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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창조기사에 대한 신학적 통찰

북뉴스 | 2016.03.08 00:27
창조기사에 대한 신학적 통찰 창세기 1장의 잃어버린 세계/존 H. 왈튼/김인철/그리심/방영민

이 책을 읽고 난 후 내가 이 내용을 성도들에게 어떻게 가르칠 수 있을까하는 심각한 고민이 들었다. 왜냐하면 기존의 교회와 성도들은 창세기 1장의 창조기사를 이미 물질적 창조로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그런 생각이 고착화 되었기에 내가 강단에 서서 창세기 1장을 설교한다고 할 때 여기에 나오는 창조기사는 물질적인 게 아니라 기능적인 내용입니다라고 한다면 그날 회중은 웅성웅성 할 것이고 나는 그날 부로 자유주의자로 낙인 될 것이다.

 

책의 저자는 휘튼 칼리지의 구약학 교수인 존 왈튼이다. 나는 이 분을 새물결플러스에서 나온 아담의 역사성 논쟁이라는 책에서 알게 되었다. 거기서 왈튼은 아담이 실제로 존재하였다는 역사성은 인정하나 아담은 원형적인 인물이라고 주장한다. 즉 아담이 흙으로 지음받았다는 것에는 관심이 없고 흙의 성경적인 의미와 문학적인 의미를 예로 들며 그는 죽을 운명에 처한 인류의 대표라고 말한다.

 

그래서 나는 그 책에서 그의 주장을 거부하고 받아들일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가 아담이라는 인물의 역사성은 인정하더라도, 아담은 성경에서 창조와 죄와 타락과 구속과 완성에 있어서 모든 것을 이해하고 연결하는 인물인데 그런 인물의 실제를 부정하고 원형이라고만 하는 것은 성경의 권위에는 부자연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그때 그의 글을 보며 큰 관심을 갖게 되었다. 아담을 포함한 창조를 당시 고대근동문화와 배경 속에서 이해하고 접근했다는 것이 내가 추구하는 성경해석법과 일치하였고, 또한 그 일차적 해석이 공정하고 바르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분의 창조기사에 대한 책, 바로 이 책을 구입하여 읽었다. 이 뜨거운 감자를 다루고 있는 책은 읽는 내내 나를 고민하게 했고 책을 덮고도 계속 갈등하게 하였다. 나는 평소에 고대근동의 문서들과 신화를 포함한 외부적인 자료들이 성경보다 위에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또한 과학적인 증거가 아무리 객관적이고 확실하여도 결국은 가변적이기에 성경이 더 우선시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창조기사에 있어서는 그의 접근과 해석이 맞을 수 있겠다는 의심이 들었고 또한 새롭게 발견되는 창조의 증거들과 나날이 발전하는 과학을 배제하지 않고 대화하며 수용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동안 내가 배웠고 접했던 것들은 과학과 신앙은 대립적이고 결코 섞일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한쪽을 지지하게 되면 한쪽은 무너지게 되고 상대편과는 대화도 할 수 없고 합의점을 찾을 수 없는 원수가 되는 수순이었다. 게다가 창조과학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컨코디즘(과학적 일치주의)이 보수적인 성경관과 신앙을 가지고 있는 우리에게 과학을 더 배제하고 성경만 믿으라는 역효과를 불러 일으켰다.

