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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냉소적인 시대에 신앙을 소통하기

크리스찬북뉴스 | 2017.10.26 08:27
냉소적인 시대에 신앙을 소통하기 팀 켈러의 설교/팀 켈러/채경락/두란노/김상일 편집위원

팀 켈러(Tim Keller)의 설교냉소적인 시대에 신앙을 소통하기(Preaching-Communicating Faith in an Age of Skepticism)는 독자들이 일반적으로 설교라는 주제에 대해서 기대하는 것과는 약간 다른 책입니다. 두가지 면에서 그러한데, 첫번째로, 이 책은 설교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책이 아닙니다. 구체적인 설교의 테크닉에 관한 부분이 말미에 약 20쪽 정도에 걸쳐서 나오긴 합니다만, 켈러 자신은 이 책이 설교의 어떻게에 관한 책이라기보다는, 설교의 무엇을에 관한 책이라는 사실을 책 전체를 통해서 더욱 강조합니다. 따라서 그런 부분을 기대하고 읽는 신학생이나 목회자는 약간 실망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켈러가 이 책에서 다루는 부분들은 설교자의 설교를 더욱 풍성하게, 더욱 근본적으로 설교라는 직무를 어떻게 바라볼지에 대한 신학적 근거를 제공할 뿐 아니라, 틈틈이 켈러 자신이 뉴욕 맨하탄이라는 자신의 목회적 상황 속에서 어떤 문제들과 질문들에 부딪혔고, 그 질문들에 어떻게 답하고자 했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에 노하우에 관해서도 굉장히 만족스러운 답을 여러 면에서 제공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두번째로, 이 책은 설교에 관한 책뿐인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 책은 책 첫 부분에서 다루듯이, 그리스도인의 말씀 사역” (ministry of the Word)의 세 가지 측면을 다루면서, 교회에서 예배 시간에 행해지는 공식적인 설교를 훨씬 넘어서서,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세상과의 관계 속에서 신앙을 소통하는데 꼭 알아야 할 것들에 대해서 다룹니다.

 

켈러는 성경에서 말하는 말씀 사역의 세가지 차원을 level 1, 2, 3로 나누고, 거기에는 설교(level 3: 근거-사도행전에 나타나는 바울과 베드로의 공적 설교들)를 포함해서, 교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공적인 신앙의 소통과 가르침(level 2: 근거-베드로 전서 4:10-11),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에서 사람들과 신앙을 소통하고 교류하는 (level 1: 근거-골로새서 3:16) 이 세가지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고 말하면서, 그리스도인의 말씀 사역을 훨씬 더 풍성하게 다룹니다. 물론 설교가 가지는 독특한 중요성에 대해서도 절대 놓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설교가 오늘날의 교회에서 중요하고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만큼이나,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설교를 통해서가 아니더라도 세상과의 관계 속에서 신앙을 소통해야 할 의무를 가진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본다면, 이 책은 단순히 기독교 사역을 직업으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들 뿐 아니라, 자신들의 신앙을 사람들과 소통하는데 관심이 있는 모든 그리스도인들 (하나님을 진정으로 알게 된 그리스도인들은 저절로 그러한 관심이 생기게 될 것이라는 것이 이 책의 전제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을 대상으로 하게 되고,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책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각설하고, 켈러는 좋은 설교는 항상 두가지 책임을 수반한다고 말합니다. 그것은 첫번째로 성경 본문에 대한 책임이며, 두번째는 특정 문화권에 속한 사람들을 향한 책임입니다. 첫번째 책임과 두번째 책임은 그리스도를 선포하는 것으로 하나로 귀결됩니다. 성경에 나타나신 그리스도를 현대를 살아가는 삶 속에 나타나시는 그리스도로 선포하는 것, 그것이 설교자의 임무입니다. 그리고 켈러는 이런 작업을 위해서 세 가지 직무를 말합니다. 첫번째는 복음을 아는 것이며, 두번째는 특정 문화권에 속한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어떻게 하면 변화하는지를 아는 것이며, 세번째는 설교자 자신의 깊은 내적 동기와 영적 성장을 성령의 도움을 통해서 알게 되는 것입니다. 이 서평은 이 세가지 직무를 켈러가 어떻게 다루는지를 중심으로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번째 직무복음을 아는 것

 

