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학대로 인한 상처 치유하는 길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아동학대 현황에 관한 보고가 보도되고 있다. 모텔 '달방'에서 혼자 사는 아홉 살 혜정이(초등 3학년) 사연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아동 방임' 문제가 사회 이슈가 되기도 하고, 교사에게 매 100대를 맞고 자살한 고등학생, 교복 치마를 벗고 벌을 서는 여고생들까지 거론되고 있다.
아동학대 유형은 방임, 정서학대, 신체학대, 성학대, 유기 등 순으로 나타났고, 아동학대 가해자는 아동의 부모가 사례의 85%를 차지하고, 학대를 당한 아동들 대부분은 정서 및 학습, 사회성 등 측면에서 문제를 보인다. 심지어 나중에 자라서 학대를 대물림할 수도 있는 것이다.
교회는 이러한 학대 피해에 대하여 소홀히 보아 넘기거나 은폐해 오고 있는 추세다.
스티븐 트레이시가 쓴 <영혼을 만지다>는 위와 같은 학대로 인한 상처를 치유하는 길을 제시한다. 3부 10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학대의 성격, 학대의 영향 및 치유의 길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1부에서 학대의 성격을 다루고 있다.
인간의 죄악과 사탄의 영향력으로 역사뿐 아니라 사회의 모든 영역에 걸쳐 학대가 널리 퍼져 있다. 피할 수 없는 악과 학대, 인간적인 절망의 교차로에서, 하나님은 인간이 겪는 고통을 매우 슬퍼하시고 커다란 대가를 치르면서까지 인간의 치유와 회복을 말하는 복음만이 유일한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성경적인 해석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하나님의 형상을 왜곡하여 심각한 타격을 입히는 성적 학대('한 몸'의 왜곡), 신체적 학대('다스림'의 왜곡), 방치하는 학대('경작'의 왜곡), 영적학대('형상'의 왜곡), 언어적 학대('생육'의 왜곡)로 말미암아 그 결과 오래도록 영혼의 상처가 생긴다는 것을 살펴보고 있다.
학대 가해자는 자신이 저지른 행동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극구 부인하고 회피하며, 대범하게 기만한다. 자신은 파괴적인 행동을 하면서도 학대 가해자는 대부분 다른 사람을 향해 매우 가혹한 도덕적 비판을 가하고, 계획적으로 협박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학대가 일어나는 가정은 대체로 평범한 가정과 이웃이 되어 그냥 섞여 지내기는 하지만, 학대 결과로 생긴 뚜렷한 특성이 있는 바 이 특성을 파악하지 못한다면, 학대 피해자를 효과적으로 도울 수 없다. 다윗 가정의 다말과 암논의 강간 사건이 가르쳐준 학대를 일삼는 가정의 15가지 특징을 열거하고 있다.
2부에서는 학대가 끼치는 영향을 설명하고 있다.
학대 피해자를 돕고자 하는 사역자는 치유 과정을 계획하기 전에, 학대가 영혼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좋은 뜻으로 다가가는 그리스도인일지라도 대부분 학대와 같은 복잡한 문제 앞에서는 성경 구절만 줄줄이 나열한다. 물론 성경 말씀은 우리를 치유의 길로 인도하지만, 그 말씀을 올바르게 적용하기 위해서는 학대의 성격과 치유해야 할 대상을 분명하게 파악해야 한다.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유일한 피조물이라는 관점에서 학대를 바라볼 때, 우리는 학대로 생긴 영혼의 상처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대에서 가장 지속적이고 파괴적인 후유증으로 꼽을 수 있는 수치심, 무기력과 무감각, 고립을 중점적으로 살피고 있다.
수치심은 고통스러운 감정이기는 하지만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다. 건강한 수치심은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자로서 우리가 가진 고유한 존엄성에 근거하지만, 건강하지 못하거나 치명적인 수치심은 구원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수치심은 학대 피해자의 삶에 광범위하게 파괴적인 힘을 발휘한다. 파괴적인 수치심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을 살펴보았다. '소유권을 명확히 하라', '재판장이신 하나님의 판결을 수용하라', '기도하면서 수치심을 가해자에게 도로 넘기라', '거절하기로 선택하라', '진정한 공동체를 경험하라'이다. 학대가 거대한 구름과 같은 유일한 수치심을 만들어내는 것을 살펴보고, 수치심이 우리를 쇠약하게 만드는 학대의 유일한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존재라는 점에서 학대로 생긴 영혼의 상처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하여 학대의 영향을 조명하였다.