 

이런 과학적 일치주의에 대해서는 책의 저자도 잘못된 것이라 주장한다. 물질적 창조를 주장하고 성경의 무오를 지지하기 위해 나선 창조과학이 오히려 성경의 권위를 깎아내리게 되었고 과학을 더 불신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런 폐단을 극복하기 위해 저자는 성경의 문자적 읽기를 제시한다. 흔히 우리가 이해하는 직역적인 의미가 아니라 저자가 말한 의도와 청중의 이해가 맞아 떨어지는 해석이고 본문이 기록된 그 시대의 관점으로 읽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창조기사에 대해서 이것은 물질적 창조가 아니라 기능적 창조라는 새로운 해석을 내놓는다. 당시 고대의 우주론은 기능적 서술이었다고 주장하고,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수메르 등의 당시 문서들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 또한 당시 사람들은 우주의 물질적 창조보다는 우주의 각 부분들이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기능으로 움직이느냐에 대해서 관심이 있다는 것을 설명한다. 그리고 이 창조기사를 받는 이스라엘인들이 다른 시대가 아니라 바로 이런 고대근동의 시대 속에 있었기에 이런 배경 속에서 저자의 글을 이해하였을 것이라 주장한다.

 

솔직히 나는 이 부분에 대해서 반박할 수가 없었다. 그동안 물질적 창조라고만 굳게 믿어왔었는데 고대근동의 세계관과 당시 사람들의 우주론 인식과 배경을 통해 기능에 초점이 맞추어진 해석이 더 설득적이고 타당해 보였다. 왜냐하면 이 창조기사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기도 하지만 일차적으로는 이스라엘을 포함한 고대의 사람들에게 주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근동의 신화와 외부자료를 성경과 어떻게 비교할 수 있느냐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그런 자료와 성경을 비교 대조하여 당시의 인식을 파악하는 게 성경의 권위를 훼손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저자는 이런 기능적 창조를 더 이해시키기 위해서 세 가지의 비유를 사용하는데 회사, 컴퓨터, 대학이라는 비유를 사용한다. 회사가 될 수 있는 것은 건물만 완공이 되었다고 회사가 아니라, 그 안에 부서가 나누어지고 사람들이 제 위치에 배치되어 고유한 업무를 할 때 회사라고 부를 수 있다. 또한 컴퓨터는 본체를 담은 케이스와 모니터와 자판만 있다고 컴퓨터가 아니라 소프트웨어가 들어가 있어서 각 기능에 맞게 작동할 때 컴퓨터라 부를 수 있다. 아울러 대학도 정문 후문 강의동과 기숙사 같은 건물만 있다고 되는 게 아니라 교수와 학생이 각자의 자리에 있고 커리큘럼이 작동될 때 대학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물질은 언제 창조되었냐는 질문이 생기고 그 의심은 멈추지 않는다. 저자는 성경에서 물질적 창조는 중요하지 않게 다루고 있다 말하고 그 어디에서도 그것의 정확한 기원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창조에 있어서 이렇게 더 중요한 기능적인 것을 창조하셨다면 물질적인 것을 하지 못할 이유가 어디 있겠냐며 오히려 더 반문한다. 즉 저자는 물질적 창조를 부정하는 건 아니다. 다만 정확히 알 수 없을 뿐이고, 그것보다 더 중요한 기능의 창조가 이루어진 것이라 논증해간다.

 

내가 이 주장에 더 끌리게 된 것은(솔직히 아직까지 기능적 창조를 지지한다는 입장은 아니다) 만약 이 기능적 창조를 받아들인다면 과학이론을 적으로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진화론도 다 싸잡아서 난도질 하는 게 아니라 목적론적 진화론 같은 경우는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물질적 창조에 대하여 이해가 되지 않아 교회를 떠나고 신앙에 대해 회의마저 갖게 된 현대인들과 비신자들에게 대화할 수 있는 통로가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창조기사는 성전으로서의 창조를 묘사한다고 주장한다. 이 또한 고대근동의 자료를 비교하며 근동에서 우주창조가 성전창조의 의미였고 기능적 창조였다는 것을 증명한다. 그래서 창조기사는 각 날마다 우주의 각 부분들을 정하시고 제 역할을 하도록 기능을 부여하셨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7일째는 성전낙성식이라 하여 하나님께서 성소에 좌정하셔서 실제로 통치하시고 다스리시는 것이라 한다. 나는 이 부분에 있어서 창조가 물질이라면 과거로 끝날 약점이 있는데 기능이라고 해석하니 지금도 계속 창조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더 풍성하게 지지하는 해석이라 생각이 들었다.