켈러는 복음을 설명할 때 타력 구원으로서의 복음의 정반대 개념인 자기 구원(self-salvation)과 대치시켜서 설명합니다. 켈러에 의하면, 공동체 중심의 전통적인 사회에서도, 개인 중심의 현대의 서구 사회에서도, 자기 구원의 방식은 언제나 동일합니다. 그것은 각 개인이 자신의 정체성과 자기 가치를 세우는 방식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전통적인 사회에서는 개인이 속한 공동체에서 요구하는 기대치와 역할을 얼마나 충실하게 달성하느냐가 각 개인의 정체성과 가치를 결정짓는 잣대가 됩니다. 현대의 서구 사회에서는 그와는 달리 공동체에서 무엇을 요구하는냐와는 아무 상관이 없이, 각 개인이 얼마나 자신의 고유한 개성과 욕구를 잘 표현하느냐가 각 개인의 정체성과 가치를 결정짓는 잣대가 됩니다. 이 두 가지 방식이 가진 공통점은 정체성과 가치를 모두 개인의 노력과 열심으로 얻을 수 있다고 가정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자기 구원을 추구하는 것이 이 두 가지 방식의 공통점입니다. 누가복음 15장의 탕자의 비유에서 보듯이, 이런 식으로 자기 구원을 추구하는 사람, 즉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를 자력으로 얻으려고 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는 반드시 다른 사람, 특히 자신보다 이런 노력을 덜하는 사람을 깔보거나, 혹은 이런 일에 더욱 뛰어난 사람에게 열등감을 느끼게 되어 있습니다. 또한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는 자신이 일하고 노력한 만큼 하나님께 대가를 요구하려고 하며, 충분히 일하지 못했다고 느낄 경우 하나님께서 자신을 바라보시는 가치가 위축될 거라고 느끼며, 자신이 열심히 하나님을 위해서 일하고 노력했다고 느낄 경우 자신의 가치가 더욱 인정받아야 한다고 하나님 앞에서 주장합니다. performance에서 identity를 찾게 될 경우 끊임없이 개인의 performance에 따라서 identity가 달라지게 되어 있으며, 그것은 끊임없는 비교와 갈등을 불러일으키게 되는 것입니다. 반면에 하나님의 복음은 우리 각 개인의 identity를 우리 각자의 performance에 두기 보다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인정에 두라고 촉구합니다. 그리고 그를 통한 정체성과 우리의 가치에서 시작하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얼마나 소중하며 독특한 존재인지를 우리의 깊은 마음밭이 보게 되면 될 수록 우리의 삶은 더욱 더 선하고 독특한 열매들을 많이 내게 될 것이라고 복음은 말합니다.

 

이와 아울러, 자력 구원적 접근이 가진 맹점에 대해서 켈러가 경계하는 것은 기독교에 대한 도덕주의적 이해입니다. 즉 기독교는 착하고 정의롭게 살라고 말하는 것이고, 그게 기독교의 전부라고 말하는 접근에 대해서 켈러는 매우 경계합니다. 왜냐하면 복음을 제대로 듣지 못한 사람들의 경우 저절로 복음 = 도덕이라는 공식을 세우게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켈러에게 있어서 이 공식을 깨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급선무가 됩니다. 이 공식을 깨지 않는 이상 사람들이 복음을 원래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그대로 들을 방법은 없으며, 심지어 교회에 다니는 신자들에게서도 복음 = 도덕이라는 전제가 은연중에 발견되기 때문에, 켈러는 모든 설교는 계속해서 복음을 전해야 하며, 복음은 도덕이 아니라는 사실을 계속해서 강조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도덕 또한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선한 행위로 자신의 가치를 얻으려는 인간의 노력이라고 본다면, 도덕주의가 왜 자력 구원의 일환인지에 대해서 쉽게 이해가 될 것입니다. 추가적으로, 켈러는 이러한 도덕주의와 자력구원이 문화간 차이를 뛰어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학자들 간에 (특별히 인류학자들에게서) 논쟁의 여지가 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관련 자료 및 연구가 저에게는 없기 때문에 혹시 나중에 관련 연구를 보게 되면 추가적으로 생각을 나누는 정도로 마치겠습니다.

