, 의류와 신분 등 다양한 정보들을 얻어낼 수 있다. 또 하나의 작업은 사회학과 문학이다. 사회학은 인류학이나 문화적 맥락 속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반응하는가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문학은 당시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사유의 표현이다. 어쩌면 성경 자체를 읽는다는 것은 그리 만만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성경을 읽어야 한다면 이러한 부분들은 충분히 고려되어야 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는 성경의 역사와 문화적 배경을 충분히 고려한 책이 필요한 것이다.


2. 정경학적 성경 읽기의 필요에 따른 최적의 사전

 

작년에 출간된 <성경 문화배경 사전>은 이러한 성경 속 배경을 방대하게 잡아준다는 점에서 탁월한 책이다. 제목은 '배경'사전이지만, 상징과 역사를 아우르고 있어 성경 이해에 있어서 많은 도움을 준다. 특히 네 가지 측면을 구분하여 우리에게 알려준다. '일상생활' '사회생활' '종교생활' '환경' 등이 필요에 따라 적절하게 첨가되어 있다. 필자는 몇 곳을 골라 이 책의 깊이와 성향을 분석하려고 한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이 책의 특성들을 고려하여 어떻게 도움을 받고 활용할 것인지로 마무리하려고 한다.

 

1부는 '일상생활'을 다룬다. 이곳에는 모두 16가지의 작은 주제로 분류되어 있다. 출생과 성장, 결혼, 가족, 노년과 죽음, 신체, 질병과 치료, 교육, 주거지, 여가활동, 여행 등 일상 속에서 일어나고 관계 맺고 필요한 것들을 다룬다. 먼저 1장 출생과 성장 부분으로 들어가 보자.

 

주제는 가나다순으로 따른다. '갓난아이 다루는 법' '강보' '낙태' '난산' '모태' 등으로 이어진다. 첫 주제인 '갓난아이 다루는 법'은 특이하다. 성경에 나오는 단어가 아니라 하나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성경 속에서 갓난아이는 종종 언급된다. 특히 예수님의 탄생은 직접적인 연관을 갖는다. 이곳에서는 갓난아이의 출생과 키우는 방법이 간략하게 소개한다. 16:4에 아이를 씻은 후에 소금을 뿌린다는 표현이 있어 찾아들어가 보았다.

 

"네가 난 것을 말하건대 네가 날 때에 네 배꼽 줄을 자르지 아니하였고 너를 물로 씻어 정결하게 하지 아니하였고 네게 소금을 뿌리지 아니하였고 너를 강보로 싸지도 아니하였나니"(16:4).

 

"소금으로 신생아의 몸을 문지르는 일은 무척 중요한 일로 간주되어 (신체가 튼튼해지는 것은 물론 성품이 온순해지고, 지적으로 총명해지며, 악의 세력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다고 믿음) 탈무드에서는 안식일에 실시할 수도 있다고 규정했다."(3)

 

그동안 에스겔을 몇 번을 읽었는데 단 한 번도 주의하지 않았던 대목이다. 성경에서 자주 언급되는 '산고, 진통'의 주제로 들어가 보자. 산고는 산모가 아이를 낳을 때 겪는 극심한 고통이다. 해산의 고통으로 번역되는 히브리어는 힐(몸부림치다), 차라르(매우 고통스럽다), 기아흐(갑자기 돌발하다), 예기아(애쓰다, 수고하다) 등이 있고, 헬라어로는 오디노(진통하다, 4:27)가 있다.

 

5장 신체로 가서 ''을 살펴보았다. 눈은 사물을 보는 기관이며, 히브리어에서 모두 859, 헬라는 101회 사용된 범용적인 단어다. 눈은 정보를 수집하는 기관이다. 몸에서 가장 중요한 부위 중 하나다. 눈은 정신과 연결 되어 있어서 '몸의 등불'(6:22)로 불렸다. 고대 세계에서 포로의 눈을 뽑는 것은 상대를 무력화시키는 상징으로 사용한다(39:7). 사전은 눈에 대해 상당히 자세히 서술한다. 성경 속에서 나타난 갖가지 상징의 의미들을 찾아 나열한다. 눈 화장, 영적인 눈의 의미, 탐하는 눈, 유혹하는 눈, 술에 잠긴 눈, 교만한 눈 등을 제시한다. 반대로 하나님을 보고 사모하는 기능도 한다. 마음의 상태를 나타내는 것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눈에 들다. 눈에 보이는 대로 등이 그렇다. 눈을 밝게 하다는 깨닫게 하다이다.

