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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빠바 무스'로 불리는 사내

크리스찬북뉴스 | 2016.03.02 23:47
'빠바 무스'로 불리는 사내 황하의 물결/최황규/홍성사/김정완 편집위원

중국의 반체제 인사를 만난 뒤 현 서울중국인교회의 목사 최황규의 인생은 180도 바뀌었다. 신학대학원 시절 그를 아는 누구나 그가 상아탑에 남아 후진양성에 힘쓰리라는 걸 의심하지 않았다. 대학원에 수석으로 입학한 그는 남달리 학업에 정진했다. 하지만 1999년 어느 날 그는 문제의 중국인 쉬버(徐波)의 곤궁한 처지를 목격한 뒤 그길로 자기 땅에서 쫓겨난 한족 속으로 뛰어들었다. 황하의 물결은 최 목사가 그 과정에서 겪은 사정과 극복을 내밀한 필체로 고백한 현재진행형의 회고록이자 필연코 가닿지 않을 수 없던 한족 선교사다.

 

"구름기둥 불기둥도 없이 걸어가는 중국인을 뜻하지 않게 만나게 되었습니다. 차마 외면하고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쉬버의 난민 지위 인정을 끌어내기 위해 발 벗고 나선 그는 해를 거듭하면서 그 보폭을 차별받는 조선족과 언어소통의 문제로 조선족 보다 열악한 지위에 놓인 국내 체류 한족으로 넓혀갔다. 특히 한족은 한국인의 의식 속에 양가감정으로 남아 있던 터라 그가 한족을 돕자고 나선 데 주변의 반대가 심했다. 반대는 양 방면에서 표출되었다. 중국인들을 '떼놈'으로 부르며 무시했던 한국인들은 그들이 세계경제 2위의 대국으로 성장한 뒤에도 낮춰보는 경향이 적지 않았다. 한국인들에게 한족이 시끄럽고 귀찮은 존재라는 게 반대의 이유였다. 중국 본토에서 한족에게 멸시에 가까운 대접을 받은 조선족들 역시 체류 한족도 같은 대접을 받아봐야 정신 차릴 거라는 의식이 강했던 듯하다. 물적 응원은 커녕 심정적 지원마저 기약할 수 없는 환경에 한족들은 내몰려 있었다.

 

더욱이 그들은 자신의 처지를 호소할 도구조차 갖추지 못했다. 쉬버가 중국을 탈출해 1년 여 한국에 머물면서 실질적으로 난민으로 인정받기 위한 노력을 벌이지 못한 1차적인 이유에 자신의 입과 귀가 되어주지 못한 언어가 가로놓여 있었다. 자신을 도울 인력에 대한 필요가 절실했지만 난민 인정에 무심한 정부와 중국의 민주화를 기대난망으로 보고 거리를 둔 인사들의 틈바구니에서 조력자에 대한 기대는 당장에 멀고도 힘겨운 싸움이었다.

 

최 목사도 처음엔 쉬버에게 울타리라도 되어주고 싶은 심정에서 쉬버의 거처를 자신의 집으로 옮기자는 제안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정당한 권리를 누리기는커녕 낭설과 오해로 피난처에서 고립무원의 상태에 빠진 쉬버의 처지에 어떤 형태로든 공명하고 싶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최 목사가 볼 때 쉬버는 한낮의 작열하는 태양 아래 유폐된 사람이었다. 당장에 최 목사는 쉬버를 포함한 체류 버마 민주화운동가들의 처지를 신문사와 유엔난민고등판무관에 알리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마침내 한국정부로부터 버마 민주화운동가들이 난민 인정을 받는 데 성공했다. 이 경험은 그 뒤 줄곧 최 목사를 추동했다.

 

"당연히 우리 힘으로 교회를 세워야지요. 목사님이 우리 중국인들 돕다가 모욕과 수치를 당하고 살해 위협까지 당하신 거, 우리가 다 지켜보았습니다."