 

두번째 직무특정 문화권의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변화 역동을 이해하는 것

 

이 두번째 직무에 대해서 켈러는 첫번째 직무만큼이나, 혹은 그 보다 더 많은 부분을 할애합니다. 그만큼 사람을 이해하고, 사람이 처한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복음을 전하고 신앙을 소통하는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켈러의 이 책은 이 부분(4, 5, 6)만으로도 충분히 책을 사서 읽어볼 가치가 있습니다. 이 부분은 켈러가 생각하는 신앙이 문화와 소통하는 방식에 대한 큰 그림을 담고 있을 뿐 아니라, 켈러가 이해하는 설교를 통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신학적 인간학에 대한 큰 그림도 볼 수 있습니다. 우선 4장에서 켈러는 특정 문화권에 속한 사람들과 신앙에 관한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그들과의 공감대를 찾는 것도, 무조건 그들을 향해서 반박하는 것도 아닌, 반박하고 도전하기 위해서 공감대를 찾으라고(adapting in order to confront) 말합니다. 이런 소통 방식에는 단순히 상대방과의 대화를 이끌어 나가기 위한 전략적 차원을 넘어서는 켈러의 문화에 대한 이해가 깔려 있습니다. 즉 어떤 문화든지 간에 복음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없는 문화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 부분이 어떤 문화에나 존재하기 때문에 사람들과 신앙을 소통하기 위해서 우리가 먼저 알아야 할 것은 그들이 속한 문화 안에 있는 복음과의 접점, 즉 복음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찾는 것입니다. 이런 작업은 그 자체로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그들을 이해하려고 하고 소통하려고 하는 노력이 없이, 단순히 신앙을 소통하는 것을 기술적인 차원으로만 이해하기 시작하면 사랑이 없어지게 되고, 사랑이 없는 복음은 복음이 아니게 되기에 그렇습니다.

 

또 하나 명심해야 할 것은 그리스도인/기독교 = 복음이라는 공식에서 탈출하는 것입니다. 켈러는 책 전체를 통해서 복음의 완벽한 타자성을 말합니다. 즉 복음은 신앙을 가진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절대로 완벽하게 이해하고 소유했다고 말할 수가 없기에, 어떤 경우에도 복음을 소통하려고 하는 내가 복음과 동일하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내가, 혹은 기독교가 복음과 동일하다고 생각하고 신앙을 소통하기 시작할 경우, 우리가 대화하는 대상을 향해서 우리는 은연 중에 우월감을 가지게 됩니다. 이것은 복음이 말하는 우리의 죄인됨에 정면으로 대치되며, 우리의 우리 된 것이 은혜를 통해서라는 바울의 고백에도 반대되는 마음가짐이기에 그렇습니다.

 

이런 마음가짐을 계속해서 유지한다는 전제 하에, 켈러는 특별히 사람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 그들이 신뢰할 만한 자료를 인용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신앙이 다루는 각각의 주제에 대해서 자신이 인용했던 학자들의 저작을 언급하는데, 세속 문화의 흐름을 이해할 뿐 아니라 그를 통해서 사람들이 가진 생각의 흐름을 읽어내고자 하는 설교자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가이드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래 간단히 켈러가 각 주제에 대해서 제시하는 학자들을 언급하고 지나가겠습니다. 참고로, 여기 언급된 학자들은 모두 기독교 신자가 아니며, 때때로 무신론자들도 있습니다.

 

우상: 소설가이자 문학가이며, Pomona College 교수였던 David Foster Wallace는 스스로 신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람들이 무언가를 섬기고 예배한다고 말했습니다. 즉 기독교의 예배 개념과 접점을 찾을 만한 얘기를 한 것이지요. 아울러 그는 우상을 섬기는 것에 관해서도 말하고 있습니다.

 

사탄: 컬럼비아 대학의 Andrew Delbanco는 자신의 책 The Death of Satan에서 악과 사탄이 단지 사회구조적이고 심리적인 요소로만 환원되는 현대인의 문화적 관점이 악의 총체적 차원을 놓치게 만들었다고 주장합니다. 특이한 주장이지만, Delbanco가 기독교 신앙이 없음에도 이런 주장을 한다는 것에서 충분히 신앙이 없는 사람들과의 접점을 세우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원죄: 영국의 무신론자 지식인이었지만, 이후에 신앙을 갖게 된 C.E.M. Joad는 원죄에 대한 거부 때문에 좌파 지식인들이 사람들이 합리적이지 못할 때 실망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즉 원죄 교리가 사람들의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인 부분에 대해서 설명할 수 있는 기능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외에도 리서치를 해본다면 아마 굉장히 많은 경우 신자가 아닌 학자나 지식인들이 복음이 말하는 통찰에 공감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켈러는 말합니다. 남은 것은 설교자들이 계속해서 문화와의 대화를 통해서 공감대를 찾아가는 것이며, 사람들이 신뢰할 만한 근거 제시를 통해서 복음을 신뢰할 만한 것으로 제시하는 것입니다.

