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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아름다운 미래를 꿈꾸는 사람이 읽어야 할 책.
책 어린이 어른/폴 아자르/시공주니어/[북뉴스]
저자에 따르면 어린이들은 “무한한 가능성이 잠재된 마법의 세계에서 살고 있다.
상상은 어린이들에게 최고의 즐거움일 뿐만 아니라 자유의 상징이며 생명의 도약”이다(12쪽). 하지만 상상력은 영혼과 마찬가지로 저절로 길러지는 것이 아니라 양식을 원한다.
그런데 현실은 어떠한가? “어른들은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올바로 평가하지 않고, 부당한 압박을 가하며 그들의 꿈에 싸움을 걸려고 할 뿐이다”(15쪽).
괴테는 <시와 진실> 제1권에서 어린 시절의 독서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독일에는 이야기하면서 독일에는 오랫동안 어린이를 위한 책이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55쪽). 어른들은 다음 세대를 이끌어 갈 어린이들에게 자신들의 교양을 전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저자는 어떤 책을 좋은 책이라고 평가하는가? “나는 예술의 본질에 충실한 책을 사랑한다. 직관에 호소하고 사물을 직접 느낄 수 있는 힘을 어린이들에게 주는 책, 어린이들도 읽자마자 이해할 수 있는 소박한 아름다움을 지닌 책, 어린이들의 영혼에 깊은 감동을 주어 평생 가슴 속에 추억으로 간직되는 책, 그런 책 말이다.”(59쪽).
“나는 또 어린이들이 즐겨 머릿속에 그리는 것을 그대로 담은 책을 사랑한다. 온 세상 삼라만상 속에서 특히 어린이들의 취향에 맞추어 선택된 것, 어린이들을 해방시키고 기쁘게 하며 행복하게 하는 이미지, 눈 깜짝할 사이에 어린이들한테 덤벼들어 그들을 현실 세계의 굴레로 얽매어 버리지 못하도록 지켜주는 신비의 세계, 그런 것을 어린이들에게 주는 책을 나는 사랑한다.
어린이들에게 감상이 아니라 감수성을 자각시켜 주는 책, 인간다운 고귀한 감정을 어린이들의 마음에 불어 놓은 책, 동식물의 생명뿐 아니라 삼라만상의 생명을 모두 중시하는 마음을 심어 주는 책, 천지의 만물과 그 만물의 영장인 인간 속에 있는 신비스러운 것을 헛되이 하거나 소홀히 나는 마음을 결코 어린이들에게 심어 주지 않는 책, 그런 책을 나는 사랑한다. 그리고 놀이라는 것이 대단히 소중하고 중요한 일임을 인식하고 있는 책, 지성과 이성을 단련하는 것은 반드시 당장에 이익을 낳거나 실제 생활에 이용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며, 목적으로 해서도 안 된다는 점을 분별하고 있는 책, 그런 책을 사랑한다.
나는 지식을 주는 책을 사랑한다. 그러나 그 책이 무엇이든 쉽게 깨닫게 해주는 것처럼 가장하고는 감쪽같이 어린이들을 유인해서 즐거운 시간을 낚아채려고 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런 것은 말도 안 된다. 또 실제로 엄청나게 수고하지 않으면 깨달을 수 없는 것이 많으므로 그런 방법 자체가 터무니없다고 하겠다. 어린 영혼의 싹을 짓뭉개 버리는 주입식 책이 아니라, 영혼 속에 지식의 씨앗을 뿌리고 건강하게 기르려는 그런 책을 사랑한다. 지식을 과대 평가하고 만물의 척도로 삼는 과오를 저지르지 않는 책, 즉 지식의 한계를 올바로 이해하고 있는 책을 사랑한다”(60쪽).
“특히 내가 사랑하는 책은, 모든 인식 가운데 가장 어렵지만 가장 필요한 것으로, 곧 인간의 심성에 대한 인식을 어린이들에게 심어 주는 책이다”(61쪽).
“끝으로 내가 사랑하는 책은 높은 도덕성을 지닌 책이다. 언제까지나 변하지 않는 진리, 인간의 영혼을 생기있고 분발하게 하는 진리를 풍부하게 지니고 있는 책을 나는 사랑한다. 이기적이지 않고 성실한 애정을 갖고 있는 사람은 언젠가는 반드시 보답을 받을 것이고, 설령 다른 사람이 보답하지 않더라도 스스로에게 득이 될 만한 점이 많다는 사실을 가르치는 책, 선망이나 시샘이나 탐욕이 얼마나 추하고 저열한 것인지를 보여주는 책, 욕설을 하거나 거짓말만 하는 사람이 결국에는 입을 열고 뭔가 말할 때마다 살무사나 두꺼비가 튀어나오게 되고 말았다는 이야기를 담은 책을 나는 사랑한다. 요컨대 나는 진리와 정의에 대한 신뢰를 북돋는 역할을 하는 책을 사랑한다”(62쪽).