 

끝으로 나는 저자의 창조에 대한 기능론적 해석과 접근은 면밀하게 검토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성경해석에 있어서 종합적인 의미를 발견하게 하고 신학적인 통찰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이 글을 쓰고 있는 보수적인 필자도 그의 아담의 원형론적 해석과 흙과 잠과 인생에 대한 그의 해석을 보며 은혜가 되기도 하였다. 그래서 나는 그의 해석을 존중하고 우리가 받아들여서 성경전체적인 의미에서 활용하고 참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기능적인 의미를 가르쳐서 더 깊이 성경을 이해하고 하나님의 뜻을 찾을 수 있도록 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나는 저자가 주장하는 기능적 창조는 인정하겠으나 창조기사가 물질적인게 아니라고 하는 주장은 거부한다. 아무리 그의 주장이 통찰력이 있어도 계시에 대한 실제에 있어서 물질을 부정하는 것은 성경의 권위와 연관이 되고 인류의 시작이 기능과 함께 시작한다는 게 너무 불안하고 빈약해 보였다. 물론 고대근동의 세계관을 반영하여 설명한 창조지만 하나님의 말씀으로 이루어진 창조가 고대 이방의 우주론을 바탕으로 물질 창조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순서가 잘못된 것 같았다.

 

모세가 창세기를 쓸 때 고대근동과 메소포타미아의 여러 자료와 신화들을 바탕으로 해서 창조기사를 작성했다고 생각해 보았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그런 이방자료와 신화를 바탕으로 창조기사를 쓰게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분명히 그에게 말씀하셨고 창조와 세계와 인간의 기원에 대하여 계시해 주셔서 적게 하신 것이라 생각한다. 신화가 아니라 다른 문화자료라 하더라도 창조기사가 그것을 의존할 당위성은 없는 것이다.

 

또한 창조가 우주성전의 창조이고 제 7일은 성전낙성식에 대한 내용도 당시 세계관과 신화들을 통해 보면 이끌어 낼 수 있는 해석이고 충분히 적용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근동의 자료들은 우주 창조는 그들의 터전을 만드는 장면인데 여기에는 이것을 반대하는 적의 세력이 있고 그리고 아주 자기중심적인 신의 모습이 보여서 성경의 창조와 참고할 수는 있겠지만 하나님의 성품이 깃들여 있는 창조와 동등선에 비교한다는 게 불경해 보였다.

 

하나님의 창조는 아무런 적이 없고 언제나 절대자시고 주권자셨으며 아무런 방해와 위협의 세력 없이 홀로 창조를 이루셨는데 그리고 물질을 창조하시고 그것의 기능까지 창조하셨는데 근동의 신화적 요소가 많이 가미되어진 자료를 가지고 성경의 창조기사 기능적이라고 말하는 그의 주장이 비성경적이라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제 7일에 성전낙성식에 해당하는 부분도 하나님의 통치가 이제 시작이 되고 그분께서 좌정하셔서 온전히 다스리시며 우주가 기능적으로 제 역할을 한다는 아주 은혜로운 해석이고 나도 그것이 인정이 된다. 그러나 이 즉위식에 대한 내용도 문서마다 신화마다 다르고 적을 상대로 하여 승리하고 이긴 자가 즉위하여 권위를 세울 수 있으니 이것 또한 성경의 창조기사와 비교한다는 게 불가하다고 생각되었다. 하나님은 언제나 절대자셨고 즉위자로서 만물을 지배하고 계셨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분의 창조기사의 이론과 접근법과 해석을 통해 신학적 통찰력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성경을 전체로 보고 해석하며 종합적인 시각과 관점도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을 보면 그동안 과학에 대한 입장이 열리게 되고 진화론에 대한 이해도 달라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필자 또한 그것에 여전히 단호한 입장이지만 조금의 가능성과 여지가 생기긴 하였다.

