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치유하는 기도자가 되기를 꿈꾸며
평신도로 청년부 대학부에서 후배들과 제자들을 양육했던 때나 부교역자로서 11년을 사역했던 때나 난 아침묵상을 놓은 적이 없었다. 말씀을 붙들었고 그것이 내 사역의 커다란 힘이었다. 하지만 사역하던 교회에서 나와 자의반 타의반 안식년을 갖고 또 무모함에 가까운 새로운 사역을 시작하면서 과거의 사역을 돌아보며 느낀 것은 내자신 기도가 부족했음을 많이 반성하게 되었다. 특히 부교역자로 사역하던 당시 평균 수면시간이 5시간이 채 못되는 속에서 변명이 될수는 없지만 기도에 깊이를 더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평신도때나 부교역자때 많은 은혜와 기도응답을 받았던 것은 내가 기도를 잘하거나 능력이 많아서가 아니라 주변에서 중보기도해주는 이들과 새벽기도에 나와 기도해주던 분들의 기도의 덕임을 안다,
그래서 안식년을 보내며 무엇보다 기도에 대한 반성과 기도하는데 힘쓰려 했고 어떤 식으로 사역하든 기도하는 시간과 깊이에 우선을 둘 생각이고 교회안에도 기도실을 두고 나를 비롯해 기도의 끈을 놓치않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꿈이다.
장광설이 길었지만 저자의 이 책을 보며 느낀 감동은 상처입은 이들을 분별하고 또 기도함으로서 치유하는 저자의 사역이다. 그 자신이 상처입고 힘든 과정을 겪었고 연약함이 있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치유와 다듬어짐을 받는 과정 자체가 은혜였고 다듬어지는 과정 속에서도 조금씩 기도사역자로 세워지고 지체들을 치유하고 회복시키는 모습속에서 하나님의 행하심을 볼수 있었다.
특히 종종 이런 강한 은사와 능력이 나타나는 사역자들이 자신에게 나타나는 하나님의 행하심으로 인해 자신의 사역을 지나치게 특별화시키고 독단화 시키며 교만하기 쉬운데 저자는 오해받거나 상처받으면서도 기다릴줄 알았고 자칭 지도자로 나서는 실수를 범하지 않는 인내와 인고의 겸손이 있었고 하나님 안에서 그 모든 무거움을 감수하는 겸비함이 있었다.
이런 사역이 일반화 될수는 없겠지만 한국교회가 더더욱 기도의 무릎을 나아갈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는 이 책은 우리에게 은혜가 되고 도전이 된다.
p.s. 한가지 읽는 이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이 책을 신학적으로 해석하지 말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이 책은 논리나 교리서로서 쓰여진 것이고 개인을 통해 역사하신 하나님의 은혜이다. 종종 이런 책을 신학적 잣대로 평가해서 교리적 편향성과 오류를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그들의 비판이 부분적 진실이 있고 지엽적인 문제에 대한 지적이 있는 것도 사실이겠지만 그것이 이런 책들을 부정하는 이유가 될수는 없다. 개인을 통해 체험된 하나님의 행하심을 어떤 때 그 개인의 경험과 신앙적 토대의 눈으로 해석할 때 일부 편향성과 실수는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이 그에게 행하신 하나님의 은혜와 역사를 부정하는 것으로 나아간다면 그것도 하나님의 행하심을 막는 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개인에게 나타난 특수한 은혜를 일반화시켜 모든 이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면 그것도 또하나의 심각한 실수가 될 것이다.
물론 대부분의 독자들은 그렇게 하진 않겠지만 말이다. 아마도 나의 지나친 기우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