저자에 따르면, 어린이 문학의 왕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Hans Christian Anderson)이다. 어머니는 안데르센에게 덴마크의 옛 민요들을 불러 주었다. “그는 부모님으로부터 평생 그의 기질을 이룬 덴마크 토박이의 혼을 물려받았다”(125쪽).
안데르센은 이야기라는 작은 틀 속에 우주의 온갖 장관을 들여놓을 수 있었던 왕이었다. “안데르센은 왕이다. 그는 생명이 있는 것과 생명이 없는 것의 영혼 속을 파고들 수 있는 유일한 작가이기 때문이다”(130쪽).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안데르센의 동화를 다 읽고 나면 처음 그것을 읽기 시작했을 때와는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된다”(134쪽). “안데르센은 인간을 관찰한 결과, 인간이란 언제나 과도기에 놓여 있으며 그것에서 벗어나려면 의지, 신앙, 사랑의 힘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사랑은 온갖 기적을 이룬다... 마법도 사랑의 힘에는 당해내지 못한다”(137쪽). “그의 동화에는 강렬한 생활감정이 넘치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그 밖의 모든 가치와 더불어 안데르센 동화의 위대한 힘을 증명하는 결정적인 가치가 된다”(139쪽).
어린이들은 안데르센의 아름다운 동화를 읽으며 그저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만 하는 건 아니다. “인간의 규범, 인간으로서 다해야 할 중대한 책임도 자각한다. 비록 어린이라 해도 고통은 맛보아야 한다... 안데르센의 시정이 풍부한 동화에는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강한 신앙이 배어있다. 이것이 안데르센의 영혼과 어린이들의 영혼을 직접 맞닿게 한다. 또한 어린이들의 마음 속에 숨어 있는 소원을 들어 주고 그들의 사명에 협력한다”(139쪽).
이 책은 참으로 귀한 책이다. 어린이를 사랑하는 사람, 어린이 책을 아끼는 사람, 그리고 아름다운 미래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발췌하고 싶은 내용이 많은 책이기도 하다.
글 송광택
저자 폴 아자르(1878-1944)
저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 문학사가로, <프랑스 문학사>, <돈키호테 연구>, <스탕달의 생애> 등의 탁월한 저작을 남겼다. 그는 어린이 문학에도 관심을 기울여 이 책에서 처음으로 북유럽의 어린이 문학이 남유럽의 어린이 문학보다 뛰어나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저자에 따르면 어린이들은 “무한한 가능성이 잠재된 마법의 세계에서 살고 있다.
상상은 어린이들에게 최고의 즐거움일 뿐만 아니라 자유의 상징이며 생명의 도약”이다(12쪽). 하지만 상상력은 영혼과 마찬가지로 저절로 길러지는 것이 아니라 양식을 원한다.
그런데 현실은 어떠한가? “어른들은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올바로 평가하지 않고, 부당한 압박을 가하며 그들의 꿈에 싸움을 걸려고 할 뿐이다”(15쪽).
괴테는 <시와 진실> 제1권에서 어린 시절의 독서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독일에는 이야기하면서 독일에는 오랫동안 어린이를 위한 책이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55쪽). 어른들은 다음 세대를 이끌어 갈 어린이들에게 자신들의 교양을 전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저자는 어떤 책을 좋은 책이라고 평가하는가? “나는 예술의 본질에 충실한 책을 사랑한다. 직관에 호소하고 사물을 직접 느낄 수 있는 힘을 어린이들에게 주는 책, 어린이들도 읽자마자 이해할 수 있는 소박한 아름다움을 지닌 책, 어린이들의 영혼에 깊은 감동을 주어 평생 가슴 속에 추억으로 간직되는 책, 그런 책 말이다.”(59쪽).
“나는 또 어린이들이 즐겨 머릿속에 그리는 것을 그대로 담은 책을 사랑한다. 온 세상 삼라만상 속에서 특히 어린이들의 취향에 맞추어 선택된 것, 어린이들을 해방시키고 기쁘게 하며 행복하게 하는 이미지, 눈 깜짝할 사이에 어린이들한테 덤벼들어 그들을 현실 세계의 굴레로 얽매어 버리지 못하도록 지켜주는 신비의 세계, 그런 것을 어린이들에게 주는 책을 나는 사랑한다.
어린이들에게 감상이 아니라 감수성을 자각시켜 주는 책, 인간다운 고귀한 감정을 어린이들의 마음에 불어 놓은 책, 동식물의 생명뿐 아니라 삼라만상의 생명을 모두 중시하는 마음을 심어 주는 책, 천지의 만물과 그 만물의 영장인 인간 속에 있는 신비스러운 것을 헛되이 하거나 소홀히 나는 마음을 결코 어린이들에게 심어 주지 않는 책, 그런 책을 나는 사랑한다. 그리고 놀이라는 것이 대단히 소중하고 중요한 일임을 인식하고 있는 책, 지성과 이성을 단련하는 것은 반드시 당장에 이익을 낳거나 실제 생활에 이용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며, 목적으로 해서도 안 된다는 점을 분별하고 있는 책, 그런 책을 사랑한다.
