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영원한 고전 토마스 아 켐피스의 '그리스도를 본받아'
15세기 네덜란드 공동생활 형제단의 한 수도사인 토마스 아 켐피스가 수도사들을 위해 경건생활의 지침서로 쓴 책이다.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과 존 번연의 <천로역정>과 더불어 경건문학 중 최고의 위치를 차지하는 '기독교 3대 고전'으로 꼽힌다. 마르틴 루터와 존 웨슬리, 존 뉴턴, 토머스 머튼, 디트리히 본회퍼, 마더 테레사,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등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김재윤 목사의 서평
라틴어 원전 완역판인 이 책은 기독교 고전 중에서도 고전이다. 많은 신앙의 선진들이 이 책을 통해 큰 영향을 받았다. 오늘날 기독교가 마치 이 세상을 위한 종교로 가르쳐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 책은 불변하는 진리를 독자들에게 잘 제시해 주고 있다.
이 책에서는 이 세상에 속한 것들의 허무함을 잘 일깨워주고 있고 욕망을 절제해야 할 것과 헛된 야망을 버리고 자기를 높이는 것을 피할 것을 권고해 주고 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우리가 더 많은 일들을 이루고 더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바르고 참되게 하는 것에 하나님께서는 관심을 가지고 계심을 알아야 한다.
한 영혼을 섬기더라도 온전히 섬기고 하루를 살아도 바르고 참되게 사역하는 것을 하나님께서는 귀히 여기신다.
하나님 앞에서는 크고 작은 것이 없으며 신실한 것과 그렇지 못함이 존재할 뿐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오늘날 그리스도를 믿는 많은 사람들이 사람들과 지나치게 친밀하게 지내며 사람을 의지하는 것을 경계해 준다.
쓸데 없는 무익한 말들을 경계해 주고 경솔한 판단을 버리고 사랑 안에서 행할 것을 권고해 준다.
이 책의 내용대로만 산다면 우리가 정말 성자와 같은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오늘날 백세를 누리기 원하며 기독교인의 삶을 더 갖고 더 누리는 것으로 여기는 사람들에게 죽음에 관한 이 책의 내용은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복음으로 인한 자발적인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이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에게 요구된다. 이 책은 그리스도 외에 지상에 어떠한 참된 위로도 없음을 잘 일깨워 준다.
오늘날 얄퍅한 베스트셀러에 비해서 이 책은 깊고 견고한 진리를 담고 있어서 크게 대비된다.
그리스도를 본받아 겸손할 것과 모든 염려를 주님께 맡길 것을 이 책은 권면해 준다. 환난 중에 어떻게 인내해야 할 것과 어떻게 자기를 부인하고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을 살 수 있는지를 잘 말해주고 있다.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그리스도를 믿고 있는가를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자문하게 된다. 본질로 돌아가고 성경으로 돌아가야 할 것을 이 책을 일깨워주고 있으며 분주한 삶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우리들에게 이 책은 정신을 차리고 영원을 지척에 두는 삶을 살라고 촉구한다.
저자 토마스 아켐피스
1380년 독일 쾰른 근교의 켐펜에서 태어나 1471년 92세의 나이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근교의 츠볼레에서 죽은 수도사로 평생을 그리스도를 본받는 삶을 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사람이다. 그는 1399년 형 요한이 원장이었던 아우구스티누스 참사회의 수도원으로 들어가, 1413년 사제가 되었고, 1429년에는 수도원의 부원장이 되었다. 그는 수도원에서 경건생활을 하며 갓 들어온 수도사들을 가르치고 저술, 필사, 기도, 명상, 설교 등으로 신앙생활에 전념하면서 남은 생애를 보냈다. 그의 좌우명은 “나는 명상과 독서 외에는 어디에서도 안식을 찾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1420년 대 집필한 것으로 추정되는 『그리스도를 본받아』는 원래 수도사들을 위해 쓴 책이었는데, 점점 알려지면서 600년이 흐른 현재는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힌 책’, ‘세계 기독교 3대 고전’ 등의 수식어가 붙은 불멸의 고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