 

최 목사가 조선족과의 동행을 결심한 것 역시 소외 속에 거칠게 살아가는 이들을 외면하기가 버거웠기 때문이었다. 이미 쉬버라는 실체에 발을 담근 그를 교계가 놔두지 않았다. 서경석 목사와 함께 조선족과 부대끼는 가운데 최 목사는 그들의 현실과 고투를 또렷이 알게 되었다. 조선족들은 한국에서 한 달 가량 일하면 중국에서 1년이나 2년치 벌이가 되었던 터라 법정 기간이 지나면 대부분 불법체류자로 남았다. 최 목사는 강제추방이라는 사형선고에 노출된 그들의 불안감을 외면할 수 없었다. 근본대책이 필요하다고 본 최 목사는 을 창간해 조선족의 현실을 고발하고 처우개선과 권익향상에 나선 한편 내부 결속을 다지고 대 국민 인식제고를 위한 각종 행사를 개최했다.

 

중국인과의 동행 역시 그의 의지와 무관하게 움직였다. 다만, 이 경우엔 보다 견고한 뜻이 바탕에 흘렀다. 쉬버를 통해 체류 한족의 현실에 눈뜬 최 목사였기에 조선족과 생활하면서 근거리에서 접한 또 다른 고립무원의 세상은 기필코 바꿔야 할 세상으로 다가왔다. 기꺼이 그 안으로 들어간 최 목사는 그곳에서 지금도 회자되는 이정표를 세웠다. 한족들의 자발적 헌금으로 교회를 세웠던 것. 돈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고 알려진 한족이 자신들의 돈을 기꺼이 내놓았다는 사실만으로 놀라운 일이었다. 이에는 최 목사의 못 말리는 애정과 물불 안 가리고 나서는 저돌적 성격이 뒷받침되었다. 불법체류자를 감쌀 경우 실정법에 저촉될 위험도 그를 물러나게 하지 못했다. 인권이 법에 앞선다는 신념으로 막판까지 그들 곁을 지킨 최 목사에게 그들은 무한 신뢰를 보냈다. 더불어 교회가 그들에게 울타리가 되어준다는 사실에 크게 공감했다. 건축헌금은 그래서 가능했던 것이다.

 

최 목사에 얽힌 지금까지의 이야기는 '특별한' 이야기임에 틀림없다. 접하기 힘든 한편의 드라마 같은 이야기. 하지만 여기서 그쳐서는 의미가 없다. 어떤 이야기든 그 안에는 살아 숨쉬는 꿈이 있다. 황하의 물결은 차별 없이 세상을 사랑하신 하나님의 꿈이 최 목사의 일거수일투족에 담겼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요한복음 3:16)." 자기들만의 성채를 만드는 데 혈안인 세상이다. 무슨무슨 향우회와 갖가지 이름의 동호회, 각종 명목의 회합이 그물코처럼 곳곳에 드리워 있다.

 

'우리끼리 잘 살고 잘 먹으면 그만'이라는 사고가 팽배해질수록 하나님의 고른 사랑은 설자리를 잃는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하나님의 차별 없는 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이들이 적기 때문에 빚어진 현상일 것이다. 우리는 곧잘 비집고 들어갈 요량이 없다는 이유로 또는 형편상 내게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우리의 도움이 절실한 곳에서 발을 뺀다. 그러고도 입으로는 하나님의 공평하신 사랑을 되뇐다. 최 목사는 우리의 그런 안이함과 몰사랑에 크게 경종을 울린다.

 

그는 자신이 꿈꾸었던 길과 다르다는 이유로 물러서지 않았다. "외면하고 지나칠 수 없었다"는 마음 하나로 한낮의 뙤약볕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 마음이 바로 하나님의 마음 아니었을까. 아무도 보듬어주지 않은 곳, 마음 둘 곳 없는 그곳에 아들 예수를 보낸 그 마음 말이다. 읽는 내내 심중이 흔들리고 영이 한사코 들떴다. 일독으로는 미치지 못한다. 하나님의 마음을 담아 두 번 이상 읽기를 권한다.

 

참고로 말씀 드리면 '빠바 무스'는 중국어로 아빠 목사다. 그 말에서 최 목사를 대하는 체류 한족들의 애정이 살갗 위로 볼록하게 튀어 오른다. 