 

이 책을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성경을 읽는 가장 긴요한 도구'이다. 날마다 성경을 묵상하고, 글을 기고하면서 성경이 원래 기록될 당시의 배경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가가 궁금했다. 이것은 이 시대 속에서 성경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로 연결된다.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뜻이 있는 반면, 시대 속에서 완전히 다르게 읽히는 것이 있다. 우상의 경우를 보자. 현대는 고대처럼 보이는 우상을 잘 숭배하지 않는다. 전부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의미가 사뭇 다르다. 심지어 인기 연예인을 '우상'이라 부른다. 많은 사람이 우러러보고 좋아한다는 뜻이다. 예전의 우상과는 많이 의미가 다르며 대상도 완전히 달라졌다. 고대의 우상들은 통치자들의 통치 수단이었고, 방법이었다. 바알의 역사를 보아도 시대 속에서 우상을 해석하는 의미가 달라지는 것을 발견한다. 엘을 숭배하다가 어느 시대가 되자 엘은 퇴박당하는 노인 취급당하고 새로운 젊은 우상인 바알이 주인이 되고 자연을 지배하기에 이른다. 이러한 시대 속의 해석은 이 땅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어떤 관점을 살아가느냐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얼마 전에 읽게 된 <구약 성경과 신들>에서는 다양한 신들을 소개하지만 그들이 유일하신 하나님과 얼마나 다른가를 보여준다. 이 책도 방대한 분량을 우상과 신화 속의 신들에 할애한다. 신들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은 신을 공부하라는 뜻이 아니다. 그 신들이 가지는 특성은 곧 인간의 탐욕과 욕망의 발로이며, 유일하신 여호와 하나님은 초월하신 분으로 순종하고 따라야 할 대상으로서의 신으로 드러난다. 우리가 우상을 배격해야 하는 이유는 신으로 가장하고 있지만 그것은 인간의 욕망을 극대화하며 가시적으로 표현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3. 이 책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마지막으로 이 책의 활용법을 생각해 보자.

 

먼저, 교양으로 읽어도 된다.

 

즉 그냥 읽는 것만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 책은 다양한 주제와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고대 역사와 고고학, 문화와 상징 등이 골고루 들어와 있기 때문에 이 책을 있는 그대로 읽는 것만으로 적지 않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고대 세계에서 적들을 사로잡을 때 몇 가지의 행동 중에 하나는 눈을 뽑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적장의 목을 발로 밟는다고 한다. 이것은 승리의 표시이며, 상대를 제압하여 굴욕시킨다는 의미다. 성경에 이런 표현들이 종종 나온다. 성경뿐 아니라 일반 사회에서도 이런 표현들은 상대를 제압하거나 무시하는 경우에 사용되기도 한다.

 

둘째, 성경을 읽을 때 보조교재로 사용할 수 있다.

 

필자가 앞서 찾아낸 아이에게 소금을 바르는 행위는 뜻밖의 이야기다. 그러나 그곳에는 이스라엘만의 독특한 삶의 이해가 있다. 아마도 모세의 소금 언약의 전통에서 시작된 것인지도 모른다. 성경을 읽다가 궁금한 점이 있다면 이 사전을 곁에 두고 찾아 읽는다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셋째, 성경을 주제별로 연구하는데 도움을 준다.

