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성경에 충실한 하나님의 말씀의 온전한 선포
이 책에서 라일은 쉽고 넓은 길을 제시하지 않는다. 특별히 한국 교회의 예배가 매우 혼탁한 현실 속에서 라일은 이 책에서 예배 회복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들을 다뤄주고 있다.
이 책에는 영국 국교도들 사이에서 논쟁이 되는 문제들에 대한 19개의 설교들이 담겨 있는데, 오늘날 우리들에게도 너무나 적실한 내용들이다. 라일이 밝히는 대로 이 책의 논조는 매우 명백하고 분명하고 복음주의적이다.
이 책에서 라일은 복음적인 신앙이 무엇인지를 명백히 밝혀 준다. 라일은 복음적인 신앙이란 하나님의 말씀에 철저히 근거하는 것이며, 인간의 죄악됨과 타락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루며, 그리스도를 전하고, 성령의 내적 사역을 강조한다고 말해 준다.
그는 복음적인 신앙이 아닌 것에 대해서도 다뤄 주면서 계속해서 복음적인 신앙이란 옛 진리를 경시하지 않으며, 교회를 중요시하고, 기독교의 직분을 가벼이 여기지 않고, 은혜의 수단들을 귀히 여기며, 예배를 귀히 여기며, 성결과 자기 부인을 추구한다고 논증한다.
라일의 설교는 매우 조직적으로 잘 짜여져 있다. 라일은 이 책에서 그리스도 외에 구원에 이르는 길이 없음을 확증하는데, 오늘날 WCC를 통해서 다른 종교에 대해 관용적인 자세를 지녀야 한다는 사람들의 말이 얼마나 헛된지를 알 수 있다.
라일은 종교 개혁의 세 가지 중요한 교리에 대해서 성경의 충분성과 우위성, 개인적 자유의 권한, 율법의 행위가 아닌 오직 믿음으로 말미암는 칭의를 말해 준다.
오늘날 그리스도와 공로와 믿음으로 말미암는 칭의를 허물고자 하는 시도는 사도 바울의 시대부터 모든 교회사의 시대마다 획책되었던 별로 새롭지도 않은 구태의연한 논리다.
라일은 영국 국교회의 39개 신앙 신조를 이 책에서 다루는데, 이러한 라일의 책들을 통해 우리는 장로나 특정 교파가 아닌 모든 교단과 교파에 진실한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존재함을 발견하게 된다.
오늘날 한국 교회에서 청교도를 따르는 사람들의 교만과 아집은 청교도를 알아야만 진리를 아는 것으로 착각하고, 자신들만이 특별한 영적 지식을 지닌 것으로 착각하는 기이한 현상들을 보이고 있는데, 바른 진리를 알지 못함으로 인해 생기는 기형적인 부작용들이다.
라일은 거듭난 생활에서 그리스도인에게 새로운 성품이 필요하며 새로운 피조물이 되어야만 새 생활이 가능함을 논증한다. 마틴 로이드존스를 비롯한 모든 청교도들은 사람의 내면의 변화가 없이는 참된 구원에 이르지 못했음을 줄기차게 가르쳤다.
중생과 회심에 대한 강조는 교회사의 황금기에 항상 있었던 일로서, 신앙의 선진들의 설교들에는 언제나 이러한 교리적 요점들이 설파되었다. 그리스도인이 성찬에 대해 매우 주의 깊어야 함을 이 책은 논증하는데, 특별히 스코틀랜드 장로 교회에서 실시하고 있는 것과 같이 성찬 사경회가 성찬과 함께 이뤄진다면 보다 의미 있는 성찬식이 될 것이다.
라일은 참된 교회와 거짓 교회를 구분하고 있으며, 교회의 중요성을 잘 설명해주고 있는데, 종교 개혁자인 존 칼빈 역시 교회를 어머니와 같이 생각하며 교회가 성도에게는 전부라고 말했다.
나의 은사이신 모리스 로버츠 교수님께서도 성도는 진리를 들을 권리가 있다고 말씀하셨고, 로이드존스 목사님께서는 복음적이지 않은 교단에 속한 복음적인 교회들이 교단을 탈퇴해야 한다고 주장하셨다.