무기력과 무감각이 만들어내는 정신적 외상은 사람을 쇠약하게 만드는 정서적 증상과 신체적 증상을 다양하게 유발한다. 스트레스 증상이 상당시간 계속되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상태에 이르고, 악몽·충격 재경험·감정적 마비·과도한 각성반응·정신적 외상을 떠올리게 하는 것에 대한 지나친 회피 등을 통해서 정신적 외상을 입게 된다. 정신적 외상의 주된 영향은 과도한 각성·침습·감정적 위축(마비)이다.
학대는 친밀한 관계를 깨뜨리는 여러 역동성을 만들어내는 바 가장 파괴적인 결과 가운데 하나인 수치심이 피해자들을 스스로 너무 결함 많고 가치 없는 존재로 여기고 다른 사람을 피하게 되는 즉 피해자를 아주 강력하게 고립으로 이끌어 간다. 학대가 하나님과의 관계에 끼치는 영향은 거절, 한발 물러섬, 위축으로 하나님과의 친밀감이 깨짐으로 학대는 피해자를 고립시킨다. 그러나 건강한 관계가 영혼을 풍요롭게 하고 학대의 상처를 치유하는 놀라운 힘을 갖고 있는 바 치유를 일으키는 인간관계의 힘은 성경적인 개념이다.
3부에서는 치유의 길을 제시한다.
학대 때문에 부서져버린 삶을 마주하는 문제, 무기력과 무감각에서 다시 일어나는 문제, 하나님을 믿고 사랑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문제, 용서가 끼치는 영향과 용서를 실천하는 문제를 다루고 있다.
영적으로 정서적으로 건강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당한 과거의 학대와 고통을 정직하게 바라보기 위해 그리스도인들은 상처와 직면하여야 하는 바 그 이유는 믿음을 표현하는 길이 되고, 진리 가운데 살아가는 길, 치유하는 길, 건강한 관계를 경험하는 길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경험을 통하여 또다시 학대당하고 처음에 겪은 고통을 다시 겪을 가능성을 방지하고자 자신의 상처에 직면해야 한다.
학대를 경험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세 가지 방식(거절, 한발 물러섬, 위축)으로 하나님께 반응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하나님과의 친밀감을 깨뜨리는 것이다. 하나님과 다시 친밀한 관계를 세우기 위하여 하나님과 씨름하고, 아버지이신 하나님의 이미지를 다시 그리고,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인간이 받는 고통에 대한 하나님의 긍휼을 선포하는 십자가·예수님과 우리의 고통을 이어주는 십자가·악의 권세를 깨뜨리고 사탄의 파멸을 확증하는 십자가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즉 십자가는 하나님의 자비를 들어내고, 예수님과 인간의 고통을 연결하여 사탄의 배후를 무너뜨려 악을 패배시킨다. 학대 생존자에게 있어서 십자가를 받아들이는 것은 그들이 하나님과 다시 연결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학대 피해자들은 용서에 대한 성경적 교리로 확실하게 인도되고, 그들의 관계가 치유되는데 그리스도인의 용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야 한다. 용서에 대한 성경적 가르침을 정당하게 살펴보고자 한다면, 성경 속에 구분되어 있다고 확신하는 용서에 대한 세 가지, 사법적 용서, 심리적 용서, 관계적 용서를 인식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고 도움이 될 것이다. 피해자가 가해자를 용서할 때 실천할 수 있는 지침 사항을 간단하게 설명하면 우선 죄와 그 결과로 인한 부정적인 감정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악을 저지하고 회개를 자극할 수 있는 적절한 경계선을 결정하고, 가해자가 입힌 상처에 대해 피해자로서 가해자를 해칠 수 있다는 권리를 의도적으로 포기하고, 가해자를 재평가하고 가해자의 인간성을 발견하고, 적절한 은혜를 베푸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성적 학대를 극복한 메리 이야기를 후기로 끝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