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매튜 풀 청교도 성경주석
주석은 신앙서적 가운데서도 매우 가치 있는 책으로서 특히 목회자는 좋은 주석들을 꼭 비치해야 한다. 신앙의 선진들이 이미 연구해 놓은 귀한 저서들은 독자들에게 헤아릴 수 없는 유익을 준다.
매튜 풀 주석이 발간된 것은 한국 교회 주석 발간에 있어서 획기적인 일이다. 이 주석을 통해 야고보서에서 요한계시록에 이르기까지에 설교자들은 해박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 건강한 성도의 삶을 살기 위해서 바른 진리를 제대로 아는 것은 필수적인 일이다.
호세아서에서는 거듭해서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없어서 망한다고 말씀해 준다. 이 주석은 믿고 읽을 수 있는 귀한 주석으로써 스펄전의 추천처럼 성경 본문의 의미를 정확하게 드러내는 아주 탁월한 주석이다.
영국에서 공부할 때 현지의 실력 있는 목회자들이 바로 이 매튜 풀 주석을 추천해 주셨고 한국에 돌아와 매튜 풀 주석을 적극 추천했었다. 매튜 풀 주석은 매튜 헨리 주석 보다 간결하면서도 매튜 헨리 주석만큼이나 설교자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이 된다.
성도들 또한 얄팍한 신앙 서적 보다는 주석을 직접 읽는 것이 성경을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이 된다. 주일학교 교사나 청년 리더들에게도 이 책은 꼭 필요한 책이며 이러한 책들을 통해 한국 교회 강단이 새로워지고 풍요롭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청교도들의 진리는 옛 것이 아니며 여전히 오늘의 우리 시대에도 적실하며 청교도들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청교도를 말하지만 바리새인과 서기관들과 같은 사람들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기에 그들로 인해 청교도들까지 매도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
청교도들은 본래 유머가 있고 따뜻하고 자신의 안위 보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고난 받기를 즐겨한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한국 교회에서는 개혁 신학을 추구한다고 하지만 청교도들이나 종교개혁자들이 살았던 삶과는 먼 현세의 영광과 복을 추구하는 목회자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삶을 잘 살아야 하는 것은 개인적인 일이고 당연한 일이다. 그러한 것을 거듭해 강조하고 자랑할 일이 아니라 신학에 걸맞는 성숙한 신앙 인격과 따뜻한 마음과 사랑과 겸손한 마음과 하나님의 영광과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하나님의 사람을 귀히 여기고 돕고 세우는 모습이 필요하다.
개혁 신앙에 관심을 가졌던 많은 사람들이 독선적이고 위선적인 목회자들로 인해 개혁 신앙에 실망하고 돌아서는 일이 많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청교도들이나 종교 개혁자들처럼 이 땅에서 그저 나그네로서 살아가는 일에는 관심이 없고 보수 신학을 하고 개혁 신학을 추구한다고 하면서 그저 자리나 탐하고 목회 야망에 사로잡혀 목회 성공에나 매달리고 다른 이들에 대해 판단하고 정죄하는 교만하고 위선적인 모습은 성경의 진리를 마음으로 아는 모습이 전혀 아니다.
일찍이 마틴 로이드존스 목사님께서는 죽은 정통을 크게 경계하셨다. 개혁 신학이나 신앙을 바로 아는 이도 거의 찾기 힘들지만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지고 신학으로 칼을 휘두르고 진정성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매도하고 독선적인 자신의 우물에 갇힌다면 신학이 그 사람을 망치는 것이 된다.
목회자의 생명은 진실함에 있다. 그것은 아무 흠도 없는 사람은 지상에 아무도 없기에 그러한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말로만이 아니라 실제로 자신의 결정과 선택을 통해 자신의 삶과 목회 속에서 좁고 협착한 길을 선택하는 것이다.
청교도들의 모든 책들이 공허한 지식이 아닌 살아 역사하는 사랑의 진리로 우리들로 하여금 따뜻하고 긍휼의 마음을 지니고 진리로 다른 이를 판단하고 정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적용해 겸손한 마음과 자신이 처해야 할 낮은 곳을 추구해 청교도들처럼 세상을 거슬러 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우리들에게 절실히 필요하다.
내년이면 종교 개혁 500주념 기념의 해이다. 많은 세미나가 준비되고 있고 학술 대회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목회자들이 성직자다운 절제된 경제 생활을 영위하고, 목회자 청빙 과정이 투명하게 진행되어 실력 있고 설교 잘 하는 제대로 된 목회자가 회중들에 의해 청빙되고, 종교 개혁이 탁상공론이 아닌 목회자 자신이 먼저 좁고 협착한 길을 가며 수를 늘리는 것이 목회 성공이 아니라 부교역자들과 가족에게 존경받고 사랑받는 참된 목회자의 길을 걷는 상식적이고 정상적인 목회자들이 많아져서 한국 교회가 좀 더 따뜻해지고 개혁되고 바른 길을 가게 되기를 바라며 따뜻한 마음으로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