 

그러나 나는 아무리 과학의 이론이 발견되고 새로운 진화론이 성립되어도 그것으로 성경을 다시 보려는 시도는 잘못된 것이라 생각한다. 그것은 가변적이고 불안성이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사실과 이론으로 성경을 보는 게 아니라 우리는 언제나 성경을 기초로 하여 그런 이론들을 살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지켜야 하는 것은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문화가 아니라 성경본문이고 특별히 창조기사만큼 우주와 세계와 인간의 기원이 정확한 책은 없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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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화요일마다 예수님을 믿지 않는 청년들을 만나고 있다. 지난주에는 이들과 대화하면서 하나님에 대한 심각한 오해를 하고 있는 것을 들으며 마음이 아팠고 어떻게 해결해주어야 될지 고민하게 되었다. 그들이 이해하고 있는 하나님은 무섭고 난폭하고 가정도 버려야 하고 정상적인 삶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그런 하나님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들이 생각하는 교회라는 곳 또한 광신도들이 모여 있는 비정상적인 집단이었다.   이런 현상은 비신자들뿐만 아니라 필자가 볼 때 교회에 다니고 있는 교인들이나 신자들 중에도 나타나는 일이다. 만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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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 때는 물론 부교역자로 사역할 때 또 지금처럼 다른 목회자들과는 조금 다르게 울타리밖에 있는 이들을 많이 만나는 사역을 하면서 개인적인 성격상 성경공부를 인도하거나 상담, 복음제시하는 장소가 꼭 교회가 되지는 않았다. 평신도 때 성경공부를 인도하면서 교회에서 모이면서도 2월에 난방도 안 되는 장소에서 하거나 교회 벤치에서 해야 할 때도 있었고 카페나 페스트푸드점에서 오랫동안 모임을 가질 때도 있었다. 부교역자 때도 복음제시를 새신자를 놓고 홍대 인도 전문음식점에서도 했었던 적도 있었다. 최근에도 일대일 상담 및 성경공부를 반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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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하나님 설계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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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4일 출판문화협회 강당에서 한국기독교출판문화상 시상식이 있었다. 일반신앙, 신학, 목회자료, 어린이, 청소년 등 5개 분야의 22권의 책이 수상작에 올랐다. 행사를 주최한 (사)한국기독교출판협회는 수상 도서들이 “촘촘한 기획과 편집의 치밀함, 편집기교의 다양성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내용뿐 아니라 편집 변화를 통한 가독성 증대는 물론 독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려는 의도 등에서 주목을 끌었다”고 밝혔다. 분위기를 정리하면 기독 출판 지형에 뚜렷한 변화의 바람이 감지되고 있으며, 그런 변화의 바람은 독자층의 다양한 관...
주님의 교회를 더욱 아끼고 사랑하게 되기를 주님의 교회를 더욱 아끼고 사랑하게 되기를
교회와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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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대학교 시절 김남준 목사님의 설교를 듣게 되었다. 그때 나는 그동안 내가 소화했던 복음이 너무 왜소하였고 내가 이해하고 있는 구원이 너무 빈약하다는 것을 절감하며 무척 슬퍼하면서도 말씀 앞에 은혜 받고 엎드리는 경험을 하였다. 연약한 인생에게 복음의 비밀을 보여주신 은혜가 얼마나 감사했는지 하나님의 영광을 경험한다는 것이 얼마나 영혼을 압도하고 채우는 것인지 그 당시에 누리게 되었다.   이후 김남준 목사님의 설교를 시간 나는 대로 들었고 그분이 쓰신 책들을 읽으며 신앙에 유익을 얻고 경건생활을 유지하였다. 그리...
순교자의 일기 순교자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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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영화 ‘향수’ ‘희생’ 등의 걸작을 남긴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1932∼1986) 감독의 일기이다. 한 영화평론가는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를 가리켜 ‘영화감독이 존경하는 감독’이라고 말했다. 잉그마르 베르그만 감독은 그를 20세기 최고의 영화감독이라고 극찬했다. 그의 영화는 여러 해 전 서울에서 상영되기도 했는데 많은 관객이 몰려 매진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한 위대한 영화감독의 구도의 삶과 영화예술론’이라는 책의 부제가 보여주듯이 그는 스스로 순교자로 자처할 정도로 독실한 신앙을 지녔었다. 1970년 9월5일자 일기에서 ...
성경과 기독교 역사가 말하는 우리의 '몸' 성경과 기독교 역사가 말하는 우리의 '몸'
성경이 말하는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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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는 역사 속에서 육신과 영혼에 대한 이원론적 입장을 오랫동안 이어왔다. 그러나 초대교회 때부터 '수도사'가 등장해 육체를 죄악시하고 심지어 학대까지 하는 금욕 생활을 했고, 중세에서도 몸을 완전히 무시하진 않았지만 영혼보다 저급하게 여기거나 죄를 유발시키는 단초가 된다고 여기기도 했다. 이러한 관점은 종교개혁을 주도한 칼빈을 통해 오늘날에까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책 <성경이 말하는 몸>은, 성경이 인간의 몸에 대해 어떻게 말하고 있으며 서구를 중심으로 한 기독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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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 ”(시23:1)시편 23편의 고백은 그 어떤 성경의 다른 고백보다도 아름답고 성도의 삶이 어떤 것인지, 또 그 성도의 삶을 지키시는 분이 어떤 분이신지를 잘 보여주는 최고의 고백이다. 저자는 초대교회 성도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예수님에 대한 이미지 중에 하나가 ‘선한 목자’에 대한 이미지이었음을 말하며, 그 이미지의 회복을 위해 이 글을 쓰고 있다. 성경 안에서 ‘선한 목자’와 관련된 내용들을 정확하게 드러내고, 신구약 본문 속에서 이 이미지가 어떻게 표현되고 강화되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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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언어가 가장 강력한 메시지다 삶의 언어가 가장 강력한 메시지다
당신이 메시지다
케리 슉, 크리 슉/두란노/서중한


