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기독교의 기본 교리
윌리엄 거널이 말한 교리 교육의 핵심은 성도가 반드시 알아야 하고 믿어야 하는 진리들이다. 이 책은 현대 미국 기독교계의 저명한 개혁 신학자들이 적극적으로 추천한 책이다. 저자는 딱딱한 교리를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접근하는 방법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간다.
교리를 부정하는 사람들 역시 자신의 교리를 가지고 교리를 부정하는 것인데 교리가 없는 진리를 가르치겠다는 것은 사람의 이성이 아닌 감성에만 접근하겠다는 자세이므로 매우 위험할 수밖에 없다.
오늘날 한국 교회에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바로 교리 설교의 재발견이다. 강단이 교리로 돌아가지 않으면 값싼 감성주의에 호소하거나 천편일률적인 구속사에 매달리는 우를 범하게 된다.
교리가 없는 설교는 결국 들을 것이 없는 설교를 만들게 되고 그러한 회중들은 기독교의 기본 진리조차 모르게 된다. 교회사의 모든 하나님께 쓰임 받은 사람들은 충실하게 교리 설교를 했음을 보게 된다.
이 책은 기독교 교리에 관한 입문서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책을 통해 더 깊은 교리 연구로 들어가는 것이 성숙한 독자의 몫이다. 이 책은 깊은 내용을 담고 있지는 못하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교리에 대한 혐오감을 상쇄해주는 좋은 역할을 할 수 있다. 교리적인 설교가 어렵다고 불평하는 회중들은 사실 설교가 어려워서라기보다는 진리에 대한 무지가 그 뿌리에 자리잡고 있다.
기독교가 교리가 아닌 삶만을 가르친다면 도덕으로 전락하고 더 나은 삶을 위한 교훈으로 기독교의 진리를 낮추게 된다. 진리를 가르치지 않고서 사람을 변화시킬 수가 없다.
오늘날 많은 목회자들이 성경이 가르치는 기본적인 신학에도 무지해 구원론에 있어 결정적인 오류를 범하거나 성경적이지 못한 인본주의적인 방식으로 교회를 이끄는 것을 우리는 쉽게 보게 된다.
교리를 도외시하며 성경을 바로 가르치겠다는 생각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교리에 대해 공격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존 오웬의 말이 적실하다. "하나님께서 자기 영광을 조금이라도 잃으시는 것보다 우리 모두가 영원히 용서받지 못하는 편이 낫다."
이러한 책을 통해서라도 기독교의 기본진리를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알게 되기를 바란다. 그래서 수십년 동안 교회를 다니고서도 교회에 혹사 당하며 일만 하면서 소망의 이유를 말하지 못하고 기계적인 암기를 통해 전도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성경의 기본적 진리를 가르칠 수 있는 성도들이 늘어나기를 바란다.
가르치지 말고 삶으로 본을 보이라는 말을 그럴 듯 하나 우리들 중 어느 누구나 내 삶을 본받으라 말할 수 있으며 삶으로 따지자만 이방 종교에서도 훌륭한 사람들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뼈대 없는 허약한 기독교를 만들어 음악과 감정주의를 부추겨 일주일에 한번 감정적인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고 기독교를 사회 운동으로 변질시키고 진리를 가르치는 일을 등한시한 채 사회 개혁 수단을 위한 도구로 전락시키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지상에 계실 때 그 무엇보다도 가르치시는 일에 전념하셨다는 것을 과소평가하는 것이며 사도 바울이 그렇게 힘쓴 바른 교훈을 지키고 가르치는 일에 전념할 것을 부탁한 것에 충실하지 못한 것이 된다.
저자 제레미 워커
기독교 가정에서 경건한 부모님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하다가 십대 때 회심했다. 이후 목사가 되어 2003년부터 잉글랜드 크롤리에 있는 메이든바우어 침례교회(Maidenbower Baptist Church)를 섬기면서 리포메이션21(Reformation21)과 방랑자(The Wanderer)라는 블로그를 통해 설교와 칼럼, 서평 등으로 활발하게 사역하고 있다. 본서를 비롯하여 국내에 번역된 책 『목회자 바울』(A Portrait of Paul, 랍 벤투라와 공저), 『Passing Through』, 『Life in Christ』, 『The New Calvinism Considered』 등 주로 개혁주의 관점에서 보수적인 신학 및 기독교의 기본 진리를 담은 책을 출간하며 작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마치 수필을 읽듯 부드럽고 따뜻한 문체로 확고한 진리를 전하는 그의 책들은 조엘 비키, 폴 워셔, 데릭 토마스 등 저명한 신학자들의 지지를 얻으며 기독교의 기본 진리를 친근하게 설명하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그중에서도 ‘타락’, ‘선택’, ‘구속’, ‘부르심’, ‘견인’으로 설명되는 은혜의 교리를 다룬 책 『은혜에 닻을 내리다: 반드시 알고 믿어야 할 구원의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를 찬양하며, 구원에 대한 그릇된 신학과 교리를 잠재우는 그의 대표작 중 하나다. 이 책을 통해 그는 구원이 오직 은혜로 말미암는다는 진리가 그리스도인들을 자기 의와 교만에 빠지지 않게 하여 하나님 앞에 늘 겸손한 성도로 살아가게 함을 역설한다. 무분별한 신학으로 혼란스러운 오늘날의 교회에 기독교의 본질을 이야기하는, 이후가 더욱 기대되는 저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