 

성경에는 수많은 상징들과 영적 교훈이 담겨있다. 성경을 깊이 있는 방법 중의 하나가 바로 주제별로 읽는 것이다. 읽기는 곧 공부이며 연구로 확장될 수 있다. 4부 환경에 들어가 '역사와 지리'를 찾아 읽었다. 그곳에 '(river)'을 찾아보니 성경에 기록된 강의 정보뿐 아니라 경계를 이루고, 식수원, 군사적 요충지로 활용한다고 나온다. 심지어 강은 치료의 목적으로 사용되기도 하며, 기도의 처소와 선이나 악의 충만한 상태를 은유적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성경의 기자들은 강이 갖는 갖가지 상징과 은유를 통해 하나님을 드러내고 찬양했다. 성경 이미지 사전을 찾아보고, 주석들도 읽어보니 강은 경계로서의 의미를 갖게 되면서 배제와 소외, 거룩을 위한 배타적 영역, 생명과 기쁨의 상징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심지어 시편 1편에서는 강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은유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이처럼 이 책은 성경을 깊이 연구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중요한 토대가 되어 준다.

 

넷째, 성경 묵상에 활용도가 높다.

 

저의 독특한 성경 읽기 방식이며 묵상법이지만 성경을 읽을 때 교리적 측면보다는 삶의 이야기를 가능한 많이 고려한다. 왜 산으로 갔을까? 옷을 붙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우상을 벧엘과 단에 세울까? 등의 생각을 한다. 이런 고민을 하다 보면 그곳에 내가 알지 못했던 그들의 시대 사람들만 알고 있는 것들이 보인다.

 

다섯째, 설교에 큰 도움을 받는다.

 

성경 배경 연구에도 도움이 되지만 예화로도 사용할 것이 많다. 아이는 기르는 법, 우상 숭배하는 습관의 이해, 왜 가이사의 동전을 보였는지 등은 설교에 많은 도움이 된다. 예화 사전을 베끼는 것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예화를 들 수 있다.

 

4. 결론-나가면서

 

굳이 설명이 필요 없는 책이라고 단언한다. 책을 읽어 보는 순간 왜 이 책이 '34회 한국기독교 출판문화상 대상'을 받게 되었는지 알 수 있을 만큼 명저이다. 문화와 역사적 배경만을 다룬다 하여도 이 책은 탁월하다. 그러나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성경 속에 나타난 사건들을 인용하고, 그곳에서 교훈과 상징적 의미까지 함께 알려 준다. 삽화와 지도 등을 통해 이해하기 쉽도록 만들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장점이다. 만약 글로만 가득 채워져 있다면 이렇게 방대한 책은 펼쳐 들기도 어려울 것이다. 필요한 내용에 이해하기 쉽도록 삽화와 그림을 넣어 편안함을 제공한다.

이 책을 기획하고 편집한 가스펠서브는 한국 유일의 성경 사전과 스터디 바이블 기획사이다. 필자가 알기로 이 책은 4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러 완성된 책이다. 자료를 수집하고, 주제별로 정리하고, 삽화를 그리고 편집하는 과정은 뼈를 깎는 수고가 아니면 해낼 수 있는 작업이 아니다. 외국 사전을 그대로 번역한 것이 아니라 수십 권의 사전과 책을 살피고 정리하여 단 권으로 만들어낸 걸작이다. 개혁주의 관점에서 풀어낸 성경 문화 배경 사전을 모든 목회자들과 성경을 사랑하는 성도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한다




 



더 자세히 보기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2,659개(1/133페이지)
함께 나아가자고 손을 내미는 수도사 함께 나아가자고 손을 내미는 수도사
하나님의 임재연습
로렌스 형제/홍종락/사자와 어린양/문양호 편집위원


클래식 음악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을 하나만 꼽으라면 생각할 필요도 없이 바흐의 첼로 무반주 조곡이다. 클래식 CD나 LP자체를 얼마 갖고 있지도 않음에도 그 중 적지 않은 것들이 여러 연주자들이 연주한 바흐 첼로 무반주 조곡들이다. 이 곡을 처음 접했던 것은 야노스 슈타커의 연주를 통해서였지만 그래도 최고의 연주가를 꼽는다면 내 나름의 기준으로는 이 곡을 처음 발굴했던 파블로 카잘스다. 그의 연주는 다른 연주자에 비해 어떤 면에서는 가볍게 느껴지는 듯 하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그 연주의 깊이에서 헤어나올 수 없게 만든다.  ...
온전한 복음으로의 초대 온전한 복음으로의 초대
예수 왕의 복음
매튜 W. 베이츠(Matthew W. Bates)/이학영/학영/모중현 편집위원


