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당신에게 기독교 신앙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저자 알리스터 맥그래스에 따르면 기독교 신앙의 구성 요소들만 살펴보는 것이 아니라 전체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 신앙의 각 요소들을 받아들이려면 그것이 속한 큰 그림을 보아야 한다. 이런 큰 그림을 보게하는 데 이바지한 분들이 있다. 그들은 20세기의 위대한 평신도 신학자 세 명인데, G.K. 체스터턴, C.S, 루이스, 도로시 세이어스(Dorothy L. Sayers)가 그들이다.
이들은 기독교의 본질을 놀랍도록 잘 포착했고, 그것을 힘이 넘치는 글, 기억에 남을 이야기, 생생한 비유를 통해 일상생활과 잘 연결시켜 표현했다. 또한 이 분들은 의심하는 사람들에게는 기독교 신앙을 효과적으로 변호했다.
인생은 여정이다. 기독교 신앙은 삶에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하나님을 믿든 안 믿든 변함없는 사실이다. 저자에 의하면 과학은 우주 체계의 감춰진 논리들을 밝히게 도와주지만, 그것이 왜 존재하며 우리가 그 안에서 어떤 존재인지는 알려 주지 못한다. 과학이 작동 원리를 볼 수 있게 해체해 준다면, 믿음은 그 의미를 볼 수 있게 다시 조립해 준다. 좋은 이론은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세계를 더 잘 이해하게 도와준다.
기독교 신앙은 새로운 눈을 준다. 하버드 대학교의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종교적 믿음이란 결국 ‘자연 질서의 수수께끼를 찾아내고 설명할 수 있는, 보이지 않는 어떤 질서가 존재한다는 믿음’이라고 말했다. 그 ‘보이지 않는 질서’를 찾으면 사물을 보는 새로운 관점이 열리고, 그 관점은 우리로 하여금 사물을 다르게 바라보게 해준다.
기독교 신앙은 우리 자신과 이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렌즈를 제공해 준다. C.S.루이스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나는 태양이 떴다고 믿는 것처럼 기독교를 믿는다. 단지 내가 그것을 보기 때문만이 아니라, 그것에 의해 다른 모든 것을 보기 때문이다.” 이 강력한 진술은 이 세상을 설명해 내는 능력에 따라 기독교를 판단하게 해준다. 더 많은 것을 설명하는 세계관일수록 그것이 진실일 가능성이 크다.
기독교 신앙(신조)는 세상을 이해하게 도와준다.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보게 해주고 다른 관점에서 보게 해준다. 물론 모든 것이 또렷하게 보일 거라 기대할 수 없고, 모든 그림자가 밝혀질 거라 바랄 수도 없다. 그러나 이제는 방향을 알고 인생의 목적을 알기 때문에 불확실한 것들이나 어려운 일들을 더 잘 감당할 수 있다.
저자는 ‘교리 없는’ 기독교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사도신경에는 강력한 고백이 숨어 있다. 이 말은 우리가 인생의 깊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았음을 선언한다. “피난처, 영혼을 위한 안전한 정박지, 발을 디딜 견고한 땅을 발견하였다!” 마르틴 루터는 모든 사람은 무엇에 혹은 누군가에 자신의 인생을 뿌리박아야 한다고 했다. 믿음은 신뢰와 의탁의 문제이다.
신조는 이 새로운 세상의 지도를 우리에게 주며, 그 풍경을 또렷하게 보게 해주는 렌즈가 되고, 그림자 나라를 밝히는 빛이 된다. 신조는 우리가 그 세상을 탐험하고, 그 지리를 익히고, 무엇보다도 그 안에서 사는 데 익숙해지도록 도와준다.
이 책은 기독교 신앙, 특히 신조와 교리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자상하게 깨우쳐준다. 일독을 권한다.