 

각 사람이 처한 문화에 대한 이해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사람은 복음을 듣고 어떻게 변화하느냐에 관한 것입니다. 켈러는 6Preaching to the Heart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 아주 자세히 다루고 있습니다. 켈러의 신학적 인간학의 핵심을 볼 수 있는 이 장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는 바로 마음입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마음이란,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감정이 아니며, 그렇다고 해서 논리적 생각을 관장하는 이성도 아닙니다. 마음은 오히려 우리의 감정과 이성, 그리고 의지를 모두 관장하는, 우리의 모든 행동과 말의 중심이 되는 동기 구조(motivational structure)를 말합니다. 같은 차원에서, 켈러는 이 장에서 우리의 마음은 우리가 사랑하고 신뢰하는 것들의 질서 구조라는 말을 또 합니다. 즉 우리가 무엇을 사랑하고 신뢰하든지 간에, 그것을 우리의 이성은 합리적이라고 생각하고, 우리의 감정은 그것을 가치있다고 느끼며, 우리의 의지는 그것을 할만한 일이라고 여긴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복음이 제대로 선포될 때 나타나는 현상은, 첫번째로 우리의 동기 구조가 드러나는 것이 됩니다. 우리가 근본적으로 사랑하고 믿고 따르는 것이 무엇인지가 드러나게 되며, 두번째로 그러한 드러남을 통해서 복음은 우리가 근본적으로 믿고 사랑하고 따르는 것보다 그리스도께서 더 우월하심을 설득하며 선포하며 보여줍니다. 이런 작업에서 복음에 대한 선포로서의 설교는 분명하고 논리적이어야 함과 함께, 또한 실제적이어야 합니다. 실제적이라는 말은, 사람들이 복음을 듣는 그 순간에 그리스도께서 실제로 현존하시고 계심을 그들의 마음이 알 수 있도록, 즉 그들의 동기 구조에 균열이 갈 수 있도록 전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마음이 알 수 있도록, 그들의 동기 구조에 균열이 생길 수 있도록 전하는 일이 쉽지는 않습니다. 켈러는 자신과 대화했던 한 소녀의 예를 통해서 그리스도께서 실제적이 된다는 말에 대해서 예를 들어 줍니다. 그 소녀는 자신이 남학생들에게 인기가 없는 것에 굉장히 상심하고 있었고, 켈러는 그 소녀를 위로하려고 했습니다. 그러자 소녀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그래요. 예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도 알고 있고, 나를 구원하셨다는 것도 알고 있어요. 그리고 내가 천국에 갈 거라는 것도 알고 있어요. 하지만 학교에서 나를 좋아하는 남자아이가 한 명도 없는데 그 모든게 무슨 소용이죠?” 이 소녀의 마음에 대한 켈러의 분석은 이렇습니다. 그리스도의 이 소녀를 향한 사랑은 이 소녀에게 있어서 실제적이지 않습니다. 이 소녀의 자기 정체성과 가치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그리스도의 사랑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남학생이 자신을 알아주고 좋아해주느냐 입니다. 따라서 복음이 제대로 선포되면 이 소녀에게는 그리스도께서 자신을 사랑해주시고 계시며, 그 사랑의 크시고 위대하심이 대단하기에 그 소녀가 남학생들에게 인기가 없는 것이 적어도 지금만큼 크게 마음을 어렵게 하지는 않을 거라는 것입니다. 설교는 바로 이런 변화를 이끌어내는 작업입니다. , 복음이 선포될 때 이 소녀가 실제로 마음에 두고 있는 신뢰 구조, 동기 구조가 바뀐다는 말을 켈러는 하고 있습니다. 그 구체적인 예들은 켈러가 수많은 설교를 통해서 보여주었으니 그의 설교 한 편을 유튜브나 아이튠즈를 통해서 들어보시는게 이 글에서 예를 드는 것보다 더 빠를 것 같아서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마지막 직무로 넘어갑니다.