말의 한계를 아는 말들이 교회에서 되살아나기를 진부한 표현이지만 우리들은 매일 말의 홍수 속에 산다. 그리고 홍수 때 마실 물이 없다고들 말한다. 씨앗처럼 가슴에 박힌 말 한 마디 없이 어느 저녁 몸을 누이면 허한 영혼이 말의 그리움으로 뒤척인다. 사람을 떠나보아야 사람이 보이고, 말을 떠나야 말이 보이는 법이다. 묵상이 사라진 삶은 수없는 말을 쏟아내도 그저 메마르고 팍팍할 뿐이다(135쪽). 핏기 없는 말과 설익은 말들이 가득하기는 교회도 마찬가지다. ‘교회 다니는 사람치고 말 못하는 사람 없다’는 흔한 말의 의미가 무엇일까. ...
기독인의 정치적 상상력을 자극하다 기독인의 정치적 상상력을 자극하다
대통령 예수
셰인 클레어본·크리스 호/죠이북스/강동석 기자


"기독인이라면 정치를 멀리하거나, 정치에 무관심해서는 안 된다. 이웃 사랑을 실천해야 하는 기독인에게 좋은 정치에 대한 관심과 실천은 회피할 수 없는 소명이다."   '기독인을 위한 정치학' 박상훈 학교장의 말을 풀어 쓴 것이다. 정치에 대한 관심과 실천이 기독인의 소명이라는 말을 받아들인다면, 먼저 정치를 논하기 위한 기본 요건을 살펴봐야 하겠다. 정치에는 모름지기 상상력이 필요하다. 어떤 사회를 구성하고, 어떤 나라를 만들 것인지 그림이 있어야 정책을 설정할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기독...
우리 안의 '유다'로 난 창 우리 안의 '유다'로 난 창
유다
토스카 리/홍종락/홍성사/김정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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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바 무스'로 불리는 사내 '빠바 무스'로 불리는 사내
황하의 물결
최황규/홍성사/김정완 편집위원