 

저자 최황규    

 

발검문천 (拔劍問天 검을 뽑아 하늘에 묻다)

어렸을 적 마음을 토로할 수 있는 유일한 대상은 절대자 하나님이었다. 하지만 신학대학에 입학해 자유주의 신학을 접한 뒤 고뇌의 수렁에 빠져 졸업 후 초야에 묻혀 지냈다. 1999년 한국에서 고립된 중국 민주인사를 우연히 만나면서 삶의 변화를 맞았다. 그와 동고동락하며, 불법체류자로 전락한 난민들의 실상을 국내외에 알리고 난민보호운동을 펼쳤다. 이 같은 노력은 2008년 국내에서 최초로 중국 민주인사들이 난민으로 인정되는 결실로 이어졌다.

 

검수심법신 (劍手心法神 검은 손에서, 손은 마음에서, 마음은 말씀에서, 말씀은 하나님께로부터 나온다)

서울조선족교회에 몸담아 같은 핏줄인 조선족의 합법체류 및 자유왕래를 위해 헌신했다. 고용주들의 부당 노동행위 강요, 체불임금 문제, 성폭력, 가정 파탄, 경제적 파산, 강제추방 등 온갖 어려움에 처한 이들의 입과 손이 되어 매일을 전쟁같이 보냈다. 그러다 한국인과 조선족에게 치이는 한족을 위해 서울중국인교회를 세워 중국인 사역에 전념했다. 위장결혼이라는 누명을 쓴 중국 여성을 위해 결혼이민 역사상 처음으로 헌법소원을 제기해 무죄를 입증하기도 했다.

 

이도경세 (以道耕世 하늘의 도로 세상을 기경한다)

서울중국인교회는 국내 체류 중국인들에게 안식처일 뿐 아니라, 중국 본토에 복음과 생명을 흘려보내는 진원지 역할을 하고자 힘쓰고 있다. 지금까지 서울중국인교회를 거쳐 간 중국인만 5천 여 명. 한국에서 중국인들 스스로 헌금을 통해 교회를 세워 나가는, 중국 선교 역사에 주목할 만한 자취를 새기며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었다. 중국인들은 그를 아버지’, ‘친구라 여기며 마음을 터놓는다.

 

1963년 경기도 의정부 출생. 1982년 장로회신학대학 입학. 동 대학 신대원, 대학원 졸업. 2000년 서울조선족교회 부목사 부임. 2003년 서울중국인교회를 창립하여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검력劍歷 28.

서울중국인교회 홈페이지 www.seoulchinesechur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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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7개(76/134페이지)
하나님은 선하신 목자이다 하나님은 선하신 목자이다
선한목자
케네스 E.베일리/류호준, 양승학/새물결플러스/방영민 편집위원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소중한 기억이 있다. 이전에 고등부를 담당할 때 모의고사가 있었던 날 하교시간에 내가 학생들을 교문 밑에서 기다리겠노라 약속하고 남고 정문 아래에서 기다렸던 적이 있다. 그리고 모의고사날 나는 약속대로 학생들을 기다렸고 시험이 마치자 똑같은 교복과 짧은 머리와 우중충한 남학생들이 시끄럽게 소리지르며 벌떼처럼 밀려 내려왔다.  그때 나는 신기한 경험을 했는데 마치 군복을 입혀놓은 것처럼 하나 같은 무리들이 달려내려 오는데 내가 담당하고 있는 고딩들이 내 눈에 다 들어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들 또한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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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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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이 지났다. 고난주간과 부활절 동안 읽으려 했던 책 중 겨우 한권을 끝내고 말았다.   부활절 설교 때도 설교 초반에 언급했지만 고난주간과 부활절을 사역자로 십여 년을 보내면서 주일학교부터 본당 설치에 사용된 것까지 다양한 무덤을 만들어 보았다. 그리고 십자가도 그랬다. 십자가와 무덤을 주일학교 아이들에게는 설교를 위한 도구로서만이 아니라 체험하는 역할을 했고 장년을 위해서도 고난주간 때 예수 그리스도께서 걸으셨던 고난의 흔적을 묵상하도록 돕기 위해 상당한 크기의 무덤과 십자가를 만들어 본당에 설치하기도 했다...
당신에게는 볼 수 없는 것을 보고, 불가능한 것을 행할 능력이 있다 당신에게는 볼 수 없는 것을 보고, 불가능한 것을 행할 능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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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을 세밀하게 묘사하거나 성령과 동행한 체험을 전하는 서적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성령과 신앙》, 《스미스 위글스워스의 성령의 은사》, 《성령님, 오늘은 어떤 넥타이를 맬까요?》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성령을 초자연적 능력의 담지자라는 관점에서 해석하던 전통에서 벗어나 일반 다중이 성령을 다채로운 성품을 지닌 인격체로 받아들이는 데 기여했다. 성령을 불가해한 힘과 강력한 흐름 등의 비인격적인 백그라운드로 받아들인 예전의 경우와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변화였다. 그럼에도 한 가지 의문은 남았다. '과연 성령에 관한 인식변화가 근...
잠잠히 하나님 앞에 있기만 하라 잠잠히 하나님 앞에 있기만 하라
하나님 앞에 머물러라
손기철/규장/김정완 편집위원