 

세번째 직무성령의 도움을 통해서 설교자 자신의 내적 동기와 영적 성장을 아는 것

 

마지막으로 켈러가 하고자 하는 말은, 설교는 복음을 알아야 하는 작업이며, 또 사람들과 문화를 알아야 하는 작업인 것 만큼이나 설교자 자신에 대해서 깊이 통찰해야 하는 작업입니다. 그 까닭은, 설교자가 앞에서 얘기한 첫번째와 두번째 직무를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 없이도 자신의 재능만으로도 충분히 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자신의 재능만으로 이런 일을 해내는 사람은 어쩌면 가장 저주 받은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복음을 전하면서 정작 자신은 복음에 의해서 도전받거나 변화받지 못하게 되는! 따라서 성령께서 설교자에게 주시는 통찰은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는 능력입니다. 켈러는 이 얘기를 이렇게 표현합니다. 설교를 위해서 말씀을 읽고 묵상하기 보다는, 말씀을 읽고 묵상하다보니 설교가 나오게 되는 것이 건강하다고 말입니다. 그만큼 계속적으로 말씀을 읽고 자주 규칙적으로 묵상하는 것이 설교자의 삶에 필수적이라는 얘기일 겁니다.

 

마지막으로 켈러가 주목하는 것은, 그가 subtext라고 부르는, 한국말로 번역하자면 언외의 뜻정도로 볼 수 있는 말입니다. 켈러는 설교자의 입에서 나오는 내용과는 상관없이, 각각의 설교자가 궁극적으로 의도하는 바가 있음을 간파합니다. 어떤 경우에 그러한 의도는 설교자 자신이 얼마나 설교를 화려하게 잘 하는지 일수도 있고, 어떤 경우에는 설교자가 속한 교단이나 교파, 혹은 특정 공동체가 얼마나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지에 대한 긍정일 수도 있습니다. 또 다른 경우에는 설교자의 설교를 통해서 선포되는 진리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에 관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 마지막 경우 켈러가 특별히 조심하고자 하는 것은 진리 자체에 대한 높임이 그 자체로는 별 문제가 없어 보일 수 있지만, 그러한 선포가 많은 경우 신앙적 배경이 없는 비신자들에게는 무례함이 되거나 의도치 않은 배제로 연결될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복음이 선포되는 목적이 바로 믿지 않는 사람들을 예수께로 이끌려고 하는 것임을 고려할 때, 이러한 언외의 뜻이 얼마나 복음의 원래 의도에서 벗어나 있는지 금방 알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켈러가 가장 이상적으로 보는 설교의 언외의 뜻은 설교를 통해서 그리스도께서 높임을 받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무시당하는 자와 약자, 가난한 자들의 구세주이시기에, 그리스도를 높이는 설교는 필연적으로 내부자와 외인을 나눌 수가 없습니다. 또한 신앙이 좋은 사람과 초신자를 구분하지 않습니다. 모두가 그리스도 앞에서 죄인이라고 선포함을 받으며, 또 동시에 모두가 의인이라고 선포함을 받습니다. 그리스도의 복음은 어떤 개인의 행위나 노력 여하에 따라서 더욱 인정을 받고 덜 인정을 받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그리스도께서 높임을 받게 되는 설교만이 원래의 복음 선포라는 목적에 가장 부합하는 설교가 됩니다.

 

개인적으로 이미 몇 번 얘기했듯이 켈러의 신학적 인간학이 저에게 박사 과정의 공부를 시작할 수 있는 동기가 되어 주었습니다. 또한 박사 과정의 논문을 쓰는 것에도 켈러의 신학은 저에게 계속해서 큰 영감을 불어넣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켈러가 속한 교단인 PCA(Presbyterian Church of America)의 교리적 입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켈러의 신학에는 교단적이고 교파적인 신학을 넘어서서 범교파적으로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호소가 가능한 무언가가 있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켈러가 조나단 에드워즈라는 거인의 신학을 업고 있기에 그런 면도 있을 겁니다. 기회가 된다면 켈러가 에드워즈 신학을 어떻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가는지에 대해서도 한 번 조사를 해보고 싶습니다. 일단 다음번에는 오늘 다루었던 설교에 관한 비전의 핵심이 되는 복음과, 복음을 통해서 변화된 인간의 마음이라는 두 주제가 어떻게 사회 정의의 근본적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다룬 켈러의 Generous Justice에 대해서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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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유형(MBTI혹은 DISC)를 강의할 때 I형의 한 분이 질문을 했다. 성격유형이 바뀔 수 있냐는 것이다. 이유를 물으니 공동체 안에서 자신의 소극적인 모습으로 신앙 성장에 열의가 없는 사람 취급받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분의 말에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 찬양 할 때 뛰면서 큰소리로 해야 하고 기도는 방언이나 통성으로 해야 은혜(?)받은 성도의 모습 같고, 모든 모임에 참여해야 열정적인 신앙으로 인정받는 것 같기 때문이다. 알게 모르게 한국교회 안의 문화는 모든 활동에 적극적인 참여가 곧 신앙 성숙의 척도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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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에서 구하옵소서
벤저민 T. 퀸, 월터 R. 스트릭랜드/오현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위원