좋은 질문은 통찰을 이끌어 냅니다. 가끔 어리석은 질문에 현명한 대답이 따라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우문(愚問)이 현답(賢答)에 이르는 것은 아닙니다. 예리한 질문은 새로운 시각을 허락합니다. 질문을 바꾸면 대상을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습니다.​어떤 대상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많이 던집니다. 그 대상을 정의하고 개념을 정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질문입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각자의 가치와 사상에 따른 다양한 해석이 뒤따릅니다. 그러면서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조차 천차만별(千差萬別)이 됩니다.​한 단어에 ...
사도들이 들려주는 특별한 이야기 사도들이 들려주는 특별한 이야기
사도바울의 마지막, 특별한 열흘
배성혜/좋은땅/모중현 편집위원


이야기는 우리를 상상하게 합니다. 팍팍하고 고단한 현실의 짐을 잠시 내려놓습니다. 잠시이지만 이야기가 들려지는 순간에 염려와 두려움은 사라집니다. 풍성한 상상의 나래가 펼쳐집니다. 듬성듬성 드러났던 빈 공간이 이야기로 가득 채워집니다.더하여 좋은 이야기는 우리를 그 이야기 안으로 동참하게 만듭니다. 마치 그 시간, 그 장소에 있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그들과 함께 웃고 웁니다. 조용히 그들 곁에 있습니다. 그들과 눈 마주치고 함께 대화를 나눕니다. 함께 햇살을 맞고, 포옹하며, 감격을 나눕니다.성경은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야기 ...
말씀을 벗하여 살아가는 삶 말씀을 벗하여 살아가는 삶
깨달음은 더디 온다
사막 교부와 교모/이덕주/사자와어린양/모중현 편집위원


속도가 중시되는 사회입니다. 빠르게 결과물을 만들어야 합니다. 먼저 선점하지 않으면, 뒤처진다 말합니다. 그리하여 과정은 무시됩니다. 사람에 대한 관심은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윤리도 우선순위에서 한참 뒤에 있습니다. 오로지 경쟁 우위를 통해 승리를 쟁취하고자 합니다.​이러한 사회는 인내가 없습니다. 성실함은 도외시됩니다. 일상은 무너집니다. 효율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에서는 참된 교육과 배움의 공간이 줄어듭니다. 고민하고 질문하고 사유하기보다는 더 빨리 답을 찾는 방법을 배웁니다. 인생에 대한 진지한 접근보다 순간적인 처세술만...
예수님은 누구신가? 예수님은 누구신가?
그리스도는 질문이다
웨인 A. 믹스/김경민/비아/모중현 편집위원