교회의 중추적 역할은 예배에 있다. 그런데 이 예배를 위해 부수적으로 들어갈 자원이 한둘이 아니다. 음향과 영상보조, 자리 안내와 찬양대 봉사 등 인력이 필요한 일의 종류만 해도 상당 수준에 이른다. 교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지 않으면 어려운 일투성이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예배가 소홀히 취급될 수 있다는 데 있다.   마르다가 생각하기에 예수님은 너무나도 귀한 손님이었다. 그런 손님을 맞기 위해 마르다는 아마도 종일 집안 구석구석을 치웠을 테고, 음식 준비에 눈코 뜰 새 없었을 것이다. 마르다는 전심으로 예수님...
청교도에게 받는 묵상 개인교습 청교도에게 받는 묵상 개인교습
이것이 기독교인의 묵상이다
에드먼드 칼러미/라은성/페텔출판사/조영민 편집위원


묵상과 관련된 책들은 시중에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저자는 이 책이 그러한 수많은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묵상과 관련된 책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심지어 이 책의 한국어 제목은 ‘이것이 기독교인의 묵상이다’이다. 그 전에 있는 수많은 묵상과 관련된 책에 있는 묵상은 그럼 뭐냐는 것일까? 단지 이 책이 다른 묵상과 관련된 책들과 차별성을 가지고 있어서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도도한 책 제목인 것 같았다. 그리고 책을 펼쳐서 읽기 시작한 후에야 왜 이렇게 도전적인 제목이 되었는지를 알 것 같았다.   이 ...
삼위 하나님의 영광과 은혜 삼위 하나님의 영광과 은혜
선하신 하나님
마이클 리브스/장호준/복있는 사람/방영민 편집위원


매주 화요일마다 예수님을 믿지 않는 청년들을 만나고 있다. 지난주에는 이들과 대화하면서 하나님에 대한 심각한 오해를 하고 있는 것을 들으며 마음이 아팠고 어떻게 해결해주어야 될지 고민하게 되었다. 그들이 이해하고 있는 하나님은 무섭고 난폭하고 가정도 버려야 하고 정상적인 삶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그런 하나님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들이 생각하는 교회라는 곳 또한 광신도들이 모여 있는 비정상적인 집단이었다.   이런 현상은 비신자들뿐만 아니라 필자가 볼 때 교회에 다니고 있는 교인들이나 신자들 중에도 나타나는 일이다. 만약...
교회밖 카페에서 신앙고민 풀어가기 교회밖 카페에서 신앙고민 풀어가기
카페에서 하나님께 묻다
폴 코판/홍병룡/새물결플러스/문양호 편집위원