전임으로 사역에 종사하는 이들을 제외하고(‘성직자’라고 분류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그리스도인은 직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중세 신학은 일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오직 성직으로 분류된 일에만 의미와 가치를 부과하여 일터에서 그리스도인이 소명에 충성하는 데 도움을 많이 주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종교개혁 신학은 ‘보카티오’가 성직에 제한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소명’에 해당한다는 성경의 바른 가르침을 되찾았다. 안타깝게도 500여 년이 흐른 지금도 많은 그리스도인이 어떤 마음으로 일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워한다. ‘노동은 죄의...
시인이 필요하다 시인이 필요하다
예배의 미래
이강혁/삼원사/방영민 편집위원


서론 얼마전 티비에서 방송인 샘 해밍턴이 나오는 토크쇼를 보았다. 그는 두 아들을 데리고 ‘슈퍼맨이 돌아왔다’라는 육아 방송을 하였는데 육아를 하는 부모와 공감대를 형성하며 많은 인기를 얻었다. 그 프로그램에서 지금도 여러 채널에 소개되는 유명한 장면이 있다. 아기가 기저귀를 차고 물놀이는 하는데 그것이 아주 큰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것이고, 그것을 엉덩이에 달고 움직이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과 미소와 동심의 세계를 전달하였다. 그리고 토크쇼에서 사회자가 그에게 질문하길 “어떻게 하면 육아방송에서 성공할 수...
현장이 없는 윤리는 윤리가 아니다 현장이 없는 윤리는 윤리가 아니다
기독 시민교양을 위한 나눔 윤리학
김혜령/잉클링즈/문양호 편집위원


지난주 10.29 참사가 벌어진지 며칠 되지 않았을 때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었다.국정을 책임지는 지도자는 연일 조문을 하고 각종 종교단체가 열고 있는 애도 종교행사에 참여하며 오늘은(11/7) 드디어 미뤄왔던 사과까지 하는 모습을 보였다. 종교집회에서도 사과를 표명하긴 했지만 대국민을 위한 장소이냐라는 장소적 적당성과 그 문구적 표현에 있어 과연 직접적인 사과표현이냐라는 점에서 의문이 가기에 사과라는 말을 배제하고프다. 오늘 한 사과마저도 대국민 성명이 아니라 회의 석상에서 한 것이기에 직접적 사과를 피하고픈 일종의 꼼수같다는...
네가 거듭나야 하겠다 네가 거듭나야 하겠다
거듭남에 관한 결정적 대화
스티븐 J. 로슨/김태곤/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위원