중국의 반체제 인사를 만난 뒤 현 서울중국인교회의 목사 최황규의 인생은 180도 바뀌었다. 신학대학원 시절 그를 아는 누구나 그가 상아탑에 남아 후진양성에 힘쓰리라는 걸 의심하지 않았다. 대학원에 수석으로 입학한 그는 남달리 학업에 정진했다. 하지만 1999년 어느 날 그는 문제의 중국인 쉬버(徐波)의 곤궁한 처지를 목격한 뒤 그길로 자기 땅에서 쫓겨난 한족 속으로 뛰어들었다. 《황하의 물결》은 최 목사가 그 과정에서 겪은 사정과 극복을 내밀한 필체로 고백한 현재진행형의 회고록이자 필연코 가닿지 않을 수 없던 한족 선교사다. &...
내가 나의 신을 사랑할 때 내가 나의 신을 사랑할 때
코즈모폴리터니즘과 종교
강남순/새물결플러스/방영민 편집위원


서론 오늘 새벽 매서운 추위를 뚫고 새벽기도를 인도하고 돌아오니 침대 위에서 아기가 엉덩이를 내밀며 뱃속에 있었던 모습처럼 아주 편안하게 천사처럼 잠자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 따뜻한 모습과 함께 이런 추위속에서 제대로 된 이불 하나 덮지 못하고 추위에 떨면서 자고 있는 아기도 있겠지라는 생각이 스쳤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시리아 난민 3살 쿠르디가 보트를 타고 그리스로 건너가다 파도에 휩쓸려 시체로 떠내려와 세계를 안타깝게 했던 사건이 떠올랐다.   똑같은 인간의 존엄성을 가지고 태어났고 이땅에 아기들은 모두 집중...
대형교회 옆에는 작은 교회도 있다 대형교회 옆에는 작은 교회도 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작은 교회
루스 A. 터커/ 예수 전도단/문양호 편집위원


나는 가끔씩 재래시장에 가기를 좋아한다. 재래시장에 가면 대형마트에서는 보기 힘든 상품들이 있다. 상품들이 마트나 메이커 제품들보다는 뭔가 부족해보이고 균일한 신뢰성과 안정감을 주지 못하지만, 시장에서만 볼 수 있는 정감미가 있다.   내가 사역하는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우리나라 최고의 대형서점과 전통 있는 최대의 기독서점이 자리하고 있지만, 나는 동네서점을 간다. 사장되시는 집사님이 한번 바뀌었지만, 20년 넘게 그곳을 애용한다. 최근 몇 년간은 여러 가지 사정으로 예전보다 자주 가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곳을 ...
세상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 세상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
도시의 소크라테스
존 폴킹혼 외/새물결플러스/문양호 편집위원


목회의 길을 들어서기 전 십년 가까이 직장생활을 한 것이 내게는 큰 자원이다. 그것은 신앙인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은 말씀과 기도를 통한 은혜 받음을 넘어 그 은혜를 가지고 내가 살아가는 삶에서 부딪히는 현실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이십여 년 전 꽤나 힘든 삶을 살던 한 후배가 교회 대학부 수련회 중 기도회 시간에 나와 이야기하면서 이곳에서 내려가기 싫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은혜 받은 그가 살아가기엔 견뎌야 할 세상이 결코 녹녹치 않기 때문이었다. 지금도 그 후배와는 가끔씩 만나고 상담도 하지만 그래도 잘 살아가고 잘 싸워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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