평신도 때는 물론 부교역자로 사역할 때 또 지금처럼 다른 목회자들과는 조금 다르게 울타리밖에 있는 이들을 많이 만나는 사역을 하면서 개인적인 성격상 성경공부를 인도하거나 상담, 복음제시하는 장소가 꼭 교회가 되지는 않았다. 평신도 때 성경공부를 인도하면서 교회에서 모이면서도 2월에 난방도 안 되는 장소에서 하거나 교회 벤치에서 해야 할 때도 있었고 카페나 페스트푸드점에서 오랫동안 모임을 가질 때도 있었다. 부교역자 때도 복음제시를 새신자를 놓고 홍대 인도 전문음식점에서도 했었던 적도 있었다. 최근에도 일대일 상담 및 성경공부를 반년...
뇌에 관한 불편한 진실-뇌가 변하면 삶이 바뀐다 뇌에 관한 불편한 진실-뇌가 변하면 삶이 바뀐다
뇌, 하나님 설계의 비밀
티머시 제닝스/CUP /김정완 편집위원


지난 1월 14일 출판문화협회 강당에서 한국기독교출판문화상 시상식이 있었다. 일반신앙, 신학, 목회자료, 어린이, 청소년 등 5개 분야의 22권의 책이 수상작에 올랐다. 행사를 주최한 (사)한국기독교출판협회는 수상 도서들이 “촘촘한 기획과 편집의 치밀함, 편집기교의 다양성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내용뿐 아니라 편집 변화를 통한 가독성 증대는 물론 독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려는 의도 등에서 주목을 끌었다”고 밝혔다. 분위기를 정리하면 기독 출판 지형에 뚜렷한 변화의 바람이 감지되고 있으며, 그런 변화의 바람은 독자층의 다양한 관...
주님의 교회를 더욱 아끼고 사랑하게 되기를 주님의 교회를 더욱 아끼고 사랑하게 되기를
교회와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
김남준/생명의 말씀사/방영민 편집위원


필자는 대학교 시절 김남준 목사님의 설교를 듣게 되었다. 그때 나는 그동안 내가 소화했던 복음이 너무 왜소하였고 내가 이해하고 있는 구원이 너무 빈약하다는 것을 절감하며 무척 슬퍼하면서도 말씀 앞에 은혜 받고 엎드리는 경험을 하였다. 연약한 인생에게 복음의 비밀을 보여주신 은혜가 얼마나 감사했는지 하나님의 영광을 경험한다는 것이 얼마나 영혼을 압도하고 채우는 것인지 그 당시에 누리게 되었다.   이후 김남준 목사님의 설교를 시간 나는 대로 들었고 그분이 쓰신 책들을 읽으며 신앙에 유익을 얻고 경건생활을 유지하였다. 그리...
순교자의 일기 순교자의 일기
타르코프스키의 순교일기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두레/송광택 편집고문


이 책은 영화 ‘향수’ ‘희생’ 등의 걸작을 남긴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1932∼1986) 감독의 일기이다. 한 영화평론가는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를 가리켜 ‘영화감독이 존경하는 감독’이라고 말했다. 잉그마르 베르그만 감독은 그를 20세기 최고의 영화감독이라고 극찬했다. 그의 영화는 여러 해 전 서울에서 상영되기도 했는데 많은 관객이 몰려 매진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한 위대한 영화감독의 구도의 삶과 영화예술론’이라는 책의 부제가 보여주듯이 그는 스스로 순교자로 자처할 정도로 독실한 신앙을 지녔었다. 1970년 9월5일자 일기에서 ...
성경과 기독교 역사가 말하는 우리의 '몸' 성경과 기독교 역사가 말하는 우리의 '몸'
성경이 말하는 몸
이덕환/북랩/이대웅 기자


