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일에 대한 성경적 이해시도
직장을 처음 다닐 때 열심히 일하긴 했지만 왜 내가 이곳에 일하느냐에 대한 고민은 계속되어졌다. 특히 교회에서 양육에 대한 꿈이 컸던 면이 있었기에 시간의 상당수를 보내야 했던 직장이란 곳이 내게는 쉽지 않았다. 특히 목회자와 평신도가 하는 일들의 가치를 하나님 나라의 기여도를 놓고서 개인적으로 고민할 때가 많았다.
물론 평신도 신학이라든가 일에 대한 하나님의 관점에 대해서 많은 책을 읽고 나름 공부했지만 그럼에도 현실은 달랐다. 불합리한 일, 시스템 속에서, 아니 설혹 그것이 아니더라도 무미건조해 보이고 어떤 때는 성취감을 느끼지 못하는 일상 속에서 성경적 관점과 실제 삶은 괴리가 있어 보였다. 나름 직장생활을 몇 년 간 해가면서 또 직장을 쉬고 갈등하고 또 신학의 길로 접어들면서 나름 일에 대해서 다시 돌아보는 계기는 있었지만 이것은 그리 단순한 문제는 아니었다.
이번에 나온 이 책은 일상의 신학이란 시리즈로 일뿐만이 아니라 우리 일상의 이슈들을 놓고 신학적 접근과 해석을 가하고 있다. 단순한 신학적 접근만이 아니라 그 역사적 토대들, 그리고 우리 삶 속에서 어떻게 적용할지를 보게 해준다. 이전에 읽었던 폴 스티븐스나 로버트 뱅크스, 송인규 등의 저서와는 좀 다른 학적인 접근을 보여주며 그 책들의 미진했던 부분들을 채워주는 것 같아서 재미있다. 꼭 읽어볼만한 책이다. 단지 유의 할 점은 복음적 접근에서 이탈한 듯한 모습은 많이 아쉬운 면이 있다.
저자
캐슬린 다비 레이
미국 미시시피 주 잭슨에 자리한 밀셉스 칼리지의 종교학 교수. ‘밀셉스 신앙과 일 계획’의 디렉터를 맡아 이끄는 등, 개인의 소명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윤리적 이슈, 가치, 공공선에 대한 탐구를 통해 시대의 요구에 답하기 위해 왕성한 활동을 펴고 있다. 지은 책으로 Incarnation and Imagination: A Christian Ethic of Ingenuity(Fortress Press, 2008), Theology That Matters(Fortress Press, 2006), Deceiving the Devil: Atonement, Abuse, and Ransom(Pilgrim Press, 1998)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