나는 지식을 주는 책을 사랑한다. 그러나 그 책이 무엇이든 쉽게 깨닫게 해주는 것처럼 가장하고는 감쪽같이 어린이들을 유인해서 즐거운 시간을 낚아채려고 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런 것은 말도 안 된다. 또 실제로 엄청나게 수고하지 않으면 깨달을 수 없는 것이 많으므로 그런 방법 자체가 터무니없다고 하겠다. 어린 영혼의 싹을 짓뭉개 버리는 주입식 책이 아니라, 영혼 속에 지식의 씨앗을 뿌리고 건강하게 기르려는 그런 책을 사랑한다. 지식을 과대 평가하고 만물의 척도로 삼는 과오를 저지르지 않는 책, 즉 지식의 한계를 올바로 이해하고 있는 책을 사랑한다”(60쪽).
“특히 내가 사랑하는 책은, 모든 인식 가운데 가장 어렵지만 가장 필요한 것으로, 곧 인간의 심성에 대한 인식을 어린이들에게 심어 주는 책이다”(61쪽).
“끝으로 내가 사랑하는 책은 높은 도덕성을 지닌 책이다. 언제까지나 변하지 않는 진리, 인간의 영혼을 생기있고 분발하게 하는 진리를 풍부하게 지니고 있는 책을 나는 사랑한다. 이기적이지 않고 성실한 애정을 갖고 있는 사람은 언젠가는 반드시 보답을 받을 것이고, 설령 다른 사람이 보답하지 않더라도 스스로에게 득이 될 만한 점이 많다는 사실을 가르치는 책, 선망이나 시샘이나 탐욕이 얼마나 추하고 저열한 것인지를 보여주는 책, 욕설을 하거나 거짓말만 하는 사람이 결국에는 입을 열고 뭔가 말할 때마다 살무사나 두꺼비가 튀어나오게 되고 말았다는 이야기를 담은 책을 나는 사랑한다. 요컨대 나는 진리와 정의에 대한 신뢰를 북돋는 역할을 하는 책을 사랑한다”(62쪽).
저자에 따르면, 어린이 문학의 왕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Hans Christian Anderson)이다. 어머니는 안데르센에게 덴마크의 옛 민요들을 불러 주었다. “그는 부모님으로부터 평생 그의 기질을 이룬 덴마크 토박이의 혼을 물려받았다”(125쪽).
안데르센은 이야기라는 작은 틀 속에 우주의 온갖 장관을 들여놓을 수 있었던 왕이었다. “안데르센은 왕이다. 그는 생명이 있는 것과 생명이 없는 것의 영혼 속을 파고들 수 있는 유일한 작가이기 때문이다”(130쪽).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안데르센의 동화를 다 읽고 나면 처음 그것을 읽기 시작했을 때와는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된다”(134쪽). “안데르센은 인간을 관찰한 결과, 인간이란 언제나 과도기에 놓여 있으며 그것에서 벗어나려면 의지, 신앙, 사랑의 힘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사랑은 온갖 기적을 이룬다... 마법도 사랑의 힘에는 당해내지 못한다”(137쪽). “그의 동화에는 강렬한 생활감정이 넘치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그 밖의 모든 가치와 더불어 안데르센 동화의 위대한 힘을 증명하는 결정적인 가치가 된다”(139쪽).
어린이들은 안데르센의 아름다운 동화를 읽으며 그저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만 하는 건 아니다. “인간의 규범, 인간으로서 다해야 할 중대한 책임도 자각한다. 비록 어린이라 해도 고통은 맛보아야 한다... 안데르센의 시정이 풍부한 동화에는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강한 신앙이 배어있다. 이것이 안데르센의 영혼과 어린이들의 영혼을 직접 맞닿게 한다. 또한 어린이들의 마음 속에 숨어 있는 소원을 들어 주고 그들의 사명에 협력한다”(139쪽).
이 책은 참으로 귀한 책이다. 어린이를 사랑하는 사람, 어린이 책을 아끼는 사람, 그리고 아름다운 미래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발췌하고 싶은 내용이 많은 책이기도 하다.
글 송광택
저자 폴 아자르(1878-1944)
저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 문학사가로, <프랑스 문학사>, <돈키호테 연구>, <스탕달의 생애> 등의 탁월한 저작을 남겼다. 그는 어린이 문학에도 관심을 기울여 이 책에서 처음으로 북유럽의 어린이 문학이 남유럽의 어린이 문학보다 뛰어나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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