 기독교는 역사 속에서 육신과 영혼에 대한 이원론적 입장을 오랫동안 이어왔다. 그러나 초대교회 때부터 '수도사'가 등장해 육체를 죄악시하고 심지어 학대까지 하는 금욕 생활을 했고, 중세에서도 몸을 완전히 무시하진 않았지만 영혼보다 저급하게 여기거나 죄를 유발시키는 단초가 된다고 여기기도 했다. 이러한 관점은 종교개혁을 주도한 칼빈을 통해 오늘날에까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책 <성경이 말하는 몸>은, 성경이 인간의 몸에 대해 어떻게 말하고 있으며 서구를 중심으로 한 기독교 ...
선한 목자 되신 우리 주님 선한 목자 되신 우리 주님
선한 목자
케네스 E. 베일리/류호준-양승학/새물결플러스/조영민 편집위원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 ”(시23:1)시편 23편의 고백은 그 어떤 성경의 다른 고백보다도 아름답고 성도의 삶이 어떤 것인지, 또 그 성도의 삶을 지키시는 분이 어떤 분이신지를 잘 보여주는 최고의 고백이다. 저자는 초대교회 성도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예수님에 대한 이미지 중에 하나가 ‘선한 목자’에 대한 이미지이었음을 말하며, 그 이미지의 회복을 위해 이 글을 쓰고 있다. 성경 안에서 ‘선한 목자’와 관련된 내용들을 정확하게 드러내고, 신구약 본문 속에서 이 이미지가 어떻게 표현되고 강화되어지...
창조기사에 대한 신학적 통찰 창조기사에 대한 신학적 통찰
창세기 1장의 잃어버린 세계
존 H. 왈튼/김인철/그리심/방영민


이 책을 읽고 난 후 내가 이 내용을 성도들에게 어떻게 가르칠 수 있을까하는 심각한 고민이 들었다. 왜냐하면 기존의 교회와 성도들은 창세기 1장의 창조기사를 이미 물질적 창조로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그런 생각이 고착화 되었기에 내가 강단에 서서 창세기 1장을 설교한다고 할 때 “여기에 나오는 창조기사는 물질적인 게 아니라 기능적인 내용입니다”라고 한다면 그날 회중은 웅성웅성 할 것이고 나는 그날 부로 자유주의자로 낙인 될 것이다.   책의 저자는 휘튼 칼리지의 구약학 교수인 존 왈튼이다. 나는 이 분을 새물결플...
삶의 언어가 가장 강력한 메시지다 삶의 언어가 가장 강력한 메시지다
당신이 메시지다
케리 슉, 크리 슉/두란노/서중한


말의 한계를 아는 말들이 교회에서 되살아나기를 진부한 표현이지만 우리들은 매일 말의 홍수 속에 산다. 그리고 홍수 때 마실 물이 없다고들 말한다. 씨앗처럼 가슴에 박힌 말 한 마디 없이 어느 저녁 몸을 누이면 허한 영혼이 말의 그리움으로 뒤척인다. 사람을 떠나보아야 사람이 보이고, 말을 떠나야 말이 보이는 법이다. 묵상이 사라진 삶은 수없는 말을 쏟아내도 그저 메마르고 팍팍할 뿐이다(135쪽). 핏기 없는 말과 설익은 말들이 가득하기는 교회도 마찬가지다. ‘교회 다니는 사람치고 말 못하는 사람 없다’는 흔한 말의 의미가 무엇일까. ...
기독인의 정치적 상상력을 자극하다 기독인의 정치적 상상력을 자극하다
대통령 예수
셰인 클레어본·크리스 호/죠이북스/강동석 기자


"기독인이라면 정치를 멀리하거나, 정치에 무관심해서는 안 된다. 이웃 사랑을 실천해야 하는 기독인에게 좋은 정치에 대한 관심과 실천은 회피할 수 없는 소명이다."   '기독인을 위한 정치학' 박상훈 학교장의 말을 풀어 쓴 것이다. 정치에 대한 관심과 실천이 기독인의 소명이라는 말을 받아들인다면, 먼저 정치를 논하기 위한 기본 요건을 살펴봐야 하겠다. 정치에는 모름지기 상상력이 필요하다. 어떤 사회를 구성하고, 어떤 나라를 만들 것인지 그림이 있어야 정책을 설정할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기독...
우리 안의 '유다'로 난 창 우리 안의 '유다'로 난 창
유다
토스카 리/홍종락/홍성사/김정완