출생이 인생의 시작인 것처럼, 영적 출생 또한 참된 인생의 시작이다.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라고 하신 예수님 말씀처럼(요 3:3),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그 나라 백성이 되려면 반드시 영적으로 죽은 자는 출생해야 한다. 거듭나야 한다. 거듭남은 그래서 기독교의 가장 근본적이면서도 기초가 되는 교리이며 그리스도께서 제자로 삼을 때 반드시 먼저 실천하라고 명하신 삼위일체 하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푸는 기준이 된다. 죽은 자에게 아무리 힘주어 거듭 명령한다고 해도 소용없는 것처럼, 거듭나지 않은 자...
수고하고 무거운 이웃이여, 우리 집 문을 열고 들어와 복음의 대접을 받으라 수고하고 무거운 이웃이여, 우리 집 문을 열고 들어와 복음의 대접을 받으라
복음과 집 열쇠: 탈 기독교 세상에서 급진적으로 일상적인 손 대접 실천하기
로자리아 버터필드/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급진적”이면서 동시에 “일상적”인 것은 다름 아닌 ‘복음’이다. 복음은 급진적 변화를 가져온다. 죄와 허물로 죽은 자를 살린다. 하나님의 원수에서 자녀가 된다. 믿음 없는 자에서 믿음 있는 자로, 육체와 마음이 원하는 것을 하는 불순종의 자녀에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을 행하는 순종의 자녀로 바뀐다. 어둠에서 빛으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영벌에서 영생으로, 그리스도 밖에서 그리스도 안으로. 복음은 믿음을 통해 급진적 변화를 일으키는 하나님의 능력이다. 동시에 복음은 일상적이다. 삶의 모든 영역에 복음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 말...
삶의 길에서 고민하는 당신에게 삶의 길에서 고민하는 당신에게
하나님을 선택한 구약의 사람들
조영민/죠이북스/서상진 편집위원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늘 선택이라고 하는 갈등을 경험하게 된다. 무엇을 어떻게,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하느냐에 따라서 나의 인생이 어려워지기도 하고, 반대로 평탄한 삶으로 전환점을 경험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늘 선택의 갈등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고, 선택이라고 하는 과정을 넘어설 수 없는 한계를 가진 존재가 인간이라고 할 수 있다.   선택에는 기준이라고 하는 것이 존재한다. 선택은 나의 가치관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 준다. 선택을 통해서 내가 감추고 있었던 것을 드러나기도 한다. 반대로 선택은 포기함을 내포...
‘동성애’에 관한 성경적 또는 개혁주의적 관점 ‘동성애’에 관한 성경적 또는 개혁주의적 관점
한 남자와 한 여자
조엘 R. 비키, 폴 M. 스몰리/개혁된실천사/송광택 편집고문


이 책은 두 명의 저자가 공동 저술한 것이다. 조엘 R. 비키 (Joel R. Beeke)는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의 헤리티지 네덜란드개혁교회의 목사이며, 퓨리턴리폼드신학교의 학장이자 조직신학 교수이다. 국내에 《오직 성경으로》, 《청교도 신학의 모든 것》, 《개혁주의 청교도 영성》 등의 저서가 출간되었다. 폴 M. 스몰리는 퓨리탄 리폼드 신학교에서 조엘 비키 박사의 조교이며, 임마누엘 개혁 침례교회에서 직업 목회자로 사역하고 있다.이 책은 아래와 같은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1장 토대 : 사랑, 권위, 섹슈얼리티. 2장...
‘신과 진리는 죽었나?’라는 질문에 과학이 답하다 ‘신과 진리는 죽었나?’라는 질문에 과학이 답하다
하나님 존재 가설의 귀환
스티븐 마이어/소현수/부흥과개혁사/조정의 편집위원


1966년 4월 8일 타임지 커버 스토리 제목은 “Is God Dead?”(‘신은 죽었는가?’)였다. 이제 인류의 사상 가운데 ‘신은 죽었다’고 선포한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의 말이 대중에게 진지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증거였다. 반세기가 지나 2016년 타임지는 또 다른 질문을 던졌다: “Is Truth Dead?”(‘진리는 죽었는가?’). 절대자를 지운 인류는 이제 진실과 거짓을 판단하는 기준을 잃어버렸다. 연쇄적으로 따라오는 질문은 “Is Morals Dead?”(‘도덕은 죽었는가?’)일 것이다. 무엇이 참이고 거짓인지 ...
정보 과식, 폭식, 편식을 피하는 지혜를 배우라 정보 과식, 폭식, 편식을 피하는 지혜를 배우라
지혜 피라미드: 정보 과잉 시대의 그리스도인을 위한 지혜의 토대 쌓기
브렛 맥크라켄/윤상필/성서유니온/조정의 편집위원


 브렛 맥크라켄(Brett McCracken)은 TGC의 선임 편집자다. 그는 교회 안에 존재하는 불편함은 한 몸으로 부르심을 받은 교회가 마땅히 감수해야 하는 필수 요소라고 Uncomfortable이란 책에서 주장한 바 있다. 이번에 두 번째로 읽게 된 책 The Wisdom Pyramid는 TGC를 비롯한 여러 기독교 지도자들이 추천한 ‘올해의 책’이었고, 마이클 호튼 등 많은 개혁주의 목사와 신학자에게 추천사를 얻은 책이어서 잔뜩 기대하며 전자책으로 구입했는데, 원서를 읽어보기 전에 <지혜 피라미드>라는 제...
은혜가 은혜되게 하는 복음 은혜가 은혜되게 하는 복음
존 파이퍼의 갈라디아서 강해
존 파이퍼/유정희/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율법과 은혜의 갈등 관계는 예루살렘에서 열린 사도들의 공의회에서 완전히 결판난 이야기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율법을 자기 의를 내세우는 데 사용한 유대교의 폐해, 율법주의는 자기중심적, 행위 중심적인 죄의 본성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예루살렘 공의회로부터 이천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죄인이 구원의 문에 들어서는 것을 가로막고, 문을 통과하여 구원에 이르는 길을 걷고 있는 의인의 풍요로운 삶을 궁핍하게 만든다. 사도 베드로 역시 공의회에서 “우리는(유대인) 그들이(이방인) 우리와 동일하게 주 예수의 은혜로 구원 받는 줄을 믿노라”라고...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습관 들이기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습관 들이기
크리스천 일상 정리법
저스틴 휘트먼 얼리/우성훈/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위원