진리를 따름으로 인한 분리가 진리를 양보한 타협과 일치와 연합보다 나음을 스펄전 목사님은 강조했다. 스펄전이 생애 마지막에 현대주의에 대항하여 내리막길 논쟁을 겪으며 교단에서 제명당하는 고난을 당했음을 우리는 주지해야 하고, 미국이 낳은 위대한 신학자이자 설교자인 조나단 에드워즈를 교회에서 축출하고, 근래에 영국의 아더 핑크 목사가 복음을 전함으로써 강단을 잃은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교회사를 보면 모든 하나님의 사람들은 진리를 전함으로 인해 극심한 박해와 고난에 직면해야 한다. 십자가의 길은, 참된 성도의 길은 가시밭길이며, 고난의 길임을 성경과 교회사는 논증해주고 있다.
라일의 설교는 언제나 그리스도를 나타내고 있는데, 라일은 이 책의 12장인 고백에서 목사나 성직자에게 죄를 고백해야 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죄인을 위해 그리스도께서 계신데 목사나 다른 사람들에게 죄를 고백하는 것은 불신앙적인 행위임을 라일은 가르친다. 오늘날 죄 고백을 오해한 나머지, 죄를 고백함으로 용서받는다고 가르치는 것은 복음을 확장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미혹된 길로 이끄는 것임을 이 책을 통해 분명히 알 수 있다.
라일은 성경 어디에서도 사람에게 죄를 고백하라는 증거를 찾을 수 없다고 밝히며, 야고보서에서는 자신이 잘못을 행한 사람에게 사과하라는 것을 가르치고 있지, 성경 어디에서도 성직자에게 죄를 고백하는 것의 타당성을 찾을 수 없다고 라일은 가르치고 있다.
자기의 죄를 고백하는 데 그리스도를 외면하고 성직자에게 가는 사람은 자유롭게 걸어 다닐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감옥에서 살기를 바라는 사람과 같다고 이 책에서 라일은 말한다.
오늘날 공개적인 죄 고백과 간증을 통해 죄를 심상한 것으로 만들며, 중독 치료소와 같이 심리적인 언어유희로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을 건강한 교회라고 생각하는 무지를 라일은 이미 예견하고 적절히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교회의 공적 예배가 지식에 따른 예배여야 하며 경건한 것이어야 한다는 라일의 논증을 통해 우리는 오늘날 예배 형식을 파괴하고, 감정을 부추기는 반복되는 CCM 음악으로 사람들을 미혹된 길로 이끄는 예배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깨달아야 한다.
영적 예배보다는 육적 예배를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라일은 잘 지적하고 있고, 주일을 온전히 지키는 것이 교회에 있어서 매우 중차대한 일임을 라일은 강조하고 있다.
바리새인과 사두개인에 대한 경고의 말씀과 다른 교훈에 이끌리지 말라는 라일의 권고는 오늘날 모든 성도들이 귀 기울여야 할 진리다. 신학대학원 시절 존 칼빈의 설교를 그대로 읽으시는 교수님께서 계셨는데, 강단에서 쓸데없이 사설을 늘어놓는 것 보다 출처를 밝히고 그렇게 하는 것이 차라리 더 나은 것이다.
오늘날 돈을 주고 설교를 사서 표절을 하는 사람들이나 설교할 수 없는 사람들이 강단에 서서 사람들에게 사설을 늘어놓는 것을 보면 말씀을 바로 전하기 위해 존재하는 목사가 말씀을 바로 전하지 못하다면 어떻게 그 일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지 우리는 돌아보아야 하고, 목사의 제일 되는 임무가 하나님의 말씀을 바로 분변하여 적확하게 전하는 것이며, 그 일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청빙하는 것이 교회와 성도들이 사는 유일한 길임을 성도들은 깨달아야 한다.
교회의 위기는 곧 강단의 위기다. 설교를 할 수 없어 다른 교회 성장 프로그램들로 대체하는 영적으로 매우 허약한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한국이 낳은 위대한 주경 신학자인 박윤선 주석 성경이 영음사에서 출간된 것은 매우 감사한 일이다.
라일은 또한 이 책에서 목회자들이 범하기 쉬운 오류들을 다루고 있는데, 오늘날 우리들의 강단에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라일의 이러한 견고한 설교들처럼 성경에 충실한 하나님의 말씀의 온전한 선포임을 이 책은 입증해주고 있다.
성경으로 돌아가기를 원하며 종교 개혁자들과 청교도들의 후예임을 자처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따뜻한 마음으로 적극 추천하며, 로이드존스 목사님의 말씀처럼 라일은 언제나 독자들을 실망시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