소설로 형상화하기 쉽지 않은 인물이 있다. 일부라도 인물의 성격과 인물에 얽힌 사건, 사건의 전개 과정, 결말 등에서 익히 알려진 인물이 거기에 해당한다. 왜 그런지는 짐작하는 바로 그 이유 때문인데, 예를 들면 결말이 드러나 있어 플롯에 생동감을 부여하기 어렵다는 점을 손꼽을 수 있다. 같은 이유에서 입체감 넘치는 줄거리를 갖추기가 만만치 않다는 점 또한 고민스럽다. 같은 인물이 예로 든 사정을 모두 지녔거나 더 나아가 아주 평면적이라면 어떤 이유로든 그런 인물을 형상화하려는 작가에게는 고문과 같은 고통의 심경이 느껴지기도 할 것...
'빠바 무스'로 불리는 사내 '빠바 무스'로 불리는 사내
황하의 물결
최황규/홍성사/김정완 편집위원


중국의 반체제 인사를 만난 뒤 현 서울중국인교회의 목사 최황규의 인생은 180도 바뀌었다. 신학대학원 시절 그를 아는 누구나 그가 상아탑에 남아 후진양성에 힘쓰리라는 걸 의심하지 않았다. 대학원에 수석으로 입학한 그는 남달리 학업에 정진했다. 하지만 1999년 어느 날 그는 문제의 중국인 쉬버(徐波)의 곤궁한 처지를 목격한 뒤 그길로 자기 땅에서 쫓겨난 한족 속으로 뛰어들었다. 《황하의 물결》은 최 목사가 그 과정에서 겪은 사정과 극복을 내밀한 필체로 고백한 현재진행형의 회고록이자 필연코 가닿지 않을 수 없던 한족 선교사다. &...
내가 나의 신을 사랑할 때 내가 나의 신을 사랑할 때
코즈모폴리터니즘과 종교
강남순/새물결플러스/방영민 편집위원


서론 오늘 새벽 매서운 추위를 뚫고 새벽기도를 인도하고 돌아오니 침대 위에서 아기가 엉덩이를 내밀며 뱃속에 있었던 모습처럼 아주 편안하게 천사처럼 잠자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 따뜻한 모습과 함께 이런 추위속에서 제대로 된 이불 하나 덮지 못하고 추위에 떨면서 자고 있는 아기도 있겠지라는 생각이 스쳤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시리아 난민 3살 쿠르디가 보트를 타고 그리스로 건너가다 파도에 휩쓸려 시체로 떠내려와 세계를 안타깝게 했던 사건이 떠올랐다.   똑같은 인간의 존엄성을 가지고 태어났고 이땅에 아기들은 모두 집중...
대형교회 옆에는 작은 교회도 있다 대형교회 옆에는 작은 교회도 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작은 교회
루스 A. 터커/ 예수 전도단/문양호 편집위원


나는 가끔씩 재래시장에 가기를 좋아한다. 재래시장에 가면 대형마트에서는 보기 힘든 상품들이 있다. 상품들이 마트나 메이커 제품들보다는 뭔가 부족해보이고 균일한 신뢰성과 안정감을 주지 못하지만, 시장에서만 볼 수 있는 정감미가 있다.   내가 사역하는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우리나라 최고의 대형서점과 전통 있는 최대의 기독서점이 자리하고 있지만, 나는 동네서점을 간다. 사장되시는 집사님이 한번 바뀌었지만, 20년 넘게 그곳을 애용한다. 최근 몇 년간은 여러 가지 사정으로 예전보다 자주 가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곳을 ...
세상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 세상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
도시의 소크라테스
존 폴킹혼 외/새물결플러스/문양호 편집위원


목회의 길을 들어서기 전 십년 가까이 직장생활을 한 것이 내게는 큰 자원이다. 그것은 신앙인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은 말씀과 기도를 통한 은혜 받음을 넘어 그 은혜를 가지고 내가 살아가는 삶에서 부딪히는 현실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이십여 년 전 꽤나 힘든 삶을 살던 한 후배가 교회 대학부 수련회 중 기도회 시간에 나와 이야기하면서 이곳에서 내려가기 싫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은혜 받은 그가 살아가기엔 견뎌야 할 세상이 결코 녹녹치 않기 때문이었다. 지금도 그 후배와는 가끔씩 만나고 상담도 하지만 그래도 잘 살아가고 잘 싸워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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