습관의 힘은 막강하다. <크리스천 일상 정리법>의 저자 저스틴 휘트멀 얼리는 “우리 모두 습관의 구체적인 통제에 따라 살아가며, 그 습관은 우리 삶의 대부분을 형성한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찰스 두히그가 <습관의 힘>에서 한 말을 인용하며 “습관이 형성될 때 두뇌는 의사 결정에 관여하기를 완전히 멈춘다”라고 말했다. 듀크 대학이 연구한 결과를 인용하며 “우리가 매일 취하는 행동의 40%는 선택이 아닌 습관의 결과물”이라고 얘기하기도 했다. 습관은 무의식적으로 반복되지만 의식적으로 선택한 삶만큼이나 우리 삶을 ...
더욱 성경적인 상담자가 되려면 더욱 성경적인 상담자가 되려면
당신의 상담을 돌아보라
밥 켈레멘/신성만, 임한나/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위원


많은 사람이 ‘기독교 상담’과 ‘성경적 상담’의 차이를 알지 못한다. 단순한 표현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둘 다 상담의 도구로 성경을 사용하지만 큰 차이가 있다. 기독교 상담은 세속 심리학의 원리와 관찰 및 해석을 비판적으로 수용한다. 성경적 상담은 말 그대로 ‘성경’으로 충분하다고 믿기 때문에, 세속 심리학의 원리를 비판적으로 거부한다. 다만 관찰한 것의 객관적 결과를 (심리학적 해석을 철저히 배제하고) 참고할 수는 있다. 성경적 상담을 창시한 사람은 제이 아담스, 이를 체계적으로 발전시킨 사람은 대표적으로 데이비드 폴리슨이다. 폴...
감사가 사라진 세상에서 범사에 감사하는 기술 감사가 사라진 세상에서 범사에 감사하는 기술
감사의 기술: 삶의 모든 상황에서 하나님께 감사하는 법 연습하기
샘 크랩트리/박상은/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위원


사도 바울은 말세에 겪는 고통스러운 현실 중 하나로 “감사하지 아니하”는 것을 꼽았다(딤후 3:2). 감사가 좀 부족한 삶이 뭐가 그리 문젠가? 하지만, 성경은 하나님을 알되 마땅히 감사하지 않는 것이 인간 세상에 난무한 모든 불의의 시작이라고 말한다(롬 1:21). 하나님은 만물과 양심을 통해 그분의 신성과 능력을 보이시고 창조주로서 피조물인 우리에게 매 순간 공급하시는 은혜를 보여주시는데도,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는 사람은 그 허망하고 미련하며 어두워진 마음 가운데 내버려 둠을 당하여 생수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버리고 다른 터진 웅...
31일간,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즐거워하는 연습 31일간,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즐거워하는 연습
하나님의 속성: 31일간의 묵상
조엘 비키, 브라이언 코스비/이제롬/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묵상집(devotionals)에 해당하는 훌륭한 자료가 국내 많이 보급됐다. 일반적으로 매일 아침 성경 본문 그리고 그와 관련된 짧은 묵상 글을 제공하여 교훈을 얻고 매일의 실천 사항을 정하고 하나님의 은혜와 도우심을 구하는 기도를 드리는 것을 목적으로 사용된다. 종종 특별한 주제를 가진 묵상집이 출판되는데, 대표적으로 하나님의 속성을 집중적으로 다루며 묵상하게 하는 마크 존스의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있다(복있는사람, 2018). 2016년에 시편 묵상집인 팀 켈러의 <묵상: 예수의 노래들>도 있었다(두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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