재빨리 답을 찾으려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엇인가 명확한 방법을 통해 명징한 정답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오랜 연구를 통해 얻게 되는 것은 '답'보다는 '질문'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신학의 언어도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과정에서 얼마든지 변화되며 통합되고, 재해석됩니다.​신앙과 신학의 언어를 이야기와 은유로 받아들인다면 우리 삶을 더욱 폭넓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고통과 고난의 순간 진심이 담기지 않은 상투적인 말 한마디는 깊은 상처를 줍니다. '하나님의 뜻'은 단정 지을 수 없고, 그것은 고통의 당사자가 오랜 ...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 정통 기독교의 본질을 말하다
J. G. 메이첸/황영철/복있는사람/조정의 편집인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역사적으로 적실한 내용을 탁월하게 담고 있는 책, 그래서 굉장히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의미 있고 도전을 주는 책. 메이첸의 <기독교와 자유주의>가 그런 책 중에 하나다. 웨인 그루뎀은 추천사에서 “나는 모든 신학 입문 강의에서 이 책을 필독서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을 설립하게 된 배경이자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사역을 시작하게 만든 계기, 자유주의 신학과 논쟁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전제를 구축한 책이 바로 <기독교와 자유주의>이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삼위일체론적 성령신학
유태화/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삼위일체론은 교회사 초기부터 교회 안에 큰 문제를 일으켰다.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에 관한 반복된 논쟁은 결국 싸움에서 진 상대방을 이단으로 축출하기에 이르렀고, 다른 측면에서 이는 성경이 말하는 삼위일체론을 자연스럽게 정립해 가는 과정으로 작용했다. 이렇게 정립된 삼위일체론은 성경을 진지하게 믿는 모든 교회가 공통적으로 수용하는 건전한 교리가 되었다. 초기 기독교가 기독론 때문에 삼위일체론을 정립할 필요가 있었다면, 비교적 최근에 교회가 겪고 있는 교리적-실천적 문제는 성령론 때문이다. 성령에 관한 가르침 자체가 너무 빈약한 것도...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
조현삼 글 크레마인드 그림/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감자탕교회’로 알려진 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조현삼은 처음 교회를 개척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약 30년 동안 전도에 열정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전도지를 만들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라는 전도 책자였다. 믿음이 없는 대상자를 염두에 두고, 읽기만 해도 복음이 선포되기를 바라는 내용으로, 성경을 기반으로 한, 예수님 중심적인 전도지를 책으로 출간하기까지 했다. 그 책이 만화로 나온 것이 바로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이다(생명의말씀사, 2023). 기본적인 내용(글)은...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웨인 그루뎀의 성경과 정치(상)
웨인 그루뎀/조평세/도서출판언약/조정의 편집인


웨인 그루뎀은 <조직신학>, <기독교 윤리학>을 통하여 복음주의적 교리와 실천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가르쳐온 실력 있는 학자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으며, ESV 성경 번역 감독과 ESV 스터디 바이블 총괄 편집을 하기도 했다. 2010년 그루뎀이 이 책 <Politics - According to the Bible>을 냈을 때, 정말 탁월한 저자라고 생각했다. 복잡하고 다양한 정치 현안에 관하여 그루뎀 만큼 조직적으로 풀어낼 만한 사람이 없을 것 같고, 또 <복음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
해럴드 센크바일/김태형/구름이머무는동안/조정의 편집인


우주에서 가장 막강한 힘과 지혜를 가지고 있어서 하지 못하는 일이 없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는 신이 있다면, 그리고 그 신이 나를 너무 사랑해서 자기의 하나뿐인 아들을 내어주기까지 했다면, 그러면 내 삶은 형통하고 행복하기만 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분명한 간극을 줄어들게 하는 지혜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특별히 삶이 곤고하고 괴로우며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울 때,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아니, 하나님은 정말 계시는가? 고통의 문제는 기독교를 가장 의심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최영혁/청조사/고경태 편집위원


일본 작가 구리 료헤이가 쓴 <우동 한 그릇>(1989년)이라는 책이 있다. 1989년 2월 일본 국회 예산 심의위원회에서 공명당의 오쿠보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질문이 아닌 이 소설책을 읽어서 화제였다. 의원들은 오쿠보 의원의 행위에 대해 비난을 한 것이 아니라 함께 울었다고 한다. 예산 심의에서 <우동 한 그릇>를 낭독한 의원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데, 함께한 의원들이 울면서 들었다는 것도 그렇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40여년 전에 창조사에서 번역해서 출판하고 있다. <...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영성 없는 진보-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생각함
김상봉/온뜰/모중현 편집위원


누군가를 이겨야만 끝나는 전쟁과 같습니다.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의 진실 여부'보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시비가 결정됩니다. 사용하는 언어는 같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매우 다릅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으로 간주하는 시대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면 숨이 막혀 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소통이 되지 않다 보니 대화의 가능성조차 없습니다. 서로는 상대방을 향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비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해괴망측한 사람을 지지하지?'​민주주...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희망의 신학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이신건/대한기독교서회/모중현 편집위원


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 입문
윌리엄 A. 로스(William A. Ross), 그레고리 R. 래니어(Gregory R. Lanier/이민희/북오븐/모중현 편집위원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강주헌/포이에마/모중현 편집위원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참 존재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특정 부분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이러한 삶은 타인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문제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할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는 능수능란하지만, 참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집니다.스위스의 ...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